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49)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49화(49/439)
49―――――
훌륭한 거래의 표본이로다
리시키다를 굳이 비유하자면,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속으로는 항상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는 충성심 높은 강아지.
시온은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물론 보통 강아지가 아니라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강아지 말이다.
‘소설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들이 있기는 했었지.
악역이든 선역이든 이렇게 충성을 다 하는 캐릭터들의 공통적인 특징.’
확실한 증거를 원하기 마련이다.
내가 이 사람에게 충성을 다 바칠 수 있는 이유, 이 사람이 나를 버리지 않을 이유.
설사 버려진다고 해도, 절망하지 않고 웃으면서 최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
“주, 주인··· 으븝?”
시작은 거칠게, 하지만 그 결실은 뜨겁고 열정적으로.
마치 갈증이 나서 미치겠다는 듯 리시키다의 입술을 탐해본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듯 여기사가 파닥거린다.
“가만히.”
잠시 입술을 떼고 ‘명령’을 내리니 깜짝 놀라서는 그대로 굳어버리는 리시키다.
그제야 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까딱인 시온은 다시금 키스에 들어갔다.
초반부에 잠깐 등장하고 바로 퇴장한 캐릭터인지라 자세한 설정은 모르겠지만, 일단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여자, 키스조차 처음이다.
“으, 우으···.”
키스라는 것이 남녀 간에 하는 애정 표현이라는 건 알고 있을 것이다.
‘이론’ 적으로는.
하지만 이렇게 실제로 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듯, 여기사의 몸이 달달 떨리고 있었다.
그 반응이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미있어 시온은 슬쩍 혀를 밀어넣었다.
‘야, 혹시나 깨무는 건 아니지?’
그러면 나 바로 그 자리에 뒈진다, 리시.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을 걱정한 시온이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우으으···.”
달달달 떨면서도 어떻게든 시온의 명령, ‘가만히’를 수행하기 위해 버티는 것이 느껴졌다.
장난기가 동한 시온은 여기사의 혀를 찾아서는 그대로 자신의 혀로 이리저리 굴려보았다.
리시키다로써는 당연히 이런 상황이 태어나서 난생 처음이었기에, 그녀는 말 그대로 완벽하게 시온의 혀에 제압당해서는 어쩌지를 못 하고 그저 다음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흐으으!”
거칠게 자신을 밀어붙이는 통에 결국 리시키다의 몸이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자신이 제 주인의 명령을 어겼다는 사실을 자각했는지, 여기사는 화들짝 놀랐고 시온은 매력적인 눈웃음을 짓더니 슬그머니 입술을 떼곤 중얼거렸다.
“가만히, 라고 분명 말했는데.”
“아, 아니.
주, 주인님.
이건··· 이건···.”
난생 처음 받아보는 키스, 거기에 주인의 명령을 어긴 자신.
충격에 충격이 더해지니 리시키다는 그야말로 정신이 쏙 나가버리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시온은 유려한 손놀림으로 그녀의 어깨를 마치 악기를 치듯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명령을 어긴 기사는 어떻게 되지?”
“처, 처벌을 받습니다.
그리고 더 심한 경우에는.
내, 내쳐집니다.”
“흐음.
버림 받는다는 거군?”
“죄, 죄송합니다!
버리지 말아주세요!
저는···.”
“그러면 제대로 해봐.
혀를 움직여 보라고.”
그렇게 말한 시온은 재차 키스를 이어갔다.
이번에도 혀를 밀어 넣자 화들짝 놀란 여인의 몸이 크게 흔들리고, 어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 두 손이 갈피를 못 잡고 허우적거린다.
하지만 시온의 혀를 움직이라는 말만큼은 기억하고 있던 모양.
시온이 뭐하냐는 듯 자신의 혀로 여기사의 혀를 톡톡 두드리자 그녀는 어설프게나마 시온처럼 혀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시온은 바로 이런 걸 노렸다는 듯 더욱 거칠고 노골적으로 그녀를 몰아붙였다.
“하으으···.”
거친 남자의 혀 놀림에 결국 버거웠던 나머지 리시키다가 움직임을 멈추자 시온은 이 정도라면 썩 괜찮았다는 듯 잠시 여기사의 혀를 빨아주다가 입술을 떼었다.
긴 은빛의 실타래가 입술에서 입술로 이어지며 길게 늘어지다 끊어지고, 리시키다는 어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눈동자로 제 주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명령을 바꿔볼까?”
“네, 네?”
“몸에서 힘 빼, 리시.”
그렇게 말하곤 시온은 갑작스레 여인을 뒤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리시키다는 놀라서 뒷걸음질을 치다가 이내 침대에 다리가 걸려서는 그대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아!”
버둥거리며 바로 일어서려고 했지만, 남자는 그걸 허락지 않았다.
그대로 여기사의 위에 자리한 시온은 그녀의 도톰한 입술에 검지를 올렸다.
“너무 소리 지르면 들릴 수도 있으니까.
뭐, 누님은 대충 눈치 챈 것 같아도 일부러 모른 척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야.”
기사는 몰라도 릴리트는 지금쯤이면 시온의 방에서 전해지는 열기를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잠잠한 것을 보면, 리시키다를 안는 것을 허락한 모양이었다.
사르륵―.
무장을 걸치지 않을 때에 리시키다는 활동하기 편한 복장을 고수했다.
바로 그 위에 가죽 갑옷과 체인 메일을 걸치기 편했고, 플레이트 메일도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시온의 손이 몇 번 훑고 가니, 이내 상체는 속옷만 남은 형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으아아?
자, 잠시만.
잠시 만요.
저, 저는···.”
“내 부하라며.
네 주인이라며.
그러면 넌 내 거라는 소리잖아?”
“그, 그렇습니다.
하지만···.”
“난 지금 네가 오롯이 내 것이라는 표시를 남기려 하는 중이야.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내 것이라는 말에 리시키다는 아아, 하고 탄식을 토해내더니 아주 약간이나마 일렁이던 저항의 빛을 완전이 꺼버렸다.
지금 제 위에 있는 저 남자가 자신을 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해주려고 한다는 것을 깨닫자 살짝 몸을 웅크린 채 오히려 다음 손길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착하네.”
슬며시 여기사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시온은 슬쩍 그녀의 몸을 돌렸다.
후크를 풀어내자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여기사의 가슴을 단단히 조이고 있던 속옷이 떨어져 나갔다.
시온은 그런 리시키다의 등을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훑어 내렸다.
간질거리면서도 묘하게 두근거리는 감각에 여기사는 생전 처음 내보는 소리를 내다가 스스로에게 놀라서는 입을 다물려고 했다.
“난 아예 입을 다물라고 한 적 없어.”
그러면서 미처 여인이 반응하기도 전에, 남자는 제 밑의 여인을 다시 돌렸다.
“아!”
덕분에 가릴 것 하나 없이, 여인의 봉긋한 가슴이 전부 드러났다.
“아으, 으아아···.”
“예쁘네.”
“그, 그런 말 하셔도···.”
“내 말 못 믿는 거야?
진짜 예쁘다니까.”
“흐으으···.”
리시키다는 눈조차 마주치기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예쁘다는 말에 꽤나 기분이 좋았는지, 제 가슴을 가리려는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확실히 릴리트님의 가슴과는 다르네.’
릴리트의 가슴이 풍만한 느낌이었다면, 리시키다의 가슴은 조금 더 탱탱하다고 해야 할까.
항상 제 몸을 단련하고, 직접 전장에도 나서던 여인답게 군살 하나 없이 탄탄한 근육이 자리 잡고 있었고, 언뜻 보이는 흉들은 그녀가 꽤나 험한 삶을 살았다는 방증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스윽―.
“흣!”
시온의 손가락 끝이 슬그머니 젖꼭지를 스치고 지나가자 리시키다가 짧은 신음을 토해냈다.
역시나 처음 느껴보는 희한한 감각, 가슴 끝에 뭔가 스쳐지나가는 감각이야 많이 느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이의 손길이 닿는 건 전혀 다른 것이었다.
“흐응!
아아아!”
아주 살살 여인의 젖꼭지를 돌려주며 시온은 즐겁게 여기사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모든 것이 처음인지라, 그리고 이런 자신조차 낯선지라 모든 것이 당황스럽다는 여인.
그래도 제 몸의 반응에 충실한 것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아아, 이러면 계속 놀리고 싶어지는데.’
눈앞의 여기사는 모든 것이 첫 경험이다.
너무 빠르게 속도를 내버리면 미처 경험하기도 전에 다 지나갈 것이 확실한 여인.
해서 시온은 아주 천천히 리시키다의 몸에 불을 지피기로 했다.
“으으응···.”
한쪽은 강하게, 다른 한 쪽은 약하게.
가슴을 주무르는 양 손의 세기를 계속 달리하면서 리시키다가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다가 살며시 젖꼭지를 툭툭 건드려주면, 여인의 몸이 퍼떡 놀라서는 바르르 떨린다.
‘아, 안 돼.
나, 난 기사야.
주, 주인의 몸을 위협으로부터 지켜야 하는 의무를 지닌···.’
이성은 정신 차리라고 계속 경고를 보내지만, 사랑받고 싶다는 본성은 그 이성마저 억눌러버리곤 어서 더 달콤한 숨결을 토해내라고 유혹한다.
네가 원하던 것이 이런 게 아니었냐고, 매일 희생만, 의무만 강요받는 삶이 아니라 이렇게 보상을 받는 진짜 의미의 삶을 원한 것이 아니었냐고.
“리시.”
“흐응!
네, 네.
주인님.”
“하고 싶은 대로 해.”
“네, 네?”
“내 옆에 있기만 한다면 뭐든 괜찮아.
쓸데없이 기사의 의무나 희생 같은 거 강요 안 해.
그냥 내 옆에 있기만 하면 충분할 거야.”
마치 리시키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본 듯 그렇게 말하는 시온이었다.
그 말에 리시키다가 제 주인의 말에 대답을 하려는 찰나.
쮸웁―.
“하응?”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쾌감이 여기사의 몸을 강타했다.
어찌나 저릿한 쾌감이었는지, 리시키다는 입술까지 덜덜 떨며 숨만 간신히 내쉬고 있었다.
“아으으···.
으읏!
하으으으!”
시온 입장에서는 빠는 것도 아닌, 그저 입술로 가볍게 머금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리시키다에게는 그것마저 엄청난 쾌감을 전해주는 것들.
때문에 다음으로 이어진 진짜 의미의 ‘흡입’ 에 리시키다는 허리를 들썩여야 했다.
쪼오옥, 츄릅―.
“아아?
아으으!
자, 잠깐!
흥앗!
으으으읏!”
불이 붙은 것처럼 몸이 뜨거워졌다.
리시키다는 순간 자신이 불구덩이 한가운데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당장이라도 불에 녹아내릴 듯 몸이 뜨거운데, 신기하게도 고통스럽지는 않다.
오히려 미친 듯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입에서는 자꾸만 달콤한 비명이 터져 나오며,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서는 그저 이 시간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생겨날 뿐이었다.
“아, 안돼.
주인님.
저, 저 이상해요.
이상해져요···.
이, 이 이상은···.
으으응!”
근육으로 이루어진 탄탄한 여인의 배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시온은 슬쩍 자신의 허벅지로 여인의 가랑이를 벌리곤 확인을 해보았다.
가슴 애무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물을 흘렸는지, 찰박거리는 느낌이 전해질 정도였다.
‘확실히 처음이라서 그런지 가슴만 공략해줘도 좋아 죽으려고 하네.’
이러면 남자 입장에서는 아예 가슴만으로 보내주고 싶어진다.
시온은 조금 더 노골적으로 그리고 조금 더 음란하게 여인의 젖꼭지를 희롱했다.
단순히 핥고 빠는 것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혀의 안쪽으로 유두를 돌려보기도 하고 유륜 주변에 타액을 잔뜩 흘리곤 끈적하게 만들어 다시 혀로 살살 굴려보기도 했다.
“하으응!”
애무라는 것 자체가 처음인 여인.
당연히 자지러지는 신음을 내뱉으며 바짝 허리를 치켜세우곤 달달달 몸을 떤다.
이렇게 조금만 더 해줘도 알아서 갈 여인의 몸.
하지만 시온은 이왕 갈 거, 조금 더 화려하게 보내주기로 했다.
꾸욱―.
“하아아악!”
갑작스레 유두에 전해지는 엄청난 쾌감.
시온이 이를 이용해서 젖꼭지를 물자 리시키다가 새된 비명을 내지르며 침대 이불을 꼭 쥐었다.
여태까지 전해지던 쾌감은 맛보기였다는 듯, 해일처럼 마구 몰아닥치는 감각들.
리시키다는 까딱하다가는 정신을 잃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여인의 몸이 바짝 준비를 하자 정작 남자는 다시금 살살 혀를 놀리며 마치 사탕을 녹여먹듯 젖꼭지를 맛볼 뿐이었다.
결국 리시키다가 슬그머니 이 부드러운 쾌감에 다시 몸을 맡기려는 찰나.
“흐아아앙!”
또 다시 남자가 강하게 젖꼭지를 깨물었다.
벼락에 맞은 듯 크게 몸을 꺾은 여기사는 잠깐 동안 거친 숨을 내뱉다가 갑작스레 허리를 위로 튕겨 올렸다.
“흐윽, 흐으읏···.
아으으윽···.”
처음 맞이하는 절정.
리시키다는 이 생경한 감각에 두려움 반, 두근거림 반으로 덜덜 떨고 있었다.
“리시.”
“흑, 흐윽··· 흐으윽···.”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시온을 올려다보는 리시키다.
남자는 그런 제 여자의 얼굴을 잠시 들여다보다가 막 흘려 내리려는 눈물을 핥아서는 그대로 지워버렸다.
“넌 내 거야.”
“아, 아아···.”
“버릴 생각 없어.
버리라고 해도 끝까지 잡아서 갈 거다.”
“하아으···.”
“그러니까, 또 다시 그런 질문 하지 마.
그 때는 정말 화낼 생각이니까.”
급격히 차가워진 분위기를 내뿜는 시온의 목소리에 리시키다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답을 망설였다가 간신히 붙잡은 제 주인이 사라질까 무서웠다.
“그런 의미에서, 질문하겠다.
리시.
기분 좋았어?”
“네, 네?”
“기분 좋았냐고.
대답을 해.”
그에 여기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로 해.”
“···조, 좋았습니다.
처, 처음이에요.
이런 거···.”
“좋았다니 다행이고, 한 편으로는 조금 안타깝네.”
한 편으로는 안타깝다니?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리시키다는 그런 뜻으로 제 주인을 바라보았다.
“아직 본편은 시작도 안 했거든.”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손길이 여기사의 탄탄한 허벅지를 쓸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