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67)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67화(367/439)
367―――――
역습
“히스파냐가 드디어 누디아의 죄인들을 받아들이는 멍청한 짓을 하기로 했답니다.”
“그곳의 동지들에게 소식이 들어온 모양이군요.”
히스파냐 동부와 중앙 지역 중간쯤의 어느 한 마을에 위치한 여관.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인상의 인물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딱히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큰 목소리였기에 다른 이들이 들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오늘 출발한다고요.”
“그렇습니다, 동지.”
“부디 성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빛이 항상 그대들과 함께 할 겁니다.”
이 여관 주인이 빛의 교도, 그것도 아주 독실한 이였던 것이다.
자신을 찾은 제 형제들에게 먹을 것과 쉴 곳을 내어준 후 왕성으로 향하는 지름길까지 알려주며 그들의 과업을 반드시 완수하라고 말하는 여관 주인.
그에 피난민으로 위장하여 몰래 히스파냐의 국경을 뚫고 들어와 이번에는 상인으로 위장한 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이틀만 더 가면 왕성, 히스파냐의 심장부에 도달하게 된다.
그곳에서 어리석고 어리석은 자들에게 확실히 보여줄 생각이었다.
너희 죄인들이 감히 누구와 대적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그래서 너희가 받는 벌이 무엇인지.
그로 인해 고통 속에서 활활 불타 죽어가며 너희들 스스로를 원망하라고.
“출발하죠.
우리들의 과업을 위해 한시라도 늦을 수는 없습니다.”
리더로 보이는 자는 천족도, 요정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인간.
그래서 이렇게 대놓고 행동해도 다른 이들에게 별 다른 의심을 받지 않을 수가 있었다.
당장 히스파냐의 국경을 넘을 때부터 미리 히스파냐에 있던 빛의 교도들에게 도움을 받았으며 이후로도 그들의 협조는 계속되었다.
꼭 죄인들에게 심판이 무엇인지, 단죄가 무엇인지 가르쳐주라는 그 교도들의 말을 들으며 이들은 자신들의 사명감을 활활 불태웠다.
반드시 이번 일을 결행시켜 성공하고, 저 멀리서 적들과 싸우고 있을 빛의 군세에게 정의의 봉화가 올랐음을 알리고 싶었다.
“신기하군요.”
히스파냐의 왕성으로 향하던 어느 날.
남자 하나가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그에 다른 이들이 무슨 소리냐는 듯 그를 쳐다보자 그는 어깨를 으쓱이곤 말을 이었다.
“우리 빛의 군세가 직접 심판을 하러 올 것이라고.
빛의 후예들이 너희들에게 실망하였으며 또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지금이라도 자비를 구하고 무릎을 꿇어 죄를 빌면 용서해줄 수도 있을 거라고 했는데 정작 저들은 너무나 고요하지 않습니까?”
그의 말대로, 히스파냐는 너무나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물론 조금 더 가까이 가면 빛의 교리에 대해서 온갖 험담을 늘어놓으며 사기꾼들의 집합소이니 히스파냐를 질투하여 여태껏 그 말도 안 되는 헛소리로 자신들의 발전을 붙잡고 있던 것이라느니 따위의 헛소리가 들렸지만 말이다.
확실한 건 지금도 시시각각 몰려오고 있을 심판자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누디아로 향했다는 자신들의 군대가 건방진 거짓말쟁이들을 깨트리고 이 땅에 진정한 정의와 선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까지 했다.
“그건 신기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어이가 없다고 해야 하는 게 옳지 않겠습니까, 형제여?”
“아아, 그런가요?”
“당연히 그렇지요.
누디아의 불신자들과 몇 번 싸워 이겼다고 아주 기고만장한 모양인데 우리 빛의 군세는 다르지 않습니까.
위대한 빛의 후예들이 깃발을 높이 들고, 그 종자들이 나팔을 불면 정의의 철퇴를 든 병사들이 돌격하여 이단자들을 무찌르지요.
히스파냐의 어리석은 자들이 여태 상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싸움이란 말입니다.”
“형제님의 말씀이 참으로 옳습니다.
빛의 군세는 그 무섭고 악한 마족들조차 격퇴한 최강의 군대입니다.
빛을 따른다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들로 이루어졌으니 패배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고말고요.”
이들이 신성 프러센의 군대를 믿는 건 일단 천족과 요정이 돕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저번의 마족 대습격에서 그들을 막아내고 역으로 반격을 해서 필멸의 땅 일부까지 진격했다는 점이 아주 크게 작용했다.
비록 히스파냐가 누디아 뿐만 아니라 수인들, 그리고 다른 요정들과 손을 잡았다고 하지만 그들이 빛의 후예들에게 상대가 될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장에서 그들이 순백의 날개를 펼치며 강림한다면 이전부터 빛의 후예들을 흠모해오던 그들은 바로 제 죄를 뉘우치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들이 죄를 빌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좋다.
감히 빛을 배신하고 멍청하게도 죄인들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간, 거짓된 교도들을 한 번에 싹 쓸어버릴 수 있는 기회니까 말이다.
“쯔쯧.
멍청한 것들.
앞으로 얼마나 무시무시한 심판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저렇게 저들이 잘못한 게 없다고 소리를 치는 모습이라니.”
“마음 쓰지 마세요, 형제.
결국 심판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빌 자들입니다.”
“걱정이군요.
빛의 후예 분들은 너무나도 자비로워 혹 저 죄인들을 용서해주시는 게 아닐까, 그 죄를 사해주시는 게 아닐까 말입니다.”
“으음, 그 말을 들으니 저도 조금은 걱정이군요.
아무래도 기도를 올려서 빛의 후예들께 그런 부분을 잘 고하는 게 맞을 듯 싶습니다.”
천족들의 본모습이 무엇이든 이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제 신념이, 제 믿음이, 제 환상이 깨지지 않는 것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으음?
아하하!
여러분, 저기.
저기 보십쇼.
저런 불쌍한 것이 다 있습니까?”
“왜 그러십니까, 형제여?”
갑자기 어느 한 곳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리는 통에 다른 이들이 그가 가리킨 방향에는.
자신들이 걷고 있는 지름길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가도가 단순히 마차나 말만 다니는 길이 아니니 딱히 문제될 건 없으나 저렇게 미련하게 뛰는 이는 정말 듣도 보도 못 했기에 웃음이 터져나온 모양이었다.
“아하하!
저런 우매하기 짝이 없는!
보십쇼.
역시 죄인들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존재들입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도시만 해도 반나절 이상을 가야하는데 저리 빨리 달려서는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바로 지칠 겁니다.
길에서 밤을 맞이하고 싶은 모양이군요.”
“보아하니 달린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사람인 모양입니다.
그래도 저 정도 속도를 유지한 채 달릴 수 있다니.
그 도전 정신은 참으로 가상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그들은 그렇게 즐거이 웃고 떠들며 가던 길을 재촉했다.
자신들이 한창 비웃던 그 남자가 사실은 일부러 체력을 조절하기 위해, 그리고 뒤에서 따라오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일부러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로.
―
“곧 히스파냐의 왕성입니다.”
“드디어, 드디어 도착했군요.
가증스러운 죄인들의 심장에.”
“이제 어쩔 계획입니까?”
“일단 최고의 혼란을 주기 위해서 딱 알맞은 이가 있습니다.
죄인들은 약간의 불꽃만 튀어도 서로 분열되어 물고 뜯으며 싸우기 바쁠 테니 우리들은 그냥 불꽃 하나만 던져주면 되지요.”
히스파냐의 왕성 근처까지 다다른 이들은 그리 말하며 누군가를 기다렸다.
왕성은 다른 곳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경계가 삼엄한 곳.
내부에서 자신들을 돕는 이가 없다면 함부로 들어갈 수조차 없는 장소였다.
외부에서 아무리 돈이나 다른 뭔가를 주려고 해도 다른 영지와는 차원이 다른 충성심을 지닌 자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곳이다.
그런 짓을 했다가는 바로 잡혀 들어갈 것이며 설사 성공한다고 해도 그걸 수상하게 여긴 다른 이들에게 계속 감시를 당할 게 뻔했으니까 말이다.
“흠.”
일행 중 하나가 슬쩍 주변을 살피다가 자신들을 돕던 이들에게서 미리 받아둔 짐마차에 파란색 손수건이 달린 장대를 하나 꽂아 넣었다.
그러자 잠시 후, 왕성 외곽에서 경계를 서던 하급 지휘관 하나가 슬쩍 다가온다.
“검문이 있겠습니다.
마차를 확인하기 위해 천을 거두어주시죠.”
“그러지요.”
짐마차의 천을 거두자 드러나는 건 아무 것도 없는, 텅 비어있는 마차.
하급 지휘관은 자신을 따라온 병사들이 그걸 충분히 보고 의심을 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도록 일부러 시간을 끌었다.
“왕성에서 무슨 볼일 입니까”
“물건을 좀 사서 가려고 합니다.
통행증은 여기 있습니다.”
다른 이에게서 받은 통행증을 건네자 하급 지휘관은 열심히 살피는 척 한 후에 그것을 다시 그들에게 되돌려주었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기세를 숨기지 않으며 자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병사들에게 통과시켜도 된다는 손짓을 해보이니 그제야 병사들은 기세를 거두고 왕성으로 들어가도 된다고 말했다.
“고생하십쇼.”
“방문 목적을 이루고 돌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일행들과 하급 지휘관이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일행의 가장 마지막에 서있던 남자가 지나갈 때 그 하급 지휘관은 슬쩍 옆으로 다가가서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빛이여, 영원하리라.”
많은 돈, 많은 시간을 들여 결국 독실한 빛의 교도로 만든 것이 비로소 힘을 발휘하는 순간.
그들은 별 어려움 없이 그리고 별 의심을 받지 않고 왕성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성공했다.
“이제부터는 어찌 합니까?”
“일단 죄인들을 흔들기 위해서는 적당한 명분이 필요하겠지요.”
“명분이라 한다면?”
“태양이 하늘에 두 개가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혼란스럽지 않겠습니까?
우리들은 바로 그걸 이용해야 합니다.
저들이 오직 외부에만 적이 있다고 생각할 때 내부에서부터 혼란을 야기하여 모든 것을 어지럽히고 이 싸움은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것입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한 후 히스파냐 왕성의 대략적인 모습이 그려져 있는 지도를 꺼냈다.
손가락을 그 지도를 훑으며 뭔가를 찾던 그는 아, 하고 탄성을 내뱉고는 왕성 외곽의 어느 한 지점을 가리키고는 말을 이었다.
“여기입니다.
여기에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태양이 있습니다.”
“원래는 왕성 밖에 머문다고 들었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일을 방지하고자 왕성 안으로 다시 들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우리들이 이렇게 내부까지 들어올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도 못 한 모양인데요.”
남자의 말에 일행들은 전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히스파냐의 심장까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이렇게 쉽게 당도할 것이라고는 왕국의 그 어떤 이들도 예상하지 못 했을 것이다.
최소한 왕성까지 오는 길에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이들에게 발각 당해서 정체를 들킬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래도 빛의 교도들이 어느 정도 머무르던 히스파냐다.
빛이 추락하지 않는 이상, 그걸 배신하는 자들은 많이 생기지 않을 거라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었다.
“태양을 이용하여 왕성에 최대한 혼란을 끼쳐야 합니다.
더해서 이곳에 쳐져있는 마법 방어진까지 해제한다면 우리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상황이 되고 말이죠.”
“그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왕에게 충성하는 이들이 더 많은데요.”
“거기에 대한 걱정은 우리 둘이 맡겠습니다.”
두 남녀가 슬쩍 앞으로 나선다.
딱히 특이한 게 없어 보이는, 심지어 마나조차 많이 느껴지지 않는 이들이었지만 일행들은 그들의 말을 듣고는 신뢰와 믿음이 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두 분이 나서주신다면 우리들이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요.”
“인간들은 힘에 굴복하는 존재입니다.
강력한 존재가 나타난다면 분명 혼란에 빠져서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택하겠지요.”
“심판을 내리는 불꽃 앞에서, 단죄를 하는 빛 앞에서 이곳 왕성의 모든 자들이 빛의 뜻 앞에 무릎을 꿇을 겁니다.”
“일단 밤까지 기다립시다.
그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모든 준비를 해야만 우리들의 과업을 완벽하게 끝낼 수 있습니다.”
왕성에는 자신들에게 협조해주는 빛의 교도들이 무척이나 적은 수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당장 그 하급 지휘관도 엄청난 돈과 시간을 들여 반 강제로 ‘만들어 낸’ 빛의 교도다.
스스로 믿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언제든 변심할 가능성이 있기에 극도로 조심스럽게 다가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왕성을 찾은 평범한 이들처럼 한 여관에서 자리를 잡고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해가 떨어지고 야심한 시간이 되었을 무렵, 여관 주인이나 다른 투숙객들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일행 중 일부만 여관을 나섰다.
마치 밤거리 구경을 나가는 듯 한 모양새였지만 실상은 일행들 중 가장 강한 이들로 이루어진, 이번 과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실질적인 일을 맡을 자들이었다.
“이쪽으로.”
길잡이를 맡고 있던 이가 한 건물로 그들을 안내하니 그 안에서 또 다른 남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정체는 일반 왕국민이나 병사, 하다못해 하급 지휘관도 아닌 왕국의 정식 귀족.
비록 그 작위는 남작 위에 머물고 있는 이였으나 선왕 시절 다음 국왕으로 유력하던 왕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던 인물이라 왕성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이였다.
다른 이들이 자신의 주군을 멀리하고 새로운 여왕에게 달라붙을 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주군, 바로 에라더 왕자를 지지하고 있었다.
이전까지 강력한 다음 대 국왕으로 논해지던 인물이 왕위에서 밀려났다.
대게 그렇게 되면 다음 왕이 들어서자마자 바로 제거되거나 그 어떤 권력의 손도 닿지 않을 외진 곳으로 쫓겨나가기 마련이지만 에라더 왕자는 왕성 근처에서 머무는 것이 허락되었다.
그걸 보며 몇몇 귀족들은 에라더 왕자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지만 커드란 남작은 여전히 자신이 이 나라의 진정한 왕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에라더 왕자에 대한 마음을 접지 않았다.
일개 평범한 기사였던 자신에게 에라더 왕자는 공을 세울 기회를 주고 남작의 작위까지 받도록 해준 인물이었고, 남작 자신이 보기에 지금의 바네사 여왕과 비교해서 에라더 왕자가 그 능력 면에서 딱히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여겼던 것이다.
“여깁니다.”
“경계병들은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왕성 내부라고 생각하여 약간은 안전하다고 여기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방심할 정도는 아니나 오늘 제가 히스파냐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이유로 잠시 에라더 왕자님과 만나는 것을 정식으로 보고했고 허락도 받아냈습니다.”
“왕궁에서 허락이 떨어졌습니까?”
“저 외에 몇몇 심부름꾼만이 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니 궁에서도 허락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허울만 좋은 귀족에 딱히 세력도 없으니 크게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모양이죠.”
“그 어리석음이 자신들의 목을 죄어올 줄은 꿈에도 모르겠군요.”
“약속하신 겁니다.
반드시 나의 주군을 히스파냐의 진정한 왕으로 만들어 주시겠다고.”
“물론이지요.
그분께서 우리 빛의 교리를 정식으로 받아 주신다고 약속만 한다면 나머지는 빛의 후예들께서 인정한 심판자들이 맡을 것입니다.”
커드란 남작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리 준비했던 시종들의 복장을 그들에게 내밀었다.
동상이몽.
서로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이들이었지만.
순리에 따라 이미 땅으로 떨어진 태양을 다시 올리려는 자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작품 후기―――――――
저승사자 지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