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96)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96화(396/439)
396―――――
이번 기회에
“···미친 여자.”
샤의 입에서 이리 흉한 말이 나왔다는 건, 그녀 앞에 있는 이가 정말 미쳤다는 소리였다.
혹은 그런 오해를 받을 만한, 누가 봐도 충분히 이상한 언행을 하고 있다거나.
“아, 젠장.시끄러우니까 입 좀 닥치라고.”
자신이 돌아오기 전까지 아주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있던 릴리트.
그 후에도 배까지 벅벅 긁으며 한참 잘만 자던 그녀가 어느 순간 갑자기 두 눈을 번쩍, 하고 뜨며 벌떡 일어서더니 갑자기 인상을 확 구겼다.
그리고는 갑자기 괴성을 지으며 쾅쾅 발을 구르더니 그대로 손을 들어서 바닥을 내려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너 진짜!
전쟁 통에는 허튼 짓 안 한다고 했잖아!
이 개자식아!”
“···?”
뭔데, 도대체.
저 마족 여자가 드디어 미쳐버린 건가?
잘 자다 말고 저러고 있으니 잠꼬대라도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정신줄을 놓은 건지.
그렇지 않아도 김유현 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한데 감시 대상이라고 생각하던 릴리트가 난리를 치고 있으니 샤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오오오오!”
그런 샤의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릴리트는 그저 괴성을 지으며 계속해서 분노를 표출할 뿐이었다.
사실 릴리트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가 나고 짜증이 치밀 만한 것이, 전쟁 이후 잘 버티는 듯 싶었던 시온이 결국 기어코 다른 여인을 안은 것이었다.
심지어 다른 여인을 안는다면 그 순번은 무조건 자신이 첫 번째라고 그렇게 말을 하고 약속까지 받아두었는데 그걸 당사자인 시온이 어긴 셈이니 더더욱 열불이 뻗칠 수밖에 없었다.
“진짜 어떤 년하고 또 붙어먹은 거냐고!”
어찌나 화가 났는지 옆에 샤가 있다는 것조차 망각한 채 흥분 중인 릴리트.
얼마나 흥분했으면 어지간해서는 잘 보이지 않는 그녀의 본모습이 순간 드러났는데, 피부는 창백해지고 엉덩이에서 검은 꼬리가 슬그머니 솟아날 정도였다.
그 모습에 덩달아 놀란 샤는 혹시 이 최고위 마족이 무슨 이상한 짓이라고 하려는 건 아닐까 생각하며 바짝 긴장한 채로 그녀를 노려보는 중이었다.
“···후우.”
다행히도 샤가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릴리트는 한숨을 내뱉으며 제 화를 삭였다.
물론 까드득, 하고 이를 악무는 것이나 무슨 몬스터 하나가 땅이라도 구른 것처럼 푹푹 파여 있는 것으로 여전히 마음을 다 가라앉힌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었지만 말이다.
“···야, 샤.”
“왜 그러죠?”
“딱히 미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너희 기준에서 보면 미안한 것이니 말할게.
미안한데, 아까 그랬던 것처럼 좀 꺼져줄래?
나 혼자 있고 싶거든.”
“하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죠?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무슨 짓을 하려고요?
뭘 꾸미고 있기에 그렇게 당당하게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하는 건가요?”
“뭔가를 꾸밀 생각이 없기에 이런 말을 하는 거 아닐까?
너도 눈치란 게 있잖아.
내가 미쳤다고 최상위 천족 앞에서 되도 않는 속임수를 쓸 거라고 생각하니?”
“···.”
릴리트의 말을 들으니, 확실히 그것도 그렇긴 하다.
다른 최고위 마족들이 제 잘난 맛에 독단으로 행동하고, 미련하게 단독으로 덤벼들다가 최상위 천족들에게 그대로 살해당할 때도 릴리트는 그들을 돕겠다고 설레발을 치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당장 뭘 할 수 없다면 틈을 노리면서 가장 중요한 정보부터 끌어 모은 것이다.
루도 그 당시에 릴리트에게 넘어가서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 노출하고 말았다.
제 강함을 믿고 까불다가 죽어버린 다른 최고위 마족들에 비해서 전투력은 약간은 모자란다고 해도 그들만큼 미련하거나 제 강함에 취한 이가 아닌 이가 바로 릴리트.
영리하다고 하면 영리한 이가 뻔히 보이는 속임수를 쓸 것 같지는 않았다.
“···마족이 천족한테 그리 부탁을 하는 게 참 웃기군요.”
“그렇게 따지자면 너도 웃긴 거 알고 있지?
어느 순간부터 빛의 후예라고 부르지 않고, 천족이라고 스스로를 부르는 것 하며 감시라고 하는데 딱히 경계하는 기색도 없고 말이야.”
릴리트의 말에 샤는 끄응, 하고 침음을 내뱉었다.
원래의 자신이라면 빛을 위하는 의무감으로 인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릴리트를 제거하던가, 그게 불가능하다고 해도 옆에 붙잡고 감시를 하든 정보를 캐내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드는 의문, 그리고 망설임.
그것들로 인해 샤는 이전의 그 반짝이던 마음이나 의무감을 전혀 가지지 못 한 상태였다.
옳은 일이라는, 응당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에 따라서 마음도 내키지 않으니 자연스레 몸도 따르지 않는 것이었다.
“설마 내 속삭임에 넘어가서 막 빛이라도 의심하고 있니?
그러면 참 웃길 것 같은데.”
대놓고 하는 도발에도 샤는 넘어오지 않았다.
그게 바로 정말 빛을 의심한다는 확실한 증거임을 눈치 챈 릴리트는 시온이 노리고 있는 게 저들 스스로의 분열임을 눈치 채고는 더 말을 하지 않았다.
괜히 여기서 입을 더 놀려서 한참 금이 잘 가고 있던 샤의 마음에 괜히 다른 기운을 불어넣으면 안 되니 말이다.
하지만 샤는 기어코 릴리트의 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녀가 자고 있었을 때면 모를까, 이렇게 일어나서는 대놓고 활동 중인데 그 곁을 떠난다는 건 역시나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에휴.
역시 빛에 미친 종족들.’
이렇게 되면 시온이 직접 여기로 와서 자신을 건져가든 아니면 샤를 내쫓든 무슨 조치를 취하기까지 기다리는 수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자신이 강하게 저항할수록 샤의 빛에 대한 의심은 역으로 약해지고, 다시 자신의 의무에 대해서 집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빨리 와라, 시온.
지금 당장 달려와서 용서를 빌어도 모자를 판국에 뭐 이리 늦어?
벌써 몇 발이나 빼고 후희까지 즐겼을 텐데도 아직도 안 오고 있다, 이거야?’
속으로 바득바득 이를 갈며 릴리트는 시온이 저 막사 입구를 열고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마음 같아서는 자신이 여기를 박차고 나사 제 남자의 멱살이라도 틀어쥐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랬다가는 당장 샤도 문제지만 여태까지 질투 안 한다고, 그 감정이 고개를 들 때마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던 과거의 모든 모습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속에서 분노를 삭이며 천족과 함께 막사에 처박혀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시온은 점심이 지나고 늦은 오후가 될 때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저녁이 되기 직전, 갑자기 김유현이 찾아와서는 샤를 데리고 나갔을 뿐이었다.
‘···뭐지, 도대체.’
당연히 곧 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온이 늦어도 너무 늦으니, 이제는 분노보다는 궁금증과 함께 야속한 마음이 더 심해졌다.
질투를 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하긴 했지만 결국 자신도 여인이다.
심지어 시온 자신이 공인한 자신의 첫 여자, 그리고 마음을 준 첫 상대라고 했다.
그에 따라서 릴리트도 서큐버스 퀸, 최고위 마족이라는 온갖 명칭을 내버린 채 그냥 한 명의 여인으로서 그에게 매달렸고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다.
시온의 곁에 여인이 점점 늘어나도 분명 자신이 넘쳤던 자신이다.
일단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 확신이 있었고 시온도 그녀를 첫 번째라고 인정했으니까.
‘바보.
첫 번째라고 말만 해서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 다 사라진 건 아니라고.’
오히려 첫 번째이기에 더 많이, 더 진득하게, 더 오랫동안 있고 싶은 게 그녀의 마음이었다.
경쟁자가 인간이니 수인이니 요정이니, 전부 마족인 자신보다 못 하다고 말은 하지만 그들도 한참 때의 여인들이니 혈기 왕성한 시온이 눈길을 돌리는 건 순식간이다.
릴리트는 바로 그 점을 염려하여 내심 신경을 썼던 것인데 시온이 그 염려하던 대로 행동해버린다면 그녀로서는 참 비참해지는 것이었다.
“···내가 계약 하고서 무조건 제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풀어진 건가.”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계약을 맺은 이상 시온의 곁에서 떠날 수도 없다.
그건 릴리트 본인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게 계약을 맺은 자신이니 조금은 더 특별하게 대해줄 수 없을까 하고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릴리트님?”
그녀 혼자만 남은 막사 안에 처음으로 찾아온 이는 다름 아닌 리시키다.
시온의 호위기사이자 자신은 절대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시온의 또 다른 여인인 그녀가 안으로 들어서자 릴리트는 고개를 까딱하며 어서 오라는 뜻을 대신했다.
“···넌 아니구나?”
“네?”
잠시 킁킁, 하고 냄새를 맡은 릴리트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루시아, 트리샤, 리아가 자리를 비우고 있고 시온 곁에 있는 건 자신과 리시키다, 그리고 쟌.
그 중 쟌은 당장 휘하 전사들을 이끌고 매번 주변을 돌며 정찰을 하고 있으며 전장에서는 전투에서만 집중하고 싶다고 직접 뜻을 밝힌 적이 있었다.
그렇다는 건 시온과 함께 정사를 할 만한 이가 리시키다 외에는 없다는 것이었는데, 아무리 냄새를 맡아봐도 시온의 진한 냄새가 전혀 나지를 않았다.
“리시, 혹시 그 와중에 누가 왔었니?”
“네?
아아, 헬렌님이 왔다가 조금 전에 돌아갔어요.”
“헬렌이라면··· 그 요정을 말하는 거구나.”
하이네스 상단의 주인이자 꽤나 불우한 과거를 지니고 있는 요정 여인.
남자는 여인의 비극에 꽤나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했으니 시온이 헬렌을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릴리트는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기어코 여인을 안은 것일 수도 있겠고 말이다.
‘나쁜 남자 티는 엄청 내면서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그러지를 못 해요.
이 바보.’
노예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는 릴리트로 대충 들어서 알고 있다.
고통으로 가득한 그런 과거를 살아온 헬렌이니 시온이 마음을 더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자 기분이 아주 조금은 나자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풀어진 건 결코 아니었다.
“주인님께서 릴리트님을 찾으세요.”
“시온이 나를 찾는다고?
그 녀석이 나한테 온다는 게 아니라?”
“네.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고 하시면서···.”
릴리트의 표정이 엉망임을 눈치 챈 리시키다가 말끝을 흐린다.
직접 와서 달래줘도 모자랄 판국에 이제는 직접 오라고 하기까지.
릴리트는 간신히 잠재웠던 마음속의 불꽃이 다시금 거세게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자신이 화를 내지 않으니 시온의 마음도 슬슬 풀어진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은 릴리트는 이번 기회에 조금은 진지하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기로 결심했다.
매번 져주기만 하면 상대가 이길 수 있음에도 져주는 게 아니라 이길 수가 없어서 지고 있는 것뿐이라고 오해를 하면 상당히 골치가 아프니 경고를 하기로 한 것이다.
‘마족이 왜 마족인지 제대로 알려줘야겠어.’
하지만, 시온의 막사로 들어선 순간 릴리트는 그런 결심이 사르르 녹고 말았다.
원래 그의 막사와는 다르게 촛불 몇 개만 켜져 있어 무척이나 잔잔한 분위기를 띠는 내부.
그 안에서 시온은 평소의 그 당당한 모습이 아니라, 마치 어느 귀족 집안의 아가씨를 맞이하는 집사처럼 공손한 기색으로 릴리트를 맞이한 것이었다.
“어서 오세요, 릴리트님.”
“···시온?”
“저번에 듣자하니 몸이 좀 찌뿌둥하다고 하셨는데, 안마라도 좀 해드릴까 합니다만.”
“안마?”
릴리트의 반문에 시온은 그녀를 자신의 침대로 안내했다.
그리고는 옷을 벗은 후 이 위에 엎드려 있기만 하면 된다는 말로 릴리트의 분노를 잠재우고 역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너, 지금 뭐하는 건데.”
“릴리트님 챙기고 있는 건데요?”
“거짓말.
네가 나를 챙길 생각이었다면 헬렌이 아니라 날 먼저 해줬어야지.”
그러자 시온은 ‘아, 그거요?’ 하고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어쩔 수 없었어요.
헬렌이 해준 일에 대해서 바로 값을 치러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녀가 원하는 건 그것 외에는 없었거든요.”
“그랬다면 장부에 달아놓았다가 나중에 지불하면 되잖아.”“헬렌이 이걸 릴리트님께 드리고 싶다 해서요.
다만 얻어내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고생을 했으니 보상을 지금 받고 싶다는 말도 했고.”
“이거라니?”
릴리트의 질문에 시온은 품에서 반투명한 액체를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그걸 본 릴리트는 ‘어?’ 하고 탄성을 내뱉더니 입을 열었다.
“그거 하늘나무 오일 아니야?
요정 여인네들이 제 몸단장을 할 때 바르는, 무척이나 귀한 거라고 들었는데 네가 그걸 어떻게···.”
“말씀드렸잖습니까.
헬렌이 릴리트님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하지만 워낙 귀한 물건이다 보니 선물이라고 해서 냉큼 받아버리면 나중이 피곤하니 값을 바로 치른 것이고요.”
시온은 그렇게 말하며 얼른 여기 엎드려 보라는 듯 침대를 팡팡 두드렸다.
그에 릴리트는 흐음, 하고 탄식을 내뱉고는 일부러 조금 고민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속으로는 내심 기분이 풀렸음에도 말이다.
“뭐, 헬렌의 수고를 봐서라도 조금 어울려주는 게 좋겠지?”
“암요.
어서 엎드려보세요.”
마사지를 전문적으로 한다는 어디 핫산 씨만큼은 아니어도 괜찮다.
어차피 시온이 노리는 건 지금의 분위기, 그리고 릴리트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뿐이니까.
사르륵―.
상의를 탈의한 릴리트는 특유의 그 뽀얀 피부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바로 침대에 엎드렸다.
시온은 오일을 손에 묻힌 후 손바닥으로 마찰시키며 혹 릴리트가 차가운 감촉에 놀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아아.”
오일에 잔뜩 젖은 남자의 손이 자신의 피부 위에 와 닿자 여인이 묘한 신음을 내뱉는다.
애무도 아니고, 그냥 자신의 몸을 만지고 누르는 손길이었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더 몸이 붕 뜨는 듯한 기분이었다.
천천히, 부드럽게 릴리트의 등을 문질러주던 시온은 어깨를 슬며시 주물러주며 입을 열었다.
“기분 상하셨었죠?
죄송해요.”
“···흥.
다음은 정말 국물도 없어.
그나마 이번에는 값을 치르기 위함이라고 했은 그냥 넘어가겠는데, 다음번에 또 그러면 나 정말 화낼 거야.”
단순한 장난이 아닌 확실한 경고.
최고위 마족, 서큐버스 퀸인 릴리트가 하는 경고를 허투루 여길 정도로 시온이 미련하지는 않았다.
릴리트의 등을 따라 내려가면서 엉덩이로 향하며 시온은 알겠다는 대답을 했다.
이후 엉덩이를 주무르며 릴리트의 입에서 슬슬 신음인지 아닌지 모르는 소리를 내뱉게 한 그는 슬쩍 여인의 가랑이 사이를 의도적으로 건드리며 허벅지로 내려갔다.
시온의 손이 제 은밀한 곳으로 올 때마다 움찔거리던 릴리트였지만 시작부터 졸라대면 너무 모양새가 빠지는 것 같아 애써 참아내는 와중에, 허벅지를 지나 종아리, 발목, 발가락과 발바닥까지 전부 주물러 준 후 다시금 시온의 손이 위로 향해 온다.
이번에도 그냥 장난 몇 번만 하고 지나칠 것이라 생각해서 가만히 있으려는 찰나.
“흑?”
남자의 손가락이 정확히 여인의 균열 부근을 가르고 지나간다.
그의 손과 여인의 몸에 묻은 오일로 인해 몸의 감도가 더욱 민감해진 상황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니 릴리트가 저도 모르게 큰 심을 내뱉고 말았다.
“너···.”
정말 안마만 해주겠다는 건지, 아니면 그 이상을 해주겠다는 건지.
자신이 먼저 조르기는 모호한 터라 릴리트가 말끝을 흐리자 시온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뭐하고 계세요?”
“응?”
“돌아누우세요.
앞도 해드려야죠.”
미소를 지으며 오일이 잔뜩 묻은 손을 장난스레 쥐었다 폈다 하는 시온이었다.
―――――――작품 후기―――――――
추천은 항상 환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