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67)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67화(67/439)
67―――――
어쩔 수 없다!
주인공 투하!
“···.”
“···.”
길고 긴 대치가 시작되었다.
포박까지 전부 풀어주니 위니는 바로 폴짝 몸을 날려서는 침대와 벽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비집고 들어가서는 경계심이 잔뜩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정확히 시온을 노려보았다.
이렇게 있자니 마치 예전에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낯선 이를 경계하던 친구의 고양이를 보는 느낌이 드는 시온이었다.
‘차라리 강아지들이 훨씬 편했어.
붙임성 좋은 녀석들은 바로 꼬리치고 다가오고 별로인 녀석들도 먹을 것 좀 내밀어주면 경계하다가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으니까.’
하지만 고양이들은 달랐다.
어찌나 경계심이 많고 또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지, 그 뒤로도 몇 번을 더 놀러갔었지만 녀석은 쉽사리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일이, 지금 여관방에서 다시금 재현되고 있는 중이었다.
인간과 고양이의 자존심을 건 운명의 대결투, 바로 눈싸움이 말이다!
“쟤들 도대체 뭐하는 중이라니?”
릴리트는 기가 막히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방으로 데려와서 뭔가 이상한 짓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포박을 풀어주고서는 하는 짓이 그냥 지켜보기, 그리고 묘은족 녀석은 당장이라도 그 무시무시한 손톱으로 공격할 것처럼 하악질을 하다가 바로 구석으로 숨어들어서는 으에엑!
하고 이상한 울음소리만 낼 뿐이었다.
‘거기에 처음에는 보통 수인인줄 알았는데.
저 흉터, 아무리 봐도 번개의 선택을 받은 단 하나의 수인만이 얻을 수 있다는 증표잖아.’
코네안 인지 뭔지 하는 인간이 보기에는 그저 이상한 모양의 흉터일 뿐이었겠지만.
자신과 같이 아주 오래전부터 세상에 존재했던 이들은 그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전부 사라진 신들이라는 작자들의 흔적으로, 수인 쪽에서는 묘은족 만이 저 증표를 달 수 있다고 들었다.
어릴 적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장기를 거치며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될 때 생겨나는 것으로, 일단 저 증표가 생기면 힘을 다루는 것부터 철저하게 연습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처음에는 증표를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버거워서 허덕일 테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며 경험이 쌓이면 능숙하게 그 힘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아직 다 크지 않아서 힘을 제어치 못 하고 인간들에게 붙잡힌 모양인데.
그러니 아까 전의 그 다 큰 호위들을 데리고도 산 채로 붙잡힌 거겠지.’
릴리트는 슬쩍 시선을 돌려 여전히 고양이 소녀와 눈싸움을 벌이고 있는 시온을 바라보았다.
‘쟤도 이상해.’
마치 저 소녀의 이마에 난 흉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 잘 안다는 반응이었다.
아까 전까지는 ‘현금을 내놓는다면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라던 남자가 갑자기 돌변해서는 저 소녀를 받는 것으로 물러났다.
이렇게 되면 그녀 입장에서 드는 추측은 둘 중 하나다.
시온이 소녀의 이마에 난 흉터의 의미를 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설마!
말도 안 된다고!
찌밤!
분명 연상 취향이라고 했잖아!
나 같은 쭉빵한 누님 스타일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설마 그게 다 개뻥이라고?
나쁜 새끼!
거짓말쟁이!’
···아무래도 시온이 흉터의 의미를 알아서 위니를 구했다기보다는 그냥 숨겨왔던 취향이 심장을 자극해서 구한 것이 확실하다고 여기는 모양이었다.
릴리트는 바짝 긴장한 얼굴로 시온과 묘은족 소녀, 위니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어디서 갑자기 들어온 길고양이 녀석이!’
시온이 위니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지레짐작한 릴리트는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제 계약자가 ‘어차피 저는 누님만 바라봐요.’ 라고 말해서 조금 마음을 놓았던 경향이 있었다.
루시아도 그렇고, 리시키다도 그렇고 시온에게 슬며시 접근할 때도 자신은 어차피 시온의 마음 속 첫 번째는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때문에 여유롭게, 질투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째, 점점 주변이 불어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건 서큐버스 퀸의 ‘감’ 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넋 놓고 있다가는 너 그냥 망한다고.
잊혀진 여자 1로 남을 거라고 말이다!
‘절대 안 돼!
서큐버스 퀸 자존심이 있지.
나를 두고 다른 여자한테 한 눈 판다는게 말이 되냐고!’
시온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지만.
그저 위니와 어떻게든 사이를 개선시켜 묘은족과의 접점을 만들어두고 차후 적절히 이용해 먹을 생각뿐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릴리트가 거기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서로가 안다면 낄낄대고 웃음밖에 나지 않을 오해만 깊어가는 시간이었다.
“주인님.
여관 1층에 루시아님과 그 호위가 당도했습니다.”
리시키다가 문을 열고는 빼꼼 고개를 들이밀고 그렇게 말했다.
시온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내려가서 기다리라고 답한 후 잠시 동안 구석에 쳐박혀 있는 위니를 바라보았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건지 모르겠지만, 네 친구들 꺼내오면 그 때는 제대로 이야기 좀 하자.”
“···.”
“네가 내 말 다 알아듣고, 말도 할 수 있다는 건 이미 조금 전 대화로 다 알고 있거든?
그러니까 못 알아듣는 척, 말 못하는 척 하지 말고.
상당히 피곤하니까.”
“캬아아악!”
시온의 말에 바로 하악질로 승부하는 위니였다.
그녀 입장에서는 ‘노예시장의 이상한 귀족 하나가 자신을 사들이더니 말로만 듣던 그렇고 그런 짓에는 일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자신이 뭘 하든 그냥 놔두고 있다.’ 고 하니 당연히 시온이 수상하기 짝이 없는 것이 당연했다.
차라리 ‘우헤헤헤!’ 하고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침대로 끌고 갔다면 이렇게 긴장되고 또 혼란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온은 그런 위니의 하악질은 대놓고 무시한 채 옆에 앉아있던 릴리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전 잠시 내려가 볼 생각인데.”
“다녀와.
다른 건 몰라도 그 김유현인이 뭔지 하는 남자는 상당히 거슬려서.”
“···그러면 이 고양이 좀 보고 계세요.”
거기서 왜 나보고 이 고양이를 보라는 거야?
라는 말이 목구멍 바로 아래까지 차올랐지만 릴리트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그걸 참아내고야 말았다.
질투 따위는 안 한다고 말해놓고, 이제 와서 그런 티를 내면 그것도 그것대로 자존심이 확 상하는 일이었다.
“냥냥이, 너는 여기 계시는 누님 말 잘 듣고 있어라.”
그 말을 끝으로 시온은 방을 나섰다.
기껏 자신을 끌고 와서는 한다는 것이 포박이고 재갈이고 다 풀어주고 그냥 방에 두는 것이라니.
위니는 여태 듣던 이야기와는 뭔가 다르게 전개되자 혼란만 가중되었다.
‘아무튼 인간들 다 이상해!
이상해애애애!’
야오오옹!
냐오오오오옹!
“아, 시끄러워.”
릴리트가 짜증이 확 치솟은 얼굴로 그렇게 중얼거리자 위니가 입을 다물고는 구석에 쳐박힌 채로 릴리트를 똑바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나 모르는 척 하지 마.
그 잘난 증표를 받은 이상 웬만한 건 다 알아볼 수 있잖아?”
“···.”
위니는 경계심이 가득 깃든 눈동자로 릴리트를 응시했다.
곧 그녀의 입에서 ‘웨우으으···.’ 하는 고양이의 경계심 가득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인간들이 들으면 절로 움찔하게 만드는, 마치 아기가 우는 듯 한 소리.
물론 릴리트에게는 웬 어린 것이 앙탈을 부리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었지만 말이다.
“닥치라고 했다?”
“캬아아악!
더러운 마족!
여기서 뭐하는 거야!”
“보다시피 저 인간 남자랑 같이 지내는데?”
“마족이 왜 인간이랑 지낸다는 거야.
거짓말 냄새가 나!”
“코에 뭐 진흙이라도 쳐발랐니?
거짓말 냄새는 개뿔이.
아, 하긴.
냄새 맡는 건 원래 월랑족 주특기니까.
한 끗발 떨어지는 너희 묘은족은 잘못 맡을 수도 있지, 뭐.”
“뭐, 뭐라고?
캬아악!
키야아아악!”
묘은족이 가장 싫어하는 것 세 가지.
배를 만지는 것, 발바닥을 만지는 것, 그리고 월랑족과 비교하는 것!
특히나 다른 건 어떻게 용인한다고 쳐도 월랑족과 비교되는 건 죽어도 싫어하는 종족이 바로 묘은족이었다.
“너, 너 말 다 했어?
캬악!
이 음흉하고 더러운 몽마가!”
“오호?
너, 역시 내 본체를 꿰뚫어보는구나?
역시 그 잘난 증표가 주는 힘이 좋긴 좋아.”
“닥쳐라!
마족!
서, 설마 네가 저 인간 남자를 겁박이라도 하는 것이냐?”
“···뭐?”
이건 또 갑자기 무슨 헛소리지?
싶은 릴리트였다.
차라리 시온이 자신을 겁박한다고 하면 그게 더 믿을만한 소리였다.
실제로 잠자리에서 시온이 자꾸만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쓰다듬으며 정작 중요한 곳은 만져주지를 않아 자신이 울먹거리며 제발 좀 만져달라고 부탁까지 했었다!
“너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니?
누가 누구를 겁박해?”
“흥!
마족들 말은 안 들어도 뻔하지!
캬옹!”
“뭐?
야, 야 이 고양이 년아!
야!”
릴리트가 뭐라고 떠들든 ‘난 관심 없다!
떼껄룩!’ 이라는 몸짓으로 고개를 돌리는 위니였다.
덕분에 화가 잔뜩 난 릴리트가 나와 보라고, 얼굴 보고 이야기 좀 하자고 성화를 냈지만 우리의 떼껄룩은 어디서 개가 짖나, 라는 표정으로 그루밍을 할 뿐이었다.
물론 위니 역시 속으로는 이런저런 생각으로 바빴지만.
‘···인간 남자는 분명 지극히 평범한 녀석이었어.
마나 냄새도 안 나고.
그렇게 단단한 몸 같지도 않고.
그런데 그 옆에 저런 엄청난 힘을 가진 마족이 왜 있는 거지?
혹시 그 남자가 마족인 걸 모르고 데리고 있는 것일까?’
아마 이 말을 시온과 릴리트가 들었다면 한 쪽은 깔깔대고 웃었을 것이고 다른 한 쪽은 인상을 팍 찡그리며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마족인거 훤히 알고 있고, 오히려 내가 그 남자한테 역으로 잡혀 먹히고 있다!
라고.
‘일단 언니들을 구해주겠다고 했으니··· 기다려보자.
정말 언니들을 구해준다면 나로써는 은혜를 두 번이나 입게 되는 거잖아?’
원한에는 피의 복수로, 은혜에는 더 큰 보은으로.
그게 묘은족의 행동 강령이자 그들의 핏속에 녹아있는 특성이었다.
‘만약에 저 여자가 마족인 걸 모르고 있고, 저 년을 믿다가 해를 당할 수도 있다면···.’
그르릉―.
그루밍을 하며 위니는 슬쩍슬쩍 ‘아오!
길고양이 새끼!
열 받게 하네!’ 라고 외치는 서큐버스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받은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날이 생각보다 멀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
“시온 공자님!”
시온을 보자마자 루시아가 다급히 그에게 달려들어서는 그의 몸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가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리시키다가 전해준 모양이었다.
‘혹시 그 습격자가 천족이라는 것까지 말한 건 아니겠지?’
오로지 시온의 안위만 생각하는 리시키다와는 달리, 루시아는 천족에 대해서 꽤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캐릭터다.
나중에서야 그들이 결코 선한 존재가 아님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고서 며칠을 끙끙거렸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도대체 어떤 놈들이 감히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자제 분을!
왕성에 보고는 드렸나요?”
다행히도 리시키다가 그렇게까지 눈치가 없는 여인은 아니었다.
시온은 루시아의 뒤에 서있는 제 여기사를 보곤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잘 했다는 뜻으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리시키다는 부끄러워 죽겠다는 듯 얼굴을 붉히면서도 헤헤, 하고 웃어버렸다.
“아직 왕성에는 보고를 올리지 않았어요, 루시아.”
“네?
어째서요?
이건 중대한 사안이에요.
다른 곳도 아니고 히스파냐의 국경을 책임지는 클라우젠의 자제를,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을 암살하려던 시도였다고요!”
평소의 침착한 모습과는 달리 과하게 흥분한 모습의 루시아.
시온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상대의 손을 붙잡고는 가만히 서서 그녀가 스스로 진정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역시나, 몇 분이 흐르자 루시아는 바로 침착함을 되찾고는 오히려 시온이 자신의 손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에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흠흠.
루시아님.
주인님께 드릴 선물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핑크핑크한 분위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리시키다가 조금은 차갑게 굳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 맞아.
공자님!
이거 받으세요.”
“이건···?”
루시아가 당당하게 내민 것은 새카만 원단에 금실 자수가 들어간 것 같은 외투였다.
왕성에서 선물이라도 사온 건가?
싶어서 시온이 멀뚱히 루시아를 바라보자 그녀는 ‘아, 죄송해요.’ 라고 황급히 중얼거리곤 손을 들어서 슬쩍 마나를 주입했다.
그러자 웅!
하고 공명음이 들리더니 이내 금실 자수로 보이던 문양들이 빛을 발했다.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양들이 번쩍이자 시온은 이게 뭐냐는 뜻으로 루시아를 바라봤다.
“이건?”
“제가 직접 만든 대마법 방어 의복이에요.
모든 마법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웬만한 마법은 전부 막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오오···.”
“그, 그리고 혹 공자님이 불길에 상하지 않게 재료에 특수 처리를 했어요.”
아무래도 저번 누디아와의 전투에서 하마터면 시온을 통구이로 만들 뻔 했던 사건을 아직도 기억하고 반성 중인 모양이었다.
감탄을 토해내던 시온은 문득 루시아가 엉망인 몰골로 나중에 출발하겠다고 말하던 장면이 떠올라서 입을 열었다.
“아아, 설마 이것 때문에 같이 출발을 못 한 거였나요?”
“원단을 구하는 것부터 고생이었어요.
거기에 다시 가공하고 재단을 하는 것도 시간이 걸렸고··· 무엇보다 마법 방진을 새겨 넣기 위해서는 왕성에 있는 지인 분들의 도움도 필요했고요.”
오오?
오오오오?
루시아의 지인들이라 함은 곧 라이도의 지인들과도 같은 말이다.
라이도가 궁정 마법사로 활약했으니, 그 지인들도 마법에 대해서는 프로페셔널한 인물들임은 안 봐도 비디오인 수준.
그런 이들이 모여서 도움을 주고, 루시아가 직접 만든 물건이라면 일단 성능 하나는 무조건 합격 수준일 것이다.
‘역시 루시아 코인은 옳았습니다.
알아서 주가를 올려주시니 그야말로 압도적 감사군요.’
릴리트 코인, 리시키다 코인도 떡상 중인데 루시아 코인까지 이렇게 올라주니 시온으로써는 행복 그 자체였다.
“정말 고마워요, 루시아.
무척이나 유용한 선물이 될 것 같군요.”
“뭐, 뭘요.
이 정도야 뭐···.”
진심으로 시온이 감사의 뜻을 전하자 루시아는 부끄럽다는 듯 몸을 배배 꼬았다.
덕분에 뒤에 서있던 리시키다의 표정은 더욱 좋지 않게 변했지만.
“아, 루시아.
잠시 김유현과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은데.
일단 올라가서 먼저 쉬고 있겠어요?”
루시아는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리시키다는 시온과 그만 떠들고 어서 사라지라는 듯 그녀의 짐을 들고서는 재빠르게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유현은 슬쩍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자신을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기분이 껄끄러워지는 미소를 짓고 있는 시온이 서있었다.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는데.
그게 뭡니까?”
“아아, 여기서는 좀 그렇고.
조금 더 조용한 곳으로 가자고.”
딱히 여기서 해도 아무 문제없겠지만, 분위기를 살리려면 이런 진중한 대사 정도는 해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는 시온이었다.
이제부터 이 괴물 같은 남자에게, 샤바샤바 고자질을 할 생각이었으니까.
―――――――작품 후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