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51)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51화(351/439)
351―――――
좋지 않다
다른 여인들이 시온과 둘이 남으면 묘하게 부끄러움을 탄다지만, 릴리트는 이제 그럴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 아주 적극적으로 부딪쳐 들어왔다.
부끄럽다고 앙앙거리며 상대를 밀어낼 시간에 역으로 그 남자를 자신 곁으로 끌어당겨 조금이라도 제 품 안에 안고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말이다.
지금도 시온을 아주 꽉 끌어안은 채, 두 다리는 남자의 허리를 칭칭 감은 채로 마치 조종하듯 그가 벽으로 이동하게 만들고 있었다.
투웅―.
여인의 몸이 가볍게 벽에 부딪치자 살짝 기댈 곳이 생긴 릴리트가 부서질 듯 껴안고 있던 팔을 풀어내고는 제 가슴에 파묻혀있던 남자와 시선을 마주한다.
그리고는 미처 대화를 나눌 틈도 없이 바로 그의 얼굴을 잡고는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서로가 서로의 입술을 탐하는 소리, 물고 빨며 들리는 소리만으로도 주변 공기가 화끈하게 데워지는 듯 했다.
당장 내일 세상이 멸망하기라도 하듯, 그래서 오늘 밤이 아니면 이렇게 열정적으로 서로를 녹일 시간이 없다는 듯 시온과 릴리트는 누가 더 고팠냐고 묻는 듯 키스를 이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붙어있던 두 남녀의 입술이 떨어지고 투명하고 끈적한 실오라기가 추욱 늘어지다가 이내 톡, 하고 끊어진다.
“억지로 참고 있는 거 다 보이네?”
“이래서 눈치 빠른 누님은 싫다니까?”
“정말로?”
“정말이겠어요?”
시온의 대답에 릴리트가 키득거리며 얼른 눕혀달라는 듯 다시금 그를 껴안는다.
덕분에 화악, 하고 덮쳐오는 여인의 향기가 남자의 이성을 강하게 후려치고 단 한 번의 일격으로 그걸 산산조각 내버리고 말았다.
당장이라도 이 여자를 자빠트리고 그대로 마구 쑤셔주고 싶지만 시온은 슬쩍 입술을 깨물며 너무 급한 모습은 보이지 않기로 결심하고 또 결심했다.
‘내가 다급한 모습 보이면 우리 누님이 너무 기고만장해져!’
그렇다고 해서 욕망을 밀어내는데 성공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었다.
단순히 박는 것만 참아냈을 뿐 결국 여인의 몸을 탐하게 되는는 건 똑같았으니까.
“아!”
릴리트를 침대 위에 눕힌 후 시온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여행자마냥 바로 그녀의 희고 보드라우며 말캉한 가슴을 입에 한가득 물었다.
느껴지는 향과 맛이 어찌나 자극적이고 또 달콤한지, 세상에서 최고로 훌륭하다는 과일을 입 안 가득 넣고 우물거리는 느낌이었다.
“하아아···.”
릴리트는 이제 부끄럽다는 기색 따위는 진작 날려버린 상태로 그저 행복한 미소와 함께 만족감과 쾌감이 가득 담긴 숨을 토해내며 시온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게 마치 철없는 남자를 보듬어주는 손짓 같아 시온은 거기에 맞춰서 조금 더 장난을 치고, 조금은 심술을 부리고도 싶어졌다.
“학?”
갑자기 찾아오는 약간의 통증, 그리고 그보다 배는 더 큰 쾌감에 릴리트가 비명을 내지른다.
평소처럼 살살 젖꼭지를 깨문 것이 아니라, 마치 여인을 놀라게 하려는 듯 시온이 여인의 민감한 곳을 강하게 문 것이었다.
“너, 너!
아프잖아.”
“거짓말 치시네요.
지금도 목소리가 잔뜩 젖어있는데?”
“그건!
아흥!”
시온의 혀가 강하게 젖꼭지를 쓸고 지나가자 여인의 비음이 터져 나온다.
연신 흐응!
거리며 평소보다 조금은 거친 남자의 행동에 릴리트는 왜 그러냐고 질문을 던지듯 계속해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조금만, 조금만 살살··· 깨무는 것도 좋지만, 조금 아파.”
“어찌 되었든 깨물어주는 게 좋다는 말이네요.”
“우으.
너 그 말 듣고 싶었던 거지?”
“아니면 그냥 살살 해드릴 수도 있는데.”
그렇게 말한 시온이 일부러 침을 뚝뚝 떨어트려 정확히 릴리트의 젖꼭지 위에 떨어트린다.
이미 잔뜩 흥분하고, 또 자극을 받아서 한껏 민감해진 분홍빛 유두 위에 타액이 떨어지니 릴리트가 학!
하고 신음을 터트리며 허리를 튼다.
여인의 그런 반응을 즐거이 쳐다보던 남자는 혀를 내밀어서는 그 끝으로 아주 살살, 마치 상대를 약 올리는 것처럼 젖꼭지의 위만 조금씩 핥아주기 시작했다.
“흐으으!”
릴리트의 입에서 안타까움의 탄식이 터져 나오는 건 잠시 후.
그녀는 얼른 제대로 핥아달라는 듯 시온의 머리카락을 슬쩍 잡아당겼지만 그는 절대 그래주지 않을 거라는 듯 계속해서 혀끝으로 젖꼭지의 윗부분만을 아주 살살 핥아댔다.
어서 제대로 해달라는 여인과 싫다는 듯 거부하는 남자.
이런 싸움에서 유리한 쪽은 계속해서 약을 올리는 쪽이었고 릴리트에게는 불행하게도, 이번에는 그 유리한 쪽이 시온이었다.
“지, 진짜 못됐어.”
결국 그렇게 말하며 항복 의사를 내보이는 릴리트.
잔뜩 달아오르게 해놓고 이렇게 약을 올리면 그 어떤 이도 버틸 수가 없다.
심지어 자신은 보통 여인도 아니고 서큐버스, 이런 상황에서 결코 인내심을 가질 수 없는 존재이자 더해서 예속의 계약까지 맺었기에 더더욱 환장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그렇게만 말하시고 넘어갈 생각인가요?”
“알겠어, 알겠으니까 그만 심술 부려!”
“항상 질 거면서 왜 그렇게 도전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싸워야 언젠가는 조금 더 이겨볼 수 있지 않겠어?”
“그것도 그러네요.
자, 그래서?”
젖꼭지에서 입술을 뗀 후 시온이 릴리트를 은근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어서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그녀 스스로 내놓으라는 듯이.
“깨물어줘.”
“항복한 분의 자세가 아닙니다만?”
“···깨, 깨물어 주세요!
됐냐?
됐어?”
물론 됐죠.
라고 중얼거리며 시온은 고개를 돌려 반대편 가슴 위에 봉긋하게 솟아오른 릴리트의 분홍빛 과실을 앞니로 앙, 하고 깨물었다.
그러면서 마치 이를 갈 듯 살살 갈아주니 릴리트가 ‘흡!’ 하고 허리를 바짝 든다.
“흐으으으!”
“매일 핥고 빨기만 하면 식상하잖아요.
그냥 솔직하게 말하시죠.
이게 더 좋잖아요?”
“바, 바보야···!
이러면 나중에 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차, 찾게 된단 말이야!”
“왜요.
제가 나중에 가면 릴리트님을 만족시키지 못 할까봐 걱정하시는 건가요?”
“그건··· 아!”
대체 또 어느 사이에 손을 내려 가랑이를 벌리고 그 안으로 침투한 것인지!
자신의 안으로 파고드는 남자의 손가락을 느끼며 릴리트는 탄성을 내질렀다.
단숨에 자신의 약한 곳을 긁어내듯 꾸물거리는 움직임에 그녀는 흐읏!
하고 숨을 들이마시며 두 눈을 꼭 감고 몸을 바르르 떨어댔다.
“릴리트님이 적응하는 만큼 전 더 약한 곳을 찾을 생각인데.”
“그게, 그게 쉬운 일이 절대 아니··· 아흥?”
“벌써 또 하나 찾은 것 같은데요?”
릴리트의 속살을 살살 헤집으며 시온이 킥킥 웃음을 터트린다.
사실 예속의 계약을 맺은 이상 서큐버스는 절대 그 계약자를 벗어날 수 없고, 그 상대가 원한다면 온 몸이 약점으로 도배가 되는 건 일도 아니었다.
시온은 그 부분을 비교적 최근에 알아차렸는데, 그 전에는 별 반응이 없던 곳이 시온이 계속해서 그 부위를 자극하면 그게 또 약점이 되어서 공략 포인트로 변하곤 했다.
‘확실히 서큐버스라서 그런지 곳곳이 다 성감대네.’
그렇게 생각하며 가슴에서 입술을 뗀 시온은 릴리트의 목덜미를 가볍게 물었다.
마치 여인의 목을 노리는 한 마리의 흡혈귀처럼 살살 핥아가다가 숨결을 불어보니 릴리트의 입에서 또 한 번 강렬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여 속살을 긁어주니 릴리트는 한껏 쾌락에 젖은 목소리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하으으!
소, 손가락으로 보내버릴 생각은, 아, 아니지?”
“말을 이상하게 하시네요.
제가 보내는 게 아니라 릴리트님이 그냥 가버리는 건데.”
“학!
야, 약한 곳!
거, 건드리지 마!
나, 나 진짜 갈 것 같아!
하응!
아아앙!”
여인의 간절한 부탁에도 시온은 손목의 움직임을 더해갔고 곧 투명한 애액이 솟구치며 릴리트가 ‘아아아앙!’ 하고 교성을 터트리며 허리를 한껏 들고는 바르르 몸을 떤다.
딱 여인의 몸을 가볍게 가버리게 만들어 먹기 알맞은 상태로 요리한 시온은 연신 학학거리며 숨을 할딱이는 릴리트를 따스하게 껴안아주었다.
덕분에 화를 내거나 토라질 타이밍을 잃어버린 릴리트는 양 볼을 귀엽게 부풀리며 투덜거리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너, 너 진짜··· 내가, 내가 나 혼자 가버리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버린 릴리트님 잘못이지 보낸 제 잘못은 전혀 없습니다.”
“···나빠.”
릴리트는 그렇게 말하곤 침대 위에 앉아있는 시온의 위에 가볍게 제 몸을 올려둔다.
그리고는 가랑이를 벌려 딱 알맞게 솟아오른 남성의 끝에 제 입구를 가져다대곤 후우, 하고 숨을 내뱉으며 천천히 몸을 아래로 꽂아 넣었다.
찌걱, 찌걱―.
“아아··· 흐으으···!”
“후우.”
서로가 서로를 마주보며 붉게 달아오른 얼굴, 쾌감에 절은 표정,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감정까지 전부 볼 수 있는 거리에 남녀가 자리한다.
남자 쪽이 슬쩍 몸을 움직이니 여인이 탄식을 터트리며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연신 신음을 내뱉는다.
“우, 움직여줘.”
“이번에는 릴리트님이.”
“내가?”
그렇게 반문한 릴리트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고개를 끄덕이곤 시온의 어깨를 붙잡은 채 허리를 살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성이 움직이는 대신 여인의 속살이 돌아가며 꽉 물고 있던 남성을 돌려 깎으니 곧 시온의 입에서 ‘억!’ 하고 짧은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시온의 반응에 릴리트는 퍽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짓고는 곧 자기 자신도 달콤한 목소리를 내며 지금의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좋다는 확실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아앙, 아앙···!
조, 좋아앙!”
릴리트 스스로 그녀가 가장 기분이 좋은 움직임을, 그리고 위치를 찾아간다.
남성을 딱 끼워 넣은 채 제 몸을 돌리고 움직이며 한껏 모든 행복감을 느껴가던 그녀는 곧 자신을 껴안는 남자의 손길에 고개를 내리고 시온을 쳐다보았다.
“저도 슬슬 버티기가 힘들어서.”
“후훗, 당연하지.
이래도 내가 서큐버스 퀸인데.”
“너무 가까워서, 이런 여자가 내 안에 안겨있는데 멍하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더 참다가는 정말 미쳐버릴 것 같거든요.”
“너무 조급하게 굴지는 마.
난 언제까지고 네 것이니까.
너만의 여인, 너만을 위한 진미야.”
“그래도 급해지는 게 사람 마음이고 남자 마음이랍니다.”
시온은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움직여 남성을 서서히 위로 쳐올렸다.
다만 침대에 앉아있는 형태라 릴리트가 원하는 만큼 안으로 파고들 수는 없었기에 이번에는 그녀 스스로 몸을 같이 움직이며 자신의 쾌락은 그녀 스스로 찾아가는 중이었다.
“시온.”
“네, 릴리트님.”
“···만약에 말이야.
만약에···.”
“잠깐, 그만.
거기까지.”
“에?”
“이상한 말 하지 마세요.”
“뭐가?”
릴리트는 두 눈을 깜빡이며 눈앞의 남자를 응시한다.
그에 시온은 고개를 내저으며 한 손으론 그녀의 허리를 붙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볼을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만약에 일이 잘못된다거나,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말.
그게 아니면 만약에 둘 중 하나가 크게 다치거나 죽으면 어찌 하냐는 그런 말.
다 하지 말라고요.”
“어?”
“쓸데없는 짓이에요.
무조건 일은 다 잘 풀릴 거고, 저도 릴리트님도 다치지 않고 아주 멀쩡히 잘만 살아남을 겁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 거예요.”
“자, 잠시만?
시온?”
“그러니까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기우에 불과하다고 지금 이 자리에 확언해둘 테니까.
그냥 평소처럼 제 옆에서 조금 전과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같이 싸워주고, 같이 조금 고생하다가 마지막에 같이 적들을 비웃어주면···.”
쭈우우욱!
갑자기 느껴지는 화끈한 고통에 시온은 억!
하고 비명을 내질렀다.
릴리트가 양 손으로 그의 볼을 잡아당기며 도끼눈을 뜨고 있었던 것이었다.
“왜, 왜 이러세요!
아파요, 아파!”
“뭐라는 거야, 이 멍청이가!
난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왜 너 혼자 연극을 하고 앉아있어!
뭐가 잘못된다는 거야?
누가 죽어?
난 그런 생각 조금도 한 적 없었거든?”
“네?
아니, 그러면 그 만약에는 무슨 말씀··· 아오아악!”
“바보, 멍텅구리!
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갑자기 기분 이상해지게!”
“아으아아!
아파요!
아니, 그러면 왜 만약에, 라는 말이 나온 거냔 말입니다!”
얼얼한 볼을 만지작거리며 시온이 조금은 억울하다는 듯 질문을 던진다.
그에 릴리트는 당연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는데, 그 내용 덕분에 시온은 오히려 더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 말은, 아니 그러니까 아무튼!
말은 똑바로 끝까지 다 들어야지!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은!
만약에, 만약에··· 아오!
갑자기 분위기 깨지니까 말하기 부끄러워지잖아!
진짜 중요한 순간에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해서!
하아··· 만약에!
아기 낳는다면 몇이나 생각하고 있냐고!
물어보려고 했다!
이 멍청아!”
“···예?”
아니, 이건 이거대로 더 충격적인 질문인데.
차라리 일이 잘못 되거나, 누가 죽으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이 더 나을 정도였다.
“아니, 저기요.
릴리트님?
질문 내용은 괜찮다고 쳐도 아직 시기가 너무 이른 거 아닙니까?”
“뭐가 이르다는 거야?
남자로서 그런 준비도 안 하고 여태 여자들을 안은 거였어?”
“그거야 다 안전하다고 하는 날에만 들이대준 건데요!”
“여자가 계산을 잘못 계산해서 갑자기 덜컥 엄마, 아빠가 될 수도 있는 거지!”
“갑자기 왜 그런 말을··· 아니, 잠시만.
혹시 설마?”
시온은 아니죠?
라는 표정으로 릴리트를 바라보았다.
하필이면 가장 힘들고 정신 사나운 시기에 가장 중요하고 또 축복 받아야 할 상황에 쳐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뭐야.
싫어?
아빠가 되는 게 싫은 거야?
나랑 한 단계 더 진한 사이로 나아가기 싫은 거야?
난 그냥 네게 같이 즐기는 여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거니?”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무조건 좆 될 수 있다는 기운을 감지한 시온은 재빠르게 고개를 내저으며 절대 아니라고 몇 번을 힘주어 말했다.
“흐음···.”
이걸 믿어줄까 말까, 하고 고민하는 표정을 짓던 릴리트는 흥!
하고 코웃음을 치고는 잠시 멈췄던 허리 움직임을 재개하는 것으로 시온을 용서하겠다는 대답을 대신하였다.
그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시온은 릴리트를 쳐다보았다.
정말 그거냐는 무언의 질문에 릴리트는 곧 키득, 하고 짧은 웃음을 내뱉었다.
“안 했어.”
“···그렇죠?”
“내가 그런 중대사를 이렇게 이상한 분위기에서 말할 것 같아?
당연히 모두가 축복할 그런 자리에서 밝힐 거야.
모두에게 축하받고, 너는 영원히 내 것, 나는 영원히 네 것이라는 쌍방 간의 약속을 모두에게 확실하게 보여주는 거지.”
“···.”
다른 여인들이 듣는다면 아마 상당히 반발할 것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다른 여인도 아니고 릴리트가, 그녀들이 암묵적으로 첫 번째라고 인정한 여인의 선택이니 딱히 뭐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기는 했다.
‘···아니, 그 전에.’
쓰읍, 하고 침음을 내뱉으며 시온은 허리를 강하게 위로 쳐올렸다.
덕분에 한창 몸을 움직이며 쾌감을 즐기고 있던 릴리트가 화들짝 놀라며 반사적으로 시온을 껴안았다.
“흐아앗?”
“생각해보니 또 저를 상대로 덤비신 거네요.
그렇죠?”
“으, 으아아?
나, 난 그냥 장난 좀 친 거야!
너도 장난치잖아!”
“이건 제가 보기에 장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고로 우리 여왕님께 벌을 내려야겠습니다.”
“자, 잠깐만!
자으, 아!
흐이이잇!
아그그그긍!”
릴리트를 그대로 뒤로 넘어트린 시온은 오늘만큼은 그녀에게 주도권을 주려고 했던 제 결심을 접고서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곧 밑에 깔린 서큐버스 퀸이 잘못 했다고 앙앙거리는 했으나 그는 그걸 완전히 무시한 채 더욱 강하게 움직였다.
“하으응!
아아앙!
너, 너무 격렬해!
하앙!
가, 가앗!
응아아아!”
“까불지 마십쇼, 서큐버스.”
“아앙!
히끅!
죄, 죄송해요!
시온님!
제, 제가 잘못 했으니까 그만 찔러, 아으응!
주세요!
가, 가!
가버려!
이상해!
아으아아앙!”
오늘도 은근슬쩍 시온에게 까불었다가 또 본전도 못 건지고 그저 달콤한 신음소리만 내뱉으며 항복 의사를 표명하는 릴리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