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432)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432화(432/439)
432―――――
다시, 시온 클라우젠입니다
‘시온 클라우젠.
이제는 어찌 할 생각인가?’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모르는 척 마라.
온갖 일들이 쉬지 않고 발생했기에 가장 중요한 논공행상이 뒤로 미루어졌다.
당연한 말이지만, 크고 작은 공을 세운 이들 중에서 단연 으뜸은 그대다.
선왕 때 있었던 개선식 정도로는 내가 성에 차지 않을 정도로 그대가 세운 공은 가히 대단한 것이지.’
‘과찬이십니다.’
‘겸손은 거기까지 해두게.
시온 클라우젠.
더 이상의 겸손은 오히려 나를 무시하는 것이니 이제 그만 그대가 진정 원하는 바를 말해보게.’
이미 시온과 바네사는 서로 만나기도 전에 모든 입을 맞춰둔 상태였다.
시작부터 아예 기세를 눌러놓고 그 어떤 말도 입 바깥으로 나오게 하지 않기 위해.
제국으로 향하는 길에, 왕실이 황실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슬쩍 방해를 한 번 해보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 하게 일부러 중견 귀족들이 흔들릴 만한 미끼를 내어주고, 신이 나서 물을 흐릴 때 그물을 걷어 올려 물 밖으로 나온 고기 신세로 만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 스스로 마음을 놓아야 했고 그런 생각이 들게 하기 위해서는 바네사와 시온이 조금씩이나마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야만 했다.
이미 그 부분에 대해서 아주 먹음직스러운 미끼가 있다.
단순히 땅의 넓이만 보자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구 신성 프러센 영토의 포기.
히스파냐가 누디아의 땅을 받는다지만 신성 프러센의 영토에 비하자면 작은 것이었고 무엇보다 그 땅은 클라우젠과 맞닿아있는 곳이니 귀족들의 눈에는 시온이 히스파냐보다는 클라우젠에 조금 더 마음을 두고 있다고 착각할 확률이 매우 높았다.
그렇기에 바네사가 시온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고, 큰 전쟁이 끝나면 으레 그러하던 것처럼 전공을 세운 이와 뒤에서 그걸 지켜보던 이들 사이에 대립 기류가 흐를 테니 그 사이에서 다시금 판세를 잘 보고 판단하여 이득이 되는 곳으로 붙자.
다수를 차지하는 중견 귀족들은 그 생각을 하며 계속해서 간을 보았다.
‘자네가 말한 대로 한다면 대귀족들이야 흔들리지 않아도 다른 자들은 충분히 흔들릴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 왕실의 힘이 강력한데 제국으로 돋음 한다고 하면 필시 귀족들의 위세가 꺾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그 귀족들 중 가장 먼저 힘을 잃는 건 중견 귀족들 자신들이 될 것이라고 또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를 쳐내는 건 또 피해야 할 일입니다.
한 번 피를 흘리기 시작하면 그 후에는 그보다 더 많은 피를 흘려야 합니다.
전보다 적게 보면 오히려 반감을 살 테니 공포감을 주기 위해서라도 그럴 수밖에 없지요.’
그것이 바로 공포 정치의 한계.
처음에는 피 한 방울로 되던 일이 다음에는 두 방울, 세 방울, 어느 순간부터는 한 그릇 가득, 그리고 말미에는 강을 피로 시뻘겋게 물들여도 부족하게 된다.
피를 흘리는 일을 줄이면 되지 않냐고?
그리 했다가는 언제 자신의 피가 흐를지 모르는 자들에 의해 바로 내쫓겨날 뿐이다.
‘시온 클라우젠, 그대는 어느 정도를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히스파냐의 여왕 역시 공포 정치는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바네사의 질문에 시온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상징적인 부분이 많으면 좋습니다.
또한 명분을 쥔 채로 처리하면 더더욱 좋습니다.’
‘그리 바로 대답하는 것을 보아하니 또 뭔가를 준비한 모양이군.
그게 무엇일까?’
‘여왕이시여.
마법 재료들에 대한 독점 문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음을 아십니까?’
‘흐음, 그 부분에 대해서 보고를 한두 번 받기는 했지만 곧 해결될 것이라 판단하여 잠시 뒤로 미루어두긴 했었다.
헌데 지금 그대의 입에서 나올 정도라면 내 예상보다도 더 심각한 모양이군.
정말 그 정도인가?’
‘지금 상황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그 안건이 점점 더 심각해질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전쟁은 다 끝났고 이제 융성한 발전의 시대로 들어갈 터인데 그런 독점은 후일 히스파냐의 성장을 가로막는 원인 중 하나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자 바네사는 ‘썩 유쾌한 내용은 아니군.’ 이라고 차갑게 중얼거리며 보고만 있어도 절로 등골이 싸늘해지는 표정을 지었다.
어떤 이들은 목숨 바쳐 전장에 나가 피땀을 흘리며 싸우고 있는데, 어떤 자들은 그와 반대로 제 잇속을 챙기고 있었고 나중에 그로 인해 히스파냐에 해가 된다고까지 하니 적개심을 거침없이 내보이고 있었다.
‘제국으로 나아가는 길은 생각보다도 훨씬 더 어렵습니다.
군주의 권한이 훨씬 더 강력해지고, 귀족들은 이제 대귀족 가문이라고 해도 함부로 할 수 없는 황실을 마주해야 하는 셈이니 알게 모르게 반발할 것이고 어떻게든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고자 수를 쓸 것이 뻔합니다.’
‘권리라 하면 자네나 레데넨 후작가, 그리고 전쟁에 참전했던 귀족들이나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의무도 없이 그저 권리만 원하는 자들은 이 나라에 필요 없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히스파냐 초기에는 모두가 의무를 짊어진 채 나라를 위해 싸우던 귀족들이었으나 이제는 그 분위기가 많이 바랬지요.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압박을 넣어주어야 할 겁니다.
충성하지 않는다면 그 권리조차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이후 시온은 자신이 노리고 있는 건 케틀릿 자작 가문이라고 밝혔다.
그 말에 바네사는 ‘케틀릿 자작가?’ 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반문했다.
히스파냐의 군주인 자신조차 바로 떠올리지 못 할 정도라면 대귀족 가문은커녕 나름 힘 있는 귀족 가문이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바네사가 그나마 케틀릿 자작가를 떠올릴 수 있었던 것도 대귀족 가문 중 하나인 타이가 백작가가 그쪽 자작 가문과 어느 정도 친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정도니까.
‘케틀릿 자작가가 마법 재료들 중 일부를 독점하는 곳입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나는 물론이고 선왕조차 몰랐는데.’
‘무척이나 은밀하게 이루어지던 일이었고, 무엇보다 도중에 그 작업이 한 번 끊어졌다가 최근 들어서 북쪽 부족들과의 교류가 재개되면서 재차 벌인 일이니 따지자면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기에 그 부분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찌 되었든 그곳이 주된 루트이긴 한 모양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이상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 이상하지.
이상한 정도가 아니다.
자작가가 그 비싼 마법 재료들을 일부라고는 하나 독점할 정도로 자금력이 좋은 게 아니니까.’
‘분명 다른 곳과 거래를 하고 자금을 지원받았을 겁니다.’
시온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아차린 바네사.
그녀는 이 이상은 들을 필요가 없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일을 키우지 말자 한 건 그대이니 더는 들을 필요도 없다.
타이가 백작가가 그 일과 연관이 있든 없든 결국 거기까지 가면 자연스레 구첸 후작가가까지 선이 닿게 되니까 말이다.’
구첸 후작가가 연관이 되었다는 증거는 시온에게도 없고, 라이도도 알아내지 못 했다.
하지만 이 정치판에서는 그런 증거 따위는 필요 없다.
단순한 심증 하나, 추측 하나만으로도 실각할 수 있고 링 위에서 밀려날 수도 있는 곳.
거기가 바로 지금 시온이 서있는 권력판의 현실이다.
‘레데넨 후작가는 저와 뜻을 함께 할 겁니다.
오네르 후작가는 왕실 주축을 이루던 레데넨 후작가와 귀족파를 지지하던 구첸 후작가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쪽이었으나 히스파냐가 제국으로 변모하게 된다면 더는 그 중립도 의미가 없음을 깨달을 겁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설득하기로 했습니다.’
‘구첸 후작가는 귀족들의 힘이 축소되는 걸 원치 않겠지만 케틀릿 자작가, 그리고 타이가 백작가, 거기에 연결되는 자신들까지 신경 쓰느라 괜스레 두각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고.’
구첸 후작가가 왕실보다는 귀족파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왕실과 아예 척을 지고 있느냐면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귀족들과 왕실 사이에서 조율을 하며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추는 역할을 그들이 해내고 있었는데 그 구첸 후작가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인다면 그 균형은 완전히 무너지고 이제 절대 황권을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었다.
‘나쁘지 않군, 나쁘지 않아.
선왕께서 살아계셨다면 참으로 좋아하셨을 터인데.’
그렇게 중얼거린 바네사는 갑자기 시온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혹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것일까 시온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는 마치 불평이라도 하듯 투덜거렸다.
‘그 문제는 그뿐이다.
이 이상 대답을 회피할 생각 마라.
이제까지 참 많은 말을 했지만, 결국 그대는 아직도 내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무엇을 원하느냐는 내 물음에 말이다.’
‘그걸 제 입으로 직접 말하기는 좀 그렇지 않겠습니까?’
‘무슨 소리지?’
‘신하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군주의 필수 소양입니다.
그리고 그 군주 중에서도 가장 위에 있다는 황제의 자리에 오르실 분이니 반드시 잡고자하는 신하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만.’
여태까지 바네사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면서 이런 순간에 갑자기 물러나는 시온이었다.
덕분에 황당하다는 기색을 숨기지 못 하는 바네사였지만 시온은 다만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원하는 걸 내어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원하는 걸 내어주겠다는 말은 완전히 다르다.
단순히 주는 느낌부터 시작해서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거기에서 시온은 절대 대놓고 위를 점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최고 권력자보다는 딱 적당한 위치에서 흔들리지 않는 신임을 받으며 밑의 이들에게 역시나 흔들리지 않는 신망을 얻는 것.
그게 시온이 가장 원하는 자리, 클라우젠의 미래 모습이었다.
‘얼마 후에 귀족들이 전부 모이는 자리에서 이번 일을 터트릴 생각입니다.
그 때까지 여왕께서 제게 어떤 포상을 내려주실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내게 숙제라도 내어주는 것인가?
자네의 마음을 알아내라, 뭐 이런 식으로?’
‘저는 여왕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 정도 일은 충분히 해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온의 말에 바네사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내뱉었다.
그러면서도 결국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시온이 내어준 숙제를 아주 제대로 끝내주겠다는 모습이었다.
“시온 클라우젠.”
그리고 며칠이 지나, 시온이 판을 짜고 바네사가 아주 출중한 연기 실력을 보여 중견 귀족들이 거기에 보기 좋게 휘말렸다가 제대로 폭탄을 맞은 현장.바로 그곳에서 바네사는 며칠 동안이나 하던 연기를 집어치운 채로 시온의 이름을 불렀다.
“이리 가까이 오라.”
시온은 여왕의 말에, 아니 이제는 황제가 될 여인의 말에 따라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앞에 다다랐을 때 시온은 바네사 옆에 있던 시종장이 미처 주문하기도 전에 재빠르게 털썩!
하고 무릎을 꿇었다.
“아···!”
그 모습을 바라보던 귀족들 중 몇몇이 짧은 탄식을 내뱉는다.
3후작가보다도 현 상황에서 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 가문이 바로 클라우젠 백작가다.
그 클라우젠을 잘만 설득하면 군주의 독주를 막으면서 귀족들의 권위를 어느 정도 챙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자들로서는, 바네사 앞에 무릎을 꿇는 시온의 모습에서 그 희망마저 전부 헛된 것이 되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대가 히스파냐를 위해 헌신한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며 빛이 아는 바, 하여 나는 히스파냐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자로서 그대에게 그에 걸맞은 것을 내어주려 한다.”
“···.”
“누디아에게서 받을 새로운 땅 중 클라우젠과 맞닿은 누디아의 서쪽 영토, 이제는 히스파냐의 동쪽이 될 곳을 그대에게 하사하겠다.
그곳의 모든 권리는 클라우젠의 것이고, 이것은 내가 직접 보장하는 바이니 혹 그 부분에 관해서 의문을 가지는 자가 있다면 그건 곧 내게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간주하고 또한 적대시 할 것이다.”
“여, 여왕이시여!”
클라우젠의 영지를 넓혀줄 것이라고는 예상했다.
당장 국경 인근에서 클라우젠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확장되고 있다 했으니까.
하지만 누디아가 떼어주는 영토는 그들이 대신 차지할 구 신성 프러센의 영토를 대신하는 것.즉 히스파냐는 그 영토가 이번 전쟁에서 얻은 ‘표면적인’ 것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중 서쪽을 전부 클라우젠에 내어준다니.
당장 클라우젠의 영지가 작은 것도 아닌데 그 영토를 전부 받게 되면 클라우젠의 영지는 지금보다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나는 수준이었다.
“또한.”
귀족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바네사는 오직 제 앞에 무릎 꿇고 있는 시온을 내려다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역시나 누디아에게서 받을 남쪽의 영토 중 일부를 클라우젠에 편입시킬 것이다.
클라우젠은 여태까지 그러했듯 앞으로도 영원히 이 히스파냐의 서쪽을 그 어떤 세력으로부터라도 막아내는 의무를 다 해야 할 것이다.”
“여태까지 그러했듯, 클라우젠은 히스파냐의 방패이자 창으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아마 지금의 내 결정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내 말대로라면 클라우젠은 히스파냐 전체 영토의 거의 십분의 일에 해당하는 엄청난 영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다른 건 둘째 치고 제아무리 변경백령이라고 해도 너무 큰 성장이 아니냐고 걱정할 테지.”
그러자 몇몇 귀족들이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바네사의 눈치를 본다.
이미 자리에 모인 전원이 바네사를 황제라 인정했으니 이제 어느 누구도 황실의 뜻에 거스를 수 없는 상태, 혹 저 여인이 자신의 말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격노한다고 해도 이제 귀족들로서는 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확실히 백작의 작위로 그 모든 걸 지탱하기에는 버거울 것이다.”
바네사가 슬쩍 옆으로 손을 내민다.
그러자 그녀의 옆에 그림자처럼 머무르고 있던 시종장이, 히스파냐의 군주임을 증명하는 여왕의 홀을 아주 공손한 기색으로 그녀의 손 위에 올려주었다.
“나는 히스파냐 왕국의 마지막 왕이자, 히스파냐 제국의 첫 번째 황제가 될 것이다.
이 대륙 모든 곳에 히스파냐의 위대함을 알리는 자가 될 것이고, 빛을 향해 가장 먼저 나아가는 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시온 클라우젠이여.”
척―.
군주의 권위를 상징하는 홀이, 황금과 순은으로 만들어지고 거기에 어지간한 귀족들도 구하기 힘들다는 보석들로 화려하게 치장된 것.
실질적인 무게는 얼마 되지 않으나 그걸 쥐는 자도, 그것으로 명성을 얻는 자도 모두가 그 권위에 담긴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느껴지는 그 홀이 시온의 어깨 위에 가볍게 와 닿는다.
“그대는, 그대가 응당 받아야 할 권리, 짊어져야 할 의무에 따라 이 히스파냐 왕국을 지키는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마지막 변경백이 되어라.
그리고···.”
이제는 황제라 불려야 할 여인이 홀을 반대편 어깨로 옮기며,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앞으로는, 히스파냐 제국을 위해 헌신할 클라우젠 공작령의 첫 번째 공작이 되거라.”
―――――――작품 후기―――――――
끝까지 힘차게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