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88)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88화(88/439)
88―――――
Your base is under attack
“현재 클라우젠의 상황이다.”
리히텐 변경백은 가신 및 기사들과 회의 중이던 지도를 시온과 그 일행들에게 보였다.
중앙에 클라우젠이 있고, 오른쪽에는 누디아의 영토가 보였으며 북쪽으로는 거대한 산맥이 보였고 그 밑으로는 들판과 평야, 언덕이 자리하고 있었다.
“몬스터들은 산맥에서 내려와 계속 이곳 영지를 두드리고 있다.
처음에는 병사들이 당황하는 바람에 5명의 전사자가 나오고 수십 명이 중경상을 입었지.”
“큰 피해였군요.”
“그래.
그 이후로 목책을 쌓고 몬스터들의 공격을 막으려고 했지만 가면 갈수록 수와 종류가 불어나서 말이다.
결국 성의 지원을 받기 쉬운 곳에서 막기로 결정을 내렸지.”
“아버지.
하나 여쭐 것이 있습니다만.
저희가 영지로 돌아오기까지 몬스터들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는데요.”
시온의 말에 리히텐 변경백은 침음을 흘렸다.
“나와 가신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원래 몬스터들은 무리에서 떨어져있는 소규모의 사람들을 습격하는 것을 선호하는 습성이 있지.”
“그게 훨씬 안전하고 확실하니까요.”
“그래.
그런데 이놈들은 다르다.
그냥 뒤도 안 돌아보고 무조건 영주성으로 돌진이야.
제 동족이 얼마나 죽어나가든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이지.”
상당히 수상한 느낌이 팍팍 드는 대답이었다.
그렇게 느낀 건 비단 시온이나 리히텐 변경백만은 아닌 모양.
“그 말, 상당히 수상한데?
몬스터들이 이 견고한 성에 그냥 들이박고 있다는 소리야?”
릴리트의 반문에 리히텐 변경백은 그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리시키다도, 루시아도 의문을 표하기에 이르렀다.
아무리 몬스터들의 힘이 강하다고는 해도 이 성벽은 웬만한 마법 공격조차 막아내는 극강의 견고함을 지닌 ‘요새’ 다.
몬스터들은 본능적으로 이런 견고한 방어 건물을 기피하고 취약한 곳을 노리는데, 지금 영지를 노리는 몬스터들은 하나 같이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다.
“이상한 부분이 많아도 너무 많네요.”
“그렇지.
하지만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상황이란다.”
“몬스터들이 계속 몰려나오는 산으로 병력을 한 번 보내보는 것은···.”
“불가하단다.
아무리 누디아가 휴전 협정을 잘 이행하고는 있다 해도 언제 관계가 비틀리고 상황이 갑작스에 악화될 수도 있는 법.
누디아가 저번처럼 전쟁을 일으키면 그들을 막아야 할 전력을 완벽하게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리히텐 변경백의 말대로, 누디아와 전쟁이 끝난 지 이제 막 두 달이 된 시점이다.
부상병들은 이제야 일상생활이 가능해졌고, 나머지 병사들 중 반 이상이 몬스터와의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멀쩡한 병력을 차출하여 산맥으로 보낸다면 결국 영지에 남는 것은 연이은 몬스터와의 전투로 지친 이들 밖에 없는 상황.
만약 그런 때에 누디아가 뒤통수를 치기라도 한다면 그 때는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야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거기에 산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니 적은 병력을 데려갈 수도 없는 일이지.
항상 긴장해야 하는 접경 지역에서 병력을 반으로 자르는 건 절대 피해야 할 일이야.’
이런 상식은 기본 중의 기본, 육군 병장 만기 전역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시온으로서는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이었다.
“결국 이렇게 앉아서 몬스터들을 막아내는 것 외에는 딱히 뾰족한 수가 없다는 거군요.”
“그래.
여기가 그냥 평범한 영지였다면 토발대라도 보내겠지만, 당장 우리 눈앞에는 몬스터들보다 더 위협적인, 누디아라는 강대한 적이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은 잘 지켜지고 있는 협정도 한 순간에 종이쪼가리가 될 수 있다.
리히텐 변경백은 바로 그 점을 경계하며 쉽사리 영지의 병사들을 차출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었다.
“흐음.”
지도를 바라보며 시온은 잠시 고민에 잠겼다.
사실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기사와 병사들은 정예라고 불릴만큼 막강하다.
때문에 적절한 병력을 투입하면 산맥에서 내려오는 몬스터들을 막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밀고 올라가서는 산맥 전체를 불태울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누디아.
바수라 백작이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들의 종특이 약속 어기는 것이라는 점이야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고, 누디아가 바수라 백작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고 중앙군을 바로 투입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정규군은 투입 불가.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라는 거지.’
시온은 결정했다는 듯 가볍게 테이블을 두드렸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리히텐 변경백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버지.
몬스터들은 제가 맡겠습니다.”
“무슨 소리냐, 시온?”
“제가 몬스터의 공격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맡을 테니 아버지는 그냥 평소처럼 클라우젠의 방비에만 신경 쓰시면 된다는 것이죠.”
리히텐 변경백은 ‘그게 무슨 말이냐.
네가 어떻게 그걸···.’ 이라고 말하다가 시온이 양 손을 길게 펼치며 자신의 주변을 다시 한 번 소개해주었다.
최고위 마족, 서큐버스 퀸.
그 옆에는 상급 기사.
반대편에는 굉장한 실력을 지닌 마법사에 그녀를 호위하는 남자는 상급 기사조차 능가한다는 말도 안 되는 무위를 지닌 강자.
“냐옹!”
그리고 일단 귀여워 보이는 고양이 여인까지.
“···무슨 계획이라도 있는 것이냐?”
“당연한 말씀을.
제가 언제 생각 없이 움직이는 거 보셨습니까?”
“하긴···.
그래.
너라면 다 생각이 있겠지.
허면 내가 도와줘야 할 일이 있겠느냐?”
“그냥 원래대로 클라우젠으로 향하는 몬스터들만 막아주시면 될 겁니다.
저는 여기 있는 일행과 함께 따로 움직일 생각이라서 말이죠.”
“그래도 내가 해줄 일이 정말 없겠느냐?”
“아, 그렇다면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조만간 왕성에서 하이네스 상단이 찾아올 텐데 그들이 오는 길에 혹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가도의 경계를 조금 더 확고히 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제야 조금은 얼굴이 밝아지는 리히텐 변경백이었다.
또 동시에, 못내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아비의 마음이었다.
왕성으로 가서 반란 사건에 휘말리고, 그 이후에도 여러 일을 겪다가 내려오는 와중에 습격을 받고 그런 불안한 상황에서 노예시장을 발견해내 공을 세운 제 아들이다.
오자마자 또 일에 치인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
혹 자신 대신 다른 누군가가 나서서 제 아들을 말려주지는 않을까, 그런 기대감을 품은 리히텐 변경백이 슬쩍 입을 열었다.
“시온.
그래도 다른 이들에게 의견 정도는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
혼자서 그런 일을 결정하는 건 조금 과한 것일 수도 있겠다만···.”
리히텐 변경백의 말에 시온은 ‘아하, 그럴 수도 있겠군요!’ 라고 탄식을 내뱉은 뒤 주변을 돌아보며 질문을 던졌다.
이미 답이 나와서 뻔히 다음 상황이 예상되는 질문 말이다.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러면 혹시 빠지실 분?”
“내가 널 두고 어디 가겠니?”
“주인이 어디로 가든 항상 모시는 것이 제 의무입니다!”
“옷만 갈아입고 바로 출발할까요?”
“냐오옹!”
“흥.”
“그렇다는군요, 아버지.”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는 여인들, 그리고 팔짱을 낀 채 딱히 반대하지 않는 김유현까지.
혹시나 제 아들 옆에 붙어있는 누군가가 그에게 휴식을 건의하면 참 좋았을 텐데, 혹여나 시온에게 미운 털이 박힐까 다들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허허···.
이걸 좋아해야 하나 고민이군.’
속으로는 웃으면서도 일부러 걱정이라는 듯 한숨을 내뱉는 리히텐 변경백.
그러자 시온이 살짝 긴장하며 무슨 문제라도 있냐는 듯 자신을 쳐다보자 그는 작전이 먹혀들었군, 이라고 중얼거리며 짐짓 엄한 표정을 짓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도 돌아오자마자 바로 또 일에 치이는 건 썩 유쾌하지 않구나, 시온 클라우젠.”
“아버지, 저는 정말 괜찮습니다만.”
“시끄럽다, 녀석아.
그 많은 일들을 겪고, 또 집으로 돌아오느라 심신이 지쳤을 것이 아니더냐.
오늘 하루는 푹 쉬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도록 해라.”
“하루가 급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일단은···.”
“어허.
네 주변 이들이 힘들어 할 수도 있다.
잔말 말고 오늘 하루는 쉬어라.
네가 하루 쉰다고 해서 무너질 클라우젠이었다면 무너져도 진작 무너졌다.”
그렇게 말한 리히텐 변경백은 ‘크흠!’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온이 반사적으로 같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는 남아서 ‘내일’부터 실행할 계획에 대해서 일행에게 설명을 해주라고 말하고 자신이 회의실을 나섰다.
“아, 시온.”
회의실을 나서기 전, 갑자기 제 아들을 부르는 리히텐 변경백.
그에 시온이 변경백에게 다가가자 그는 슬쩍 아들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는 조심스레 속삭였다.
“살짝 이른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이 아비는 환영이다.”
“예?”
“할아버지가 되는 것 말이다.
이상하게 요즘은 아버지 소리보다 할아버지 소리가 더 듣고 싶더구나.
나이를 먹으니 주책만 늘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이 아비는 네가 좋다는 여인은 다 허락할 생각이니 마음 놓고 며느리나 잘 찾아와라.
혹여나 라이도님의 협박 같은 권유는 생각지 말고.
무슨 소리인지 알겠느냐?”
“어··· 네, 일단은 알아들었습니다.”
시온이 고개를 끄덕이자 리히텐 변경백은 내일 오전에 다시 회의실에서 보자며, 오늘 하루는 다른 생각 하지 말고 푹 쉬라는 말을 남기고 먼저 방을 나섰다.
‘···뭐지?’
원래 인간들은 이종족은 물론이고 마족에 대해서도 꽤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나?
그런데 어떻게 리히텐 변경백, 자신의 아버지는 위니는 둘째 치고 릴리트조차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인 것일까.
‘일단 나쁜 반응은 아니니 나중으로 미뤄두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서 착석하는 시온.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릴리트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인데?
정말 계획이라도 있는 거야?”
“물론 있죠.
제가 막 생각 없이 일을 벌이겠습니까?”
사실 개뻥이다.
계획 따위는 없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시온은 정확한 계획이 없는 상태였다.
몬스터를 어떻게 토벌한다던가, 산맥을 무슨 방법으로 조사한다던가, 뭐 그런 상세한 고민 따위는 애초에 그의 머릿속에 없었다는 소리였다.
이유?
‘왜 계획을 세워.
적을 앞에 두고 세우는 계획이란 건, 상대와 내가 어느 정도 힘의 균형을 이루고 그에 따라서 전황이 유리해질 수도 있고 불리해질 수도 있을 때 세우는 거지.’
상대가 창칼과 활, 화살 들고 우아아!
하면서 달려들고 있을 때.
자신은 기관총과 탱크, 그리고 전술핵으로 무장하고 있다면 과연 어떤 미친놈이 그런 적을 상대로 계획을 세울까.
‘함정이 있다고 해도 이쪽은 애초에 그걸 넘어서는 전력이야.
힘숨찐들의 논리대로라면,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다 개소리지.
내 손에 엑조디아가 있는데 왜 쫄보 짓을 하냐니까?
그냥 까고 잡수세요.
라고 하며 밀어버리면 그만이지.’
힘을 써서 그 영향으로 온 세상을 적으로 돌리는 것도 아니라면, 힘이 있는데도 굳이 그걸 안 쓰는 건 그냥 등신 머저리 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다.
여기 자신은 힘 좀 쓰고 싶어도 마나 고자라서 그것조차 못 하고 있는데 말이다.
“간단합니다.
여러분들은 내일 나가서 몬스터들을 사냥하면 됩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 다음의 다음 날도.
성에 들이닥치기 전에 전부 쳐죽이세요.
그러면 됩니다.”
시온의 대답은 너무나도 단순한 것이었다.
그냥 나가서 힘으로 눌러버리자, 라는 게 그가 말하는 요지.
리시키다는 그 어떤 명령이라도 다 따를 터이니 바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릴리트나 루시아는 살짝 당황한 기색이 엿보였다.
자신들이 아는 시온이라면 조금 더 구체적이고 확실하며 뛰어난 계책을 지니고 있을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저, 정말 그거면 되는 거야?
막 산맥으로 들어가서 원인을 찾는다거나, 아니면···.”
“피곤하게 왜 그런 짓을 해요.
그냥 우리는 오는 거나 받아먹으면서 기다리면 됩니다.
그러면 알아서 흑막이 기어 나올 걸요.”
“에에?
진짜?”
다른 건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고 있는 시온이다.
시온 클라우젠이 제 아비를 살해하고, 삽질이란 삽질은 죄다 했다지만.
결국 클라우젠을 무너트린 건 몬스터가 아니라 누디아의 군세였다.
몬스터들의 공격이 클라우젠의 함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긴 했을 테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주공(主攻)은 누디아라는 소리였다.
‘아마도 이제 곧 누디아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아.
바수라 백작이 아니라, 그 너머.
누디아의 왕실에서 말이야.
만일 누디아의 군대가 클라우젠으로 들이닥친다고 할 때.
흑막 놈들이 벌이려는 짓은 뻔하지.
후방 교란, 그리고 클라우젠의 전력 약화.’
저들이 야기한 몬스터의 공격은 클라우젠을 부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쪽의 신경을 살살 긁으며 심신의 휴식을 취하지 못 하게 하려는 수작질이다.
누디아의 공세에만 집중하지 못 하게 하기 위한 연막작전.
그런데 그 와중에 갑자기 영지의 실력자 몇이 나타나서 한적한 곳에서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들로써는 성가신 가시 몇 개를 조용히 처리할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함정이라는 게 뻔히 보인다고?
그들이 병신이 아닌 이상 이쪽의 유인책에 걸릴 리 없다고?’
그러면 이쪽도 나쁠 것 없다.
아니, 오히려 대환영이다.
어차피 몬스터들을 보내는 것도 그 수에 있어 한계가 있는 법이니 조금 더 막다보면 알아서 끊어질 테고, 몬스터들이 박살난다면 클라우젠 영지의 사기도 다시 올라갈 테니까.
그에 더해서 몬스터들과 전투를 치르던 병사들도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후방 교란을 목적으로 하는 저들의 계획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었다.
‘양자택일이지.
누디아라는 패에 올인을 하던가.
아니면 함정임을 알면서도 들어와서 이쪽의 실력자들을 제거하거나, 하다못해 부상이라도 입힌다던가.’
시온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자신에게는 조금 더 꼴리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시온은 상대들이 무조건 후자를 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족이고, 요정이고 전부 자신이 잘났다고 하지만 결국 본성을 버리지 못 하는 멍청한 놈들.
자존심 세고 인간 알기를 우습게 아는, 정말이지 딱 1차원적인 악역 놈들이었으니까 말이다.
‘작가 놈, 아니 작가님, 감사합니다.
천족이고 요정이고 너무 종족 특성을 씨게 잡아두셔서 이놈들이 무슨 결정을 내릴지 훤히 보이네요.
이건 미아 핑을 쳐도 절대 안 빼는 바텀 라인의 다음 일어날 비극을 보는 것처럼 확실하다고 해야 하나?
덕분에 소설의 긴장감은 없었다지만, 또 그 덕분에 저는 더블 킬을 올리러 갑니다잉!
미드 차이 개꿀따리!’
―――――――작품 후기―――――――
인기 투표는 단순한 민심 조사 뿐만 아니라 이후 일러스트 제작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릴리트도 다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소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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