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72)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72화(72/439)
72―――――
아아, 이것은 ‘ 희생 ’ 이라는 것이다
“···시온 공자님.”
몇 분간의 고민을 끝낸 후, 마침내 슈마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공자님의 말씀대로 코네안 자작은 분명한 죄인이고, 공자님과 저 김유현이라는 남자는 그런 죄인을 처벌했을 뿐이니 죄인으로 포박하여 왕성으로 압송하는 건 이치에 어긋나는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코네안 자작이 조사를 받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한다면···.”
“아, 그건 걱정하지 마시죠.”
시온은 그렇게 말하곤 코네안 자작에게로 다가갔다.
침대 위에 누워서 끙끙거리며 이쪽의 대화를 듣고 있던 그는 시온이 다가오자 버둥거렸다.
마치 악마가 다가오자 어떻게든 도망가고 싶다는 순진한 사람처럼 말이다.
“코네안 자작.
내가 물어볼 것이 하나 있어서 그런데.”
꾸우욱―.
“꺼어억!”
일부러 김유현에게 베인 상처를 슬쩍 팔꿈치로 누르는 시온이었다.
물론 그 장면이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게 몸으로 가리고 있었고 말이다.
“혹시 그대를 이렇게나 엉망으로 만든 이가 누구인지 기억납니까?”
“끄윽!
그, 그건···.”
“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요.
확실히 그렇겠어.
도망치다가 문에 얼굴을 들이박고 기절했다니 말입니다.
듣자하니 문에 구멍이 날 정도로 강하게 들이박았다죠?”
꾸우우욱!
검지로 상처를 후벼파듯 누르니 그렇지 않아도 격통에 시달리던 코네안 자작은 정말 죽겠다는 듯 비명도 제대로 내지르지 못 하고 버둥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시온은 그런 자작의 귓가에 슬쩍 조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잘 생각해.
카슈가르 백작가처럼 줄줄이 반란죄로 끌려나가는 게 아니라서 그나마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네 가족들이 이종족들에게 갈가리 찢어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크윽···!”
“네가 노예들로 데리고 있던 이종족들이나, 그 자들의 가족들이 네 식솔들의 위치를 알게 된다면 참 재미있지 않을까?”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쪽은 충분히 괴물이 될 준비가 되었다는 말.
코네안 자작은 몸을 바르르 떨다가 결국 그가 원하는 답을 내놓고 말았다.
“···자, 잘 모르겠습니다.
시온 공자, 그리고 슈마허 부단장.제가 어쩌다 이런 몰골이 되었는지, 기,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렇다는 군요.
참으로 안타깝게도 코네안 자작이 도망치다가 머리를 씨게 박더니 정신 착란이라도 일으켰나 봅니다.”
슈마허는 시온을 잠시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뱉었다.
기사로써 저런 뻔히 보이는 거짓말들은 조금 거북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처벌 받아 마땅한 죄인의 입에서 행여 이상한 소리가 나와 다른 이들까지 피해를 보는 건 더더욱 혐오스러웠다.
“혹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그래도 나온다면 제가 직접 왕성으로 올라가서 해명하겠습니다.
이 정도면 슈마허 부단장에게도 그리 문제가 되는 일은 아닐 듯 한데.
어떻습니까?”
거기에 더불어 시온이 끝까지 제 사람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비록 전쟁영웅이라고는 하지만 사람 하나하나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슈마허는 이쯤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기사 나으리!
왕실 기사 나으리!
잠시만!
잠시만!”
갑작스레 한 노인이 나타나서는 방 안으로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당연히 기사들이 바로 제지하여 내쫓으려고 했으나 슈마허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안으로 들이라고 허락을 내렸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그대는 누구인가?”
“이 성에서 집사로 일하던 자입니다.
왕성에서 오셨다는 분께 반드시 전해야 할 말이 있어서 이렇게 무례를 무릅쓰고 끼어들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코네안 자작가의 집사는 슬쩍 침대 위에 누워있던 제 주인을 바라보았다.
코네안 자작은 제 집사를 바라보곤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둔 비장의 수가 드디어 실행된 것이었다.
‘집사, 이리 와보게.’
‘네, 자작님.’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게.
아주 중요한 일이야.’
김유현이 찾아오기 전, 그러니까 시온이 머물던 곳으로 거액의 상납금을 가져다주던 바로 그날.
코네안 자작은 시온 몰래 한 가지 보험을 들기로 했다.
그건 시온 클라우젠이 자신을 배신할 때에 대비하여 자신과 시온 클라우젠 간의 비밀 거래를 다른 이들에게 폭로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만일 내 신변에 변고가 생기고, 시온 클라우젠 공자가 이쪽을 배신하는 일이 생기는 경우.
그렇게 된다면 결국 왕성에서 사람들이 찾아올 걸세.
그 때 자네는 내가 시온 클라우젠에게 엄청난 양의 돈을 주었다는 말을 반드시 해야 하네.’
‘그, 그렇게만 하면 되는 것입니까?’
‘전쟁영웅, 거기에 노예시장을 발견한 이가 뜬금없이 그 시장의 주인에게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부분은 수상하고도 남을 일이지.
그렇지 않은가?’
코네안 자작의 말에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제 주인의 비리를 만천하에 알린 이가 정작 그에게서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세간에 어떤 소문이 날지, 어떤 시선이 꽂힐 지는 훤했다.
“말해보게.
그 중요하다는 일이 도대체 무엇이지?”
슈마허의 재촉에 집사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시온을 잠시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 순간 시온은 싸늘한 감각이 등골을 타고 올라가서 뇌를 후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배신자의 냄새가 확실했다.
‘이 새끼들이 설마?’
개구멍 정도만 파두었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어째 느껴지는 기운이 같이 죽자고 물귀신 작전을 쓰려는 놈들과 비슷했다.
당장이라도 저 집사라는 놈의 주둥이를 틀어막고 싶었지만 이미 그의 입에서 이야기가 술술 흘러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어, 얼마 전 코네안 자작님의 명령에 따라 금화가 가득 담긴 상자 여러 개를 한 여관으로 옮긴 적이 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모르지만 최소한 금화 수천 닢은 되었습니다.”
“···금화 수천 닢을 옮겼다고?
혹 코네안 자작이 제 가산을 미리 빼돌렸다고 고발이라도 하는 것인가?”
“그게 아닙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그 여관에 한 귀족 자제분이 머물고 있었고, 수령인은 그 분이었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여관에 머물고 있는 귀족 자제, 라는 말에 루시아가 시온을 바라보았다.
코네안 자작령에 들어선 귀족 자제라고는 시온 클라우젠 하나가 전부인 상황.
그 말인 즉 코네안 자작이 보낸 엄청난 양의 금화가 그에게 전달되었다는 소리였다.
“···지금 그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가?”
“다, 당연합니다!
한 번에 처리하기는 많은 양이니 아마 그 여관을 샅샅이 조사해보면 바로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코네안 자작에게서 그 많은 돈을 받은 이가 누구지?”
슈마허는 아니겠지, 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물었다.
그러나 다음 이어진 집사의 대답은, 그의 설마 하는 심정을 산산이 부서트리고 말았다.
“저, 저 분입니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결국 그 단어가 튀어나오자 슈마허의 입에서 침음이 흘러나오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다.
왕실의 명령을 어기고 노예시장을 경영한 코네안 자작.
그런 코네안 자작의 비리를 발견하고 이를 왕실에 알린 시온 클라우젠 공자.
그런데 그 둘 사이에 금화 수천 닢이 오고가는 거래가 있었다?
‘이러면 코네안 자작과 시온 공자님 사이에 뭔가 거래가 있었다는 소리다.’
슈마허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시온을 바라보았다.
무슨 할 말은 없냐는 뜻이었지만, 시온은 말없이 그저 창밖을 바라볼 뿐이었다.
“시온 공자님.”
“···.”
“시온 클라우젠 공자님.”
두 번 째 부름에 비로소 고개를 돌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온이었다.
슈마허는 제발 부정이라도 하라는 속마음을 애써 숨긴 채 질문을 던졌다.
“이 노인의 말이 사실입니까?
코네안 자작에게서 금화 수천 닢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을 비밀리에 전달 받으신 거 말입니다.”
“···.”
“대답해 주시길 바랍니다.
계속 침묵하신다면 두 분 사이에 뭔가 거래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공자님 역시 노예시장 경영에 관련해서 왕실의 엄격한 조사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온은 대답이 없었다.
다만 슈마허를 가만히 바라볼 뿐.
코네안 자작은 그런 시온의 모습에 속으로 낄낄거리며 중얼거렸다.
‘당신이 왕실 조사에 묶이게 되면 자연스레 내 가족들에게 쏟을 신경도 없어지게 되겠지.
그러는 동안 가족들은 어딘가로 도망치면 그만이다.
이 빌어먹을 놈.
감히 나를 물 먹이다니.’
마음 같아서는 ‘저 자가 나를 협박하고 그 대가로 돈을 강탈했다!’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역으로 이것마저 자신의 연극이라고 시온 클라우젠이 몰아붙일 수도 있으니 코네안 자작은 최대한 자신의 집사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모습을 취했다.
그래야 제 집사가 오롯이 자신의 판단으로 이번 일을 고했다고 모두가 받아들일 테니까.
“시온 클라우젠 공자님.”
슈마허는 전보다 훨씬 더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계속 대답하기를 거부한다면 이제부터는 정말 범법자로 대하고 왕성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말 할 것 같은 분위기에 상황을 잘 알지도 못 하는 루시아가 일단 나서려는 순간이었다.
“사실입니다.”
“예?”
“코네안 자작에게서 돈을 받았습니다.
두 번이나요.
처음에는 노예시장을 비밀로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한 번, 그리고 그 다음에는 죽이지 않고 살려두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갑작스레 터져 나오는 진실들.
덕분에 슈마허는 물론이고 코네안 자작까지 ‘어?’ 하고 탄식을 내뱉을 정도였다.
저렇게 쉽게 수긍해버리면 그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 것인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그것이 사실입니까?
코네안 자작과 모종의 거래를 하고 수천 닢의 금화를 받은 것이?”
“맞습니다.
전부 사실입니다.”
“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부족한 것 하나 없는 분이 왜 돈의 유혹에 넘어가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벌였는지.”
슈마허는 이제 살짝 분노한 표정으로 변해서는 시온을 추궁했다.
그 분위기에 루시아가 발을 동동 구르고, 리시키다가 검이라도 뽑을까 고민하는 순간이었다.
“그들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니, 마땅히 그들에게 온전히 돌려주고자 했습니다.”
시온의 입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슈마허도, 코네안 자작도, 루시아도, 리시키다도, 그리고 김유현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
오직 시온만이 평온한 표정과 목소리로 말을 이을 뿐이었다.
“코네안 자작에게서 돈을 받았습니다.
네, 정확히는 뜯어냈다고 하는 것이 옳겠지요.
그 돈이 탐나서?
전혀요.
이종족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한이 서려있는 돈을 내가 가져서 뭐 하겠습니까?
저런 덜 떨어진 자들이야 그딴 돈을 쥐고 헤헤 웃을 놈들이지만, 나는 다릅니다.”
졸지에 덜떨어진 자가 된 코네안 자작이 기가 막히다는 듯 탄식을 내뱉었다.
분명 얼마 전까지 그 돈을 무척이나 탐내던 모습을 보이던 인물이 바로 시온이 아니었던가!
“다른 방식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판단키에 마땅히 그들에게 돌아가야 할 것들을 돌려주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 더러운 놈과 거래를 하는 척 하며 돈을 받아내었고, 전부 돌려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님.
그게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그들이라니···.”
“그러니까!”
대답은 시온의 입이 아니라, 방문 너머에서 들려왔다.
“저 인간 남자는, 우리 동족들에게 그 돈을 모두 돌려주었다.
이 소리다!”
한 마리 앙칼진 고양이를 똑 닮은, 조만간 절세미녀로 성장할 것 같은 소녀가 서있었다.
살짝 웨이브가 진 옅은 푸른 머리를 아무렇게나 휘날리며, 반짝이는 황금색 눈동자로 시온을 똑바로 바라보며, 솜털뭉치 같은 꼬리를 살랑거리며 묘은족 소녀가 위풍당당하게 걸음을 옮겼다.
“···그대는 누구지?”
슈마허는 자꾸만 이상한 자들이 계속 함부로 들어와서 슬슬 짜증이 나던 참이었다.
심지어 눈앞의 소녀는 이종족, 그 중에서도 상당히 거칠기로 유명한 묘은족이었던 것이다.
그러자 묘은족의 공주, 번개의 선택을 받은 이라는 위니는 살벌하게 솟아난 손톱으로 코네안 자작을 가리키며 앙칼지게 냥냥거렸다.
“묘은족의 위니 포터블!
저 가증스러운 남자에게 붙잡혀서 노예로 팔릴 뻔했던 자다!”
노예라는 말에 다시 슈마허의 차갑게 굳은 눈동자가 코네안 자작에게로 향했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 모든 일의 원흉이 저 남자라는 걸 묘은족 소녀가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이 남자는 나를 구해주고!
우리 동족들과 또 다른 종족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원한이 서려있는 돈들을 어떻게든 긁어모아 돌려준 이다!
내 은인이야!
건들기만 해봐!
캬아악!”
갑자기 손톱을 촥!
펼치고 하악질을 하는 위니.
제 딴에는 강하게 위협을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자리에 모여 있는 모든 이들 머릿속에 든 생각은 이거 하나 뿐이었다.
고양이네.
고양이야.
귀엽네, 귀여워라.
“아.”
그러다가 슈마허는 비로소 시온의 참뜻을 눈치 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님?
허면 코네안 자작에게서 돈을 받음으로 인해 받아야 할 의혹의 눈길을 감내하면서까지 돈을 받은 이유가···.”
때는 이 때라는 듯 시온은 아련한 눈길로 창밖을 바라보며 일단 가볍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당장이라도 가슴이 아파서 눈물을 쏟을 것 같다는 듯 감수성 한 가득인 눈동자를 띄우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가 그들에게 주어야 할 건 호의나 보상이 아니라, 응당 당연히 받아가야 할 저들의 ‘권리’ 였습니다.
나는 그걸 저 남자에게서 가져와서 되돌려 준 것 뿐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가 어떤 욕이나 모함을 먹고 받더라도.
저들에게 사죄하고, 또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 말에 슈마허는 물론이고 여러 기사들, 루시아, 리시키다 모두가 ‘아아···.’ 하고 탄식을 내뱉고 말았다.
오죽했으면 김유현까지도 저도 모르게 침음을 내뱉을 정도였다.
“흥!”
그리고 위니는 꼬리를 살랑거리며 ‘이 남자가 내 은인이야!’ 라고 자랑하는 듯 가르릉,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보다 쟤가 더 마족 같은데···?”
그리고 진작 모든 일의 전말을 알고 있던 유일한 여인, 릴리트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건너편 방에서 시온 쪽의 일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방 안의 모든 이들이 감동의 대서사시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무렵.
그들 중 유일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코네안 자작이었다.
‘도, 도대체 이게 뭔?’
갑자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자 코네안 자작이 급히 입을 열려는 찰나.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시온과 딱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 순간 자작은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며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는 악마의 모습을.
피식―.
같잖은 짓으로 꼴값 떠니 기분 좀 좋았냐는 듯.
시온이 얼굴 가득 비웃음을 머금은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작품 후기―――――――
그걸 믿었음?
쩨트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