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418)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418화(418/439)
418―――――
나는 당신들과 다릅니다
“모두 다 모였나요?”
“모두 다 모였지.
아, 김유현은 빼고.
누구 친구 아니랄까봐 여인들한테 아주 격하게 시달리고 있었어.
물론 그 중 둘은 괴롭혀달라고 징징거리는 여인들이라 조금 불쌍하지만.”
그 둘이 샤이엘라와 에카테리나임은 안 봐도 훤했다.
막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이번 전투에서 그 둘이 아니었다면 이쪽이 무척이나 곤란했을 터.
때문에 김유현은 에오스의 눈치를 보면서도 그녀들을 내치지 못 했을 것이다.
‘아아, 생각해보니 에오스랑 에카테리나랑은 또 사이가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고 했지.
본처가 좋다고 하면 김유현 입장에서도 딱히 문제로 생각도 안 할 것 같고.’
여전히 자신의 존재는 꼭꼭 숨긴 채로 시온을 뒤따르던 릴리트는 그러다 말고 재미있는 것이 생각났다는 듯 킥킥거렸다.
“요정도 꼈더라?
시리엔이라고 했던가?
자기는 절대 아니라고 하겠지만 딱 보면 다 알지.
딱 호감 엄청 가는 첫사랑에 빠진 눈치였어.”
“시작부터 호감이었는데 이런저런 일이 있다 보니 그게 연심으로 발전한 거죠.
원래 사람 마음이 다 알 수 없는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걔는 사람 아닌데?”
“요정이든 사람이든, 그리고 마족이든 다 그렇죠.
제 마음대로 안 되는 거.”
“그건 그러네.”
릴리트는 헤헤, 미소를 지으며 시온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리고는 제 가슴에 확 와 닿게 만들며 은근히 유혹하는 자세를 취했다.
“아직은 안 됩니다.
마무리 다 안 됐잖아요.
그리고 저번에도 실컷 해드렸고.”
“그건 이번 전투 때 홀라당 다 썼단 말이야.
시온을 위해서 쓴 힘이니 시온, 네가 나서서 다시 꽉 채워줘야지.
안 그래?”
“저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맨날 쥐어짠다고 펑펑 나오면 어디 그게 사람인가요.”
쟌처럼 기연을 얻어 신체적 부분에서는 평범한 이보다 월등해졌다고는 하지만 매일 같이 여인들을 안으며 만족시켜주다가는 바로 고갈 상태가 올 게 뻔하다.
무엇보다 지금은 아직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은 상황.
이런 때에 사령관 막사에서 매일 같이 여인의 앙앙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온다면 절대 이로운 방향으로 말이 퍼지지는 않을 것이다.
“주인님.
오셨습니까.”
“안에 다 모여 있지?”
“네, 들어가시죠.
릴리트님도요.”
“그냥 편하게 언니, 라고 부르면 된다니까 참 말을 안 들어.”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지켜야 할 예의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이니까요.”
“어휴, 너무 딱딱해.
재미없어!
나중에 시온이랑 함께 침대 위에서 앙앙 울게 만들어 줄 테다!
언니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계속 괴롭힐 거라고 협박하면서!”
그렇게 말하며 크아앙!
하고 당장 리시키다를 잡아먹겠다는 듯 여기사를 위협하는 릴리트.
물론 적대적인 기운보다는 그냥 편하고 친한 이에게 장난을 치는 분위기가 확연히 나는 터라 리시키다는 미소를 지으면서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고 재촉할 뿐이었다.
“냐앙!
늦어, 늦어, 늦어!
빨리 다녀라, 시온!”
“숙녀들을 기다리게 하다니 귀족답지 못 하잖아요.”
요즘 들어서 계속되는 전투에서 협동전을 많이 해서인지, 루시아와 리아는 아예 절친한 사이가 되어서는 쌍방으로 시온에게 잔소리 폭격을 날려댔다.
날뛰는 흑염룡에서 이제는 침묵도 폼이 난다는 걸 깨달은 트리샤는 딱히 어울리지 않는 자세, 그러니까 낑낑대며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쟌은 평소대로 여유 만만한 모습을 보이며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시온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들 정말 고생했어.”
그들이 전부 무사한 것을 확인한 시온은, 정말 오랜만에 진심을 다해서 그리 말했다.
여기 있는 여인들이 아니었다면 이번 전투는 분명 꽤나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김유현이 최상위 천족들을 제압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동안 상위 천족들이나, 따로 합류하지 않고 아군을 매섭게 몰아붙이려고 했던 루를 막을 수 없었을 테니까.
물론 샤이엘라와 에카테리나, 에오스와 시리엔도 고생을 했지만 그건 자신이 아닌 김유현이 알아서 챙겨줘야 할 부분이 넘어가도록 하고.
“다 끝났으니 이제 좀 속 시원히 이유나 듣자.
시온.”
여태껏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쟌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 역시 다른 여인들처럼 시온 곁에 있고 싶어 하는 여인임은 틀림없으나, 동시에 거대한 부족을 총괄하는 지도자의 모습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온이 보였던 행동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
“처음이야 이해하겠다.
아군들에게 전의를 불태울 목적, 적들을 절대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불어넣기 위한 장치였으니까.
그리고 아군 피해가 좀 있었다고는 하나 미리 우리들에게 이야기가 되어 있어서 잘 막아냈고 말이다.
하지만 그 다음은 도대체 무엇이냐.
우리 전사들이 상한 것도 안타깝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건 적들을 완전히 전멸시키지 못 했다는 부분이다.
포위망은 완성되었고 몰아붙이기만하면 끝나는 것이었는데.”
역시 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특히나 쟌이 가장 먼저 나설 것도 시온은 완벽하게 예상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도자이자 뛰어난 전사, 침대 위에서는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순수한 여인일지 몰라도 전장에서는 단 하나의 적이라도 더 죽여 미래의 적을 없애는 일에 몰두한다.
그것이 이후에 닥칠 수도 있는 비극을 막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피를 보는 것을 두려워하다가는 본인이 피를 흘리게 된다.
피를 보는 것을 즐기지는 않아도 결코 피하지는 마라.
쟌은 그 세상의 진리를 아주 충실하게 이행하는 지도자였고 전사였다.
그러니 더더욱 시온의 방해로 인해 적들을 깨끗하게 지워버릴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 했다.
“솔직히 우리들도 궁금해요.
유현이 일부러 그 루라는 천족을 살려 보내준 것도 그렇고, 우리들과는 이야기가 안 된 부분을 유현과는 따로 이야기를 나눈 모양이죠?”
“냐앙!
너무해!
우리들이 그 비둘기 잡겠다고 무슨 고생을 했는데 다 잡은 걸 그냥 놓아준 꼴이 되었다고!
냐아아앙!”
“시끄러워요, 리아.
그리고 솔직히, 우리들만 있었다면 결국 놓치고 말았을 걸요.
그나마 김유현, 그 무서운 남자가 와서 해 볼만 하겠다고 생각했을 뿐이고.”
“트리샤!
이럴 때에는 우리 편을 드는 것이 더 좋다고!
냐앙!”
“난 시온님 옆에서 거짓말 안 해요.
다른 곳이라면 또 몰라도.”
더 놔두었다가는 내전이라도 벌어질 기세다.
이쯤해서 분위기를 한 번 환기시킬 생각으로 시온이 막 입을 열려는 찰나.
짝!
짝!―
가벼운 박수 소리가 들리자 막 기세를 날카롭게 갈던 여인들이 고개를 돌린다.
거기에는 미소를 지은 채로 여러 동생들을 바라보고 있는 언니, 릴리트가 서있었다.
“시온 앞에서 싸우지 말자고 말했지?
자꾸 그러다가 미움 받는다?”
“헉.”
“냥!”
역시 여왕님다운 처사, 말 두 마디로 내전을 종식시켰다.
시온은 알게 모르게 릴리트의 영향력이 커졌음에 내심 감탄하여 일단 자신의 자리로 갔다.
“마물들을 보내서 기껏 완성시킨 포위망을 약하게 하고, 적들을 내보낸 이유가 궁금하다고.”
“그렇다.”
의자에 앉아 잠시 두 눈을 감고서 생각을 정리하는 듯 한 시온.
그러다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로 쟌의 물음에 답한다.
“필요하니까.”
“···뭐라고?”
“필요하니까 보낸 거다.
그리고 필요하니까 뒤를 치게 만든 거다.
아무튼 의지할 빛은 필요하고, 아무튼 욕하고 멀리 할 어둠도 필요하니까.
그게 없으면 세상이 굴러가지를 않아요.”
시온의 말에 쟌의 표정이 이상하게 일그러진다.
그녀뿐만이 아니다.
루시아도, 리아도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다는 반응.
‘이럴까봐 이야기를 안 할까 고민도 했는데.’
원래는 그냥 입 꾹 다물고 있을까 생각도 했다.
무조건 자신을 따르는 리시키다나 트리샤와는 달리, 그래도 저 셋은 나름 자신의 위치를 인지한 채 움직이는 여인들이니까.
해서 이런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려는 시온의 생각에 혹 부정적인 감정이나 더 나아가 거부감을 보일 수도 있기에 말을 하지 않으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하지만, 그걸 릴리트가 말렸다.
정말 그녀들을 네 품에 안고서 끝까지 갈 생각이라면, 네가 계획하고 있는 일이 좋든 나쁘든 이야기하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그녀들이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든, 따를 수 없다고 거부감을 표하든 말이다.
“루시아.
천족들은 이제 명백한 적대 세력이 되었어요.
빛을 배신한 추악한 자들로 인식되었죠.
그러면 그들이 이제 마족의 모습처럼, 뭔가 거부감이 드는 모습을 가지게 되었나요?”
“아니요?
여전히 그들은 그대로죠.
우리들이 익히 알고 지내던 천족의 모습 그대로요.”
“맞아요.
지금이야 어떨지 몰라도 사람들의 생각은 또 언젠가 바뀌기 마련.
그런데 그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지금과 같은 모습일 거란 말이에요?
정말 빛의 후예가 아닐까 하는 그런 모습으로.
반대로 마족들은 영원히 어둠을 떠올리는 그런 모습, 행동을 유지할 테고요.”
“그렇죠···?”
“그걸 굳이 바꾸려고 해봤자 사회적 혼란만 야기할 뿐이에요.
이미 수 백 년 동안 고정되어 있던 사회적 통념을 깨부수고 새로운 인식을 넣으려고 해봤자 잘 받아들여지지 않죠.
그리고 그러는 과정에서 역으로 사회적 혼란만 야기될 뿐이에요.
그래서 생각했죠.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마족들은 자신들의 마음대로 지내고, 천족은 빛의 후예로서 다른 존재들을 빛으로 인도하겠다는 의무를 지니고 산다.”
시온의 말에 루시아와 리아, 쟌은 더더욱 이해를 못 하겠다는 반응이다.
이미 천족들은 인간, 그리고 이종족들에게 완전히 적으로 규정되어 전투를 치렀고 다시는 그런 사회적 위치를 가질 수 없을 터인데 그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니까, 리아.
여기 있는 릴리트님이 마족임에도 우리와 아무 문제 없이 지내는 것과 비슷하게 역시나 말이 통하는 천족이 있고, 세상을 정화하자는 생각보다는 빛으로 인도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을 이들도 있지.
그들을 이용하는 거야.
그들을 여전히 버텨보겠다는 자들에게서 떼어내서, 자신들의 속죄와 과업을 이행하라고 하는 거지.”
“···혹시 그 때 샤라는 천족을 돌려보낸 이유가 그것 때문인가?
난 단순히 내분을 일으키기 위해서 돌려보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내분이 일어날 거였으면 놈들이 이런 엄청난 일들을 꾸미지도 않았을 거야, 쟌.
난 그보다는 그들 사이에 있을 진짜 ‘빛의 후예’ 들에게 전하고 싶었어.
정말 너희가 빛의 후예라고 생각한다면, 태우는 것이 아니라 비춰주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마물들을 두 번이나 투입한 것?
인간들과 이종족들에게 주입하기 위해서다.
그저 자신들이 옳다고 외치는 천족들과 광신교도들도 무섭지만, 절대 이 세상과 조화를 이룰 생각이 없는 마족들 역시 위험하다고.
해서 더 오랫동안 전쟁을 해봤자 마족들에게 기회만 주는 꼴이니 적당한 선을 찾고 끝내야 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시온이 은밀하게 속삭인 것이었다.
천족 잔당 세력들을 놓아준 것?
갈라지라고 등 떠민 것이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고, 이제 남은 건 합리적인 온건파가 강경파가 득세한 세력에서 완전히 이탈하여 그들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고 천명하는데 필요한 시간, 그리고 명분을 쥐어준 것이다.
샤는 나름 따르는 이들이 있는 최상위, 거기에 온건파라고 할 수 있는 천족이다.
그리고 천족들 전원이 정말 세상을 불태워야만 비로소 진짜 빛의 세상이 온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미친놈들 마냥 죽이고 태우는 일에 집중하지도 않았을 테고 말이다.
“원래의 흐름으로 돌려놓을 생각이다.
마족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자들.
그리고 천족들은 어찌 되었든 우리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는 자들.
그래서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선한 일을 하고 빛으로 나아가는 것이 나와 모두에게 좋다는 확실한 믿음을 주는 것.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지 않는 선에서 모든 것을 끝내는 방식으로 말이다.”
“냐앙!
하지만 시온.
마족들은 릴리트 언니가 있어서 대충 이야기라도 좀 전할 수 있다고 쳐.
진짜 착하게 살아보겠다고 할 샤와 그녀를 따를 천족들도 있다고 쳐.
나머지는?”
나머지.
샤와 같이 모든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속죄하는 의미에서 과한 열기 대신 따스함을 품고 세상을 비추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하는 이들이 아니라 여전히 자신들만이 빛이고 선이고 정의이며 이쪽의 모든 것들은 죄인이자 타락한 자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자들.
“···그것도 그래.
시온, 샤는 몰라도 루는 절대 안 돌아서.
내가 아는데, 그놈도 온건한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돌아설 놈이 아니야.
오히려 끝까지 싸우다가 죽겠다고 외칠 놈들의 수장 노릇이나 하고 있을 걸?
샤도 그런 루가 마음에 걸려서 망설일 테고.
동족들이 다 죽겠다고 버티는데 자신들만 살겠다고 항복하는 꼴이잖아.”
마족 측의 답은 이미 릴리트가 가져왔다.
어차피 여태 악역으로 지내왔는데 합의된 악역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마음대로 하라는 최고위 마족, 바하무트와 벨의 대답을.
하지만 신성 프러센으로 내빼서 최후의 항전을 준비하고 있을 천족들은 다르다.
여전히 선민사상에 빠져 있을 것이고, 오직 자신들만이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그들은 연합군이 앞으로 간다고 해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외칠 자들이다.
어차피 자신들이 살 수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을 테니까.
연합군의 그 어떤 자들도 자신들을 곱게 살려줄 것이라고 생각지 않을 테니까!
“릴리트님 말이 맞아요.
그들은 자신들이 다 죽는 한이 있더라고 해도 자신들이 죄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땅 어느 곳도 더는 안식처가 될 수 없으니 최후의 싸움을 준비하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겠죠.”
푸드덕!―
갑자기 막사 옆에서 날개가 달린 뭔가가 내려앉는 소리가 들렸다.
리시키다가 밖으로 나가고 잠시 후, 그녀는 전서구에 있던 쪽지를 꺼내 시온에게 내밀었다.
거기에는 헬렌의 유려한 글씨체로, 짤막하게 쓰여 있었다.
―차질 없이 준비토록 하겠습니다.
―
그 답을 확인한 시온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저는, 그들에게 장렬한 최후를 안겨줄 생각 따위.
위대하면서도 피투성이 영광을 취할 생각은 조금도 없거든요.
그보다 더 좋은 게 얼마나 많은데.”
시온은 자신의 계획을 여인들에게 천천히 들려주었다.
잠시 후, 그의 말을 전부 들은 이들은 기가 막힌 탄식, 혹은 생각도 못 했다는 감탄을 내뱉어야만 했다.
―
“부사령관님.”
부관의 말에 루드비히는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가 왜 자신을 불렀는지, 이유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
자신도 그와 마찬가지였다.
설마 여기까지 이렇게 거대한 군을 이끌고 올 일이 있을 거라고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했는데.
“적들은?”
“일주일 전에 성소로 들어가서 농성 준비를 마쳤다고 했습니다.”
“시간을 너무 준 건 아닌가 걱정이군.”
루드비히는 그리 말한 후 진격 명령을 내렸다.
거대한 전투를 치른 누디아 땅에서 다시금 출발하여 한 달이 넘게 흐른 지금.
마침내 연합군은 거짓된 자들의 땅, 신성 프러센을 밟게 되었다.
―――――――작품 후기―――――――
추천은 항상 큰 힘이 됩니다!
꾹꾹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