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75)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75화(75/439)
75―――――
따님은 제가 루팡 합니다
“캬아악!
캬아아아악!”
“뭐 하시는 거예요!
어서 똑바로 잡지 않고!”
“에, 예!”
분명 코네안 자작가의 사병이었던 자들이 제 주인이었던 자작의 명령이 아니라 루시아의 말에 허둥지둥하면서도 일단 따르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가녀린 팔과 다리를 붙잡은 채 낑낑거리는 건장한 사내들.
그리고 그들 밑에는 날카로운 손톱을 꺼내들고 건드리는 놈은 모조리 죽이겠다는 듯 수인족 여인 하나가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진정하세요.
당신을 해하려고 온 것이 아니니까.”
루시아가 안타까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살기등등한 비명이었다.
“캬아악!
저리 가, 인간들!
내 몸에 손대지 마!
캬아아악!”
노예로써 작업에 들어가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이들은 대부분이 이런 반응이었다.
그 지옥 같던 노예시장에서 벗어났음에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 했으며, 이것이 또 다른 인간들의 추잡한 수라고 여기고 기를 쓰고 저항했다.
덕분에 몸 여기저기에 새겨진 상처들을 치료해야 하는 루시아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아니, 차라리 전부 이런 분들이면 낫겠어.’
루시아가 정말 끔찍한 기분이 들었을 때에는, 이미 모든 작업이 다 끝나고 완벽하게 고객들에게 팔려갈 준비가 되어 있던 노예들을 봤을 때였다.
신체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심각한 수준에 빠진 이들은 다른 건 다 되었으니 얼른 자신을 안아달라고 아양을 떨며 색스러운 미소와 숨결을 토해내기 바빴다.
도대체 어떤 잔혹한 일들을 겪었기에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들이 저렇게 다 꺾여서는 눈동자에서 생기조차 잃은 채 저런 말들을 하는 것일까.
“휴우.”
라이도를 따라 치료 마법에도 어느 정도 발을 들였던 루시아였다.
여태 그 치료 마법을 쓰면서 이렇게 가슴이 아팠던 적은 별로 없었다.
다들 상처가 치유되면 즐거워하고,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인사했으니까.
‘하지만 이건 달라.
달라도 너무 달라.’
저들에게 있는 몸의 상처 중에서 채찍으로 인한 상처가 가장 심한 것이었고, 나머지는 마법만으로도 말끔히 지워낼 수 있는 상처들이었다.
하지만 그 어떤 마법도, 저들의 망가지고 허물어진 마음을 치료할 수는 없었다.
기억을 삭제하지 않는 이상, 저들의 입에서 다시 미소를 찾기는 소원해보였다.
몸의 상처를 찾아 치유 마법을 시전하는,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일임에도 루시아는 마치 수백, 수천 명을 치료한 것 같다는 피곤함에 찌들어야만 했다.
“루시아 양.
괜찮으십니까?”
리시키다가 슬그머니 다가와서는 루시아의 상태를 살폈다.
시온의 명령에 따라 그녀를 호위하고 있고, 무엇보다 시온과 관련해서 제 일처럼 돕고자 하는 여인이니 그녀 역시 아군이라고 생각하고 친근하게 대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 네.
괜찮아요.
리시키다 경.
다만··· 충격이 조금 크네요.
왕국의 영토 내부에서 이런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 줄이야.”
“···패배하면 다 저렇게 됩니다.”
“네?”
“누디아는 노예제가 유지되고 있고, 히스파냐도 한 부분에 한해서는 노예를 허락하고 있지 않습니까?
소수이긴 하지만 분명 존재하죠.”
“아···.”
리시키다의 말대로, 히스파냐에는 소수이긴 하지만 분명 노예가 존재했다.
그건 바로 전쟁포로.
몸값을 지불하지 못 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 한 이들을 노예로 넘겨버리는 것이었다.
징집병이 아닌 철저하게 훈련된 병사들만을 이용해 전쟁을 치르는 국가들이 붙잡힌 포로들의 몸값을 거부하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지만 일련의 사정으로 인해 그리하지 값을 지불하지 못 한 이들에게 남아있는 최악의 미래였다.
“저는 누디아에서 많이 봤습니다.
노예로 전락한 이들의 참상을.
그들에게 있어 몸의 상처는 상처라 부를 수도 없었습니다.
가장 많이 다치고, 피가 흐르고, 처참하게 망가진 건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죠.”
“그랬··· 군요.”
“저 역시 그 마음의 상처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주인님이 아니었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거나, 아니면 싸우다가 죽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온 공자님을 말씀하는 건가요?”
루시아의 질문에 리시키다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시온을 만난 것이 제 인생 최대의 행운이었다며, 그의 옆에 서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다는 듯 자꾸만 배시시 웃음을 내짓고 있었다.
“···부럽네요.”
“네?”
“아, 아니에요.
리시키다 경.
이제 신체에 난 상처들은 전부 치료했으니 우리가 할 일은 끝난 것 같아요.
올라가서 그만 쉴까요?”
“먼저 가시죠.
저는 주변을 좀 둘러봐야겠습니다.
주인님을 해하려던 무리가 아직도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왕실 기사단이 지척에 깔려있음에도 리시키다는 도통 안심을 하지 못 하는 눈치였다.
아무래도 클라우젠 변경백령까지는 돌아가야 안심을 좀 할 듯 했다.
‘그래도 리시키다 경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이네.’
과거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루시아 본인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의 그녀가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는 잘 알 수 있었다.
애써 미소를 감추려고 해도 시온만 보고 있으면 지어지는 여인의 미소를, 같은 여인인 루시아가 모를 리가 없었던 것이다.
‘나도 조금은 시온과 가까워졌는데··· 이렇게 보고 있자니 조금은 욕심이 나네.’
한숨을 내뱉으며 루시아는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는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선 후 마법을 사용하느라 흘린 땀을 씻어내기 위해 막 옷을 벗으려고 하던 찰나였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그 뒤를 이어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시아, 나에요.
들어가도 되나요?”
“시온?”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반쯤 벗고 있던 상의 단추를 급하게 여민 후 그녀는 ‘드, 들어오세요!’ 라고 대답했다.
아무래도 루시아가 방으로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듯, 방 안으로 들어선 시온은 이미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고생 많았어요, 루시아.”
그리고 그의 손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밀크티가 들어있는 찻잔이 쥐여있었다.
탁자에 그것을 내려둔 시온은 차가 식기 전에 마시라는 몸짓을 해보였다.
그에 잠시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던 루시아는 아, 하고 탄식을 내뱉더니 잘 마시겠다는 인사를 하곤 조심스레 찻잔을 입가에 머금었다.
루시아가 차를 마시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시온은 몇 분 후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꺼내놓았다.
“어땠나요?
이종족 분들은.”
“아.”
시온의 질문에 루시아는 한숨을 내뱉고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잠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망설이다가 시온을 바라보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괜찮지만, 괜찮지 않았어요.”
자신이 말해놓고도 참 바보 같은 대답이었다.
분명 시온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게 무슨 말이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면 자신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라고 웃으면서 차만 홀짝일 테고.
“많이 힘들었겠어요.”
하지만 시온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네?”
덕분에 루시아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렇게 반문했다.
그러자 시온은 다 안다는 듯 미소를 짓더니 손을 뻗어 조심스레 루시아의 손을 잡았다.
“원래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에 난 상처가 더 아프고 더 흉하며, 더 더디게 아무는 법이죠.”
“아, 아아···.”
“그리고 그 상처들은 마법으로도, 약초로도 지울 수 없는 것들.
그래서 더더욱 루시아가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그랬어요.
아무리 몸의 상처를 치유해도, 마음의 상처는···.”
“그리고 다들 엄청나게 괴로워 했고요.”
“네.
그러더군요.”
루시아의 대답에 시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미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던 이들이 종종 그런 일을 겪는다고 하죠.
그들에게 필요한 건 좋은 치료와 약이 아니라 누군가의 관심과 응원, 그리고 스스로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일 겁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히고 허리를 숙인 건가요?”
여인의 질문에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보상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누군가의 진솔한 사과가 가장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지금도 끔찍했던 과거와 싸우고 있을 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금화 따위가 아니라 사죄일 테니까요.”
시온은 그렇게 말하며 ‘뜨거울 때 드세요.
그나마 속이 좀 따스해질 겁니다.’ 라고 식기 전에 차를 더 마시길 루시아에게 권했다.
그녀는 그 말에 따라 찻잔을 다시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따뜻하고 달콤한 액체가 입안에 감돌다가 그 너머로 사라지고, 차갑고 삭막하게 변했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잔잔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보다, 루시아는 참 따뜻한 분이군요.”
“제가요?”
“저들이 우리 인간에 의해 불행한 일을 맞이했지만, 대부분은 그들을 이종족이라고 보니까요.
우리와는 다른 존재.
그래서 그들의 아픔을 보고도 공감하려는 움직임이 적었죠.”
“···그랬죠.”
“하지만 루시아는 다르네요.
저들의 고통을 눈에 담고, 귀로 듣고, 머리에 각인시키고.
그리고 가슴으로 느끼며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까?”
“모르겠어요.
그냥··· 그냥 그들이 불쌍하고 괜히 미안하더라고요.”
“누군가에게는 그게 정상이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그게 비정상일 수도 있겠죠.”
그리 말하며 시온은 제 몫의 밀크티를 홀짝였다.
잠시 침묵을 유지하던 그는 잔을 내려놓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당신은 괜찮나요?”
“네?”
“원래 착한 사람일수록 남의 고통에 더 크게 반응하고, 더 크게 가슴 아파하죠.
그들의 고통을 바라보는 루시아의 마음 역시 편치 않았을 겁니다.
혹 내 말이 틀리나요?”
시온의 말에 루시아는 반사적으로 제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까부터 마음 한 구석이 시큰거리던 것이 바로 그 때문이었나?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은 그저 그들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모르는 사이에 루시아, 당신의 마음도 여기저기 베이고 찔려서 피가 났을 겁니다.
그래서 묻는 거랍니다.
당신은 괜찮은지.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는지.”
“···.”
루시아는 말없이 시온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내려 찻잔을 내려다보며 그걸 만지작거렸다.
“모르겠어요.”
그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모르겠다.’ 였다.
‘그렇다.’ 도 아니고, ‘아니다.’ 도 아닌 애매모호한 대답.
하지만 그 애매한 대답이야말로 루시아가 느끼는 본심이었다.
시온의 말대로, 자신 역시 그들을 바라보며 마음 한 구석에 피가 나듯 쓰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없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닐 것 같았다.
이유는 참으로 단순했고, 또 바보 같을 정도로 어이가 없는 것이었다.
‘시온, 당신이 이렇게 바로 옆에 앉아서 괜찮냐고 묻고 있으니까.’
저 사람이 저런 미소를 지은 채 저렇게 묻는다면.
자신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괜찮다고 말하며 밝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들처럼 끔찍한 일을 당한다고 해도, 몸과 마음이 사정없이 갈가리 찢겨나간다고 해도.
루시아의 속마음을 눈치 채기라도 한 것일까.
시온은 다시 제 앞에 앉아있던 여인의 손을 슬며시 잡고는 고생했다는 듯, 이제 괜찮다는 듯 조심스레 토닥이기 시작했다.
“아.”
그 바람에 루시아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고, 그게 무슨 큰 실수라도 된다는 듯 다급하게 제 입을 가렸다.
갑자기 분위기가 묘해지자 루시아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새, 생각해보니 괜찮은 것 같아요.
네.
저는 괜찮아요, 시온.
그러니까 이제 걱정 안 해도 될 거예요.
저, 저는 이제 씻고 조금 쉴까 하는데···.”
“루시아.”
자신을 부르는 시온의 목소리에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에는.
바로 앞에 연모하던 남자의 얼굴이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시, 시온?”
“비집고 들어올 틈이 있냐고 물어봤었죠?”
갑작스레 날아드는 시온의 질문.
그에 루시아는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이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었음을 기억하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요.
잘 기억하고 있네.”
“그, 그런데 갑자기 그건 지금 왜···.”
“생겼다고요.”
“네?”
“루시아가 비집고 들어올 때가 지금이라는 소리랍니다.”
“그, 그게 무슨···.”
순간, 루시아는 제 몸이 붕 뜨는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시온이 자신의 팔을 잡아당기더니, 순식간에 옆에 있던 침대 위로 자신을 넘어트린 것이었다.
“시, 시온!
왜, 왜 이러세요.
자, 잠시만요!
이건···.”
“아.
죄송.
위아래가 바뀌었네요.”
“네?
흐악?”
시온이 다시 몸을 놀리자 이번에는 루시아가 시온 위에 올라탄 형국이 되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루시아가 허둥거리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남자는 이 말 한 마디로 그녀의 행동을 원천봉쇄해버렸다.
“지금 가면, 언제 또 틈이 벌어질지 모를 텐데요.”
“아···!”
“지금 이 틈을 비집고 들어올지, 아니면 나중을 기다릴 지는 루시아의 몫이 되겠군요.”
먼저 그녀를 침대로 잡아끈 건 그였지만, 동시에 자신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었다.
굳이 그 자신이 밑에 깔리고, 자신의 위에 루시아를 둔 것이 그 이유이리라.
“저, 저는···.”
“아프면 응석부려요.
혼자 끙끙대며 아파하지 말고, 다른 이에게 기대고, 투정을 부리고, 위로해달라고 떼를 쓰고, 웃어달라고 말해요.
그러면 되는 겁니다.”
남자의 손길이 제 볼에 와 닿자 루시아는 바르르 몸을 떨며 꿀꺽, 하고 마른침을 삼켰다.
자신에게 기대고, 응석을 부리고, 웃어달라고 말하라고.
시온이 그렇게 말하는 듯 했다.
“시온.
저 정말··· 들어가도 되는 건가요?
혹 다른 분들에게 피해가 가는 건···.”
“괜찮아요, 루시아.
가끔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아주 조금 이기적으로 변한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어요.
애초에 모든 사람은 전부 스스로를 사랑해야만 다른 이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이기적인 마음을 지니고 태어나는 존재이니까.”
마지막까지 루시아를 가로막고 있던 빗장까지 치워내는 시온이었다.
덕분에 그의 위에 앉아있던 여인은 아주 잠시동안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결심했다는 듯 이내 천천히 몸을 숙였다.
그리고는 여태 바래왔던 남자와 잠시 눈을 마주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붉은 꽃망울 같은 여인의 입술을 바라보며 시온은 생각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남녀 관계에 무슨 도덕이고 양심이야.
원래 사람이란 것이 가끔은 일탈도 하고 그래야 진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법이라고!’
루시아가 스스로를 막고 있던 빗장을 치워내고 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게 만든 시온은 혹 나중에 라이도가 자신을 향해 험악한 표정을 짓는다면 이렇게 말할 생각이었다.
‘제가 아니라 따님이 저를 건드린 겁니다!
저는 죄가 없습니다, 장인어른!’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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