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70)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70화(70/439)
70―――――
어쩔 수 없다!
주인공 투하!
“헉!
크헉!
으헉헉!”
심장과 폐가 터질 것 같았고, 목구멍에서는 비릿한 피 맛이 느껴졌다.
당장이라도 자리에 쓰러져 숨을 고르고 싶었지만 코네안 자작은 멈출 수가 없었다.
멈추면, 죽는다.
“젠장!
젠자아아앙!
저 빌어먹을 놈은 도대체 뭐야!”
여러모로 꼬이던 하루였다.
길을 지나가던 클라우젠의 공자가 갑자기 습격을 당해 부상을 입지 않나.
혹 그 배후 세력으로 의심받을까 영지 내로 들여 그의 상태를 살폈더니 대뜸 성으로 찾아와서는 ‘다 알고 있으니 빨리 불어.’ 라고 압박하지 않나.
거래를 하자기에 노예를 사고 싶어 하는구나!
생각하고 노예시장을 둘러보게 해주었더니 ‘응, 잘 봤어.
이제 돈 좀 내놔.’ 라고 말도 안 되는 억지까지!
‘거기까지는 괜찮았어.
거기까지는!’
비록 엄청난 돈을 보내기는 했지만 최악의 손해라고는 판단치 않았다.
어찌 되었든 클라우젠과 연관점이 생겼고, 정말 그들이 이쪽 시장을 눈여겨보고 보호해준다면 자신으로써는 꽤나 거대한 방패막이를 얻는 셈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불과 10분 전.
갑작스레 들이닥친 한 남자에 의해 그야말로 세상이 뒤집어졌다.
“우아악!”
“꺼헉!”
비록 자작령이긴 하지만, 혹여나 노예들이 단체로 들고 일어나지 않을까 코네안 자작은 항상 무력 집단 양성에 사활을 걸었다.
그 덕분에 중급 기사만 셋, 하급 기사 열 넷, 그 외에 마나를 확실히 다룰 줄 아는 병사들만 도합 100여 명에 이르는 수준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비록 그들이 충성심이 아닌 돈으로 묶여있는 자들이긴 했지만 이 노예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필요한 무력이었기에, 코네안 자작은 그들을 철저하게 무장시키고 훈련시켰다.
왕성에 이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당장 반역으로 체포된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꽤나 크고 실력까지 겸비한 무력 집단이었다.
그들이라면 노예 전체가 들고 일어나도 충분히 그들을 죽이지 않고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런데 뭐냐고!
신이시여!
제발!’
코네안 자작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했다.
상급 기사를 제외한다면 중급 기사는 웬만한 적을 상대로 해도 거의 패배하지 않는다.
마나를 운용하는데 있어서 단순히 공격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 호흡,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부분에 마나를 적절히 사용할 줄 아는 진짜배기 실력자들.
그 중급 기사 셋이 남자의 칼질 단 한 번에 전부 쓰러졌다.
기사의 명예도 버리고 한 남자를 죽이기 위해 셋이 달려들었는데, 그 하나를 당해내지 못 한 것이다.
심지어 남자는 일부러 그들의 목숨을 거두지 않았다.
마치 이 정도 적들은 죽이는 것조차 스스로에게 실례라는 듯이.
“크크크··· 아하하!
어디를 가나 결국 쓰레기들이 쓰레기 짓을 하는구나!
아하하하!”
피를 뒤집어쓴 남자는 광소를 내뱉었다.
그 눈동자를 본 코네안 자작은 본능적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달렸다.
남자의 눈에 담겨있던 건 광기, 살육에 대한 열의, 그리고 뼈 속까지 시린 한기였다.
“막아!
막으라고!”
사실 그게 불가능하다는 건, 자작도 알고 있었다.
중급 기사 셋을 일격에 꺾어버린 괴물이다.
그 괴물을 상대로 보통의 인간보고 싸우라고 한다면, 그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잡아먹히라고 주둥이 안에 내던지는 것과 똑같았다.
“컥!”
“끄액!”
남자는 이제는 검을 휘두르지도 않았다.
왼손으로 검을 옮긴 그는 오른쪽 주먹을 들고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하급 기사들과 병사들을 그야말로 곤죽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뻐걱!
우직!
퍼석!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어지고, 피가 튀어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저들이 맨몸으로 달려드는 것도 아니고, 두꺼운 가죽 갑옷이나 체인 메일, 심지어 기사들은 플레이트 아머까지 두르고 있었다.
거기에 창칼로 무장한 완벽한 무력 집단이다.
당장 영지전이 벌어진다고 해도 성벽 한 라인을 맡아서 전투를 치를 수 있는 자들.
하지만 남자의 주먹 앞에서는 가죽 갑옷을 입은 병사든 두꺼운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든 공평하게 아작이 났다.
검이 날아와도 주먹으로 쳐내고, 창이 찌르고 들어와도 주먹으로 막아낸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이, 저 남자는 부상을 입기는커녕 피 한 방울조차 흘리지 않았다.
“컥!”
마지막 서있던 병사마저 턱이 박살남과 함께 그대로 기절했다.
남자는 피로 절여진 주먹을 바라보다가 곧장 코네안 자작이 도망친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탁, 탁, 탁―.
걸음을 세 번 옮기는 순간 자작과 벌어졌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자작은 아무리 도망쳐도 거리가 멀어지지 않는 상대와 목숨을 건 술래잡기를 계속 해나갔다.
“꺼흑!
꺼헉!”
결국 한계에 다다른 건 코네안 자작이었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냥 저 괴물 같은 남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야겠다는 본능적인 판단으로 가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모조 보석들과 야시시한 옷들로 이루어진 곳, 아무래도 이종족 노예들을 꾸밀 때 쓰는 옷과 장신구들이 쌓여있는 창고로 들어온 모양.
“허윽!
허억!”
코네안 자작은 혹 상대가 눈치를 채지 못 하고 다른 곳으로 자신을 쫓아가기를 빌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이곳으로 붙잡혀서 끌려오던 이종족 여인들 중 대다수가 바로 이와 비슷했다.
자신에게 팔려오던 그들이 바로 이런 두려움 속에서 떨었다는 걸 그가 알 리는 없겠지만.
‘제발 가라, 제발 가!
제발!’
빌고, 빌고, 또 빌었다.
만약 이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고.
사지 멀쩡히 여기에서 도망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고 그는 신에게 빌었다.
하지만 신은, 존재하지 않았다.
콰아앙!
“헉!”
나무로 만들어진 문 한복판에 구멍이 났다.
원목으로 만들어져 웬만한 창칼도 막을 수 있는 저 두꺼운 문이, 완전히 박살이 났다.
그리고 그 문을 뚫고 들어온 건, 코네안 자작의 사병들이 흘린 피로 흥건히 젖은 괴물의 오른손이었다.
스윽―.
문에 구멍을 뚫은 그 괴물은 제 손을 빼고는 슬쩍 안을 들여다본다.
“···.”
살기로 번뜩이다가도 시체를 보는 것처럼 빛이 사라졌다가, 갑작스레 돌변해서 말로는 표현조차 불가능한, 엄청나게 부정적인 감정들로 번들거리는 눈동자.
코네안 자작은 그 눈과 딱 시선이 마주치자 제대로 비명조차 지르지 못 한 채 ‘끄으으···.’ 하고 바들바들 몸만 떨 뿐이었다.
“잡았다, 이놈.”
말하는 내용은 지극히 단조로운, 장난스럽기까지 한 것이었으나 목소리는 아니었다.
마치 쇠의 표면을 칼날로 긁어내듯 소름 끼치는 소리였다.
“으으으으!
으으으으!”
코네안 자작은 자리에 주저앉아 뒤로 물러났지만 더는 도망갈 곳도 없었다.
그 와중에 괴물은 기어코 문의 손잡이 부분까지 박살을 내곤, 힘없이 열리는 문을 밀며 안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코네안 자작은 직감했다.
여기서 어떻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은 무조건 죽는다고.
저 괴물은 다른 이들은 몰라도 자신만큼은 반드시 죽일 놈이라고.
“···.”
마침내 더는 도망갈 곳도 없이 구석에 몰렸을 때.
그 괴물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남의 목숨을 가지고 놀 때 즐거워하던 놈들이, 정작 제 목숨이 놀이판 위에 올라가면 야단법석이더군.
난, 그게 정말 재미있었어.
살고 싶다고 발버둥치는 놈들을 그 지옥으로 밀어넣는 것 말이야.”
“사, 살려주시오!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지 마시오!”
“그래.
항상 그 말.
너희는 그 말을 하던 이들을 살려준 적이, 놓아준 적이 있나?”
푸욱!
“으억?
끄, 끄아아악!”
순간 다리에서 화끈한 감각이 전해지고, 그 뒤로 엄청난 격통이 밀려들었다.
코네안 자작은 자신의 허벅지에 박힌 검 끝을 바라보며 공포에 물든 눈동자로 자신의 앞에 서있는 괴물, 김유현을 바라보았다.
“제, 제발!
도,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소!
목숨만, 목숨만 살려줘!
제발!”
“너는 끝까지 목숨을 돈으로 재단하려 드는구나.”
꾸우욱!
살갗과 지방층에만 들어갔던 칼날이 점점 안으로 밀고 들어오자 자작은 마치 머릿속에서 벼락이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앞에 번쩍이며 숨이 턱, 막히고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히스파냐 왕실이 정식으로 작위를 내어준 자신에게, 그 어떤 이가 검을 꽂을 생각을 했겠는가.
“바깥에 있는 놈들은 죄다 반은 죽여 놓고 왔다.
저들 모두 너와 같은 오물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부 죽이면 너희와 똑같아지니까.
그건 이쪽도 사절이야.”
“끄으윽!
크흐으윽!”
“그래서 반만 죽였다.
숨통은 끊지 않았으니 이제 저들에게 달린 셈이지.
살고 싶어서 버티고 버텨내어 결국 살아남던가, 아니면 그 의지조차 없어서 시체로 변하던가.”
쑤욱!
피슛!
김유현이 검을 거칠게 검을 뽑아내니 상처 부위에서 피가 튀었다.
덕분에 코네안 자작은 ‘끄아아악!’ 하고 나 죽는다!
는 비명을 질렀으나 그건 김유현에게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주지 못 했다.
아니, 오히려 입가에 미소가 진해지는 것이 만족도만 더 올라가는 듯 했다.
“그런 의미에서, 넌 어떤 놈인지 볼까.”
김유현의 검이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일격에 목숨을 거두지는 않겠지만, 그에 준하는 중상을 입힐 생각이니 결코 가벼운 검격이 아닐 것이다.
그걸 직감한 코네안 자작은 악에 받친 목소리로 이제는 아무 말이나 내뱉기 시작했다.
“크아악!
네놈!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왕실이 네놈을 추격할 것이다!
내가 그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왕실의 정식 귀족을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은 오직 왕가만이 가지는 것!
네놈은 이 왕국의 귀족들에 대한 자존심과, 왕실의 권위를 모두 무시하는 것이다!”
“···.”
“내게 위해를 가하는 순간, 네놈은 이 왕국에서 도망치는 것이 좋을 거다.
죽을 때까지 쫓기고 싶지 않다면···.”
“까고 앉아있군.”
자신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은 잘 알고 있다.
이 세상의 검사들이 풍부한 마나 덕분에 이전의 세계에 존재하던 웬만한 무사들보다도 더 강하다는 것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만약 왕국 전체를 적으로 돌린다면 아무리 자신이라고 해도, 꽤나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애초에 혼자였다.
혼자서 적들과 싸웠고, 혼자서 죽은 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으며.
혼자서 여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니까 이제는 혼자서 뭘 한다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김유현의 두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졌다.
조금 전까지 분노와 살기로 이글거리던 불길이 순식간에 사그러들고.
그 안에 남은 건 마치 시체를 보는 것 같은, 퀭하니 죽은 눈동자뿐이었다.
동시에 김유현의 검이 허공으로 치솟았다.
“아, 안 돼!”
코네안 자작이 안타깝게 외쳤지만, 김유현의 검은 무정하게 그에게로 날아들었다.
채쟁!
카가가각!―.
“···크윽.”
불똥이 튀고, 날과 날 쇠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코네안 자작을 향해 똑바로 날아들던 검은, 또 다른 검에 의해 허공에서 막혀있었다.
김유현은 잠시 그 장면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비켜.”
“물러서세요, 유현 경.”
“두 번 말 안 하겠어.
비켜.”
“···.”
리시키다는 그럴 수 없다는 듯 양손에 힘을 더했다.
분명 자신은 두 손으로, 김유현은 한 손으로 검에 힘을 주고 있음에도 조금씩이지만 자신이 밀리고 있음에 대경하면서도 리시키다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애를 썼다.
김유현의 두 눈에서 다시 불꽃이 점화되었다.
경고를 했음에도 물러서지 않는 건 적으로 간주하고, 그녀에게도 막 살기를 흩뿌리려는 찰나.
“그쯤 해두지.”
한 미청년이 뒤에 몇몇 사람들을 대동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김유현은 잠시 그들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갖은 이유를 들며 거부하던 당신이 여기는 왜 온 겁니까, 시온 공자?”
“네가 이러고 있을 것 같아서 왔지.
별다른 이유 있겠어?”
“알았으면서도 막지 않았군요.
마치 그러기를 희망하던 것처럼.”
김유현의 말에 시온은 마음대로 생각하라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이 여인을 물리시죠.
그렇지 않으면 이 여자도 함께 베겠습니다.”
“헛소리 말고 뒤로 물러나.
다치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지금 그 말에, 후회는 없습니까?”
“너야말로 후회 없어?
그 검을 내지르는 순간 넌 귀족 상해죄로 왕실의 추적 명령을 받게 될 거야.
그리고 동시에 너와 관련이 있는 모든 이들도 의심의 눈길을 피할 수 없을 테지.
넌 네 스승인 라이도님을 위험에 빠트릴 생각인 건가?
루시아도?”
“···!”
라이도의 이름이 언급되자 김유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다른 건 몰라도 제 스승을 위하는 마음은 여느 제자와 마찬가지인 김유현이었다.
특히나 무림에서 지내면서, 사제 관계에 대해 받아들이는 인식이 각별해진 것도 있었다.
“여기까지는 어떻게 한다고 해도 그 이상은 아니야.
코네안 자작은 왕실에서 정식으로 영지를 하사하고 작위를 내린 귀족.
그에게 개인적인 이유로 그 이상 해를 가한다면, 그 때는 정말 힘들어질 거야.
너는 물론이고, 네 스승님과 루시아, 그리고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 전부.”
그리고 나도, 시발놈아!
그러니까 그 검 그만 내리고 썩은 동태 눈깔에 힘주라고!
시온은 제발 김유현이 뒤로 물러서기를 희망했다.
살생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였기에 적당히 참교육 정도만 할 줄 알았는데, 오는 길 내내 곤죽이 된 기사와 병사들이 곳곳에 널려있었다.
직접 목숨을 거두지는 않았지만, 꽤나 위험할 정도의 중상을 입혀두었고 심지어 몇몇은 이미 사망한 후였다.
‘그만큼 김유현이 열 받았다는 거지.
이쯤에서 슬슬 관두고 제발 물러섰으면 좋겠는데.’
이건 평범한 전술핵인 줄 알고 쐈는데 ‘알고 보니 짜잔!
차르봄바 였습니다!’ 였다.
제발 좀 진정하고 물러서라, 물러서라, 물러서라!를 주문처럼 외우는 시온이었다.
“···.”
다행히도 김유현은 라이도와 루시아가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이 영 탐탁치 않았는지 결국 검을 거두고는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강적이 알아서 물러서주니 리시키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시온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한편, 덜덜 떨던 코네안 자작은 그 괴물 같던 김유현이 물러서고 시온이 나타나자 반색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다가 상처 때문이 다시 주저앉고는 그래도 반갑다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곤 입을 열었다.
“시, 시온 공자!
고, 고맙소!
정말 고마워!
덕분에 살았습니다.
덕분에···.”
“돈.”
“···예?”
“목숨만 살려준다면 돈 준다며.
내가 대신 살려줬으니 거래 대금은 치르셔야지.”
“그, 그게 무슨···.”
“죽고 싶어?”
방금 전까지는 해를 가하면 안 된다고 김유현을 물리다가 이제 와서 무슨 소리란 말인가.
코네안 자작은 두 눈을 껌뻑이며 그렇게 묻고 있는 듯 했다.
그에 시온은 악마보다도 더 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해를 가하면 문제가 되겠지.
하지만 네가 죄를 뉘우치고 자살을 했다!
라고 하면 딱히 문제될 건 없잖아?”
“어, 어으어?”
“그러니까 말이야.
자살 ‘당하고’ 싶지 않으면 빨리 대금을 치르세요, 고객님.”
그 순간, 코네안 자작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괴물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이 남자가, 사실은 그 괴물보다도 더 한 악마였다는 것을.
―――――――작품 후기―――――――
앙마가 나타나따!
추천을 주지 않으면 잡아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