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401)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401화(401/439)
401―――――
이번 기회에
“공자님, 정말 이대로 보내도 되겠습니까?”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추적하면 붙잡을 수 있습니다.
명령만 내리신다면 제가 나가서 바로 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네 차례야, 김유현.”
시온은 기물을 툭툭 건드리며 입을 열었다.
그에 김유현은 끄응, 침음을 내뱉고는 체스판을 내려다보았다.
과거 무림에서 가끔 즐기던 장기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기물 게임.
고수와 하수의 싸움에서 장기는 말 몇 개 내어주고 해도 문제가 없지만 체스는 기물 하나, 하나가 중요한 만큼 김유현 입장에서는 훨씬 더 어려운 게임이기도 했다.
“네가 생각하기에 샤가 그렇게나 못 미더운 여자였나?”
고민에 고민을 하던 김유현이 마침내 나이트를 움직이자 김유현은 그걸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 목소리에 의문감이 서려있음을 확인한 김유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답을 내놓았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녀는 나름 괜찮은 자였습니다.
어쩌면 적이 아니라 협력 관계로도 남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문제는 그녀가 아니라 그녀의 주변에 있는 놈들입니다.
공자님도 아시다시피 아주 극렬한 자들이지 않습니까.”
“네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 잘 알고 있지.”
샤의 주변에 있다는 놈들, 지금 이 상황을 이끌어낸 천족들과 그들을 따라는 광신도 무리들.
이쪽의 의견을 전해들은 샤가 그들에게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과연 그들이 들어먹을지 의문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근거 없는 강경론과 합리적인 온건론.
이 둘이 싸운다면 열에 아홉은 강경론이 이긴다.
이건 어느 세상에서든, 어느 때이든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아무리 합리적인 논리를 제시한다고 해도 온건론은 결코 강경론을 이길 수 없다.
인간이든 요정이든 천족이든, 결국 목소리 큰 놈이 장땡이니까.
“샤는 최상위 천족이니 그녀의 말에 몇몇은 귀를 기울일 테지.
저들이 아직도 빛을 따르기를 소망한다면 이렇게 괜한 짓으로 서로가 피를 흘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그리 생각해서 말을 하고 행동을 취할 자는 극소수.
나머지는 여태 흘린 피가 얼마인데 저 추악한 죄인인지 타락한 자들인지의 말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겠지.
이쪽이 무슨 말을, 어떤 논리를 폈던 간에 전부 거짓이라고 말하고 말이야.”
“시온 공자님께서도 이미 전부 다 예상하고 계셨군요.
허면 어찌하여 샤를 돌려보낸 것입니까?
제가 본 그녀는 동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제 입을 다물 것 같은 여자였습니다.”
“어찌 되었든 그녀도 결국 천족이니까.
심지어 그 무리 안에 속해있는데 무리의 뜻을 거부하면서까지 분란을 조장하고 싶지는 않겠지.
이해를 못 하는 것도, 예상을 못 한 것도 아니야.”
탁―.
시온은 폰을 앞으로 내세우며 말을 이었다.
“결국 저들은 우리와 싸우게 되어 있다.
우리는 피하고 싶다 해도, 저들이 부딪치러 올 거야.
무슨 수를 써서든 그렇게 할 테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유지가 안 되는 작자들이니.”
당장 신성 프러센의 주력 중 절반 이상은 죄인들을 심판하자는 외침에 의해 일어난 자들이다.
더해서 그 후 합류한 수많은 빛의 교도들 역시 성전을 위해서 몰려든 이들.
이 상황에서 갑자기 ‘이 전쟁이 알고 보니 싸울 필요가 없는 전쟁이었다!’ 라고 하며 갑작스레 끝나버린다면 그거야말로 최악 중의 최악이다.
전쟁은 과정이나 승패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 잔뜩 모여들었던 창칼이 다시금 흩어져 농기구로 돌아가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돌아갈 곳을 잃고 헤매기 시작하면 그 창칼들은 순식간에 사람들을 약탈하고 살해하는 도구로 변질되어 사방팔방에서 마구잡이로 휘둘러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창칼이 제 목으로 날아들 수도 있으니, 창칼들 뒤에 서있는 자들은 당연히 그들을 민감하게 살필 수밖에 없다.
기껏 성전이니, 죄인들을 심판하겠다니 하면서 일어났는데 실컷 싸우다가 무참하게 깨지니 갑자기 말을 돌리며 한 번 말로 해보자고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인다?
바로 그 순간이 빛의 후예라는 천족들의 내리막길 시작일 것이다.
여기서 공세를 멈추면 그건 여태까지 자신들이 벌였던 모든 일들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광신도들은 자신들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라도 계속해서 싸우자고, 저들의 속삭임에 넘어가지 말자고 떽떽거릴 것이 뻔히 보였다.
“더해서 여기서 자신들이 먼저 물러서면 절대 안 되지.
전쟁을 끝내도 우리가 먼저 손에 든 창칼을 놓고 고개를 조아리는 걸 원할 거다.
저 잘나신 빛의 후예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먼저 공격을 한 건 저들인데 무기를 놓는 게 저희가 된다니요.”
김유현이 인상을 살짝 일그러트렸는데도 호러 영화가 따로 없다.
김유현의 사나운 표정을 바라보며 시온은 다만 어깨만 으쓱일 뿐이었다.
“저자들에게 그런 논리는 먹히지 않아.
그게 먹혔다면 샤가 돌아가서 설득을 하면 거기에 넘어가서 전쟁을 잠시 멈추고 이야기나 들어보자고 떠들겠지.
자신들에 대한 우월심리에 타협할 줄 모르는 신념이 더해지면 말이 아예 안 통하는 법이야.”
그러니 포기하라는 뜻으로 시온은 손을 내저었다.
말이 통하는 놈들이었다면 시온 자신도 처음부터 이 짓 대신 대화로 풀었을 테니까.
그 후로 두 남자의 체스 대결은 계속되었다.
아닌 척 하고 있지만 둘 다 자존심이 있어서인지 속으로는 엄청 집중한 상황.
승부는 김유현이 던져둔 미끼를 시온이 낚아채는 것처럼 보이면서 역으로 그를 끌어당기는 수법으로 하여 기물 두 개를 잡아내는 것에서 갈렸다.
아직 서로의 퀸은 남아있지만 서로의 실력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버림 패로 쓸 수 있는 것이 부족해지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불리해지는 건 김유현이었던 것이다.
결국 자신의 퀸을 내주지 않으면 체크 메이트로 들어가는 상황까지 만들어지자 김유현은 한숨을 내뱉으며 최후의 보루를 내어주고 말았고, 몇 번의 오고 감이 이어진 후 승리는 시온에게로 돌아갔다.
“꽤나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아직도 부족하군요.”
“너무 무섭게 따라오고 있어서 이제는 너랑 체스가 하기 싫어지는데 무슨 소리를.”
빈말이 아니라, 실제로 시온은 이제부터는 김유현과 체스는 어지간해서는 두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이겨도 얻는 건 없는데 지면 또 자존심 상하니 자신만 손해였던 것이다.
“적들과 싸우는 것보다 지금 더 머리를 쓴 것 같네.”
“그러면 곤란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시온 공자님이 이쪽의 모든 것을 운용하며 싸우시는 마당에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시면 모두가 위험할 겁니다.”
“나보다는 오히려 네가 더 걱정되는데?
적들이 이제 너에 대한 모든 걸 알았으니까.
단순히 강한 인간 수준이 아니라 최상위 천족과도 싸워서 월등히 앞설 수 있는 존재.
네가 있는 한 자신들의 절대 우위를 점할 수 없겠지만 역으로 보자면 너 하나만 잡으면 무조건 유리해진다는 사실 말이야.”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나를 제거했다고 해도 남은 최상위 천족은 일곱.
그 중 샤가 전력에서 이탈해준다고 해도 여섯이 남게 된다.
김유현이 하나나 둘 정도는 압도적인 무력 차이로 찍어 누를 수 있다고 하지만 최상위 천적도 대적할 자가 없었던 강자 중의 강자들이다.
넷, 혹은 다섯.
더 나아가서 아예 남은 이들이 몽땅 달려든다면 김유현이라고 해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칠익, 성흔 보유자도 중 아직 셋이 남아있다고 했어.’
김유현에게로 넘어온 상위 천족, 샤이엘라가 상세하게 토해낸 정보에 의하면 성흔이라는 것을 가진 이들을 찾고 찾아서 다섯까지 모았다고 했다.
그 중 차출된 둘은 히스파냐로 잠입했다고 하던데 아마 그 둘이 이번에 왕성을 공격했던 자들로 예상되는 중이었다.
이미 시온의 손에 의해서 제거된 캡틴에, 트리샤는 시온이 꽉 틀어쥐고 있으니 현재 천족들 쪽에 있는 성흔 보유자는 셋이 전부이다.
그 중 하나는 성소에 남아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방어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고, 남은 둘 중 하나는 시온의 예상처럼 전투보다는 뒤에서 기도를 올리며 아군들의 사기를 증진하고 있다고 했으며 마지막 하나는 자꾸 슬슬 머리를 드는 마족들을 격멸하는 중이라고 했다.
‘지금이야 분산 배치를 해서 걱정거리를 줄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지만.’
최악의 난적인 김유현을 잡기 위해서라면 그들 전부를 다 끌어올 수도 있다.
결국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자면 최상위 천족 일곱에 성흔 보유자 셋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인데, 아무리 김유현이라고 해도 수에서 너무 밀리는 형국이었다.
어찌 되었든 결국 피와 살, 뼈로 이루어진 생명체이고 조금씩 조금씩 다치게 만들면 결국 없던 틈도 생기게 될 터 적들은 바로 그걸 노릴 것이었다.
“분명 가장 위협적인 패부터 제거하려고 들겠죠.”
적들의 엄청난 공세가 자신에게 퍼부어질 것이라는 점은 김유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평소의 그 덤덤한 어조로 무조건 자신이 이긴다, 따위의 말을 아끼는 중이고 말이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샤와 같은 수준의 적이라면 넷까지는 동시 상대가 가능합니다.
다섯부터는 한쪽에 공격을 집중할 수 없을 테고, 그 이상 늘어나면 아무리 저라고 해도 일단 방어에 전념하며 빈틈을 찾다가 그 틈이 드러나는 순간 바로 들어가야겠죠.”
김유현과 최상위 천족, 1:1 전투라면 당연히 김유현의 압승이지만 이게 다수 대 하나의 싸움으로 가면 그가 가질 수 있는 이점은 전부 사라지게 된다.
김유현의 강점은 감히 막을 생각조차 못 하게 하는 무시무시한 공격에 있다.
애당초 방어조차 다음 공격을 위한 일종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김유현이니까.
그런 강점을 적 몇이 막거나 방해하면서 흐트러트리고, 그 틈을 노린 또 다른 적이 들어온다면 김유현도 어쩔 수 없이 몸을 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유현도 알고 있는 거지.
적들은 무조건 자신의 몸 상태를 조금씩 갉아먹을 것이라는 걸.’
한 방의 ‘쾅’ 싸움에서는 김유현을 절대 이길 수 없다.
당장 그 좋은 예가 둘씩이나, 한 방에 살해당한 릴이나 끔찍한 부상을 입은 샤가 있다.
마구잡이 식으로 싸운다면 김유현의 몸에 부상 좀 입힐 수 있다고 해도 아군의 피해가 더 클 것이고 빈자리 하나가 생길 때마다 승리와 점점 거리가 멀어질 테니 그들은 절대 그런 쾅 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천족들이 취할 공격 방식은 단 하나.
조금씩, 아주 조금씩 김유현을 갉아먹으며 빈틈을 만들고 만들어 자신들의 전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리라.
여태 그런 방식으로 마족들을 붕괴시켰으니 이번에도 그리 할 것이라고 시온은 생각했다.
‘물론 이쪽도 그동안 준비했던 게 없는 건 아니지.’
김유현처럼 1:1에서 죄다 썰어버리는 건 아니어도 충분히 엇비슷하게 싸우면서 발목을 붙잡을 수 있는 이들을 시온 곁에만 해도 여럿이 있다.
저들이 원하는 건 자신들 쪽의 모든 강자들이 모여서 김유현을 정리하는 동안 아군 측이 버텨주는 그림일 테지만 시온은 그런 그림을 그려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원래 전략이란 적이 하고 싶어 하는 걸 못 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으니 시온이 원하는 방법은 아주 옳은 것이었다.
“적들이 저한테 집중하는 걸 걱정하시는 모양인데, 오히려 제가 보기에 그걸 가만히 두고 볼 시온 공자님이 아닐 것 같습니다만.”
김유현도 시온 곁에 자리하고 있는 실력자들의 강함을 알고 있다.
당장 릴리트, 리시키다, 루시아, 리아, 쟌과 최소한 몇 번은 부딪쳐 본 그다.
단순히 대련만 해준 게 아니라 그들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시키는 방식을 전부 일러주어서 지금은 평소의 제 실력보다 배는 더 위력을 낼 수 있게 만들어두지 않았던가.
때문에 그는 적들이 대놓고 자신을 노릴 거라는 말에도 딱히 긴장한 모습이 아니었다.
어차피 사지를 걷는 건 자신에게 무척이나 익숙한 일, 심지어 여태까지는 혼자 싸워야만 했던, 그야말로 지옥 같은 삶의 연속이었는데 이제는 등 뒤를 맡길 이들이 생겼다.
그리고, 지키고 싶고 같이 살고 싶은 이들도 많이 생겼다.
“제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적들이 우리와 싸우겠다고 결심을 하는 순간이 시온 공자님께서 가장 원하는 때가 될 것 같습니다.”
김유현의 말에 시온은 웃으면서 ‘정답’ 이라고 중얼거렸다.
이쪽도 저들과의 싸움을 빌미로 순식간에 대통합을 이루었다.
누디아와 히스파냐는 당장 몇 년 전만 해도 으르렁거리던 경쟁 국가.
이종족들과의 사이는 딱히 좋은 게 아니었으며 요정들과 수인들은 서로 마주하는 것조차 질색을 하던 사이였다.
그런 자들이 이제는 자신들을 전부 태워 죽이겠다는 빛의 후예들에 맞서 서로 힘을 합치고 단합하여 한 곳에 모여들고 있는 상황.
이러니 오히려 전쟁이라는 것이 이점으로 작용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당연히 이쪽도 싸움으로 얻는 게 더 많으니까.
다만 피해는 줄여야겠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고라고 하지만, 이왕 싸워야 할 거 최소한의 피해로 최대한의 피해를 줘야지.
물리적으로만이 아니라 아예 다시는 일어서지 못 할 정도로 이쪽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주면서 말이야.”
“그래서 제게 요정들과 수인들을 움직이게 하라고 말씀을 하셨군요.”
“두 종족 모두 강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강하니까.
내가 가서 떠들어봤자 귓등으로도 안 들을 걸?
지금이 평화의 시기라면 또 모를까, 그들에게 전쟁을 종용해야 한다면 지극히 평범한 인간인 나보다는 네가 제격이지.”
“말주변이 없어서 혼났습니다.
어쩔 수 없이 검 몇 번 휘두르니 그게 더 잘 먹히더군요.”
원래 펜 든 미친놈보다 칼 든 미친놈이 더 무섭다고 했다.
김유현이 칼 들고 협박한다면 시온 자신이라고 해도 바로 무릎 꿇고 빌 정도였다.
“시온 공자님, 하나 더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시온은 김유현의 질문에 해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에 살펴보니 릴리트가 이쪽으로 들어오면서 아주 약간의 흔적을 남겼었습니다.
일부러 그랬다기에는 너무 미미한 것이었고, 그렇다고 해서 몰랐을까 생각하자니 릴리트가 그리 바보 같은 이가 아니어서 말이죠.
혹 시온 공자님께서 그 일이 대해 알고 계시나 해서 말입니다.”
“아, 그거?”
그 질문이 왜 안 나오나 싶었던 시온이었다.
김유현 정도 되는 사기 캐릭터라면 그 작은 흔적을 분명 발견했을 터인데 왜 여태껏 조용하나 싶었더니 시온이 일부러 그런 일인가 싶어 침묵했던 모양이었다.
“딱히 아쉬운 게 없을 때에는 아무리 먹음직스러운 미끼도 다 의심하기 마련이지.
자신이 채이면 그대로 딸려가서 완전히 망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하나다 아쉬울 때에는 의심스러운 미끼도 그냥 물고 싶은 법이야.
하물며 그게 미끼라고는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더더욱 좋다고 물겠지.”
“그렇다면···.”
“좋다고 물라고 해.
나야 안 물면 그만, 물어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그대로 물에서 확 끌어당길 미끼니까.”
아마 안 물 수가 없을 것이다.
이쪽을 마족 추종자이니, 죄인이니 타락한 자들이니 부르는데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게 나왔으니까.
점점 결집하고 있는 세력을 한 방에 와해시킬 수 있는 증거가 나왔으니까.
이건 그야말로 신이 내려준 기회, 하늘이 주신 찬스라고 여길 것이다.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며 그걸 덥석 문 순간, 신이 있다면 이런 말을 속삭일 것이다.
‘지옥에 어서 오고.’
―――――――작품 후기―――――――
추천은 항상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