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98)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98화(398/439)
398―――――
이번 기회에
릴리트와의 관계는 이제 횟수를 세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많이도 했다.
남녀 간의 사랑 확인이라던가, 쾌감을 주고 얻기 위함을 넘어서서 일단 서큐버스이기에 이성과의 관계는 그녀에게 있어 필수적인 요소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이유로 시온은 릴리트의 몸에 대해서는 이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디가 민감한 곳인지, 어디를 건드리면 바로 반응이 오는지, 가슴 크기는 얼마이고 엉덩이는 얼마나 큰지, 흥분하면 애액을 얼마나 쏟는지, 기분이 좋은 걸 애써 참을 때에는 발가락을 자꾸 오므렸다 피는 걸 반복한다는 사소한 것조차 전부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니까 또 느낌이 다르네.’
과하게 크지도, 그렇다고 해서 작은 것도 아닌, 말 그대로 시온 자신에게 딱 적당한 크기의 가슴이 가장 먼저 눈에 확 들어온다.
거기에서 조금만 위로 향하면 분홍빛 꽃망울이 귀엽게 피어나 있고, 시선을 밑으로 내리면 군살 하나 없는 배와 유려한 선을 그리는 잘록한 허리가 엉덩이까지 내려간다.
더 눈을 돌리면 시원하게, 늘씬하게 뻗은 다리가 또 눈을 즐겁게 해준다.
티 하나 없는 뽀얀 피부의 다리는 당장이라도 쓰다듬으며 안마를 해주고 싶다는 묘한 욕구가 출렁이게 만드는 중이었다.
거기에 화룡점정을 찍는 건 역시나 그 어떤 여인의 아름다움도 확 죽여 버리는 외모.
언뜻 보면 요염한 것 같기도 한데, 또 다르게 보면 순수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가 눈 몇 번 깜빡이면 갑자기 색기를 확 내는 누님이 되고, 방심하고 있으면 또 보호 본능을 유발케 하는 청순가련한 여인이 된다.
‘서큐버스가 이래서 무섭습니다.
안마만 하는데도 별 생각이 다 드네.’
여태까지 자신이 봤던 건 자신과 함께 정사를 즐기고 있던 연인의 아름다운 육체.
그와는 다르게, 지금은 자신의 손놀림에 몸을 맡긴 채 어서 더 해보라는 듯 기분 좋은 신음을 내고 있는 여왕님의 옥체라고 할 수 있었다.
‘솔직히 나도 찔리는 게 있으니까.’
헬렌과 하면서 아차, 싶었던 시온이었다.
일단 전쟁 통에 여인과 관계를 가지는 지휘관이라는 말이 나돌면 이득이 될 게 전혀 없다는 걸로 릴리트와 리시키다, 쟌에게 일정 거리 이상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었다.
이유는 정말 다른 이들의 시선을 신경 써서가 아니라 한동안 시온 곁에서 벗어나 다른 일들을 해줘야 하는 루시아, 트리샤, 리아를 안심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루시아는 몰라도 리아나 특히 트리샤가 가장 큰 반발을 했을 것이다.
릴리트한테 여러 부분에서 밀리고 있다는 생각을 아직도 하는 중인데 심지어 시온과 떨어져야 한다고까지 하니 초조한 마음이 더 심해져도 할 말이 없을 지경.
때문에 시온은 그런 부분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그런 이유를 가져다 붙인 것이었다.
그리고 말만 그렇게 해놓고 또 실제로 지키지 않으면 나중에 다른 문제로 불거질 수 있으니 릴리트나 리시키다가 옆에서 살랑거려도 애써 무시하기도 했고 말이다.
‘요정의 힘은 역시나 강력했습니다.
솔직히 그 청순하면서도 가련한 모습은 어떻게 보듬어주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 같아 버틸 수가 없었다고.’
헬렌이 딱 도착해서 정말 오랜만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살짝 보이자 남자 마음이 와르르, 하고 무너져 내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차라리 그녀가 여우 짓을 해서 일부러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녀는 진심이었고, 그 악몽에 자신을 구해준 시온에게 무척이나 기대고 있는 중이었다.
거기에서 피난민들의 불만을 돌려주는 역할까지 하고, 이 먼 길까지 달려와서 인사를 하는 요정 여인을 그냥 돌려보낸다면 김유현보다 못 한 놈이 확실하다고 시온은 생각했었다.
그래서 릴리트와의 일을 미처 생각지 못 하고 일을 저질렀고, 하마터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느라 정말 진땀을 뺄 뻔 했다.
다행히도 이런 사태를 예견했는지 하늘나무 오일을 주고 간 헬렌이 참으로 고마울 정도였다.
“으응.”
애무를 할 때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느낌.
자세도 틀린데다가 손에 오일까지 바른 채로 가슴을 주무르고 있으니 확실히 색다르다.
릴리트도 지금의 이 상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입가에 자꾸 피어오르는 미소를 애써 지우느라 고생하는 게 시온의 눈에 훤히 보일 정도였다.
한동안 릴리트의 풍만한 가슴을 열심히 주무르던 시온은 검지 끝으로 유륜 주변을 원을 그리며 살살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 눈을 감고 남자의 안마를 즐기고 있던 여인의 입에서 ‘으흥!’ 하고 짧지만 확실한 신음이 바로 터져 나왔다.
물론 바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입을 다물었지만 말이다.
“작은 곳까지 꼼꼼하게 해야겠죠, 릴리트님?”
“···마, 마음대로 해.”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 중얼거리는 릴리트의 대답에 시온은 웃고 말았다.
직후 손가락 끝으로 젖꼭지를, 손바닥으로는 풍만한 가슴을 빠르게 마찰하며 문지르기 시작하자 곧 그녀의 입술 사이로 연신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편하게 반쯤 펼쳐져 있던 양 손을 꼭 쥔 채 바르르 떨며 애써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고 하는 릴리트.
이대로 더 할까 생각도 했으나 너무 가슴에만 집중하면 아래쪽이 불공평하다고 할 테니 이번에는 밑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으읏.”
양손이 부드럽게 제 허벅지 안쪽을 쓸고 내려가자 릴리트가 가벼운 탄성을 내지른다.
직후 남자의 손길이 조심스레 오므려 있던 다리를 열자 오일 때문인지, 아니면 속에서부터 흘러내린 애액 때문인지 푹 젖어 있는 속옷이 드러났다.
“허벅지 안쪽이 많이 뭉쳤네요.
여기도 좀 풀어드려야겠죠?”
꾹꾹 허벅지 안쪽을 주무르며 일부러 의도적으로 가랑이 사이를 몇 번이고 훑고 지나가는 시온이었다.
덕분에 릴리트는 두 눈을 감고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며 이 남자가 자신을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별 수가 없었다.
아직까지는 자존심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이 더 강해서 먼저 들이대기는 조금 모호했으니까.
릴리트의 그런 속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시온은 살짝 벌어져 있던 여인의 두 다리를 조금 더, 조금 더 옆으로 치워내며 이내 활짝 벌어지게 만들었다.
오일이 잔뜩 묻은 손을 그 안쪽으로 깊숙이 집어넣어 여인의 가랑이 전체를 확 움켜쥐듯 몇 번 주무르다가 본격적으로 갈라진 부근을 중심으로 꾹꾹 눌러본다.
시온의 행동에 맞춰 릴리트가 애써 불편하다는 신음만 흘리며 몸을 이리저리 비틀지만 그게 기분이 좋아서 하는 행동임은 어느 남자가 와도 뻔히 알 수 있는 상황.
한 손으로는 다시금 허전해졌을 가슴을 문지르며, 다른 손으로는 슬쩍 속옷을 치워내자 여인의 부끄러운 곳이 슬쩍 모습을 드러낸다.
그 부위를 손가락 끝으로 몇 번 만져주던 시온이 슬쩍 그 너머로 푹, 하고 찔러들어가자 드디어 릴리트가 아!
하고 탄성을 내뱉고는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다.
“그만 둘까요?
아직 여기저기 몸이 굳어보이시는데.”
“너 진짜···.”
원한다면 릴리트님 입으로 직접 말씀하세요, 라는 말을 이 남자가 원하고 있음을 당연히 이 여인도 알고 있다.
평소라면 그냥 한숨 한 번 내뱉고는 제대로 해달라고 부탁이라도 했을 테지만 이번에는 시온이 잘못한 입장에 자신은 그에 대한 사과를 받고 있는 입장이니 그 자리를 조금 더 지키기로 한 릴리트였다.
“잔소리 말고 똑바로 해.
나 아직 화도 안 풀렸고, 몸도 안 풀렸으니까.”
“그러면 다시 다리 좀 벌려주시겠어요?”
“···.”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왕님.”
여왕이라는 호칭은 또 처음이었다.
확실히 시온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사실 진짜 여왕은 여왕이니 이걸 또 하지 말라고 면박을 주기도 모호한 상황.
결국 릴리트는 속으로는 한숨을, 겉으로는 흥!
하고 가소롭다는 뜻을 내비치며 어디 해보라는 듯 허벅지를 양옆으로 활짝 펼쳐주었다.
“마음에 안 들면 바로 확 걷어찰 거야.”
위협을 하듯 한쪽 다리를 들었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는 릴리트.
그에 시온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젖꼭지를 살짝 꼬집으며 여전히 속살 안으로 들어가 있던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하읏···.”
일정한 속도로 여인의 안쪽을 자극해주니 곧 릴리트의 입술 사이로 달뜬 신음이 터져 나온다.
그걸 시온이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자 릴리트는 바로 헛기침을 하며 여태까지는 차릴 생각도 못 하던 여왕의 체면을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시온의 2차 기습에 그런 모습은 바로 사라지고 말았다.
“아앗?”
갑자기 속옷을 붙잡은 남자가 그대로 확, 하고 그걸 끌어내린 것이었다.
이전처럼 분위기를 위해서 슬며시 잡아당기는 게 아니라 강제적으로 벗겨내듯이.
“방해가 되어서요.
이해해주실 거죠, 여왕님?”
“웃겨.
안마가 언제부터 옷 다 벗고 하는 거였는데?”
“이런 귀한 오일을 맨살이 아니라 옷 위에 붓는 건 낭비잖아요.”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라는 듯, 시온은 옆에 두었던 병을 집어들곤 그 안에 있던 오일을 다시 한가득 부어서 제 손으로 흘러내리게 했다.
그런 와중에 의도적으로 넘치는 오일은 한창 움찔거리는 릴리트의 균열 쪽으로 떨어지게 하고 말이다.
“차, 차가워!”
“어이쿠, 죄송합니다.
바로 손으로 데워드리죠.”
“뭐?
야, 야.
잠깐만!”
릴리트의 제지는 애초부터 인지하고 있지도 않다는 듯 시온의 손바닥이 오일로 잔뜩 젖어든 여인의 은밀한 곳을 살살 문지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왕복하며 안마 비슷하게라도 흉내를 냈지만, 잠시 후에는 음순과 클리토리스를 오고 가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스스슥, 스스슥―.
맨손으로 해도 충분히 위력적인 공격인데, 오일로 범벅이 된 터라 전해지는 쾌감이 배로 늘어난다.
곧 릴리트는 연신 하악!
하고 거친 숨을 내뱉으며 그래도 여유를 보이려 편하게 늘어트렸던 팔을 이리저리 꼬며 어쩔 줄 몰라 하기 시작했다.
“흑!
하악!
아아앗!”
여인의 은밀한 곳을 쓰다듬는 시온의 손길이 빨라질수록 릴리트의 얼굴도 점점 일그러진다.
조금 전의 여유라던가 살짝은 오만해보이던 표정은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거기에 남은 건 미친 듯이 치고 올라오는 쾌감에 애써 저항하는 여인의 반항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반항도 오래 갈 수 없는 것, 결국 버티다 못 한 릴리트가 입을 벌리며 전보다 더 높은 신음을 내뱉는다.
“아아앙!
흐아아악!”
동시에 여인의 허리가 침대에서 공중으로 떠오르며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갈 듯 어쩔 줄을 몰라 한다.
하지만 정작 릴리트의 두 발은 침대 위에 딱 붙어서 쏟아지는 남자의 손길을 받아먹느라 바쁜 모양새.
“흐윽!
아, 아아!
으아앗!”
시온의 손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릴리트의 약점들을 사정없이 공략해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릴리트의 허리가 점점 더 휘어가면서 표정도 몽롱하게 변해간다.
계속해서 위로, 위로 솟구치던 여인의 몸이 어느 순간 뚝, 하고 멈추더니 ‘흑!’ 하는 소리와 함께 릴리트가 가볍게 몸을 떨다가 그대로 허물어진다.
아닌 척 했지만, 가볍게 가버린 모양
“자꾸 허리 드시면 안마 해드리기 너무 불편한데요.”
자신은 그저 안마만 했는데 여왕님이 이상하시네요, 라고 속삭이며 시온이 다시금 천천히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고 문지르며 상황을 유연하게 빠져나간다.
그에 릴리트가 뭐라고 입을 열려는 찰나, 방심하지 말라는 듯 다른 손이 다시금 클리토리스를 중심으로 하여 손바닥으로 빠르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학!
자, 잠깐!
아아!
잠깐만!”
“그만둘까요?”
여기서 저 그만 둔다는 말이 정말 다 끝!
을 의미하는 걸 릴리트도 알고 있다.
때문에 시온의 그 질문에 바로 대답을 하지는 못 하고, 다만 방금 막 갔는데 교묘하게 거기를 또 노리는 건 아니지 않냐 라는 뜻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스스스슥!―
“아으응!
하, 하아악!”
릴리트의 질문에 시온이 내놓은 답은 간단했다.
한 번 갔으니 두 번 가야죠.
라는 듯 바로 엄청난 속도로 마구 문지르는 것 말이다.
“아, 아아!
아아아!”
이제는 오일인지 애액인지 모를 액체가 여인의 균열을 타고 흘러 침대를 적시기 시작한다.
점점 숨이 가빠져오며 저도 모르게 남자의 팔을 붙잡는 릴리트였지만 시온은 오히려 속도를 더욱 높이며 자신의 ‘안마’ 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소였다면 이쯤에서 관두고 이대로 화끈한 불기둥을 넣어주었을 것이다.
릴리트의 몸도, 마음도 그 부분에 익숙해져 있던 상황.
하지만 시온 입장에서 아직 릴리트가 매달리지도 않고, 무엇보다 헬렌이 귀하다며 넘겨준 오일이 아직 반이 조금 안 되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이걸 아껴서 다른 여인에게 쓴다는 건 그 여자, 릴리트, 그리고 헬렌 모두에게 실례다.
그러니 이 자리에서 전부 다 써버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 시온은 릴리트의 몸이 이리저리 비틀리며 사방으로 물이 튀는 걸 확인하고는 바로 손을 떼어냈다.
“하아, 하아!
흐아아!”
연신 거친 숨을 내뱉으며 비로소 침대 위에 처음처럼 몸을 눕히는 릴리트.
평소의 관계가 아닌, 안마를 해주겠다며 나선 시온에 그가 여왕이라고 불러주고 있고.
안마를 하는 듯, 아니면 애무를 하는 듯 은밀하게 치고 들어오는 남자의 손길도 좋았으며 오일 덕분에 몸에 전해지는 쾌감이 배가 되기까지.
릴리트는 평소보다도 훨씬 더 달아오른 자신의 몸을 제어하느라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기껏 차린 자존심이나 조금은 화가 난 모습을 보인 게 그냥 장난이나 우스운 것으로 보일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시온은 그런 릴리트의 걱정은 잘 모르겠다는 듯.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뻔히 다 알고 있는데도 일부러 모르는 척일 수도 있겠다.
다음 보여준 행동을 보면 확실히 그럴 것이었다.
“누워서만 있으면 조금 그럴 테니 살짝 일으켜드릴까요?”
말은 질문인데, 하는 행동은 이미 릴리트를 앉히고 있는 시온이었다.
이미 두 번이나 가버리며 발갛게 물든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자 릴리트는 바로 얼굴을 돌리며 시온에게 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은근히 애를 썼다.
그러나 시온은 어차피 그런 것에는 신경을 쓸 생각이 없었다.
“아!”
릴리트를 일으켜 앉히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등을 받친 채, 다른 손으로는 또 다시 여인의 가랑이 사이를 마구 문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에도 오일을 잔뜩 발라서 하는 행동이라 쾌감이 배가 되면 되었지, 줄어들지를 않았다.
“흐아아앗!
아아앙!
으앙!
자, 잠깐만!
이, 이거 지, 진짜!
아앙!
이, 이상해!”
당연히 그럴 수밖에.
피부 미용을 위한 오일이라서 그런지 점성이 어느 정도 있는 액체다.
그걸 윤활유 삼아 엄청난 속도를 내며 아주 정확하게 음순과 클리토리스를 왕복하고 있으니 이전보다 배는 더 강한 쾌감이 전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떠세요, 여왕님.
제 안마가 마음에 드시나요?”
“시, 시끄··· 흐아아앗!
아아앙!”
“안 드신다면 드실 때까지 여기만 계속 해드리겠습니다.”
다른 거 하나도 없이, 오직 한 곳만 파고 또 파준다는 소리였다.
물론 이것도 좋지만 몸도 마음도 이미 이 다음 단계를 원하고 있던 서큐버스인지라 제아무리 서큐버스 퀸이라고 해도 더는 버티기가 힘들었다.
‘지, 진짜··· 너무해.
어떻게 한 번을 안 져줘···.’
이대로 자꾸 가버리다가는 정작 중요한 순간에 시온이 내뺄 것 같아 걱정스러운 릴리트였다.
그렇다고 바로 자신이 먼저 하자고 들이대자니 묘하게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
“읏!”
그 순간 갑작스레 말캉하고 따뜻한 뭔가가 그녀의 입술에 와 닿았다.
자신은 애써 참고 참았던 건데, 시온이 결국 본능에 먼저 굴복했다는 듯이 안마의 목적을 벗어나 릴리트에게 거친 키스를 퍼부은 것이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았지만 결국 이 남자도 자신을 엄청나게 원하고 있었다는 확연한 증거.
자신이 먼저 나서지 않고 버티자 결국 목이 타서 먼저 치고 들어온 셈이니 굳이 말하자면 릴리트도 자존심은 챙겼다고 볼 수 있겠다.
‘이게 진짜인지, 아니면 그냥 져주는 셈 치는 건지 모르겠지만···.’
여왕으로서 최소한의 체면은 챙겼겠다, 릴리트는 바로 시온의 얼굴을 붙잡고는 자신 쪽으로 강하게 당기며 안마는 그만 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고 역시나 몸으로 속삭였다.
―――――――작품 후기―――――――
히힛 마사지다!
핫산씨 보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