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403)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403화(403/439)
403―――――
이번 기회에
“어푸푸!
어푸!”
“···.”
소리는 참 대단하게도 내는데 정작 세안 범위는 얼굴의 반도 안 된다.
정말 물 찔끔 묻혀서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트리샤는 고양이가 확실히 물을 싫어하는 구나, 하고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좀 제대로 씻지 그래요.
그냥 확 욕조에 담그고 싶네.”
“냐앙?
그 무슨 실례되는 말이야!
우리 묘은족은 자체적으로 몸을 청결히 유지하기 때문에 너희 인간들처럼 무슨 요리하듯 몸을 푹푹 넣을 필요가 없어!”
“차라리 요리하듯 들어가는 게 낫지, 먼지 묻은 채로 돌아다니고 싶어요?”
“다 털어진다니까 그러네!”
탁탁탁!―
리아의 말에도 트리샤는 이상한 말 듣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정말 몬스터도 아니고, 어찌 되었든 사람과 거의 비슷한 모양새를 지니고 있으면 응당 비슷한 생활 구조를 지니기 마련인데 어찌하여 물에 들어가는 것만큼은 저리 싫어하는지.
심지어 다른 여인들이 욕조 안으로 들어가서 온수로 따뜻하게 목욕을 즐길 때도 혹시나 물이 닿을까 젖은 수건 등으로 대충 몸이나 닦던 리아였다.
“냐앙!
잔소리 그만하고 얼른 시작하자.
이동하는 동안에는 할 수 없었던 걸 할 수 있잖아.”
“앉아서 눈이나 감아요.
또 저번처럼 실눈 뜨면 가만 안둘 테니까.”
“아오!
안 떴다고!
안 떴다니까!
냐아아앙!”
“그게 안 뜬 거면 이것도 감은 거라고 부를까요?”
그렇게 말하며 눈을 희미하게 뜬 상태로 리아를 지그시 바라보는 트리샤였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때 리아가 눈을 뜨긴 떴었다.
다만 트리샤가 장난을 친다고 힘 조절을 이상하게 해서 뭔가 묘한 기척을 느낀 리아가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이었다.
“아무튼 빨리 앉아요.
난 조금이라도 쉬었다가 이동하고 싶으니까.”
“헷.
언제는 시온이랑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고 싶다고 할 때는 언제고?”
“지치고 초라해진 모습으로 만나면 내가 손해거든요.
당장 리아, 당신도 며칠 전의 몰골로 시온님을 만나고 싶었나요?”
“응.”
너무나도 당당하게 대답하는 통에 오히려 어이가 없는 건 트리샤.
그녀는 후우, 한숨을 내뱉고는 잘 생각해 보라는 어투로 입을 열었다.
“옆에 무장을 한 리시키다 경이나 그냥 존재 자체가 반칙인 릴리트 언니가 있는데요?”
“···생각해보니 최소한 먼지는 털고 가야겠다.”
리아의 대답에 트리샤는 그것 봐요, 라고 핀잔을 주고는 리아와 함께 클라우젠 성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대련장으로 향했다.
대련장이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 있었는데 어찌 되었든 트리샤는 이 클라우젠 영지에 소속된 기사, 심지어 시온이 직접 데리고 있는 견습기사였으니 대련장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냐앙.
여기쯤이면 뭐 불 날 일은 없겠지.”
바닥에 풀썩!
주저앉은 리아는 시작하자는 뜻으로 슬며시 두 눈을 감았다.
꼬리를 살랑거리다가 그것도 늘어트리고는 오직 귀만 쫑긋거릴 뿐이다.
그 모습을 확인한 트리샤는 천천히 제 안에 잠들어 있던 성흔을 일깨웠다.
저번 전투 이후 더욱 더 불어난 불길과 더 선명해진 벼락들이 용솟음치며 곧 대련장 안에서 그 시뻘겋고 샛노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저번과 규칙은 똑같겠죠?
여덟 개의 불줄기 중에서 당신에게 날아가는 하나의 공격을 알아차리고 파훼해내는 것.
피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도 바로 거기서 중지 안 할 거예요.
허수를 쓰는 건 무제한, 다만 진짜 공격은 단 한 번.
그 공격을 파훼해내지 못 하면 나랑 함께 목욕하기.
역으로 그 공격을 완벽히 분쇄하면 내가 당신 흉내 내기.
맞죠?”
“냐앙.
정확해.”
“두고 보세요.
반드시 당신을 데리고 물에 풍덩, 하고 들어갈 테니까.”
“아하핫!
트리샤, 너야말로 냐아앙!
하고 시온 앞에서 소리 낼 준비나 하고 있으라고.”
“···시작할 거니까 집중해요.
제대로 맞으면 당신도 온전치 못 할 테니.”
농담이나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당장 왕성에서 마주쳤던 류라는 자는 몸의 끝 부분부터 천천치 타들어가기 시작하여 종국에는 스스로 왕성의 밤하늘을 밝히는 횃불이 되었다가 재조차 남기지 못 하고 사라졌다.
물론 이후 살아남은 엔리에게 가해진 고문에 비하자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았을 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위력에서는 괜한 자만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염화인지 뭔지, 이상한 이름이나 붙이고.
짜증나게.’
트리샤는 제 머리를 벅벅 긁으며 근엄한 표정으로 자신을 그리 부르던 바네사 여왕을 떠올리며 있는 대로 성질을 부렸다.
왕성 습격 사건을 격퇴한 이후로 트리샤의 진짜 능력이 왕국에 알려졌다.
그에 트리샤는 미리 시온이 가르쳐주었던 대로 ( 사실은 트리샤의 의견이 매우 강하게 들어갔지만 ) 빛이 히스파냐에 내린 저항의 의지라느니, 거짓된 위선자들과 싸우기 위한 존재라느니 온갖 닭살 돋는 말들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대충 설명했다.
어차피 그 이후 일들은 시온이 알아서 처리해줄 터이니 자신은 이제 누디아 전선으로 넘어가 시온 곁에서 다만 그의 적들을 상대로 지옥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었다.
화르르륵!―
트리샤의 손짓에 따라 천천히 고개를 든 불줄기들이 곧장 리아에게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그녀가 말한 대로 총 여덟 개의 줄기가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고양이 여인의 옆으로 빙글빙글 돌며 빈틈을 노리는 맹수처럼 배회한다.
후끈한 열기, 그리고 자신에게 똑바로 전해지는 살기 속에서 리아는 온 신경을 집중하여 사방에서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기운들 중 자신을 노리고 날아들 단 하나의 불줄기를 감지해내기 위해 더욱 더 집중했다.
카칵!
화륵!―
그런 리아를 위협하듯 불줄기 두어 개가 아슬아슬하게 그녀의 곁을 스치고 지나간다.
순간 본능적으로 그걸 피하려고 움직이려던 몸을 가까스로 제어한 리아는 이를 악물며 자신을 정확히 노리고 날아들 적의 공격을 읽어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속도를 이용해서 공간을 장악한다.
좋은 방법이지.
하지만 상황이 역전된다면?
네가 공간을 빼앗기면 그 후에는 어찌 할 거냐.
적의 공격 속에서 그 찰나의 틈을 찾아 네 장기인 속도로 승부를 볼 생각도 해야 할 거다.
―
리아의 속도를 최고로 끌어낸 후 김유현이 그렇게 말했던 적이 있다.
빠르게 움직이고, 빠르게 공격하여 적을 이리저리 가지고 노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 될 경우 적의 움직임 속에서 약점을 파악하여 아주 조그마한 틈 사이로 자신의 속도를 집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내달리면 아무도 못 잡을 줄 알았어.
그런데 그 엔리라는 여자는 몇 번 놓치기는 했어도 결국 날 붙잡았었지.’
그나마 주공은 자신이 아니라 루시아였기에 망정이지 만약 자신이 주공이었다면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그보다 더 한 적을 상대로 해야 할 터인데 언제까지고 속도로만 적을 유린하여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를 일부러 한계에 몰아넣어 그 속에서 순간을 읽어낼 줄 알아야만 했다.
‘이래 뵈도 증표를 받은 수인이라고.
김유현만큼은 아니어도 릴리트 언니 정도는 되어야 우리 수인들 자존심 세워주는 일이야!
집중해, 집중해라.
리아!’
눈으로만 적의 공격을 읽다가는 언젠가 큰 실책을 범할 것이다.
몸이 먼저 위협을 감지하고, 머리보다 먼저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수인들은 항상 자신의 본능을 그 무엇보다도 믿으니 안 될 것도 없다.
무조건 느끼고, 무조건 읽고, 무조건 피해내고, 무조건 반격한다.
저걸 느끼지 못 하면, 읽지 못 하면, 피하지 못 하면, 반격하지 못 하면 단순히 자신만 다치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이, 그리고 시온이 크게 다칠 것이다.
리아는 오직 그 생각만을 하며 제 바로 앞에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을 불줄기들을 생각했다.
콰과과!
콰가가각!―
한껏 불줄기들을 이리저리 수놓으며 닿을 듯 말 듯 자신의 힘을 조절하던 트리샤는 슬슬 공격을 해볼까 생각했다.
예전에는 단순하게 뒤를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무조건 그런 공격을 한다고 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실력들이 결코 아니다.
뻔한 기습이나 예상 가능한 공격은 이제 무의미하다.
알면서도 막지 못 하는 그런 치명적인 일격이 필요할 때다.
리아는 트리샤 본인마저 인정할 정도로 감이 좋은, 속도는 말할 것도 없이 빠른 고양이다.
눈을 감았다고 해서 장님이 되는 것도 아니니 그녀에게 날카로운 기습을 가하는 건 자신에게도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지금!’
계속해서 속임수 동작을 섞으며 리아를 기만하던 트리샤는 그녀의 왼쪽 허벅지를 노렸다.
언뜻 보면 내장이 집중되어 있는 배나 치명상을 줄 수 있는 가슴을 노리지 않아 이상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리아는 속도로 승부하는 묘은족.
다리에 구멍 한 개만 나도 움직일 때마다 지장이 생겨 속도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며 제대로 노린다면 근육은 물론 내부의 혈관까지 전부 손상시킬 수 있을 것이었다.
샤아아악!―
트리샤는 바보처럼 불줄기 하나로 공격하는 미련한 짓은 하지 않았다.
세 가닥의 줄기를 동시에 밀어 넣어 마치 이번에도 속임수인 것처럼 위장하고, 리아가 연신 귀로 소리를 듣고 피부로 열기를 느끼며 간격을 재는 순간 그 틈을 노려 그대로 숨기고 있던 비수를 꽂아 넣었다.
‘조금만 더 늦으면 다쳐요, 리아.
내가 먼저 멈추기 전에 당신이 막아야 할 거예요.’
시온을 두고 경쟁 관계에 있지만, 시온을 위해서 협력 관계에 있기도 한 두 여인이다.
상대방의 성장은 좋으면 좋지 결코 이롭지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터.
트리샤는 리아가 자신의 공격을 읽어내고 그대로 받아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자신의 공격을 거둘 생각은 없다는 듯 더욱 속도를 높였다.
파삭!
파사사삭!―
그 순간, 은빛 섬광이 번뜩이더니 그대로 리아에게로 날아들던 불줄기가 그대로 부서져 불똥이 되어 흩날렸다.
보통의 공격도 아닌, 리아 역시 자신의 증표에 잠들어 있는 힘을 끌어내어 베어냈다.
붉은 불똥 사이로 푸른빛의 전류가 파직, 소리를 내며 섬뜩한 소리를 낸다.
파직!
파스슷!
리아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 정도로 큰 불똥들은 그 푸른 전류가 바로 태워 없앤다.
그리고는 역으로 트리샤에게로 퍼져나갈 듯 범위를 확장해나가자 자연스레 트리샤의 주변에서도 샛노란 전격이 모습을 드러내며 함부로 이빨을 드러내지 말라는 듯 경고를 던진다.
“후우.”
말 그대로 간발의 차, 정말 간발의 차이였다.
조금만 늦었어도 자신의 허벅지에 구멍이 났던가, 아니면 트리샤가 공격을 일부러 흔들리게 하고는 리아의 패배라고 단언했을 것이다.
심지어 이 공격들이 만약 폭발력을 지닌 마법이었다면 이렇게 막아내도 분명 부수적인 피해가 조금이라도 전해졌을 것이다.
그나마 트리샤가 거기까지는 하지 않겠다는 듯 참아주어서 망정이랄까.
“아쉽네요.
그냥 이대로 다리에 구멍을 내서 따라오지 못 하게 할 수도 있었는데.”
혹여나 저 바보 같은 고양이가 제대로 막아내지 못 하면 어떻게 하나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던 트리샤는 언제 그런 생각을 했냐는 듯 오히려 아쉽다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리아는 손톱을 거두고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낀다.
“냐앙,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네?
매번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선은 지키잖아?”
“그거야 시온님께 혼날 수도 있으니까 참는 거랍니다.”
그렇게 말한 트리샤가 은근슬쩍 승패에 대한 결말 부분에 대해서 넘어가려 하자 리아가 바로 후다닥!
달려와서는 그녀의 등 뒤에 훌쩍 매달린다.
“뭐, 뭐에요!
떨어져요!”
“냐아앙.
아무튼 네가 졌어.
넌 공격에 실패했고, 나는 막았잖아?
그러니 시온 앞에 가서 냐아앙―하고 우는 일만 남았다고!”
“무슨!
제가 단순히 불줄기만 날려 보낸 게 아니라 아예 건드리면 폭발하는 형식으로 함정을 팠다면 역으로 그쪽 패배였다고요!”
“아무튼 내가 이겼어.
약속한 대로 냐아앙!
준비나 하시지!”
“인정 못 해요.
비긴 걸로 해줘요.”
“트리샤, 너도 네가 이기면 날 물에 던져버릴 생각이었잖아!”
“그거야 당연한 거고요!
언제까지 물 찔끔 해서 씻을 생각인데요?”
“물 싫어!
냐아앙!”
리아의 격한 반응에 트리샤의 눈매가 슬그머니 좁혀진다.
사실 이 내기에서 이기든 지든 그녀는 리아를 물로 집어던질 생각이었다.
그럴 목적으로 리아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시종에게 부탁하여 물이 가득 담긴 나무통을 이 근처까지 가지고 온 것이었다.
‘제대로 한 번 씻기고 말리라!’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알겠다고 하면서 관두는 사람과.
싫다고 저항하면 할수록 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는 악당으로 말이다.
그런 부분에서 봤을 때 안에 흑염룡을 재우고 있는 트리샤는 분명한 후자였다.
당장 루시아조차 이루지 못 한 업적을 자신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두근거리는 가슴과, 저렇게도 싫어하는 고양이를 그냥 물에 풍덩!
던져버릴 생각에 점점 더 즐거워지는 상상까지.
트리샤는 기회만 엿보며 저 날쌘 고양이를 어떻게 잡아다가 물로 던져버릴까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결국 떠오르는 답은 하나인데.’
트리샤는 흘끗 멀리 보이는 나무통을 바라보았다.
여인 둘 정도는 한 번에 들어갈 정도로 큰 면적을 자랑하는 통.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서는 그 어떤 방법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시온의 철칙에 충실히 따르는 트리샤에게 제 한 몸 같이 내던져지는 것 정도는 큰일도 아니었다.
“후우, 좋아요.”
“냐앙?”
“당신이 이겼다고요.
언제까지 내 고집만 피울 수는 없겠죠.”
“우와, 웬일이야?
네가 네 잘못이니 패배를 인정하다니!
냐앙!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어!
냐아아앙!”
저 냐아앙!
이란 말은 죽어도 하기 싫지만, 그 대가가 고양이를 물에 풍덩, 빠트리는 것이라면 충분히 해줄 수 있지.
라고 중얼거리며 트리샤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유지한 채 리아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악수의 의미로 손을 내밀자 리아는 별 의심 없이 그 손을 덜컥 붙잡았다.
사람을 너무 쉽사리 믿은 고양이의 최후는, 바로 다음에 벌어졌다.
“냐아앙?”
“당신이 내기에 건 조건은 반드시 이행할 테니 너무 걱정 마요.
대신 당신도 이거 한 번은 그냥 넘어가 달라고요.”
“뭐, 뭐하는 거야!
놔, 놔!
후냣!
냐아아앙!”
리아는 잘 모르겠지만 루시아가 그라운드의 기초 부분이라 할 수 있는 테이크 다운을 연습할 때 그 대상은 다름 아닌 트리샤였었다.
왜 하필 그녀였냐고?
이유는 별 거 없다, 그냥 눈에 들어와서 한 번 들고 메다꽂아보았단다.
황당한 기색의 트리샤는 전혀 개의치 않고 그 짓을 몇 번이나 반복했던 루시아.
누가 누구 딸 아니랄까봐 이상한 구석에서 라이도를 닮아버린 것이었다.
그 후로도 연습 대상이 되어야 했던 트리샤는 저도 모르게 그 동작이 대충이나마 몸에 익숙해졌고, 지금처럼 자신보다 더 가벼운 묘은족 여인의 중심을 흐트러트리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후냐아아앙!”
“꺄하하핫!”
안쓰러운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신이 나 죽겠다는 여인의 웃음소리.
그리고 그 직후 들린 건 아주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덩!
소리였다.
“냐아아아앙!”
냐로호 발사에 이어 이번에는 냐틸러스가 되어버린 리아였다.
―――――――작품 후기―――――――
떼껄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