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48)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48화(348/439)
348―――――
좋지 않다
바르르―.
테이블을 짚고 서있는 여인의 몸이 잘게 떨린다.
무서워서?
아니면 지쳐서?
아니다,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다.
“부, 부끄러워···.”
쟌은 그렇게 속삭이며 제발 이 자세만큼은 하지 말자고 애원하듯 고개를 돌려 시온을 바라보았다.
자기는 그냥 침대에 누워서, 그대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관계를 이어 나가고 싶은데 몇 차례 열락의 폭풍이 지나간 후 갑자기 시온이 체위를 바꾼 것이었다.
덕분에 엉덩이를 뒤로 내민 채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다 드러내야만 하는 상황이 된 쟌은 무척이나 난감해 하면서 어쩔 줄 모르는 반응을 보였다.
전사들이라고 해도 수치스러운 것, 그리고 더러운 것 정도는 당연히 구분한다.
자신 역시 그러하니 제 남자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무척이나 부끄러웠던 것이다.
“아!”
이때 시온의 손이 엉덩이를 문지르다가 가볍게 움켜쥐니 쟌이 탄성을 내뱉는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엉덩이가 자극당한 적은 처음이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실한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확실히 북쪽 전사 출신이어서 그런가.
엉덩이가 참하구만.’
원래 이런 체위는 계획에 없었지만 북쪽의 테무친이라는 이 여인을 이왕 정복할 거, 아예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할 생각이었다.
때문에 시온은 가볍게 쟌의 엉덩이를 때리고는 다시금 남성을 삽입했다.
“하윽!”
이번에는 아예 뿌리 끝까지 한 번에 밀어 넣었다.
이미 몇 번이나 정을 토해냈기에 여인의 속살은 뻑뻑하다기보다는 미끈하다고 봐야 할 정도였고 여인이 토해내는 애액으로 인해 완전히 푹 젖어버린 상태.
조금 아프기는 하겠지만 이제는 고통보다 쾌감이 훨씬 더 클 시기임을 알고 있었다.
“아아!
으아아아!”
테이블을 꼭 쥔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신음과 비명을 동시에 질러대는 쟌.
상대는 자신을 보고 있는데, 정작 자신은 상대를 볼 수가 없다.
심지어 그 상대는 자신조차 볼 수 없는 제 몸의 아주 은밀한 곳까지 확실하게 보고 있으니 부끄럽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계속 흥분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왜 자꾸 그러는데?”
“아응!
부, 부끄럽단!
하악!
마, 말이다!
불공평해.
나, 나만 그대를, 볼 수 없잖아!”
“이상한 부분에서 그러네.
그렇다면···.”
한창 움직이던 허리를 잠시 멈춘 채, 시온은 정신없이 흔들리던 쟌의 두 가슴을 붙잡은 채 그녀의 몸을 옆으로 살짝 돌렸다.
한창 제 속에서 움직이던 남성이 틀어지며 속살을 제대로 긁어내주니 아핫!
하고 크게 교성을 내지른 쟌은 이윽고 자신 앞에 펼쳐진 장면에 멍하니 입을 벌리고 말았다.
“아아···.”
“이제 잘 보이지?”
“에?
자, 잠깐만!
이, 이건 잘 보인단 수준이 아니잖나!
아, 아앙!
아아앙!
잠깐만!”
그쪽에는 방에 마련되어 있던 전신 거울이 딱 자리하고 있었다.
원래 용도는 시온이 옷을 입은 후 한 번 비춰보며 옷매무새를 정돈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쟌에게 자신의 지금 모습이 어떠한지, 현재 상황이 어떤 것인지 여과 없이 보여주기 위한 장치일 뿐이었다.
또 다시 시작된 남자의 움직임에 쟌은 급히 거울을 붙잡고서 몸을 지탱했다.
아까부터 계속된 관계로 이미 두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며 숨은 계속 가빠져오고, 반대로 머리는 새하얗게 변하며 그냥 이 남자를 받아들이는 데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참이었다.
이제는 정말 다른 무엇도 상관없이, 그저 자신의 안을 마구 찔러대는 이 뜨거우면서도 황홀한 느낌에 온 집중을 다할 뿐이었다.
“아아, 아아!”
그렇게 무아지경에 막 빠져들려는 찰나, 쟌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바라보고 말았다.
순간 쟌은 교성을 토해내는 것도 잊은 채 ‘아?’ 하고 탄식을 토해냈다.
여태까지 자신이 익히 알고 있던 제 얼굴, 표정,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여인이 거기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있었다.
엉덩이를 뒤로 뺀 채, 남자의 허리 움직임에 출렁이는 젖가슴과 하늘거리는 검은 머리칼, 그리고 발갛게 물든 얼굴과 몸.
무엇보다 전사들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자신의 완전히 녹아버린 얼굴을 바라보며 쟌은 그런 제 모습이 너무 낯설어서 두 눈만 깜빡거리고 있었다.
“왜 그런 표정일까?”
쟌의 변화를 알아차린 듯 시온이 은근한 목소리로 그렇게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슬쩍 전신 거울에 비치는 제 얼굴을 바라보고는 시선을 쟌에게로 돌린다.
“처음이지?
쟌, 네가 그런 표정을 짓고 앙앙거린다는 사실을 안 건.”
“아아, 아아···!”
“참고로 말하자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 하다고 해둘게.
한창 네가 소리를 지르고,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뜨거운 숨결을 토해낼 때, 얼마나 황홀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지 넌 절대···.”
“으아아!
마, 말하지 마라!
모, 몰라!
모른단 말이다!
말하지 마!”
거울을 절대 보지 않겠다는 듯 이리저리 몸을 비트는 쟌.
하지만 시온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 이렇게 붙은 상태에서는 몸을 돌리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고, 쟌의 움직임은 역으로 그녀 자신에게 더 큰 쾌감만을 가져다 줄 뿐이었다.
결국 몸을 돌려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쟌은 하으으!
하고 신음을 내뱉으면서 다시금 거울을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철썩!
퍽!
철썩!
퍽!
퍽!
그러는 동안에도 남자의 허리 움직임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쟌은 참다 참다 결국 얼굴을 돌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바라보고 말았다.
“아아!”
화들짝 놀란 여인의 얼굴, 그 안에 담긴 쾌감, 황홀경, 그리고 행복감.
온갖 긍정적인 감정, 그런데 그것들이 다른 이도 아니고 자신의 표정 위에 아주 진하게 머물고 있음을 알게 된 쟌은 이제는 거기에서 차마 벗어나지는 못 한 채로 그걸 가만히 지켜보아야만 했다.
평소의 무표정한 모습이 아닌, 무척이나 색스럽고 고혹적인 면모가 부각되는 자기 자신을 보고 있자니 쟌은 자꾸만 제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자신이 저렇게 변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 전의 부끄러워했던 스스로가 바보 같이 느껴지면서 차라리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마음에 흠뻑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결심이 든 것이었다.
그런 생각이 결심이 드니 그렇지 않아도 자극적이던 신음 소리는 완전히 달콤하게 변했고 내뱉는 숨소리마저 묘하게 매혹적으로 변해간다.
무엇보다 남성을 붙잡고서 부리는 기교가 갑자기 늘었기에 시온은 쟌의 변화를 비교적 빨리 눈치 챌 수 있었다.
“흡!
어때, 쟌?”
“아아···.”
“엄청 야하고, 엄청 색스럽고, 엄청 아름답지 않아?”
“그래, 그래···.”
“저게 바로 너야.
너라고, 쟌 테무친.”
“이게 바로 나···.”
“전사들 앞에서는 항상 차갑기만 한 겨울 삭풍이라고 해도 내 곁에만 오면 다 녹아서 솔솔 부는 것이 전부인 봄바람, 그뿐이라고.
이 여자야.”
시온은 말을 마친 후 온 정신을 다해서 여인의 균열을 파내는데 집중했다.
솔직히 그도 알게 모르게 거울에 비친 쟌의 모습,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느라 정작 허리 움직임이 둔해졌었다.
흐드러지는 여인의 모습, 완전히 풀어지고 흐트러져 이제는 완전히 쾌락에 물든 쟌의 얼굴은 그 어떤 미약보다도 강렬했고 그 어떤 모습보다도 더 욕망을 자극하고 있었다.
철썩!
철썩!
퍽!
퍽!
퍽!
남자의 움직임이 격렬해질수록 여인의 교성도 점전 높아져간다.
한참을 거울을 붙잡은 채 버티고 또 버티던 쟌이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한계라는 듯 눈이 몽롱하게 변하며 속살이 남성을 당장이라도 터트릴 듯 옥죄고 놓아주지를 않는다.
“아, 아아··· 흐아아아!”
쟌의 긴 비명과 함께, 뭔가가 쾅!
하고 그녀의 안으로 잔뜩 쏟아진다.
뱃속에서부터 전해지는 찌르르한 감각, 쾌감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뭔가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것을 느끼며 쟌은 거울을 붙잡은 채 학학거릴 뿐이었다.
그러다가 거울 속의 시온이 그녀의 몸에서 손을 떼고는 천천히 남성을 뽑아내는 모습이 비쳐지자 비로소 끝이 났다고 확신할 수 있었던 쟌은 여태까지 버티고 버티던 두 다리에서 힘을 뺐다.
풀썩―.
경련을 일으키듯 움찔거리며 바닥에 널브러진 여인.
속을 꽉 채우고도 남은 허여멀건 액체가 균열 입구를 통해서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었다.
원래라면 바닥에 저렇게 쓰러진 여인을 부축하여 침대 위에 눕게 했을 테지만 몸에 두른 건 오로지 에이프런 한 장, 그것 외에는 속옷 하나 입지 않은 새하얀 나신 그 자체.
정말 쉼 없이 쟌 테무친이라는 산해진미를 먹었음에도 저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식욕이 돋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었다.
“···아, 아아?
자, 잠깐만···.”
아무래도 두 남녀의 식사는 원래 예상보다도 더 길어질 모양이었다.
―
“···.”
레오나 백작 부인은 현재 꽤나 난감한 상황에 빠져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맞이하는 가족 식사라고 들었는데, 시온은 자리에 없고 이상한 여자가.
정정하겠다, 같은 여자인 자신이 봐도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의 아름다운 마족이 화사한 미소를 지은 채 자신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던 것이었다.
‘놀라지 마시구려, 부인.
사실 그 여자는 인간이 아닌 마족.
서큐버스라고 하더군.’
‘네?’
‘하지만 모종의 일로 인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칠 수는 없어요.
다만 시온 녀석들 도와서 오직 그 녀석에게 도움이 되는 일만을 한다고 하더이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레오나 백작 부인은 자신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었다.
대륙의 다른 평범한 인간들처럼, 그녀도 천족이라 하면 선이나 빛이고 마족이라 하면 악이고 그림자라고 듣고, 배우고 자란 여인이었다.
딱히 빛의 교리를 믿는 교도는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륙의 공식으로 지정된 부분인 만큼 얼마 전까지도 레오나 백작 부인은 그 부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그런데, 저 마족은 정말 그게 맞나 싶을 정도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 같았다.
실제로 그 시온이 저 여인을 곁에 계속 데리고 다니는 걸 보면 그게 진심이든 연기이든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그리 보자면 악이고 그림자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부군인 리히텐 변경백은 그 부분에 딱히 큰 반감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겉으로는 아닌 척 해도 속에는 항상 자식 걱정에 자식 사랑으로 가득한 이가 그런 반응이라면 자신이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레오나 백작 부인은 생각했다.
“형수님!
많이 드세요!”
“후후후, 고마워요.
작은 도련님.”
무엇보다 자신의 아들이자 시온의 배다른 동생인 아덴이 잘 따라도 너무 잘 따르고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형이라고 하면 식겁을 하던 아이였지만 이제는 완전히 변한 시온의 모습에, 왕국의 영웅이라고 칭송 받으며 클라우젠의 다시는 없을 황금기를 이끌 가주가 될 것이라고 벌써부터 평가 받는 이가 바로 제 형이라는 부분에 아덴은 완전히 신이 났었다.
이제는 자신을 증오하지도 배척하지도 않은 형, 오히려 미소를 지은 채 어서 이리 와서 형이랑 같이 못 다 한 공놀이나 하자는 말에 아덴은 이제 완전히 밝은 모습을 되찾은 후였다.
그런 상황에서 시온의 곁을 따르는 저 여인을 자신이 멀리하려고 했다가는 역으로 아덴이 그 부분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 그녀로서는 무척이나 난감한 상황.
“쯧, 시온 녀석은 도대체 뭐 하느라 자리에 빠진 건지.”
리히텐 변경백은 그저 시온이 갑자기 가족 식사에 빠진 게 못내 아쉬운지 툴툴거릴 뿐.
그에 릴리트는 우아한 자세로 고기를 썰어 옆에 앉아있던 아덴의 접시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마도 그 분이 없는 자리, 저만이 참석하여 대화를 많이 나누라고 배려한 것 아닐까요?”
“배려 말입니까?”
“네.
자신이 자리에 있으면 결국 모든 이야기가 자신의 답으로 이어질 테니 말이죠.”
그건 그렇군, 이라고 중얼거리는 리히텐 변경백이었다.
여기 앉아있는 셋은 시온과는 다르게 매일 리히텐 변경백령에 들어앉아서 들어오는 소식들로만 시온의 실황을 전해 들었으니까 말이다.
“으음, 그러면 일단··· 시온과는 정말···.”
“네.
정말로 부부될 거예요.
그 분은 무조건 제 거랍니다.”
다른 이도 아니고 자그마치 서큐버스 퀸이 직접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제아무리 마족들이라고 해도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부분과 그럴 수 없는 것이 있음을 리히텐 변경백도 대강 설명을 들었기에 별 의심을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후후.
그보다 시온님이 있을 때에는 무뚝뚝한 편인 것 같으셨는데.
변경백님도 결국 어쩔 수 없는 부모인 모양이네요.”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죠?
시온님이 이곳을 떠나 정확히 무슨 일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해왔는지.
제아무리 시온님의 연인이라고 하지만 약속도 되지 않은 손님이 이런 자리에까지 들어오는 걸 허락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요?”
물론 서큐버스 퀸이라는 이유도 있긴 하다지만 그런 부분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때문에 리히텐 변경백은 헛기침을 하면서 긍정의 빛을 내비쳤고 아덴은 아예 두 눈을 반짝이면서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중이었다.
‘저 여인은 아직 분위기를 살피는 중이네.
시온의 양어머니라고 했던가?
확실히 나이 차가 많이 나지는 않는 것 같네.’
중년의 끝물에 다다른 리히텐 변경백과는 달리 레오나 백작 부인은 아직도 여인의 아름다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귀부인의 모습.
‘시온에게 있어서는 어쩌면 그 어떤 남보다도 더 남 같고, 그런데 또 절대 남일 수가 없는 관계.
따라서 이곳에서 그 누구보다도 더 조심스럽게 대하는 상대.’
대충 파악을 마친 릴리트는 가장 먼저 저 여인을 제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향후 이 클라우젠에서 살아갈 때 이득이 된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거의 본능적으로 파악한 것이었고, 다음 이어진 행동은 역시나 본능에 의한 것마냥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다.
“리히텐 변경백님이나 우리 작은 도련님 이야기도 했지만, 어머니 이야기도 많이 하곤 했죠.”
“···제 이야기를요?”
“네.
어릴 적에는 철이 없어서, 피해의식에 찌들어있어서 어머니께 참 많은 무례를 범했다고.
동생한테도 그렇지만 그보다도 더 많은 상처를 그 분께 드렸다고 씁쓸해 하곤 했어요.”
“그런가요···?”
“네.
분명 그랬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어머니 대접 좀 제대로 해드려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답니다.
저도 이렇게 똑똑한 작은 도련님의 어머니라는 사실에 시온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네요.”
시온의 이야기와 함께 아덴을 같이 걸고넘어지는 릴리트.
은근히 자신의 아들을 칭찬하는 말이니 그 어떤 어머니가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비록 상대가 마족이라고는 하지만 왕국의 영웅이라는 시온이, 그리고 자신의 부군인 리히텐 변경백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 레오나 백작 부인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런 부분에 죄책감 가지지 않았으면 했는데.
오히려 저로 인해 시온이 참 힘들었을 텐데.”
“가족이니까요.
가족이니까 그렇게 잘못을 할 수도 있는 거고, 용서를 빌고 용서를 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이제는 그 가족이라는 자리에 저도 슬쩍 끼어들려고 합니다만, 안 될까요?”
“안 될 리가요!
형님과 연인 관계이시라면 제게는 이미 형수님입니다!”
“후후후!
고마워요, 작은 도련님.
역시 왕국의 영웅인 시온님의 동생 분답게 머리도 좋으시고 말씀하시는 능력도 너무 좋네요!”
물론 우리 시온보다는 훨씬 더 못 하지만 말이야!
특히 얼굴은 네 형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단다, 꼬마 도련님!
릴리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치 처음부터 이 세 가족과 같이 몇 번이나 식사를 같이 했던 사람마냥 웃고 떠들면서 분위기를 즐겼다.
비록 시온은 쟌에게 내주었지만, 그동안 자신은 시온의 가족들과 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그야말로 본처의 무시무시한 큰 그림이었던 것이다!
―――――――작품 후기―――――――
바네사 여왕님의 일러가 곧 완성될 듯 합니다···.!
추천으로 맞이하여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