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47)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47화(347/439)
347―――――
좋지 않다
“아으윽···!”
여인의 몸이 이리저리 비틀릴 때마다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뽀얀 피부를 타고 흘러내린다.
바짝 힘이 들어간 다리는 연신 파르르 떨리며 당장이라도 경련을 일으킬 듯 애처로워 보였다.
공중에서는 발가락들이 오므려졌다가 다시 활짝 펼쳐지기를 반복하는 중이었다.
손은 마치 부서질 듯 테이블을 쥐고 있는 여인, 맨살에 에이프런만 두른 복장의 쟌은 가랑이 사이에서부터 시작되어 등골을 타고 머리를 꿰뚫고서 다시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퍼지는 쾌감에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할딱이고 있었다.
츄륵―
“하읍!”
츄르르릅!
“흑!
아흐흣!”
다시 한 번 몸을 틀며 쟌은 칼에 찔리고 창대에 얻어맞는 것보다 더 한 감각, 아마도 번개에 맞는다면 바로 이런 느낌 이지 않을까 싶었다.
통증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또 말로 표현하자니 도대체가 설명할 수 없는 것.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고 몸이 자신의 통제를 떠나 완전히 제멋대로 놀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천하의 쟌 테무친이라고 해도 교성만 내지르며 진하게 전해져오는 쾌감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니까 오늘 원래 저녁 식사가 예정되어 있었거든.”
“하으, 하으으!”
“그런데 쟌, 네 덕분에 일정이 많이 꼬였다.
이거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일이야.
자그마치 가족 식사 시간을 빼앗았으니까.”
“그, 그런···.”
“헌데 생각해보면 아까 네가 그랬지?
너도 이제 내 가족이 될 사람인데 끼어도 되는 거 아니냐고.
어쩌다보니 가족 식사에 못 갔는데 정작 가족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
이거 참 그림이 이상하지.”
말을 마친 시온은 다시금 혀를 날름거리며 쟌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하읍!”
축축하고 미끈한 혀가 부드럽게 훑어주는 듯 하다가 꾹꾹 누르듯이 쓸고 내려가고, 입술 안쪽으로 조심스레 만져주는 듯 하다가 갑자기 이를 세워 음순을 살짝 깨물기까지 한다.
적응이 되는 것 같다가도 전혀 새로운 쾌감이 찌르듯 전해지고, 거기에 긴장해서 바짝 힘을 주고 있으면 마치 안심하라고 속삭이는 것처럼 부드럽게 핥아주다가 갑자기 이를 세우며 거칠게 달려든다.
도저히 어느 장단에 몸을 맞춰야만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
덕분에 쟌은 그나마 조금 적응되려고 했던 남자와의 관계가 무서워질 지경이었다.
행위가 무섭다기보다는, 제 통제를 완전히 벗어나 그냥 혼자서 노는 제 몸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튀어나갈지 몰라 두려웠던 것이었다.
“후우.”
실컷 쟌의 속살과 애액을 맛본 시온이 입술을 뗀다.
그의 입가에는 여인이 흘린 꿀물들이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고 있는 중이었다.
“하으으···.”
드디어 끝났다 싶어 허공에서 바들거리던 쟌의 두 다리가 힘없이 떨어진다.
부서질 듯 테이블을 쥐고 있던 손도 풀어지면서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쟌은 마치 일주일 내내 말을 타고 싸웠던 것처럼 완전히 힘이 탁, 풀린 몸의 감각 느끼며 이대로 그만하면 좋겠다고, 딱 여기까지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저번에 있었던 시온과의 관계가 생각나며 얼른 더 해주기를, 자신이 미처 정신을 차리지 못 할 정도로 이리저리 맛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
그러다가 시온의 눈과 딱 마주한 쟌이 막 입을 열려는 찰나.
남자의 입술이 그녀의 붉은 입술과 맞부딪치며 끈적한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동시에 남자의 손은 여인의 새하얗고 풍만한 가슴을 한가득 쥐고는 마구 주무르면서 그 부드러움을 양껏 즐기고 있었다.
“우으으···.”
마음에 품고 있던 사내와 나누는 사랑의 증표, 그리고 약속.
이 남자가 그 어떤 것보다도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욕심, 욕망, 갈망 등이 느껴지면서 왠지 모르게 자꾸만 몸이 뜨거워진다.
분명 키스와 가슴을 만져주는 것도 좋지만 이미 불이 붙은 몸에 이런 자극은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 오히려 더 애만 태우는 것으로 커지고 있는 중이었다.
‘···더.’
더 사랑받고 싶다, 더 안기고 싶다, 이 남자와 함께 더 있고 싶다.
이대로 자신의 몸과 마음이 녹아내려 더는 북쪽의 거친 얼음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도 그냥 이 따스한 품속에서 햇살을 즐기며 낮잠을 청하고 싶다.
약한 것이 죄인 세상, 약하다면 죽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세상.
그게 당연한 곳인 북쪽에서 태어나 자라고 성장하여 이 자리에까지 오른 쟌이었다.
여태 그녀의 모든 마음과 행동은 오직 강해지기 위한 목적을 위한 방향, 오직 그 한 길로만 나아가며 강해지는 데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은 전부 부숴버렸다.
제 마음도, 제 욕구도 모두 치워버리고 달리고 또 달려 결국 여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면서 쌓인 본능이 지금 경고하고 있다.
더 빠져들면 정말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이 얼음이 단단하다고 믿고 계속 나아가다는 그대로 다 녹아버린 늪에 빠져 그대로 파묻힐 것이라고.
“···무서워.”
남자와의 키스가 끝난 후 쟌이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말에 시온이 놀란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쟌을 내려다본다.
다른 이도 아니고 쟌이, 쟌 테무친이, 비록 소설에서라곤 하지만 칸이라고 불리며 북쪽을 호령했던 여인의 입에서 ‘무섭다.’ 라는 믿을 수 없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시온은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리듯 가만히 쟌을 쳐다보았다.
혹시 숨기고 있는 감정이 있다면 지금 전부 말하라고, 그 무섭다는 말은 왜 나온 것이냐고.
“···무섭다.
그대라는 봄볕에 나라는 얼음이 녹아사라질까.
더는 내가 나로 자리할 수 없을까봐.
그래서 내게 기대고 있는 자들의 기대감을 배신할까봐.”
“쟌.”
“그리고 또 무섭다.
그런데도 그대를 원하는 내가, 시온, 너를 멀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내가 너무나도 무서워.
가지고 싶은데, 가지면 더 멀어질까 무섭다.”
아마도 이성이 잠시 흐려지고 쾌감이 중첩되면서 저도 모르게 진심이 튀어나온 모양이었다.
쟌이라는 여인과 테무친이라는 북쪽 전사들의 수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자신은 어느 길을 선택해야만 하는가, 사랑하는 남자 곁에 계속 머물며 사랑 받고 사랑하는 사이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전처럼 가끔 만나는 사이로 남겨두고 자기 자신은 북쪽으로 돌아가 상대의 얼굴을 곱씹으며 전사들과 함께 겨울을 보내느냐.
“상관없잖아.”
“상관이 없다고···?”
“네가 원한다면 넌 북쪽으로 돌아가서 계속 테무친으로 남을 수도 있어.
그러면서 내가 보고 싶다면 언제든 왕국으로 올 수 있지.
나와 네 노력으로 더는 왕국과 북쪽 부족들이 적대하지 않고 오히려 상당히 친해졌으니까.”
“···.”
“그러다가 북쪽 생활을 더는 견딜 수 없다면, 역시나 네가 원한다면 그 자리를 넘겨주고 왕국으로 완전히 건너와서 내 곁에 있을 수도 있어.
전부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야.
무서워할 게 아니라 오히려 즐거워해야지.
여태까지 선택권이 없던 네게 비로소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나타났으니까.
어느 길로 가든, 그 길을 걷다가 되돌아가서 다른 길로 가든 그건 네 자유야.”
“나의 자유··· 으응.”
다시금 달콤하게 묻어오는 키스.
조금 전과는 달리 쟌은 꽤나 편안한 몸짓과 표정으로 그 사랑의 표시를 받아들였다.
굳게 닫혀있던 입술을 스스로 열고 안으로 파고드는 남자의 혀를 조금은 서툴지만 그래도 어서 오라는 듯 제 혀로 안내하며 부딪쳐온다.
그렇게 얼마간의 키스 후 입술을 뗀 시온은 그녀를 조심스레 안아들었다.
전장을 나돌며 검과 창을 휘두르고, 전사들과 섞여 똑같이 말을 달렸던 여인이지만 무게는 다른 이들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무, 무겁지 않느냐?”
“전혀.
네가 그때 내어준 북쪽의 선물이 있잖아?”
“···아아.
그랬구나.
그랬지, 참.
그게 유용하다면 다행이야.”
“유용했지.
그리고 지금부터 또 유용해질 예정이고.”
처음 쟌을 안을 때 안 사실인데, 이 여자 아무리 봐도 낮이밤저였다.
평소에는, 특히 전장에서는 정말 어느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맹수.
조금이라도 수틀리면 물어뜯고 찢어 죽이는 그런 무시무시한 맹수였는데 밤이 돼서 침실에 들어오기만 하면 갑자기 어찌 할 줄 모르는 순박한 여인이 되어버린다.
아마 그런 부분이 본인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남자 입장에서는 미치도록 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어떻게든 이 여인을 취하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었다.
‘사실 나도 조금은 무섭거든.
내가 어디까지 튀어나갈지 모르니까.’
자신이 무슨 유혹이고 뭐고 다 참아내는 김유현도 아니고, 이렇게 매력적인 여인들이 자꾸 기대오면 당연히 남자로서 안고 싶고, 눕히고 싶고, 속살을 보고 싶은 법이다.
여태까지 잘 참아왔지만 어느 순간 그 브레이크가 완전히 망가질까, 그래서 거기에 취해 혹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던 적이 분명 있었다.
‘그런 걱정은 내가 해야지.
그 걱정은 내 거야.
쟌, 당신이 할 걱정이 아니라는 소리야.’
이들을 끌어들이고, 이용할 수 있도록 수를 쓴 건 어디까지나 시온 자신이다.
당연히 그들을 감내하는 것도, 그들로 인해 맞이할 어떤 상황이라도 이겨내는 것도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그래서 걱정이다.”
“···무슨 소리지?”
“너한테 너무 빠져서 매일 붙어 있다가 북쪽으로 납치당하는 건 아닐까.”
시온의 농담에 쟌은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천천히 손을 들어 남자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바보 같은 생각이다.
나는 최소한 남의 앞길을 가로막을 정도로 나만을 생각하지는 않아.
내 존재가 그대에게 걸림돌이 된다면 응당 비켜주겠지만, 나를 앞에 깔아서라도 그대의 길을 막는 어처구니없는 짓은 하지 않을 거야.”
“아주 감동적인 연설이었습니다, 테무친이여.
그런 의미에서 이 보잘 것 없는 남자가 보답을 해드릴까 하는데요.
괜찮겠습니까?”
“후후.
그래, 네 마음대로 해 보거라.
나는 북쪽의 쟌 테무친이니 무엇이든··· 아?”
뜨겁고 단단한 무언가가 질구에 와 닿자 쟌이 움찔, 몸을 떨면서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자신을 침대 위에 눕힌 시온은 어느 순간 상의는 물론이고 하의까지 벗어던진 후.
그리고 자신과 몸을 겹칠 준비가 다 되었다는 듯 어느새 그의 몸이 바로 지척까지 다다른 상태였다.
“아아···.”
“설마 이제 와서 또 무섭다고 하는 건 아니지?
그러면 상당히 곤란해.”
“크흠.
내, 내가 무섭다고 한 건 내 마음이었지, 지금의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고 보기에는 몸이 너무 굳어있는데?”
그렇게 말하며 시온이 찬찬히 쟌의 허벅지 안쪽을 어루만지니 여인의 몸이 놀라서는 잘게 떨리다가 이제는 괜찮다는 듯 점점 그 떨림이 줄어든다.
“···솔직히 조금 긴장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그보다는?”
“···그, 그보다는 전처럼 더 해주었으면 하는··· 그, 그런 생각을 했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그 증거로 남성의 끝만 가져다 대었는데도 균열 너머의 입구에서 투명한 애액히 조금씩 흘러나오며, 입구가 움찔거리며 어서 안으로 들어와 달라고 시온을 보채는 중이었으니까 말이다.
“한 번에 갈까, 아니면 천천히 가줄까.”
“북쪽 전사들은 늦장부리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그러··· 하읍!”
쑤우욱!
쟌의 말이 미처 다 끝나기도 전에 벌써 반 넘게 들어간 시온.
덕분에 말을 하다 말고 다급히 숨을 들이마신 쟌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토라진 어조로 입술을 삐죽였다.
“아, 아프지 않느냐!”
“한 번에 와달라는 거 아니었어?
늦장 부리는 게 가장 싫은 거라고 해서 말할 시간에 바로 찔러 넣어준 건데.”
“무, 물론 그렇게 말하긴 했다.
하지만 사람 말은 끝까지 다 들어야지!
지금만큼은 그대와 내가 연인 관계이니 조금은 천천히 넣어주는 것도 좋지 않겠냐, 그 말을 하려고 했다!”
“···정말로?”
“정말로!”
저 대답이 진심이냐, 아니냐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쟌이 이제라도 조금은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대해주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
해서 시온은 남은 반을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안으로 밀어 넣었다.
따스하고, 뭉클거리고, 찐득하며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는 감각이 남성에서 시작되어 번갯불처럼 척추를 타고 흘러 머리에까지 전해진다.
‘···리시처럼 몸이 탄탄해서 그런가.
속살이 뭐 이리 진득한지.’
여인마다 이리 매력적이니 아무래도 중독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은 섹스에 미친놈이 아닌, 오히려 적을 환장하게 만드는 일에 미친놈이었다.
그러니 최소한 중요한 일들이 남아있는 동안에는 이럴 걱정이 없겠다 싶은 시온이었다.
“아아···!
흐으읏!”
시온을 꼭 껴안은 채, 일단 한 번 자신 곁에 다가온 먹잇감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한 마리의 맹수처럼 쟌은 시온을 결코 놓아주지 않았다.
마침내 시온의 물건이 제 속살을 비집고 안쪽 끝까지 들어갔음에도, 자신 안에서 느껴지는 남자의 존재를 알았음에도 그녀는 시온을 놔주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남자의 모든 것이 제 것이라는 듯, 한 번 찾아온 기회를 결코 허투루 날리지 않고 아주 뿌리 끝까지 다 집어삼키고 남은 한 방울의 액체까지 전부 빨아먹겠다는 듯 아주 강하게 말이다.
“뭐하고··· 흐읏, 이, 있느냐.
움직여줘.
내게, 내게 그대의 표시를, 오직 그대만이 나라는 여인을 품을 수 있다는 명백한 흔적을 또 한 번 남겨달란 말이다···.”
“이제는 보챌 줄도 아네?
저번에는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더니.”
“그래,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지.
이건 모두, 아응!
흐, 흐흣!
그, 그대 때문이다.”
“아하, 그러시군요.
테무친.”
찰박!
가볍게 허리를 움직이니 물기로 인해 진득해진 여인의 속살이 꾸물거리며 달라붙는 게 그대로 느껴진다.
지금도 충분히 기분이 좋지만, 이걸로 만족하면 이건 식사라고 볼 수가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시온은 살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흥!
흑!
히윽!”
“북쪽의 전사들은 상상도 못 하겠지?
그 무시무시한 테무친이 이런 달콤한 목소리도 낼 줄 아는 여인이라는 걸.
아마 칼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는, 아니.
칼이 애초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려나?”
“흐응, 흐응··· 바, 바보 같은···.”
철썩!―.
“하아앗!”
조금 더 강하게 허리를 움직이니 쟌이 버둥거리며 시온의 손을 붙잡는다.
그리고는 마구 터져 나오는 신음과 교성을 억지로 뒤로 밀어 넣은 채 이성을 붙잡고 입을 열었다.
“그 이름 말고, 내 이름으로···.”
“응?”
“여기서는··· 테, 테무친 말고, 이름으로.
이름으로 불러줘.
히으으응!”
알게 모르게 테무친이라고 부르는 것에 또 신경을 쓰고 있었던 모양.
시온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속살을 긁어내며 움직이고 있던 허리에 힘을 주고서 본격적으로 피스톤 운동으로 전환했다.
철썩!
퍽!
퍽!
철썩!
“아, 아아!
아아!”
이미 조금 전의 애무로 잔뜩 젖어있던 여인의 가랑이 사이와 남자의 몸이 부딪치며 물기에 젖은 색스러운 소리가 방 안에 퍼지기 시작했다.
애써 참고 있던 신음을 마음껏 내지르며 자신이 이상해지기 전에 얼른 안아달라고 보채는 여인, 그리고 그런 여인을 껴안은 채 허리 움직임에 더욱 속도를 더하는 남자.
순식간에 절정으로 치달았는지 여인은 몇 번이고 교성을 내뱉으며 두 다리를 파르르 떨고 허리를 치켜들었다가 그대로 떨어트리기를 반복했다.
“아앙!
너, 너무 빨라!
너무 강해!
아아!”
오랜만에 몸을 섞는 것에 더해서 이런 부끄러운 복장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부끄러운 말을 했다는 사실에 몸도 마음도 이미 너무 흥분해버린 상태.
몇 번의 움직임만으로도 쟌이 가버리는 건 기정사실이었지만 시온은 그런 여인의 사정은 이제 생각해줄 여유가 없다는 듯 계속해서 그녀를 몰아세웠다.
“하앙!
응아!
히이익!”
북쪽 최고의 전사라는, 전사들에게 테무친이라는 이명까지 받으며 칸이라고도 불려야 했던 여인은 그렇게 침대 위에서 차근차근 정복당하는 중이었다.
―――――――작품 후기―――――――
추천은 항상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