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46)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46화(346/439)
346―――――
좋지 않다
가서 수련을 마저 하겠다는 리시키다를 보낸 후, 시온은 한동안 비웠던 제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앞에 도착한 시온은 한 10분을 그 자리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안에서부터 들려오는, 상당히 급박하게 느껴지는 여인의 목소리와 그런 여인을 마치 유혹하듯 속삭이는 또 다른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온 게 그 이유였다.
“도, 도대체 이걸 왜 입으라는 거냐!”
“아니, 이 멍청한 여자가 진짜!
너 전쟁터에 갈 때 무기 안 챙겨?
갑옷 안 입니?
당연한 거야!
지금 이것도 전쟁인데 당연히 무기 들고 갑옷 입어야지!”
“갑옷은 응당 몸의 중요한 곳을 가리는 법이거늘!
이, 이건 그 반대이지 않느냐!”
“뭔 소리래?
이것도 중요한 곳은 가리거든?
다른 곳만 아닌 거지!”
“···.”
준비하는 건 좋은데 이왕 할거 차라리 미리 하던가, 아니면 몰래 하던가.
이도저도 아닌 방식으로 이러면 자신이 도대체 뭘 어떻게 반응해야 한단 말인가.
그렇지 않아도 잠시 후면 저녁 식사 시간이고, 간만에 가족들과 오붓하게 식사나 좀 하려고 했는데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때문에 시온이 한숨을 내뱉고는 방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막 문고리를 잡는 찰나.
갑자기 안에서 릴리트의 묘하게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쟌, 그러다가 시온이 갑자기 들이닥치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맞이할 텐데?
시온은 그런 거 엄청 싫어해.
준비가 철저한 남자인데 그 준비성이 떨어지는 여인을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어!
칠칠맞고 꼼꼼하지도 못 하고, 어?
그런 모습으로 인식되고 싶은 거야?”
“무슨 소리를!”
“···.”
저 말은 쟌에게 하는 말이자 동시에 시온에게 전하는 말이다.
쟌은 아직 눈치를 채지 못 한 모양이지만 릴리트는 이미 문 앞에 시온이 도착했음을 알아차리고는 준비 다 끝나기 전까지는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를 한 것이었다.
‘여기서 눈치 없이 문 열고 들어간다면···.’
쟌은 둘째 치고 릴리트에게 눈치가 없어도 그리 없냐며 폭풍 잔소리를 당할 각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바가지 긁히는 것만큼 치욕스러운 일도 없다는 대현자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시온은 붙잡고 있던 문고리에서 슬며시 손을 떼었다.
“자자!
얼른 입고!
딱 자세잡고!”
“저, 정말 이게 효과가 있는 건가?”
“이 언니를 못 믿는구나.
내가 누구라고?
서큐버스 퀸이야, 이 인간아!
유혹하지 못 한 남자가 없어요!
심지어 천족들도 몇몇 가지고 놀아서 최상위 천족들이 거기에 열 받은 나머지 나를 공격하기도 했었거든.
머저리들, 아니 자기네 놈들 관리를 못 해놓고 왜 나한테 화풀이를 한 건지 모르겠단 말이야?
아무튼, 준비 거의 다 끝났으니 잘 해봐.
이 언니가 이런 기회 잘 안 주는데 우리 쟌이 너무 귀여워서 준비해주는 거야.”
“으우우우!
놔, 놔!
아, 아프아아아!”
아무래도 릴리트가 볼을 잡아당기는 모양인지 쟌의 목소리가 이상하다.
다른 여인도 아니고 쟌의 볼이 누군가에 의해 쭈욱, 잡아당겨지고 있다고 상상하니 갑자기 웃음이 치민 시온은 소리 죽여 웃느라 꽤나 고생을 해야만 했다.
“···좋아.
준비 끝.”
드디어 그놈의 준비가 완료된 모양.
후우!
한숨을 내뱉은 릴리트는 이 정도면 앞으로의 전투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거라느니, 이런 갑옷이라면 시온이라고 해도 넘어갈 수밖에 없다느니 이상한 소리를 해댔다.
도대체 그 준비가 뭐냐고 시온이 속으로 중얼거리려던 찰나.
달칵!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이내 릴리트의 은빛 머리칼이 가장 먼저 드러난다.
평소대로 그냥 휙, 하고 문을 열고 나가는 게 아니라 몸을 돌려서 방 안쪽을 바라보며 파이팅!
이라는 응원 대신 ‘실패하면 병신이야!’ 라고 중얼거리는 서큐버스 퀸이었다.
릴리트는 그렇게 꽤나 응원 같지 않은 응원을 마친 후 문을 닫고는 한숨을 내뱉었다.
“후.”
“···뭐하세요?”
“어머!
시온, 언제 왔니!
아아, 잠깐 방 청소 좀 하고 있었는데 조금 전에 이 누님이 뭔가를 발견했거든!
얼른 들어가서 열어보면 ‘참!’ 좋을 텐데 말이야.”
이게 연기인 건지, 아니면 사람 가지고 장난치는 건지.
릴리트의 연기 능력이 뛰어나다는 건 시온 쪽에서 이미 알고 있는데도 굳이 그녀가 이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단 하나.
아마도 저 안에서 손톱을 물어뜯으며 어찌 할 줄 모르고 있을 쟌을 조금이라도 더 놀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발연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릴리트의 대사에 시온은 얼굴을 부여잡았다.
“···그래서, 청소는 다 끝났나요?”
“응!
아주 깔끔하게 치워두었고 방 장식도 새로 마쳤어.
들어가면 까암짝 놀랄 걸!”
어째 안에서 긴장으로 인해 호달달 떨고 있을 쟌의 모습만 상상되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시온은 릴리트가 하라는 대로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눈앞에 드러난 모습에, 시온은 릴리트가 예상했던 대로 그만 목이 콱 막히고 말았다.
“으으으···!”
도대체 왜 테이블이 방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건지, 는 넘어간다고 치더라도.
그 위에 쟌이 올라가서 무릎 위에 두 손을 공손히 올려둔 채 앉아있는 것도 어떻게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속옷조차 걸치지 않은 뽀얀 피부 위에 주방에서 일하는 시녀들이 주로 입는 에이프런 하나만 입고 있는 쟌의 모습은 결코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어?”
릴리트의 장난질은 이미 대충 예상하고 있었기에 무슨 상황이 눈앞에 펼쳐져도 바보 같은 반응은 보이지 말자, 라고 다짐했던 시온이었다.
서큐버스 퀸인 그녀는 단순히 자신과 시온의 관계에서 쾌락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여인과 시온과의 관계가 발전해가는 것에도 큰 쾌락을 느낀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녀의 장난질에 넘어가면 자신만 더 피곤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리 다짐했었다.
하지만, 저 모습을 보고도 진정할 수 있는 남자가 있다면 아마 그 남자가 김유현이 아닐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시온은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평소 꾸미는 것과는 전혀 거리가 있는 쟌이었기에 그녀의 부스스한 머리는 아주 정성스레 빗질까지 되어서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가 되어 있었고 북쪽 출신이라 그런지 제 몸을 드러내는 걸 그리 선호하지 않았던 여인이 홀딱 벗고 그 위에 오직 앞치마 한 장만 두르고 있다.
기본적인 외모로 물론 아름다웠지만 거기에 릴리트의 솜씨로 보이는 가벼운 메이크 업이 더해지니 순간 쟌과 비슷하게 생긴 서큐버스가 앉아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뭐, 하고, 있어!”
시온과 쟌 사이에 침묵이 감돌던 찰나.
아직 다른 곳으로 향하지 않았던 릴리트가 뒤에서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치면서 입을 연다.
멍청하게 그러고 있지 말고 얼른 연습한 대로, 필승의 공식을 선보이라고.
“얼른, 그, 말, 해!”
“···우으으으!”
도대체 무슨 말을 연습했기에 그 무서운 여인인, 칸이라고 불리는 쟌이 저런 반응일까.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는 시온이었다.
쟌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생각해본 후 그 말을 들은 자신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현실적인 걱정이 든 것이었다.
“이, 등신, 아!
뭐!
해!”
저렇게 대놓고 쟌에게 욕설까지 할 수준이라니.
이쯤되면 그냥 이 자리에서 재빠르게 도망치는 것이 향후 자신의 몸에 이로운 방향임을 시온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똘똘이는 두 다리를 꽉 붙잡은 채 시온을 자리에 못 박아두고는 그에게 이렇게 속삭이고 있었다.
―병신이야?
먹으라고 밥상까지 차려줬는데 그걸 차내겠다고?
고자야?
이 모습을 보고 어디를 가려고?
혹시 너도 김유현과 동류야?
―
솔직히 김유현과 비교하는 건 실례지, 똘똘아.
그래도 내가 달성한 업적이 몇 개인데.
서큐버스 퀸에 묘은족 공주에 적국 기사, 대마법사 외동딸, 칸, 상처 입은 요정 여인···.
“나, 남편!”
갑자기 우레와 같이 울려 퍼지는 쟌의 고함 소리.
어찌나 그 목소리가 큰 지 혹시나 북쪽 전사들이 ‘테무친의 목소리다!’ 라고 성으로 모여드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나, 나와!
모, 목욕하겠느냐!
나와, 나와 시, 시, 식사 하겠느냐!
아, 아니며어어언!”
어, 설마.
잠깐만.
아니지, 쟌?
에이, 이건 반칙이지.
릴리트님, 저 복장에 저 대사는 금기 아닙니까.
그래도 강호의 도리라는 것이 있는데 설마···.
“아니면, 아니면!
나, 나부터 먹겠느냐아아악!”
“···.”
원래는 간드러지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목소리로 해야 하건만.
쟌의 목소리는 다시 생각해봐도, 되돌려 생각해봐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냥 전장을 호령하는 거친 여전사의 고함 소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내뱉은 대사 내용은 저런데다가 복장은 더더욱 위험하다.
기가 막힌 시온은 두 눈을 꽉 감은 채 주먹을 꼭 쥐고 달달 떨고 있는 쟌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삐걱거리는 목을 돌려 뒤에 서있던 릴리트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저 여자한테 무슨 이상한 사상을 심어준 것이냐는 책망의 눈빛으로.
“아하하!
푸하하하!”
하지만 이미 목표를 아주 거하게 달성하신 우리의 서큐버스 퀸은 요절복통을 하면서 ‘선물 풀었네!
잘 해보렴, 시온!’ 이라고 외치며 문을 쾅!
닫고 사라졌다.
일을 기획하고 저지르기까지 한 장본인이 그대로 튀어버린 것이었다.
“···.”
“끄으으···.”
이미 쏟아진 화살이고, 엎질러진 물이며 내뱉어진 말들.
쟌은 릴리트의 도발에 견디지 못 하고 지른 모양이었는데 아무래도 그로 인한 멘탈적 충격이 꽤나 강렬했던 모양이다.
회복은커녕 가면 갈수록 데미지가 누적되는지 쟌은 여전히 고개조차 들지 못 한 채 신음만 내뱉고 있는 중이었다.
일단 릴리트의 말을 믿고 이 부끄러운 옷을 입고, 말도 안 되는 자세를 하고 앉아있고, 아직 정식으로 혼인조차 한 게 아닌데 감히 상상도 못 할 말을, 그것도 세 번이나 했다.
결정적으로 시온이 너무나 빤히 쳐다보고 있어 감히 그와 시선을 마주하는 것조차 겁이 날 지경이었다.
‘릴리트으으으!’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걸 나한테 시킨 것이냐!
라는 말이 목구멍 바로 밑까지 차올랐다.
연습할 때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눈 딱 감고 일단 지르면 마음이 편해질 거라는 말에 속아 정말 내질렀을 뿐인데 온몸에 불이 붙은 것 마냥 화끈해지고 두근거리는 것이 어찌 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어찌 해야 자신도, 시온도 부끄럽지 않게 지혜로이 벗어날 수 있을까.
쟌은 평소 전사들을 이끌고 훈련을 할 때보다도, 전장에 나서서 적들을 어떻게 깨트릴까 생각할 때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쟌.”
낮게 가라앉은 시온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쟌은 반사적으로 대답을 하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 막 고개를 드는 순간, 그녀는 갑자기 제 몸이 뒤로 홱!
하고 넘어가면서 그대로 테이블 위에 드러누운 형태가 되고 말았다.
“아?”
쟌이 놀라서는 탄식을 내뱉으며 가볍게 몸을 바동거린다.
몸이 뒤로 넘어간 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녀가 놀란 이유는 무엇보다도 아무 것도, 심지어 속옷조차 입지 않았다는 점.
그 때문에 조금 전 넘어지면서 앞치마가 접혀지며 제 은밀한 곳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것이었다.
“자, 잠깐만.
잠깐만!
시온, 시온!
이, 이 천 조각만 좀 내리게···.”
“다시 한 번 말해봐.”
“···뭐?”
“방금 전 한 말들, 다시 한 번 해보라고.”
평소에는 무척이나 나긋하던 모습의 남자가, 지금은 왠지 모르게 상당히 거칠고 포악해진 느낌을 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에 당황한 쟌은 저도 모르게 조금 전 자신이 내뱉었던,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던 바로 그 말들을 천천히 되풀이했다.
“나와 모, 목욕하겠느냐···.
나와 식사, 식사 하겠느냐.
아, 아니면···.”
“···.”
어서 다음 말도 해보라는 듯, 수려한 외모의 미청년이 안광을 번뜩이며 먹음직스럽게 펼쳐진 산해진미를 내려다본다.
“나, 나부터 먹겠느냐··· 흐아앙?”
갑자기 배에서 느껴지는 따스하고, 촉촉하고, 말캉한 느낌.
다급한 기색으로 쟌이 고개를 들고 제 배를 내려다보니, 거기에는 시온이 부드럽게 입술을 맞추고 더해서 마치 달콤한 크림을 맛보듯이 그녀의 배를 살살 핥고 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셋 다.”
“뭐, 뭐라고?”
“난 다 할 거라고.
너와 함께 목욕하고, 너와 함께 식사하고.
그리고 그 전에.”
미소를 지은 남자가 붉은 입술을 싸악 핥으며 미소를 짓는다.
“너부터 먹고.”
―제가 다녀올게요!
제가 형님 모시고, 아니 형 데리고 올게요!
―
저녁 식사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시온이 내려오지 않자 리히텐 변경백은 사람을 보내서 혹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식사를 안 하는 거냐고 물어보기로 했다.
그에 나선 이는 다름 아닌 아덴 클라우젠, 시온의 배다른 동생이었다.
아직 소년이라고 부르기도 모호한 어린 아이는 형을 위해서 뭔가 조그마한 일이라도 맡았다는 것에 상당히 뿌듯한 모양인지 폴짝폴짝 뛰며 계단을 올라 시온의 방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한창 여인의 신음 소리와 할딱거리는 소리, 열락의 기운으로 화끈거리는 그 방으로 말이다.
“저기요?”
하지만, 다행히도 그 전에 아덴은 수문장에게 가로막히고 말았다.
때마침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던 릴리트와 딱 마주친 것이었다.
“어··· 형님 곁에 계시는 마법사님.”
“마법사?
아, 아하.”
자신이 마족이라는 사실은 아무래도 이 꼬마에게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모양.
하긴, 이런 작은 아이에게 마족이라는 건 그냥 무서운 괴물이라고만 인식되어 있을 테니 너무 막 들이대는 건 곤란하겠다 생각한 릴리트였다.
“시온님의 동생 분이시군요.
꼬마 도련님께서 어디를 그렇게 바삐 가실까요?”
“형한테요.
곧 저녁 식사할 시간인데 오지 않으셔서 물어보러 가는 중이에요.”
“아하, 저녁 식사.”
고개를 끄덕인 릴리트는 잠시 후 싱그러운 미소를 짓고는 아덴의 작고 보드라운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살짝 몸을 숙여 제 붉은 눈동자로 이 귀여운 남자 아이를 응시했다.
“아쉽게도 오늘 시온님은 저녁 식사를 하지 못 할 것 같네요.”
“네?
왜, 왜요?”
“이미 식사를 하고 있으니까요.
꼬마 도련님도 알겠지만 시온님은 왕국의 영웅이니까 항상 바쁠 수밖에 없어요.
그 분도 우리 꼬마 도련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워낙 챙겨야 할 이들이 많아서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꼬마 도련님은 그런 시온님을 이해하시죠?”
“다, 당연하죠!
형님이, 형이 바쁘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 똑똑하셔라.
역시 영웅님의 동생다우시네요.”
시온과 연관되어 칭찬을 받은 게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끄러웠던 것일까.
아덴은 몸을 꼬면서도 헤헤, 웃으면서 제 기분을 숨기지 못 했다.
“저기, 그런데.”
“음?”
“마법사님은 형이랑 같이 계속 다니시던데.
리시키다 경이 형의 호위기사고 마법사님이 형을 도와주시는 건가요?”
마법사로 위장하고 있는 건 넘어간다고 쳐도, 리시한테 밀리는 건 좀 싫은데.
릴리트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제가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비밀이요?”
“네, 이리 가까이 와보세요, 꼬마 도련님.”
아덴이 두 눈을 반짝이며 다가오자 릴리트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유지한 채로 말했다.
“사실 저와 시온님은 미래를 약속한 사이랍니다.”
“···네?”
“리시, 그러니까 리시키다 경은 호위기시이고 저는 시온님의 연인이라는 소리에요.”
릴리트의 말에 아덴은 잠시 두 눈을 깜빡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몇 분 동안 그녀를 응시하던 아덴은 아!
하고 탄성을 내뱉고는 잽싸게 고개를 숙였다.
“형수님!”
누구 동생 아니랄까봐, 벌써부터 사회생활 중인 아덴이었다.
―――――――작품 후기―――――――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든든히 먹어야 잘 싸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암요, 그렇지요!
전 추천이 가장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