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50)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50화(50/439)
50―――――
훌륭한 거래의 표본이로다
리시키다가 입고 있는 하의는 타이즈와 비슷한 형태의, 신체에 달라붙어 있는 옷이었다.
움직임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거의 배제하다시피 한 옷을 선호하는 리시키다.
덕분에 활동이 편했을지 몰라도, 이렇게 옷 위를 쓰다듬고 있는 남자의 손길이 천을 넘어 신체에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으으읏···.”
여기사의 몸이 사정없이 뒤틀린다.
허벅지 안쪽을 아주 은밀하게 쓰다듬는 남자의 손길.
간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또 묘하게 가슴이 두근거리다가 불길이 이는 것처럼 몸이 재차 뜨거워진다.
“리시는 역시 기사답네.”
“···네?”
“군살 하나 없이 아주 탄탄하잖아.”
팔, 배, 다리 모두가 검을 휘두르고 기사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적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이거 어째 내 몸보다 더 좋은 것 같은데, 라고 남자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은 시온은 슬쩍 손을 옮겨 여기사의 가랑이 사이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아으?
주, 주인님.
자, 잠시만.
거, 거기는!”
“여기가 뭐?”
“아, 안 돼요.
거긴 안 돼!”
그 말에 남자는 킥, 하고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끝으로 여성의 정중앙을 한 번 꾸욱 눌러 보았다.
그러자 잔뜩 배어있던 물기가 배어 나오면서 촉촉한 감촉을 전해준다.
“리시.
이게 뭐로 보여?”
물기로 인해 번들거리는 제 손가락을 보여주는 시온.
그에 리시키다는 아아, 하고 빨갛게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를 애써 다른 곳으로 돌렸다.
“모, 몰라요.”
“모른다는 말이 맞는 건가?”
“죄, 죄송합니다.
기사라는 자가 주인 앞에서 그런 망측한 것을···.”
“망측하다니.”
부우욱!
“아?”
“오히려 너무 아름다운데.”
그래도 옷을 잡아뜯을 악력은 있어서 다행이었다.
설마 이것도 못 찢을 정도로 체력 고자면 시발, 나가 뒈져야 할 것 같은데.
라고 중얼거린 시온이었지만 다행히도 아직 거기까지는 아닌 모양이었다.
“아아!
보, 보면 안 돼요!
아, 안 돼!”
가슴을 보일 때에는 그리 크게 저항하지 않았던 여기사가, 제 은밀한 곳이 다 드러나자 이제는 한 명의 여인이 되어 발버둥 친다.
꾸욱―.
“으읏!”
균열 입구 쪽을 다시 검지로 슬쩍 찌르니 리시키다의 몸이 또 한 번 크게 위로 솟구친다.
생전 처음 느끼는 생경한 감각, 여인은 이젠 말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연신 아으!
하고 탄식만 내뱉을 뿐이었다.
사르륵―.
사악―.
“응읏!
으으응!”
이미 푹 젖어서는 물이 배어나올 정도의 팬티를 연신 쓰다듬어주니 그렇지 않아도 잔뜩 민감해진 곳이 더욱 달아올라서는 열기를 뿜어낸다.
이불을 꼬옥 잡은 채 덜덜 몸을 떨며 가랑이 사이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쾌감에 전율하는 여기사.
이제 그만, 더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가슴 한 구석에서는 지금의 이 시간이 더 지속되었으면 하는 야릇한 생각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시온은 여기사의 균열을 팬티를 사이에 두고 자극해주다가 슬쩍, 그것을 옆으로 밀어냈다.
그러자 연신 입구를 벌름거리며 열기를 토해내고 있던, 그리고 그 너머에서 흘린 애액으로 흥건히 젖은 여성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아아?”
슬쩍 손가락 한 마디를 안으로 넣어본다.
화끈한 기운이 바로 전해지며, 뻑뻑한 속내가 확 손가락을 잡아챈다.
모든 것이 처음인 여기사, 이렇게 제 안에 뭔가 들어온 것은 난생 처음 겪는 일이었다.
찌걱―.
“으으응!”
여기사의 허벅지와 종아리에 바짝 힘이 들어간다.
조금만 더 안으로 손가락을 찔러 넣었을 뿐인데 당장이라도 가버릴 듯 숨이 거칠어진다.
가슴 애무만으로 이렇게 젖은 것도, 그리고 손가락 하나에 이렇게 반응하는 것도 모두 확인한 시온은 리시키다가 상당히 예민한 감도를 지닌 건가, 싶었다.
‘원래라면 잔뜩 괴롭혀주고 핥고 빨아보고도 싶은데.’
거기까지 하면 리시키다가 너무 부끄러워하거나, 더 나아가서 치욕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
이 여기사는 지금 모든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자각한 시온은 팬티를 옆으로 치운 채 제 밑에 깔린 리시키다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리시.”
“으으으···.”
“대답해.
리시키다 암셸.”
“네, 네.
주인님.”
“넌 누구 거라고 했지?”
“···다, 당신의 기사입니다.
저, 저는 당신의 기사···.”
“누구 ‘것’ 이냐고.
부하나 기사를 묻는 게 아니잖아.
단어 그대로 말해.
넌 누구의 것이다?”
“···주인님의··· 것입니다.
저는 다, 당신의 것···.”
“그래.
넌 내 거야.
난 네 영원한 주인이고.
그걸 오늘 확실히 증명해줄게.”
스윽―.
갑작스레 와 닿은 뜨거운 뭔가에 리시키다가 놀라서는 고개를 든다.
그리고 시온이 하려는 행동을 눈치 챈 그녀는 아아, 하고 탄식을 내뱉는다.
“주, 주인님.
이러시면, 이러시면···.”
“왜.
이제 와서 진짜 내 것이 된다고 하니 싫은 건가?
겁이라도 나?”
“아, 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그러면.”
“다만··· 다만, 저는 그저 기사일 뿐인데, 이렇게 되면 주인님의 앞길을 가로막는 여인이 될 수도 있는데.
저, 저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안 그래.”
남성의 끝을 천천히 가져다 댄 시온은 여기사의 뺨을 부드러이 쓸어주면서 말을 이었다.
“내 앞길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넌 그냥 옆에서 따라오기만 하면 돼.
내 기사로, 그리고 내 여자로.
난 널 잃고 싶지 않은데, 넌 어떻지?
리시키다 암셸?”
“저, 저도 그저 당신 곁에.
주인님 옆에서 계속 있고 싶···.”
그러면 되었다는 듯 시온이 다시 리시키다와 키스를 나누었다.
유려한 혀 놀림에 여전히 놀란 눈치, 하지만 처음과 같이 완전히 당황해서는 허둥거리는 모습은 또 아니었다.
그 사이에 키스에 적응이 된 듯, 서투르지만 혀를 내밀어 보는 여인의 몸짓에 시온은 내심 이 귀여운 여자를 완벽하게 자신의 곁에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으···.”
입구를 간질이던 남성이 점점 제 안으로 파고들자 여기사의 몸이 움찔, 하고 떨린다.
몸 곳곳에 남아있는 상처들은 그녀가 험한 전장을 수도 없이 전전했다는 증거.
하지만 그렇게 고통에 익숙한 리시키다도, 제 안으로 파고드는 남성의 감촉은 생경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히윽?
히으으윽!”
처음에는 찢어지는 듯 한 고통.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몸이 두 쪽이 나는 게 아닐까 싶은 두려움, 리시키다는 저도 모르게 시온을 안으려고 하다가 아, 하고는 급히 팔을 내렸다.
하지만 이내 제 주인이 역으로 자신을 안아주자 리시키다는 얼른 그의 목에 제 팔을 둘렀다.
“흐아악!
아윽!”
제 주인의 목에 두른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몸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밑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지는 엄청난 고통에 어떻게든 저항해보려 애쓰지만 검에 베이고, 창이나 화살에 찔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었다.
“리시.
몸에서 힘을 빼면 좀 괜찮을 거야.”
“흐으으!
네, 네.
아, 알겠습니다.”
그래도 제 주인의 말은 착실히 듣는 여기사.
시온도 그녀가 어떻게든 제 몸에서 힘을 빼려고 한다는 것을 느꼈다.
당장이라도 자신의 것을 터트려버릴 듯 꽉 움켜쥐고 있던 여인의 속살이 이제는 조금 느슨해진 것이었다.
때를 맞추어 남자가 부드러운 손길로 여인의 허벅지를 주물러주니 고통으로 가득하던 리시키다의 얼굴에 약간이나마 편안한 기운이 감돈다.
그렇게 허벅지를 저물러주고, 뺨을 쓰다듬어주고, 이마와 볼에 엉켜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주며 웃어주니 잔뜩 굳어있던 여인의 몸이 이제는 많이 풀린 것을 느낀 시온이었다.
거칠던 숨도 이제 많이 진정되고, 오히려 하던 일을 마저 해달라는 듯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여인의 모습에 시온은 다시금 진입을 이어갔다.
“하아아악!”
몸이 쪼개지는 아픔, 하지만 리시키다는 몸을 비틀며 거부한다거나 괴롭다는 표정을 짓지 않으려고 무단히 애를 쓰고 있었다.
혹 자신의 괴로움을 남자가 눈치 채고 하던 일을 그만 둘까.
자신의 몸에 새겨지는 진짜 약속을 관두는 것은 아닐까 두려웠다.
“끄으응···.”
시온 역시 꽤나 버거운 상황이었다.
간단한 운동이 아닌, 실전을 위해 단련된 몸이어서 그런지 속살도 무척이나 뻑뻑했다.
젖어있기는 하지만 애초에 좁기도 했고, 무엇보다 속살들이 놀라서 자신의 남성을 꽉 붙잡고는 놓아주지를 않는데, 그럴 때마다 통째로 뽑혀나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결국 전부 안으로 밀어 넣고야 말았다.
잠시 시간을 내어주고, 리시키다의 몸이 조금 풀리기를 기다리니 이내 여인의 속살이 경계심을 풀곤 사방에서 후끈한 열기를 내뿜으며 쫀득하게 조여 오는 것이 느껴진다.
‘얘도 만만치 않네.’
릴리트와는 또 다른 맛이지만, 또 비슷한 감각이 든다.
평범한 인간임에도, 서큐버스 퀸만큼 위험한 몸을 지닌 여인이었다.
“리시.”
“흑, 흐윽··· 네, 네.
주인님.”
“딱 이 시간 때에만 내 이름을 부르는 거 허락해줄게.”
“으으으?”
“참지 말라는 소리야.
다른 때에는 몰라도 딱 지금만큼은.”
허리를 천천히 뒤로 빼낸 시온.
하지만 곧 전과는 180도 다르게, 아주 힘차게 안으로 찔러넣었다.
쑤우욱!
철썩!
“아그그극!”
여인의 몸이 발가락 끝에서부터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바들바들 떨린다.
기사의 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하고, 또 매혹적이며 남성을 미치게 만든다.
속살이 남성을 죄어오고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엉망이 된 여인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시온은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은 감각에 슬쩍 입술을 깨물었다.
“괜찮아?”
리시키다에게 하는 질문인지, 아니면 스스로에게 하는지 모를 질문.
시온의 그 물음에 여인은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애써 바로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려 제 걱정은 하지 말라는 듯,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듯.
그렇게 웃으려고 하는 그 모습에 남자의 마음 한 구석이 시큰해져온다.
“아아앙!”
바깥쪽을 빼던 남성을 다시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슬쩍 질벽을 훑어주니 여인이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면서 전율한다.
아직도 아프긴 한 모양이었지만, 점차 그 고통은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다른 감각이.
‘쾌감’ 이라는 결코 떨쳐내지 못 할 유혹이 채워간다.
“하악, 하악!”
시온의 몸을 꼭 껴안은 여인의 입에서 점점 달콤한 향이 퍼져 나온다.
그 향을 양껏 들이킨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어때, 리시.”
“아으으··· 네?”
“좋아?”
언뜻 들으면 무척이나 단순한 질문.
하지만 리시는 그 단어 하나에 들어있는 수많은 질문을 눈치 채곤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가장 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로 하라니까.”
“네.
조, 좋습니다.
좋아요.
주인님···.
시, 시온님.”
부끄럽지만, 여전히 아프지만.
그래도 당신이, 이 상황이, 모든 시간이 좋다는 대답.
허덕이는 여인이 그렇게 달콤한 말을 하니 남자의 몸에서도 불꽃이 튄다.
더욱 더 깊이, 더욱 더 강하게 남성을 꽂아 넣자 여인의 얼굴에도 점점 황홀한 빛이 진해져 간다.
처음 맛보는 쾌락, 당장이라도 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감각.
그리고 그렇게나 의지하고 싶었던 이에게서 받고 있는 관심과 사랑.
그 모든 것이 합쳐지니 리시키다의 이성은 사르르 녹아내리고, 그저 이 남자의 옆에 더 있고 싶다는 원초적인 본능이 봇물 터지듯 샘솟는다.
“하아악.
하아악··· 시온, 시온님.
저, 저를 버리지 마세요.
여, 영원히 곁에 있을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안 버려.
영원히 내 옆에 둘 테니 안심해.
넌 영원히 내 기사고, 내 부하며, 내 여자야.”
“아아··· 아으으··· 으아아아!”
마침내 원하던 것을 손에 넣자, 그토록 닿고 싶었던 이상향에 발을 내딛자 그동안 꽁꽁 숨겨두었던, 빗장을 걸고 억지로 잠그고 있던 뭔가가 마구 터져 나온다.
그리고 그건 시온도 마찬가지.
고양된 사정감을 더는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바깥으로 내뿜었다.
뭔가가 왈칵, 하고 쏟아지며 남자의 몸이 그대로 여인의 몸에 포개어지고.
여인은 그런 남자를 꼭 안아서는 제 품에 영원히 둘 것처럼 강하게 끌어안았다.
“아아··· 하으으···.”
바들거리던 여인의 매끄러운 다리가 천천히 침대 바닥으로 내려앉는다.
한 차례 짧고도 길었던 열락의 시간이 지나가고, 두 남녀는 서로 부둥켜안은 채 그렇게 잠깐 동안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있었다.
“많이 다쳤었네.”
“네?
아···.”
시온이 자신의 배와 팔에 난 상처를 쓸어주니 리시키다는 움찔거리며 상처들을 가리려고 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여인의 손을 붙잡고는 고개를 저었다.
“보기 흉하다는 소리는 아니야.
하지만, 더는 내 여자 몸에 상처가 더 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내 말 뜻, 이해했지?”
“네, 네.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한 여인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자꾸만 남자의 시선을 피했다.
본능이 다 가라앉고 이제야 겨우 이성이 돌아오자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어떤 감정을 품었었는지, 그리고 그 상대가 누구인지 새삼 자각한 모양이었다.
“자꾸 그렇게 귀여운 표정 지으면 또 괴롭히고 싶어지는데.”
“앗!”
슬쩍 젖꼭지를 잡아서는 살살 돌려주니 또 다시 바르르 몸을 떠는 리시키다.
그녀는 이 이상은 정말 부끄러워서 안 된다는 듯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남자는 알겠다는 듯 미소를 짓곤 미련 없이 손을 떼었다.
“아···.”
자신이 먼저 거부해놓고 막상 손길이 멀어지자 아쉬움이 가득한 탄식을 내뱉는다.
그러다가 또 스스로를 타박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여기사.
“요구해.
적어도 이렇게 둘이 마주보고 있는 때만큼은 부하의 요구를 수용해줄 수 있으니까.”
“네···?”
“넌 내게 충성을 다 한다.
그러니 나는 네게 원하는 것을 내어준다.
그게 애정이든 관심이든.
또는 그를 넘어서는 사랑이든 전부 다.
그게 주인과 신하 간의 ‘거래’ 라는 거야.”
리시키다의 속마음은 다 알고 있다는 듯 그렇게 말하는 시온이었다.
자신의 주인이 그렇게까지 말하자 여기사는 꿀꺽, 하고 마른침을 삼키곤 다시 여인이 되어 조심스레 한 마디를 내뱉었다.
“키, 키스··· 하, 한 번만 더··· 해주세요···.”
“훌륭한 거래의 표본이네.”
여인의 귀여운 거래 요구에 남자는 미소를 짓곤 그녀가 원하는 대로 입을 맞춰주었다.
―――――――작품 후기―――――――
리시 야스씬이라고요!
추천 안 줄 거신가요!
여기사는 항상 옳다요!
요요요!
플러스 오후 중에 2편 더 올리겠습니다아아아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