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54)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54화(354/439)
354―――――
정의의 전장으로!
승리, 지금의 누디아와는 멀어도 너무나 먼 단어.
버티는 것조차 버거운 이들에게 시온이 말한 그 승리라는 말은 아이브는 물론이고 사라딘 국왕에게도 자신들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하지만 시온은 그런 승리라는 말을 마치 원한다면 언제든 쟁취할 수 있는 것처럼.
조금 힘들기는 하겠지만, 노력한다면 당연히 얻을 수 있다는 것처럼 말한다.
“···승리하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
“그렇습니다, 사라딘 국왕 전하.”
“마치 그대와 히스파냐가 이 전황을 바꿀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말로 들리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저와 히스파냐가 누디아를 도와서 두 국가가 전황을 뒤집고 승리하는 것입니다.
누구의 공이 더 크다고 할 수 없고, 누구의 노력이 더 많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건 이겨도 똑같이 이기는 것이고, 패배해도 똑같이 다 패배하는 것입니다.”
“···.”
사라딘 국왕은 시온의 말을 아직까지 전부 이해하지 못 했다는 반응.
그와는 반대로 옆에 서있던 아이브는 대충 시온의 말을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어차피 한쪽이 망하면 자연스레 다른 한 쪽이 짊어지게 될 부담이 심해지고, 그렇게 되면 신성 프러센을 상대로 죽어도 이길 수 없게 된다.
이미 저들이 누디아와 히스파냐를 죄인으로 낙인찍은 이상 휴전도, 종전도 없다.
그저 둘 중 하나가 끝나기 전까지 계속 싸우는 데스 매치일 뿐이었다.
“그러니 걱정하시 마시길.
히스파냐는 이 기회에 이득을 취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누디아가 손을 내밀었고 우리 히스파냐는 그 손을 잡았습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누디아가 힘에 겨워하고 있을 때 그 손을 붙잡고 일으켜 세우며 같이 걸어 나가자고 하는 것입니다.”
전쟁 영웅이라는 호칭은 히스파냐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비록 처참히 깨지기는 했으나 확실히 누디아 또한 시온 클라우젠이라는 남자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그리고 얼마나 무서운지 아주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의 사라딘 국왕처럼 은근히 시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그대가 그렇게 말하니 조금 전의 그 질문을 한 과인이 어리석게 느껴지는군.
뭔가 여태까지 누디아와 히스파냐 전부를 의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의심이 아니라 걱정이라고 하는 것이고, 항상 최악의 사태를 함께 생각하여 대비하는 건 나라를 이끄는 자들의 당연한 소양일 뿐입니다.”
눈앞의 이 소년은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던 국왕이 결코 아니다.
그의 부친이 일찍 죽는 바람에 자연스레 왕좌에서 멀어지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딘가에 조용히 살아가다가 아이브를 위시한 새로운 세력들에 의해 왕이 된 인물이다.
당연히 그를 띄워주는, 좋은 말만 골라서 하는, 나쁘게 말하자면 아첨을 하는 신하들을 어떻게 구분해내고 또 쳐내는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
바로 그 부분을 시온은 영리하게 파고들었고 사라딘 국왕은 확실히 처음보다는 많이 풀어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뻔한 말이라고 해도 조금은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군.
이 자리에 오르고 나서 매일이 너무나도 바쁘고 정신없는 삶의 연속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말한 사라딘 국왕은 후우, 하고 한숨을 내뱉었다.
중학생짜리 소년이 내뱉는 한숨이 뭐 얼마나 무거운 기색을 담고 있냐고 하겠지만 그의 자리가 보통 자리도 아닌, 자그마치 한 국가의 군주였으니 그 한숨에 내포된 많은 감정과 고통은 당연한 것이었다.
“거두절미하고 말하겠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누디아 왕실은 왕성을 떠날 생각이다.”
“파천인 것입니까?”
“그러하다.
일단 이곳을 떠나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바수라 백작가로 향할 거다.
그곳에서 새로이 판도를 짜며 싸움을 이어나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야.”
“파천은 누디아의 국왕 전하와 귀족 분들의 결론이고 뜻이니 히스파냐의 사람인 제가 딱히 왈가왈부 할 사항은 아니지요.
다만 한 가지 여쭙고자 합니다.”
시온의 말에 사라딘 국왕이 질문을 해보라는 듯 살짝 손을 들었다.
“보아하니 왕성에 아직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남아있더군요.
그들은 어찌 하실 겁니까?
파천에 대한 결정이 지금 났다고는 하지만 이미 그 전부터 준비는 계속 진행되었을 테고, 결정이 났다면 제가 보기에 늦어도 사흘 안에는 왕성을 떠나실 듯 한데요.”
“그대 말대로, 나는 사흘 후에 왕성을 떠날 것이다.
다만, 왕성에 남아있는 이들 중 대부분은 아마 이곳에서 떠나지 않을 듯 싶군.”
“어째서입니까?”
“떠나지 못 하는 것이지.
왕성에서 산 이들만큼 여기에 애착과 미련이 강한 이들이 또 어디 있겠나.
그리고 아직도 믿고 싶은 것일 수도 있지.
신성 프러센이, 요정들이, 빛의 교리가, 그리고 천족들이 자신들을 해치지 않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막연한 기대감 말일세.”
어리석기 짝이 없는, 참으로 멍청한 소리다.
당장 동부고 남부고 빛의 교리에 저항했던 이들은 전부 죄인으로서 목이 매달리거나 산 채로 태워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천족들과 요정들은 적의 저항을 무뎌지게 만들고 동시에 내부에서 분란을 조장하기 위해 이쪽의 공포 분위기를 계속 조장하고 있었다.
이 영광스러운 성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모든 자들은 죄인이고 배신자이며 타락한 자들이니 전부 심판해야 한다고, 전부 태워 정화해야 한다고 말이다.
“전하.”
이 때 아이브가 슬쩍 입을 열고 자신이 대신 설명해도 되겠냐고 묻는다.
사라딘 국왕이 그리 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아이브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는 맞은편에 앉아있던 시온을 향해서 말했다.
“우리라고 왕성에 사람들을 두는 걸 환영하겠습니까?
아무리 경고를 해도 이미 떠날 이들은 전부 떠났고, 남을 이들은 남은 겁니다.”
“이유가 뭡니까?
정말로 저 광신도들이 사람을 해칠까 궁금하답니까?”
“물론 그런 멍청하기 짝이 없는 이유를 가진 이들도 있죠.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를 지닌 이들이 있어요.
현재 마지막 남은 방어선에서 버티고 있는 병사들의 가족들이죠.”
“···자신들이 여기 있는다고 그 방어선이 뚫리지 않는 것도 아닐 텐데.”
“사람의 마음을 항상 이성적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이후 아이브의 설명이 곁들어지자 시온은 한숨을 내뱉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미 누디아의 많은 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이 상황에서 또 누군가를 잃는다면 정말 살아갈 이유조차 없어지는 이들이 많았기에, 특히나 저들이 뚫린다면 정든 고향이고 모국이고 전부 불타 사라질 것을 알기에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고통을 받을 바에 그냥 깔끔히 죽음을 맞이하려는 이들이라고 말이다.
‘개똥처럼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했는데.’
누디아의 상황이 전부터 워낙 좋지 않았으니 희망도 꿈도 없고, 자연스레 그런 부분이 이곳 사람들을 한계까지 몰아간 모양이었다.
히스파냐는 왕국민들이 서로 힘을 내자며 분위기를 북돋고 있는데 여기서는 살려고 발버둥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이들까지 나오는 상황.
‘좋지 않아.
얼른 뽕 한 사발을 투여해야 한다.’
이런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서 사람의 마음을 고취시키는 결정적인 뭔가가 없으면 안 된다.
히스파냐에서는 애국심과 적들이 우리에게 질투심을 품고 있다는 말로 약을 제조했다면 누디아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약을 제조하여 처방해야만 했다.
일단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계속된 전쟁에서 패하고 떨어질 때로 떨어진 자신감을 조금이라도 높여야 했다.
“사라딘 국왕 전하.
현재 왕성에서 반나절 거리에 히스파냐의 정예병 2만이 대기 중입니다.
누디아와의 이야기가 끝나는 대로 즉시 전선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이들입니다.”
“···2만이라 하면?”
“중부 지역의 병사들과 동부, 그리고 북부의 숙련된 병사들로 이루어진 병력입니다.
더해서 기사단과 전투를 해도 결코 밀리지 않을 북쪽 부족들의 전사들까지 있습니다.”
“대충 들어도 히스파냐도 누디아처럼 사활을 걸었다는 게 느껴지는 군.
동부의 병력을 거의 다 빼냈다면 여기서 패배할 경우 뒤가 없다는 소리 아닌가?”
“제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버티기 위해서, 막기 위해서 온 게 아니라 이기기 위해서 왔다고.
신성 프러센이 그렇게나 소중하게 여기는 성소에 깃발을 꽂아줄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자신만만하군.”
네가 적의 진짜 모습을, 그들의 전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모르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다.
정작 신성 프러센과 부딪치면 그런 말이 도로 들어갈 것이다.
아마도 사라딘 국왕은 그렇게 말하고 싶었겠지만 그래도 히스파냐의 손님에게 무례를 저지르고 싶지는 않아서 그걸 참아내는 눈치였다.
사실 그도 히스파냐의 군대가 자신의 병사들보다 차라리 더 낫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당장 누디아는 계속된 전쟁에서 패한 상태고 피해도 피해지만 무엇보다 자신감이 나락으로 떨어진 지 오래인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그와는 반대로 히스파냐는 누디아와의 전쟁에서 승리, 남부의 해적들도 정리, 북쪽 부족들과는 오히려 같이 싸우는 공동 연합체가 되었으니 그 사기 면에서 누디아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었다.
‘눈에 훤히 다 보인다, 꼬마야.
국왕으로서의 능력은 나쁘지 않은데 아직 속마음 감추는 게 별로야.
응당 왕이라면 제 감정 다 감추고 포커페이스 유지할 줄도 알아야지.’
시온은 그렇게 생각하며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국왕 전하.
무례를 무릅쓰고 말씀을 하려고 합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무례라.
쓴 소리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타국의 손님이, 일국의 왕에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유감입니다만, 저는 어디까지나 전쟁을 계속 겪었던 한 명의 지휘관으로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일국의 군주께 조언을 드리고자 할 뿐입니다.”
“···.”
사라딘 국왕은 잠시 시온을 응시했다.
히스파냐의 귀족이나 한 때는 누디아의 귀족들이 이 나라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제거해야만 한다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지닌 남자였다.
당장 전에 있었던 누디아와의 회전에서 상대를 말 그대로 박살을 낸 장본인.
타국의 전쟁 영웅이라고 해도 어찌 되었든 전쟁 영웅은 전쟁 영웅이다.
싸움에 대해서, 전투에 대해서, 전쟁에 대해서는 분명 자신보다 나을 것이었다.
“···.”
그가 시선을 돌려 아이브를 응시하니 그녀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 남자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서 딱히 해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소리.
사라딘 국왕은 자신이 가장 믿는 아이브가 그렇게 답하자 알겠다고 눈빛을 보낸 후 말했다.
“좋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그대의 말을 한 번 들어보겠다.”
“감사합니다, 국왕 전하.
그러면 이 자리에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단계로 들어간다.
일단 약 처방을 받기 전에 항상 해야 하는 일, 그건 바로 민감한 곳을 건드려서 감정 제어가 안 될 정도로 흔드는 것이었다.
“지금의 누디아 군대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단 한 톨의 희망도!”
“···뭐라?”
“군대가 아니라 그냥 어중이떠중이들이 모여서 만든 민병대만도 못 한 수준입니다.
아무리 무장 상태가 좋다고 해도, 훈련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해도 이렇게 망가진 병사들로는 제대로 된 전투 한 번 치를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도 버티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당연히 기적이다.
지금은 마족들이 은밀하게 뒤로 움직여서 신성 프러센을 혼란스럽게 하는 와중이었고 당연히 마족을 심판 0순위로 생각하는 빛에 미친놈들이 누디아에 대한 공세를 잠시 접어두고 그리로 집중할 테니까 말이다.
만약 마족들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진작 방어선은 뚫리고 히스파냐의 원군은 왕성 근처까지 올 필요도 없이 누디아 서부에서 새로운 방어선을 짜고 싸워야만 했을 것이다.
“시온 클라우젠, 말을 조심히···.”
“구제 불가능의 쓰레기 수준입니다.
단순히 방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직적으로 반격하여 적들에게 피해를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오로지 막는 것에만 급급한 자들.
이래서는 저항을 안 하느니 만도 못 합니다.
적들은 협상 테이블로 우리들을 끌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화형대 위에 우리들을 묶으려는 것뿐인데 이리도 약해빠진 자들로는 거기에서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뭐, 뭐하는 건가요.
시온 클라우젠!
전하 앞에서 도대체 무슨 말을···.”
“지금의 누디아 군대는, 병사들은 완전히 길을 잃었고, 무엇 때문에 이겨야 하는지조차 잊어버렸습니다.
이래서는 도움은 되지 않고 그저 잠깐 시간을 벌어주는 고기 방패에 지나지 않는단 말입니다.”
콰앙!
더는 들을 수 없겠다는 듯 사라딘 국왕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조언이라고 하여 좀 들어보려고 했더니 날아오는 건 신랄한 비난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누디아의 상황이 최악인지라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데 그 부분을 고려해주기는커녕 오히려 불난 집게 부채질을 하고 기름만 더 붓고 있었다.
“거기까지.
더는 듣지 않겠소.
손님으로 대접을 받고 싶다면 그대도 그만 하시오.
히스파냐와의 관계를 생각하여 험한 말은 하지 않겠다만 이 이상 더 나를 자극한다면 시온 클라우젠,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하겠소.
누디아를 모욕할 생각이라면 돌아가시오.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까지 도움을 청할 생각은 없으니.”
“···.”
마냥 평범한 소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위엄 돋고 차가운 말이었다.
아이브도 그런 국왕의 모습은 처음 봤는지 두 눈만 깜빡이고 있던 상황.
“우리들은 피를 흘리고 병사들을 잃어가며 버티고 있는 거요.
그걸 모욕하지 마시오.”
말을 마친 사라딘 국왕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화를 식히려는 듯 그는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뱉기를 반복했다.
“화가 나십니까?
분노하셨습니까?
그 분노를 쏟아낼 때 어떠셨습니까.
어쩌면 마지막으로 내려온 동아줄인 히스파냐의 원군조차 돌아가라고 당당히 말씀하시던 그 순간 말입니다.”
“···.”
“그겁니다.
그게 없습니다.
누디아의 병사들에게는, 그 분노가 없습니다.
아직도 헤매고 있는 겁니다.
저들은 분명 우리들의 나라를 짓밟는 적인데!
그 적이 정말 나쁜 놈인지, 아니면 그들이 죄인이라고 말하는 우리 스스로가 나쁜 놈인지 확신이 없다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적들에게 분노하지 못 하고, 그 행위에 증오심을 내비치지 못 하며, 내지르는 창칼에 살기가 없는 겁니다.”
“무슨 말을···.”
“분노하기 위해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확신입니다.
나는 착한 놈이고, 너는 나쁜 놈이라, 라는 확신.
그래서 내가 당하고 있는 이 모든 게 그들의 악행이고, 불의임을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싸우라고 등을 떠밀어봤자 그 확신이 없으면 곧 녹아 사라질 얼음 쪼가리에 불과합니다.”
잠시 말을 멈춘 시온은 옆에 앉아있던 아이브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머리가 좋고 능력이 있는 여인이긴 하나 그 머리 쓰는 능력이 너무 정도(正道) 만 추구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 이런 조언을 제 왕에게 하지 못 했던 것이겠지.
“단순히 적이란 말로는 부족합니다.
저들이 불의고, 저들이 악이며 저들이 어둠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정의고, 우리가 선이며 빛이어야 합니다.
이번 싸움은, 우리들의 ‘성전’ 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작품 후기―――――――
나불나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