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81)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81화(381/439)
381―――――
역습
“끄아아아악!”
별 다른 고통 없이, 단 일격에 전부 살해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백사병, 에카테리나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
자신이 고통 없이 빠르게 죽여주는 상대는 어디까지나 자신을 죽일 수 있는 강적뿐이다.
상대에 대한 죽음은 곧 자신에게도 죽음을 내려줄 수 있는 이에 대한 예의일 뿐이다.
그것이 불가능한 자들, 약해도 너무 약해서 죽어주겠다고 들이대도 자신을 죽이지 못 할 이들에게는 마찬가지로 고통 없는 깨끗한 죽음을 선사해줄 마음이 전혀 없는 에카테리나였다.
“아악!
아아악!”
“살려줘, 살려줘!”
일부러 사지 하나씩을 잘라 내거나 내부를 들쑤셔 내장을 꺼내놓는다.
바로 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 수도 없도록.
누가 보면 잔혹함의 극치를 달리는 짓이라고 할 테지만 이게 에카테리나에게는 자신의 실망감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너희들이 강했다면, 나한테 존중 받을 강자였다면, 내게 죽음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었던 자들이었다면 나 역시 그런 대우를 해주었을 텐데, 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재미없어.”
정확히 말하자면, 긴장감이 단 1도 들지 않는다가 맞는 말일 것이다.
얼마 전부터 김유현과 몸이 멀쩡할 때마다 치고받고 싸우던 에카테리나다.
강한 자와의 싸움을 즐기고 거기에서 얻는 쾌감만으로도 살아가는 종족에게 있어, 세계관 최강자와의 싸움은 절대 끊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것.
극단적인 예로 들자면 맨날 같이 거친 섹스 파티를 즐기던 이가 갑자기 모든 게 처음인 상대와 주고받는 첫 성교 시절로 돌아갔다고 해야 할까.
“···아, 미치겠네.”
얼른 저 남자와 싸우고 싶다.
저 말도 안 되는 위용을 보이는 남자와 싸워서 한동안 느끼지 못 했던,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미친 듯이 뛰는 그 긴장과 흥분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
그 일만 가능하다면 무엇이든 좋다.
인간의 말을 들으며 그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도 참을 수 있고, 이런 개미보다도 못 한 것들을 상대하는 일도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김유현과 더 오랫동안 싸울 수 만 있다면, 응당 그리 해주리라.
“하으으.”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은 감각에 에카테리나는 저도 모르게 몸을 배배 꼬아야만 했다.
제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저 멀리서 간결한 검격 한 번으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요정들이나 천족들을 베어내는 김유현을 향해 달려들 것만 같아서였다.
“크으으윽!”
그때 에카테리나의 눈에 새로운 먹잇감이 들어왔다.
천족, 그것도 하위나 중위가 아닌 상위로 보이는 힘을 지닌 상대.
몸에 여기저기 상처가 많이 새겨지긴 했지만 치명상이라고 하기는 좀 모호했기에 아직은 잡아먹기 좋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었다.
‘저건 좀 잡을 만 하겠어.’
그리 생각하며 에카테리나가 혹 김유현에게 저 먹음직스러운 걸 빼앗기기 전에 얼른 채가려고 막 몸을 움직이려는 찰나였다.
“아아악!”
에카테리나가 노리던 상위 천족, 키류엘라의 배에 검이 틀어박힌다.
무척이나 고통스러워하며 팔을 버둥거리는 키류엘라.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모습이 꽤나 안타깝게도 동정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를 몰아붙이는 상대는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을 여인이었다.
“실망이네.
상위 천족이라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고 분명 오라버니가 경고했었는데.
얼마나 게을렀으면 이렇게 약해 빠진 거니?”
“끄윽!
끄흐흑!
샤, 샤이엘라!
어째서, 어째서···!”
“말했잖아.
내가 원하던 걸 찾았다니까?
우리 천족이 여태까지 뭐를 위해 싸웠지?
과업을 위해서 싸운 거였지?
그렇다면 나도 내가 원하는 걸 위해서 싸워도 된다는 거잖아.”
우드득!
샤이엘라가 빙긋, 미소를 지으며 손잡이를 잡고 반 바퀴를 돌린다.
그에 검이 함께 돌아가면서 키류엘라의 복부를 완전히 헤집었다.
“콜록!
커헉!”
검붉은 죽은 피, 그리고 내장 조각들을 토해내는 키류엘라.
같은 상위 천족이라고 해서 그래도 조금은 해볼 만하지 않을까 여겼는데,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그건 순전히 자신의 착각임을 알 수 있었다.
괜히 루에게서 창을 받은 게 아니었고, 괜히 상위 천족에서도 중심이라고 하는 게 아니었다.
비록 하는 말이나 내보이는 성향, 생각하는 게 특이하다 못 해 이상하기까지 했지만 실력이나 실전 경험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상위 천족.
샤이엘라.
그녀와 단순한 대련이 아니라 목숨이 걸린 생사결을 내면서 키류엘라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은 절대 이 여자를 이길 수가 없다.
시간을 끌면 더 처참하게 패배할 뿐이고, 승부를 내려고 해도 저 여인의 비장의 한 수에 걸려 패할 것이다.
남은 방법은 오직 하나, 여기에서 이탈하여 도망치는 것뿐이었다.
“바보.
내가 도망치려는 자들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전투를 치렀을 것 같아?”
“끄흑, 끄흐흑!”
“그와는 반대로, 천족은 과연 얼마나 많이 도망치려고 했을까?
거의 없지.
도망치는 법을 우리들은 잘 몰라.
적을 속이고 이탈하는 게 익숙지 않다는 말이지.
다 보인다는 소리야.”
물론 샤이엘라의 몸 상태도 정상은 아니었다.
키류엘라가 그녀보다 조금 못 하다고는 해도 아무튼 그녀 역시 상위 천족.
실전 경험안 부족해도 가진 힘은 엇비슷하니 충분히 피해를 줄 수 있었고 샤이엘라는 그런 키류엘라의 반격에 회피하는 대신 그걸 다 맞아주면서 최고의 한 수를 노리는 데에 집중했다.
“아프긴 했는데, 으음.
뭐라고 해야 할까.
별로네.
그 분보다 별로야.
아니, 비교를 하는 게 이상한 건가?
이건 반딧불하고 보름달하고 비교하는 셈이네.”
“도, 도대체··· 무슨 소리를···.”
“키류엘라, 넌 모를 거야.
아아, 얼마나 황홀했는데.
빛의 후예라는 호칭이나 외모라는 껍데기에는 조금도 동요치 않고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던 그 분의 모습, 그리고 그 감각!
아아, 왜 몰랐을까.
교육 하는 것만이 즐거운 게 아니라, 교육 받는 것도 그리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샤이엘라의 말을 들으며 키류엘라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숨기지 못 했다.
저게 도대체 어디를 봐서 빛의 후예, 천족이란 말인가.
하다못해 마족들도 저렇게 제 욕망에 순수하게 미쳐서 날뛰는 꼴은 보지 못 한 것 같은데.
어쩌다 상위 천족 중에서도 중심이라고 하던 저 여자가 저리 타락한 것일까.
“넌 결코··· 새로운 세상으로 갈 수··· 없을···.”
“뭔 상관이야.
이미 여기, 그 분의 곁이 내게 새로운 세상이야.
키류엘라.”
그리 말한 후, 샤이엘라는 거칠게 검을 뽑아냈다.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오고, 내장이 흘러나오며 키류엘라의 몸이 기괴하게 비틀린다.
그 모습을 마치 감상하듯 바라보던 샤이엘라는, 갑자기 인상을 팍 찡그린다.
“기분 나쁘네.”
그 말대로, 샤이엘라는 무척이나 기분이 나빴다.
자신과 별 다를 게 없는 천족 여인, 키류엘라.
그녀가 죽어가면서 고통스러워하는 꼴이 마치 자신 같고, 그 자신이 그가 아닌 다른 존재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말 그대로 짜증이 치민 것이었다.
샤이엘라는 더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 그 검으로, 일격에 키류엘라의 목을 쳤다.
상위 천족의 몸이 그대로 고꾸라지며 더운 피를 줄줄 내뱉으며 점점 식어간다.
“···.”
동족의 시체를 바라보면서도 샤이엘라는 별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그녀에 의해 난 제 몸의 상처를 확인하던 그녀는 그 중 가장 깊어 보이는 옆구리의 상처를 확인하고는 슬쩍 손을 들어 제 검지로 그곳을 살짝 들쑤셨다.
“아!”
곧 엄청난 격통이 찾아들면서 찌릿, 하고 전류가 통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 이 감각.
분명 이런 감각이었던 것 같아.
하지만, 하지만 달라.’
샤이엘라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안타까운 얼굴로 저 멀리 있는 김유현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해봐도 저 남자가 자신에게 선사했던 그 굴욕, 그리고 고통을 따라할 수가 없다.
단순히 고통의 강도는 비슷하게 낼 수 있어도 그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없으니, 그리고 거기에 따를 수밖에 없는 제 모습이 전혀 없으니 도저히 흥이 나지를 않았던 것이다.
‘후우.
방해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어쩔 수 없나.’
이미 불은 붙었는데 스스로는 끌 수가 없으니 뭐 대신 뭐라고, 자신이 교육을 받는 대신에 다른 자들을 붙잡고 손수 교육을 시켜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막 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어이?
비둘기?”
무척이나 뾰족한 음성, 여인의 목소리.
샤이엘라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부른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
그리고 곧 그녀는 ‘헤에?’ 하고 탄성을 내뱉고 말았다.
“이거 놀랍네요.
용인하면 결국 제 손으로 제 종족 명줄을 끊은 줄 알았는데.
남은 암컷이 하나 있었다니.
이 정도면 거의 엄청난 발견 아닌가요?”
“발견이라니.
나 스스로 나온 건데.
뭐, 굳이 말하자면 김유현 덕분에 스스로 나온 거니까 발견자를 김유현으로 해야 하나?”
“아하.
그러면 유현님이 말했던 그 말 안 들어서 참 고생 중이라는 애완동물이 바로 당신이었군요.
용인?”
“···애완동물?”
“기르는 동물이요.”
“아니, 젠장.빌어먹을!
뜻은 나도 알아.
김유현이 그렇게 말했다고?”
에카테리나의 질문에 샤이엘라는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미쳤다고 김유현이 정말 그런 단어로 특정해서 말한 적은 없다.
남부에서부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졸졸 따라붙으며 이것저것 물어보니 결국 지쳐버린 김유현이 그래도 에카테리나에 대해서는 조금 말해줘도 되지 않을까 싶어 말한 게 전부.
다만 샤이엘로서는 그 이야기를 토대로 하여 예상을 한 것이고, 동료나 친구라고 보기는 좀 이상하고, 그렇다고 적도 아니고, 포로나 노예도 아니라고 한다면 아마 그게 제일 적당하지 않을까 싶어 그리 말한 것이었다.
‘아니, 이 인간이?
아무리 그렇게 당했다지만 그래도 용인 자존심이 있지.
애완동물은 뭐냐고, 애완동물이?
내가 뉘 집 개냐?’
아무래도 싸움에만 집중하다보니 자신을 너무 얕보게 만든 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용인에게 있어 자존심보다는 싸움이 먼저이지만, 그래도 천족이나 마족에 꿀리지 않는 종족이니만큼 자신들에게 가지는 프라이드는 다른 종족보다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치잇.’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그거 외에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다.
실제로 김유현이 좋아서, 또 필요해서 따라다니는 건 어찌 되었든 자신이니까.
그는 자신이 없어도 아무 이상이 없는 반면에 자신은 꽤나 문제가 생기니까 말이다.
이걸 또 막 부정하자니 괜히 김유현의 불만을 사는 건 아닐까 하여 에카테리나가 어떻게 해야 할까 막 고민을 하는 순간이었다.
“반갑네요.
동지를 만나서.”
“···뭐?”
“그러면서 유현님이 말씀하시기를, 미친 것이 또 들어와서 환장하겠다고 하셨거든요.”
“무슨 소리야?”
“으음, 말하자면 이렇게 되려나요?
당신은 용, 저는 새.
모두 유현님이 곁에 두고 키우는 이들이라고 해야 할까?
당신은 그 분에게서 싸움이라는 쾌락을 얻고, 저는 고통이라는 쾌감을 얻는 게 조금 다르겠지만요.”
샤이엘라의 말에 에카테리나는 잠시 두 눈을 깜빡여야만 했다.
이 천족이 지금 장난을 치는 건가 싶었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목소리나 표정, 눈동자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기운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하?”
갑자기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저 남자는 오롯이 제 것인데, 물론 다른 인간 여자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시간 좀 지나면 곧 죽어버릴 존재이니 신경 끄고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갑자기 이상한 비둘기가 튀어나와서는 같이 나눠먹자고 한다.
“야, 비둘기.
헛소리 하지 마.
너랑 나랑 왜 같아?
내가 김유현이랑 싸우려고 무슨 짓까지 한 줄 알고 하는 소리야?
그랑 싸울 수 있는 건 나야.
내가 먼저 침 발라뒀어.
내 거라고.”
“···이건 무슨 소리인가요?
아니, 패배자 주제에 독점이라도 하겠다는 거예요?”
“그리 말하는 너도 패배자 잖아?
그리고 난 싸움, 그리고 그 끝에 승리라는 목표라도 두고 있지.
뭐?
고통이 주는 쾌감?
그 고결하다는 빛의 후예가 하는 말이 그거라고?”
그러자 이번에는 샤이엘라가 인상을 팍 쓴다.
다른 건 몰라도 제 취향이 정면에서 저격을 당하니 기분이 확 상한 것.
비꼬는 말투를 심지어 자신과 별 반 처지가 다르지 않은 이에게 듣고 있으니 더더욱 화가 치민 것이었다.
“용인, 취향은 존중해주시죠.”
“취향은 존중해도 김유현의 시간을 뺏는 건 존중 못 하지.
인간 여자와 같이 있는 시간을 제외한다면 그 외에는 다 내 거야.
내가 죽거나, 내가 죽이거나.
그 때까지 김유현은 오직 나만 상대해야 한다고.
알아들어?”
“웃기네요.
지금이라도 유현님이 손짓 한 번만 하면 바로 죽어버릴 주제에.”
“···.”
샤이엘라의 말은 거짓 하나 없는 사실.
실제로 최상위 천족은 그 하나, 하나가 에카테리나도 승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대였다.
만약 김유현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최상위 천족과의 싸움에 대한 유혹을 참지 못 하고 그대로 그들에게 달려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죽든, 아니면 자신이 이겨 죽이는 둘 중 하나의 미래를 맞이했을 테고.
‘그래,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약하고 그는 강하지.
하지만, 하지만!’
그 부분을 다른 놈도 아니고 이 천족 따위가 말하고 있다는 게 상당히 거슬린다.
에카테리나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바로 적개심을 표출하고, 그에 샤이엘라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바로 옆에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던 병사의 창을 집어 들었다.
“뭐하는 거죠?”
“둘 다 제정신이 아니니, 결정도 제정신이 아닌 방향으로 내려야지.”
“그래서 내놓은 결정이 둘 중 하나가 전부 차지하자, 이건가요?”
“당연하지.
둘이 나눠먹으면 그게 무슨 재미고, 무슨 맛이야?
혼자 다 먹어야지.”
“···그것도 그러네요.
당신과 싸우면 저를 아주 양껏 괴롭혀주실 수 없고, 저를 괴롭히다보면 자연스레 당신과 싸울 시간이 줄어들 테니.
유현님께도 좋지 않겠어요.”
용인은 강하다, 분명 강한 존재다.
하지만 샤이엘라는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상위 천족조차 어렵지 않게 꺾은 자신이다.
최상위 천족이나 김유현이 아니라면, 충분히 다 상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
“···.”
이미 일대의 적들은 두 여인이 아주 신나게 휩쓸고 온 후.
덕분에 별 다른 방해 없이 이들을 위한 일종의 원형 경기장이 생겨났는데, 이게 참 웃기게도 상황을 잘 모르는 이들이 보자면 히스파냐 측의 실력자와 신성 프러센 측의 천족이 붙는 장면으로 보였고 당연히 두 세력 모두가 따로 개입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싸우기 전에 그래도 인사라도 할까요?
샤이엘라 라고 합니다.”
“에카테리나 드미트리에브나 볼코나.”
용인과 천족, 천족과 용인.
둘 모두 싸움에 미친 여인들이고, 실전 경험이나 무력 부분에 있어서 아주 흡사한 이들이다.
그런 이들이 붙는다면 양패구상, 둘 중 하나는 무조건 죽을 것이다.
“그럼···.”
“그러면···.”
서로가 곧 벌어질 대단한 싸움을 기대하며 미소를 짓던 찰나.
그대로 하늘에서 한 줄기 푸른 섬광이 수직 낙하했다.
콰아아앙!―
“···?”
“···!”
두 여인을 노렸다기보다는 정확히 그 사이로 날아든 무시무시한 일격.
에카테리나와 샤이엘라는 당황한 기색으로 그 기운이 날아든 곳을 쳐다보았다.
“···.”
그리고 그곳에는, 이 강인한 두 여자마저 오싹하고 소름 돋게 만드는 표정을 지은 채 그녀들을 바라보고 있는 김유현이 서있었다.
―――――――작품 후기―――――――
M 곱하기 M 은 엠앰엔즈 m&ms
오늘 김장했는데 으으, 냄새가 아주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