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58)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58화(358/439)
358―――――
정의의 전장으로!
‘어떻게 해야 강해질 수 있는 거야?’
용인으로서의 자존심까지 접은 채, 에카테리나는 그렇게 물었다.
그렇게 질문을 던지는 그녀의 몰골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는데, 양 팔은 잘릴 듯 말 듯 덜렁거리는 중이었고 두 다리도 깊이 베여 피가 샘솟듯 솟고 있는 중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목은 비껴 맞아 이승 하직길은 가까스로 면했지만 결국 오늘도 똑같았다.
자신은, 또 다시 인간에게 패배한 것이었다.
‘말도 안 돼.
이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김유현, 도대체 넌 정체가 뭐야?
인간이 맞아?’
‘인간이니까 이러고 사는 거다.
미친년.’
‘···그런 호칭으로 부르지 좀 말라니까.’
아무리 회복 능력이 좋다고 해도 피를 너무 많이 흘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에카테리나는 하아, 한숨을 내뱉으며 이번에도 제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다.
‘괴물.’
‘네년이 할 말은 아니야.
오히려 너야말로 괴물이지.’
‘하.
어떤 괴물이 인간한테 이렇게나 치욕스러운 일을 당하고 있을까?
죽여 달라고 덤벼도 수준이 너무 낮아서 죽여줄 수도 없다고 하는 인간한테.’
이기고 싶다, 저 남자를 이기고 반드시 그 위에 올라타 깔깔 웃고 싶다.
하지만 에카테리나는 이제 본능적으로 느끼는 중이었다.
저 남자는 자신이 무슨 수를 쓴다고 해도 넘을 수가 없는 존재라고.
정말 인간들의 말대로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 없는, 그런 무시무시한 남자라고 말이다.
‘···더 강해지고 싶나?’
원래대로라면 나자빠진 자신을 두고 또 혼자 가버릴 남자였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김유현은 널브러진 에카테리나를 내려다보며 그렇게 질문을 하고 있었다.
그 질문에 에카테리나는 당연한 것 아니냐는 표정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강해지고 싶다, 강해져서 너라는 괴물을 꼭 한 번 넘어트리고 싶다.
‘전부를 알려줄 수는 없어도 나를 따라올 수 있는 방법 정도는 알려줄 수 있어.’
‘정말이야?
정말 더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네가 얼마나 잘 따라오느냐에 다르겠지.
다만 그 방법을 알고 싶다면 조건이 하나 있다.’
강해질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조건이라도 대수겠는가.
에카테리나는 어서 그 조건인지 뭔지를 말해보라는 뜻으로 김유현을 바라보았다.
‘말 잘 들어라.’
‘···말을 잘 들으라고?’
‘내 말, 그리고 시온 공자님의 말.
잘 들으면 나 또한 잘 말 해준다.
만약 네가 말을 듣지 않으면 나 역시 말하지 않을 거다.
이해되었나?’
살다 살다 인간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요구는 처음이었다.
원래의 에카테리나였다면 차라리 그냥 여기서 또 싸우자고 들덤볐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태까지 그녀는 ‘인간’ 에게 무참히 패배했다.
피해를 주었다고는 하지만 그게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 했고, 김유현도 그녀의 공격을 아주 위협적인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어느 순간부터 에카테리나는 인간을 다시 보게 되었다.
100년도 못 사는 종족, 조금만 강해져도 오만해지고 안주하려는 겁쟁이들.
그 어떤 강자라고 해도 죽음 앞에서는 애새끼마냥 울어대는 구역질나는 놈들.
딱 그렇게만 생각했던 게 엊그제였는데 김유현으로 인해 그 시선이 바뀐 것이었다.
‘어쩌면 인간들은 생각보다 더 대단한 존재가 아닐까?’
그리고 그 생각은 시온 클라우젠이라는 남자를 보며 조금 더 나아가게 되었다.
분명 가진 힘은 쥐 꼬랑지만큼 작은데도 그 괴물 김유현이 군말 없이 따른다.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자라온 그녀로서는 시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거기에 김유현의 싸늘한 경고까지 더해져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용인!
추악한 싸움질에 취해 있던 자가 결국 완전히 타락해버렸구나!”
“가죽을 벗겨 우리 빛의 후예들의 깃발로 써주겠다!”
하아.
에카테리나는 귀를 후비적거리며 한숨을 내뱉었다.
여태 김유현이라는 희대의 사기적인 남자와 싸우면서도 저런 유치한 말은 듣지 않았다.
차라리 자신을 상대로 승리해놓고 자신의 목을 치기 직전 저란 말이라도 하던가.
부딪치지도 않고 무슨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하고 자빠졌을까.
“시끄럽게.”
파지직!―
여인의 머리 위에 솟아있던 뿔에서 시뻘건 전류가 파직!
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그와 동시에 땅을 박차고 날아간 에카테리나는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천족 중 가장 약해보이는 놈을 낚아채고서는 그대로 대지 위에 안착했다.
“놔, 놔라!
이 더러운 도마뱀!”
중위도 아닌, 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천족.
그게 그녀의 첫 번 째 희생양이었다.
제 손에 목덜미가 붙잡힌 천족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에카테리나는 거침없이 손을 들어 그 천족의 복부 살덩이를 한 움큼 뜯어냈다.
“끄아아악!”
살점과 내장 일부가 덜렁거리며 붉은 피와 함께 떨어져 내린다.
무미건조한 눈빛으로 괴성을 지르는 천족을 바닥에 내던진 에카테리나는 제 손에 들린 붉은 살점들을 바라보다가 인상을 찡그리고는 역시나 내던져 버렸다.
“역겨워.”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냄새를 맡아도 강자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김유현의 피가 제 손에 묻었을 때는 거의 황홀경이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강렬햔 향이 코를 찔렀는데 방금 제 손에 잡힌 저 천족은 김유현의 털끝에도 미치지 못 하는, 말 그대로 쓰레기 수준이었다.
“역시 타락한 자들답군.
하다하다 이제는 용인까지 끌어들인 것이냐.
그렇게도 심판을 받는 것이 무섭다는 것이냐!”
“저 용인족 또한 빛의 뜻을 따르지 않는 더러운 존재다.
정화하리라!
살점 한 조각까지 모두!”
“그래, 그래.
뭐든 좋으니 어서들 들어와.”
그래도 저 뒤에서 느껴지는 몇몇의 냄새가 심상치 않다.
그 몇몇이 그나마 자신과 꽤나 재미있게 싸워줄 수 있는 강한 상대임을 자각한 그녀는 시퍼런 안광을 토해내며 자신에게 달려들고 날아드는 천족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오직 혼자서 싸우는 에카테리나와는 달리 천족들은 스스로의 강함도 있지만 항상 서로가 힘을 합쳐 자신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을 완벽하게 살해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렇기에 천족들은 각자의 위치를 잡고서 공격과 방어를 번갈아 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창칼이 되고 또 방패가 되어 에카테리나를 덮쳐갔다.
핏!
푸슉!
없는 틈을 억지로 벌려 만들고, 그 찰나에 공격을 꽂아 넣는 통에 에카테리나의 몸 곳곳에 얕지만 분명한 상처들이 점점 늘어간다.
하위 천족들로는 어림도 없다고 판단했는지 주된 공세나 방어는 몇 없는 상위 천족이 맡고, 나머지는 계속 상대를 성가시게 만들어 이쪽의 주공과 조공을 구별치 못 하도록 한다.
원래라면 가용 가능한 상위 천족들이 총동원되어 이 용인을 끝장냈겠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전력이 마족들의 기습을 막기 위해서 후방으로 이동한 상태.
‘여기서 용인을 잡아 죽이고 그 목을 걸고 진군하면 더러운 이단들의 사기를 바닥으로 내리꽂히게 할 수 있다!’
아마 이 용인이 저들의 비장의 한 수인 모양인데, 제아무리 이 싸움에 미친 종족이라고 해도 다수가 마치 한 몸이 되어 움직이는 천족들의 공격과 방어 앞에서는 난도질 되어 죽어갈 희생양이 될 뿐이라고 상위 천족, 마사엘은 생각했다.
더해서 용인을 잡아 죽인다면 공적이 더해져 현재 상위 천족에서 으뜸이라고 하는 샤이엘라를 제치고 그 자리를 취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그는 더더욱 저 건방진 파충류를 잡아 죽이겠다고 생각했다.
“몰아붙여라!”
용인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천족은 물론이고 마족조차 뛰어넘는 회복력, 그리고 전투에 가지는 어마어마한 욕구.
신체 능력이나 마나를 다루는 기술이야 말할 것도 없으니 그 모든 것이 합쳐져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쉴 틈 없이 몰아붙여서 억지로 빈틈을 만들고, 그 잘난 회복력으로도 감당하지 못 할 치명타를 가해야만 했다.
최고는 역시 심장을 일격에 부수거나, 아니면 목을 자르는 것.
그게 아니라면 그 괴물 같은 회복력으로 기어코 몸 상태를 정상에 가까이 돌릴 확률이 높았다.
“꺽!”
물론 에카테니라의 반격은 무시무시했다.
조금이라도 손발이 어긋나는 순간 바로 그녀의 손에 천족들이 채였고 그대로 으직!
하는 소리와 함께 신체가 뽑혀져 나가며 피보라가 일었다.
그나마 지금 자신들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상위 천족들은 멀쩡했으나 하위 천족은 진작 전부 학살당하고 중위 천족들도 하나씩 사냥당하는 중이었다.
이대로 계속 동족들을 잃는다면 결국 수에서 밀려 제아무리 상급 천족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저 무지막지한 용인족 여인의 손에 잡혀 박살이 날 것이었다.
‘이대로 동족들을 더 잃을 수는 없다!’
도박을 해야 할 때가 바로 이 때라고 마사엘은 생각했다.
그는 다른 상위 천적에게 때를 잘 노리라는 말과 함께 에카테리나에게로 달려들었다.
혼자라면 자살 행위에 가까운 짓이었으나 때를 맞춰 남은 중위 천족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같이 뛰어들며 에카테리나의 요격을 방해했다.
촤아악!
“크악!”
쓸데없는 짓이라고 외치듯 에카테리나의 반격이 날카롭다.
마사엘의 공격은 우습게 피하면서 마치 독수리가 쥐새끼를 낚아채듯 중위 천족의 날개를 붙잡아 제 손아귀에 넣고는 그대로 천족의 허리를 분질러버린다.
뚝!
하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에 잡혀있던 천족이 그대로 혀를 빼물고 절명한다.
그런 천족의 시체를 들고서 무슨 줄 끊어진 인형을 다루듯 머리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던 에카테리나는 평소처럼 광기로 가득 찬 미소를 짓는 대신 한숨을 내뱉었다.
‘재미없어.
긴장은커녕 흥분도 안 되잖아.’
오금이 절로 저리고 온 몸의 감각이란 감각은 전부 민감해져서 이게 긴장인지, 아니면 쾌감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한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김유현과 함께 했던 지난 싸움이 생각나니 에카테리나는 지금의 모든 상황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치 여태껏 산해진미를 즐기다가 갑자기 쓰레기를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분명 자신은 피가 튀고 살점이 난무하는 처절한 전투를 하고 있다.
적들을 무참히 살해하며 자신의 몸에도 상처들이 빼곡이 들어차고 있는 상황.
원래 같으면 이 모든 게 너무나도 짜릿하고 재미있어서 미쳐 날뛰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아무리 적을 죽이고 제 몸에 상처가 늘어나도 에카테리나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이미 세상 최고의 강자를 만나 싸우다가 이런 잡것들과 드잡이질을 하고 있으니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 진짜 열 받네.’
잡생각이 많아지니 몸이 굼떠지고, 반응속도도 현저히 느려진다.
그러면서 아슬아슬하게 적을 놓치고, 반대로 천족의 공격은 얕게 파고들던 전과는 달리 그녀의 몸 속 꽤나 깊은 곳까지 베고 찔러가며 더 많은 피가 흐르는 상처를 만들어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사엘은 쾌재를 내질렀다.
아무리 회복력이 좋다고 해도 결국 한계가 있는 법이고, 이 용인에게도 그 회복의 한계가 찾아온 모양이었다.
늘어나는 상처를 회복력이 감당하지 못 하니 상처는 점점 늘어나고 그 깊이도 깊어진다.
그러면서 피를 배로 흘리니 결국 강철과도 같은 용인의 몸도 견디지 못 하고 한계에 달한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쥐고 있던 검을 비틀어서 번개 같이 날아들었다.
“움직이지 못 하게 해!”
“예!”
상위 천족들과 중위 천족들 전원이 동시에 달려들어 저마다의 무기를 들어 에카테리나의 목과 어깨를 교차하고 지나가게 하여 맞물리게 한 후 그대로 용인을 무릎 꿇린다.
상대가 한 번에 들어오는 힘에 저항하지 못 하고 한쪽 무릎을 꺾자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마사엘은 들고 있던 검을 그대로 앞으로 내질렀다.
‘잡았다.’
푸우우욱!
여인의 가슴을 시퍼런 빛을 머금은 장검이 그대로 꿰뚫어 버린다.
시뻘건 피가 분수처럼 솟아나는가 싶더니 곧 검에 막혀 버리고, 그저 검에 꿰뚫려 미동조차 못 하고 검과 천족을 바라보고 있는 용인만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후우.”
숨을 내뱉으며 마사엘은 검의 손잡이를 쥐고 있던 손을 풀고 슬쩍 뒤로 물러섰다.
만에 하나 이 정도 공격에도 개의치 않고 반격을 할 수 있으니 일단 안전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모양.
“콜록.”
하지만 곧 용인족 여인이 검붉은 피를 토해내자 그는 미소를 지었다.
제아무리 용인이라고 해도 결국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들을 이길 수는 없다!
“···고생 많았다, 동족들이여.
빛을 거부하고 혼돈으로 스스로를 던지던 가증스러운 적을 처단하게 되었다.”
마사엘은 그렇게 말하며 마무리를 내기 위해 다시금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 때, 피를 토해내고 있던 에카테리나가 움찔거리며 몸을 움직이자 그는 바로 검을 그대로 밀어 넣으며 다시금 치명타를 가했다.
“쿨럭!”
“어리석은 자.
애당초 추악한 종족이었으니 이단의 속삭임에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은 했건만.
스스로를 그렇게나 강한 자들이라고 자신하다가 우리 빛의 후예들에게 심판 당하는 것이다.
부디 영광으로 알고 편히 잠들···.”
“뭐라는 거야, 비둘기들이.”
그렇게 말하며, 에카테리나가 손을 뻗어 마사엘의 손목을 틀어쥔다.
동시에 미처 말릴 새도 없이 그의 손을 자신 쪽으로 밀어 넣어 검신의 끝부분까지 제 몸을 꿰뚫어 거의 꼬치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꼴을 제 스스로 만든다.
“이런 식으로라도 좀 구멍이 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 어떤 종족, 설사 천족이나 마족이라고 해도 결코 버티지 못 할 치명상.
당장 입에서 계속 피를 토하고 있고 상처에서도 붉은 핏물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에카테리나는 그런 건 전혀 상관없다는 듯 무미건조한 목소리였다.
“역시, 아무런 감흥이 없어.”
콰악!
에카테리나는 검을 찔러 넣기 위해 다가왔던 마사엘의 두 날개를 양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이 멍청한 비둘기를 한껏 조롱해주었다.
“날개 없는 비둘기는, 뭐라고 부르려나.
땅강아지?”
“자, 잠깐!”
잠깐은 무슨 잠깐이야, 땅강아지 새끼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에카테리나는 그대로 천족의 두 날개를 뽑아버렸다.
이 건방진 비둘기 새끼가 다시는 하늘을 날 수 없도록, 그리고 그 날개로 세상을 조롱하며 빛이니 정의이니 함부로 지껄이는 꼴을 보지 않도록.
“끄아아아악!”
뼈와 근육, 그리고 살점이 전부 뜯어져 나오며 순식간에 흉한 몰골이 되어버린 마사엘.
그는 버둥거리며 이 괴물을 어떻게든 쓰러트리려고 그녀의 가슴에 박혀있던 검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온갖 지랄을 다 떨었지만 에카테리나는 무슨 벌레가 저항이라도 하는 듯 천족의 움직임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닥쳐.”
와드득!
칼날보다도 더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이며, 그대로 천족의 목을 물어뜯어버리는 용인.
피분수가 솟아오르며 상급 천족 하나가 그대로 눈을 뒤집고 절명한다.
그리고 그 핏물 속에서 시체를 내던진 여인은 제 가슴에 박혀있던 칼을 내려다보다가 손잡이를 쥐고는 그걸 천천히 뽑아내기 시작했다.
“괴, 괴물···.”
그 모습을 본 중위 천족 중 하나가 질렸다는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린다.
평소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에카테리나.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 말을 무시하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자신이 괴물 소리를 듣자고 하니 그 남자가 떠올라서 상당히 억울했던 것이다.
“진짜 괴물은 따로 있어, 이 등신들아.”
―――――――작품 후기―――――――
시온 : 야이 미친 여자야!
곱게 좀 죽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