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97)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97화(97/439)
97―――――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해라
“···.”
시온은 잠시 위니를 쳐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지금 시간이?
아직 해가 짱짱한 낮 시간이다.
저녁때도 아니고, 밤은 더더욱 아니다.
몸뚱이의 원 주인인 시온 클라우젠의 영향인지, 아니면 자신 안에 잠들어있던 음습한 남자의 본능이 각성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인과의 관계에서 제법 훌륭한 모습을 보이던 시온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라고 해도 이렇게 대낮부터 관계를 가진다고 하니 뭔가 이상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위니.
혹시 장난치는 거라면 부탁인데 제발 관둬라.
나 지금 상당히 머리가 아프거든?”
“내, 내가 장난치는 거로 보여?
어떤 여자가 이런 걸로 장난을 치냐고!
냐옹!”
그래, 시펄.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 더 문제라는 거다.
짐짓 화난 얼굴을 하며 하악질을 연신 해대는 위니를 바라보며 시온은 정말 머리가 아프다는 듯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댔다.
그녀가 여자로 느껴지지 않아서 이런 반응을 보인다?
장담컨대 그건 결코 아니었다.
저번 캣닢 사건 이후로 현재 위니는 그야말로 한창 무르익은 여인의 자태를 지니고 있었다.
얼굴만 소녀의 모습을 살짝 가지고 있을 뿐, 그 밑은 육감적인 몸매 자랑하는.
한 때 유행했던 베이글녀의 모습이 딱 그러하다고 해야 할까.
그러면 시온이 자꾸만 뒤로 빼려는 이유?
이건 마치 예뻐서 키우려고 입양한 고양이가 가슴 위에서 자다 말고 갑자기 사람을 변신해서는 자기 위에 올라탄 형국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아니, 나는 그냥 집사 정도면 만족할 수 있었다고!’
발정기 때 위니의 자태가 너무나도 강렬해서 잠깐 혹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아직 2세 계획은 전혀 없다는 마음과 함께 ‘길에서 주운 고양이’, 혹은 ‘수인들과 이어질 통로’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짙었던 것이 시온의 솔직한 속마음이었다.
‘···미치겠네.’
하지만, 일단 성기능 멀쩡한 남자 앞에서 저런 여인이 무방비한 모습을 보인 채 안아달라고 보챈다면 과연 어떤 미친놈이 거기에 저항해서 스무스하게 넘어갈 수 있겠는가.
시온은 무슨 소설에서나 볼법한 금욕적 생활가라던가, 욕망을 제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남자는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차려진 밥상 김유현처럼 뒤엎지 말고 맛있게 먹자가 부가적 목표일 정도였다.
“우으으···.”
시온이 영 반응이 없자 위니는 그런 말을 내뱉은 자신이 부끄러워 미치겠다는 듯 몸을 잔뜩 움츠리고는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어디 구석으로 도망이라도 갈 기세였다.
이 때, 시온이 슬쩍 몸을 돌려서 위니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양이 여인은 부끄럽다는 듯 재빠르게 고개를 돌려서 그의 시선을 회피했다.
물론 살랑이는 꼬리는 지금의 상황이 꽤나 두근거린다는 듯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 했지만.
“너 혹시 묘은족의 풍습을 지키기 위해 이런다거나, 혹은 일족의 공주로써 은인에 대한 빚을 갚기 위해 이러는 거라면 솔직히 이쪽은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
“으으···.”
“뭐 다른 이유는 없어?
굳이 내게 짝짓기를 하자는 낯 뜨거운 말을 꺼낸 이유 말이야.”
시온의 말에 위니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안절부절.
대답은 해야겠는데 또 입을 열려고 하니 막상 입술이 떼어지지 않는 모양.
옆에 앉아있는 남자는 대답을 원한다는 듯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고, 이 바보 같은 심장은 미친 듯이 콩닥대며 숨만 거칠게 만들고.
위니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저도 모르게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어, 없어!
없다고!
그, 그냥 풍습 지키려고!
으, 은혜 갚으려고 이러는 거다.
왜!
냐옹!”
불만 있어?
어?
어?
하면서 손을 휘두르는 것이 마치 말썽이란 말썽은 다 부려놓고 혼을 내자 오히려 ‘나한테 왜 그래!’ 라고 화를 내는 고양이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러자 시온의 입에서 ‘하?’ 하고 기가 막힌 탄식이 흘러나왔다.
덕분에 위니는 화들짝 놀라서는 또 몸을 움츠리고는 우으으, 하고 낑낑거렸다.
이런 말을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자기가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저, 저기.
시온.
그, 그러니까 내 말은···.”
“안 되겠네.
안 되겠어.”
“으응?”
“저번부터 요 요망한 고양이를 어찌 할까 고민했었는데 말이야.”
“에?
으앗?
냐오오옹!”
갑작스레 자신을 침대 위로 넘어트리는 통에 위니는 버둥거리며 울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곧 제 몸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의 얼굴을 마주하자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고는 그저 침만 꼴깍이며 상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냐, 냐오옹···.”
“한 번만 더 묻겠어.
다른 이유, 정말 없는 거냐.”
시온의 질문에 위니는 아니라는 뜻으로 고개를 저으려고 했으나 결국 또 입 바깥으로 나온 대답은 본심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어, 없는데.”
“그래?”
이, 이 망할 주둥이야!
왜 그래, 자꾸?
이런 말 할 생각 없었잖아!
위니가 두 눈을 감고 스스로를 타박했지만 이미 쏟아진 물이요, 날아간 화살이었다.
“그러면 어쩔 수 없군.
이제부터 건방진 떼껄룩의 참교육에 들어가 볼까.”
“그, 그 단어 쓰지 말라고 내가 아까부터··· 흐냥!”
가슴에서 전해지는 화끈한 감각에 위니는 신음을 내뱉었다.
시온의 양 손이 자신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곤 마치 터트릴 듯 마구 주무르고 있었다.
“냐앙!
아파!
너무 세!”
“그러면 부탁해봐.
살살 해달라고.”
“뭐, 뭐?”
두 눈을 깜빡이며 시온을 올려다보는 위니.
부탁을 해보라는 그의 위압적인 목소리에 오히려 반감이 들은 그녀는 ‘그 정도로 아프지는 않으니 네 마음대로 해!
흥!’ 이라는 듯 고개를 옆으로 휙!
하고 돌려버렸다.
‘어쭈.’
조금 전까지만 해도 녹아내릴 듯 한 눈동자와 목소리로 유혹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튕기겠다?
역시나 참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긴 시온은 한쪽 손을 위니의 가슴에서 떼어서는 주머니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던 병을 열고, 그 안에 들어있던 가루를 살짝 집어든 후에 그대로 위니의 얼굴 쪽에 흩뿌였다.
“냐앙!
뭐, 뭐하는 거야!”
“가만히 있어.
곧 뭔지 알게 될 테니까.”
지극히 미미한 양, 마치 요리할 때 소금 간을 하듯 살짝 뿌린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잠시 후 나타난 반응은, 그 정도로 적은 양을 쓴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또 강렬하게 나타났다.
“흐앙?
냐, 냐아앙!
으으읏!”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위니가 가볍게 몸을 비틀더니 점점 얼굴이 붉게 변한다.
얼마 전 마차에서 갑작스레 나타난 발정기 때의 모습만큼은 아니었지만, 누가 봐도 현재 위니가 잔뜩 달아오른 상태라는 건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뭐, 뭐야.
냐응!
모, 몸이 또 이상해.
뜨, 뜨거워!”
“엄살은.
저번만큼은 아니잖아?”
“그때, 그 때만큼은 아니어도 지금도 충분히···.
서, 설마?
시, 시온이 그런 거야?”
“그 때는 나 아니다.
내가 미쳤다고 묘은족을 왜 강제로 발정기에 들어가게 하겠어.”
“으읏!
냐앙!
냐으으앙!”
“하지만 지금은 내가 아주 살짝 불을 지핀 게 맞지.”
그렇게 말한 시온이 불쑥 얼굴을 밑으로 내려 위니와 두 눈을 똑바로 마주한다.
남녀의 숨결이 느껴지고 얼굴에 난 솜털까지 보일 정도로 가까워진 거리.
위니는 순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 한 채, 그저 멍하니 시온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원래 누구 괴롭히는 건 잘 안 하는데.
우리 떼껄룩은 아주 살짝 괴롭혀주고 싶네.”
“으읏?”
“하자.
짝찟기.
대신, 네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 잠깐만.
잠깐만!
시온, 잠깐만 기다려··· 히이익!”
여인의 몸이 바르르 떨리며 빳빳하게 굳어간다.
고개를 가슴 쪽으로 내린 남자가 일부러 침을 뚝뚝 흘려 가슴에서도 가장 솟아오른 부분, 분홍빛 과실이 무르익은 곳에 흘려 내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으으으!”
발정기는 아니지만 한창 예민해지고 달아오른 몸에 전혀 낯선 것이 끼얹어지자 놀란 위니가 바동거리며 미약하게 저항을 해본다.
하지만 위에 올라탄 남자 입장에서 보자면, 그것은 그냥 어서 더 해달라는 여인의 앙탈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저번에는 그냥 만져주는 선에서 끝났었지?”
“흐으으?”
“이번에는 조금 더 세게 해줄게.
꽉 잡아라.”
“뭐, 뭘 꽉 잡으라는 거···.”
위니의 말은 거기서 그대로 끊어졌다.
미끈하고 부드럽고, 또 말캉하면서도 축축한 뭔가가 젖꼭지를 훑고 지나간 것이었다.
“후냥!”
그대로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아찔한 감각.
그제야 위니는 시온이 뭘 꽉 잡으라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정신줄 놓지 않도록 스스로의 정신을 잡으라는 말.
‘아으으으!
도, 도대체 이거 뭐야.
뭐냐고!’
위니는 팔을 버둥거리며 어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그에 시온은 슬쩍 그녀의 손을 잡아주고는 계속해서 고양이 여인의 가슴을 핥기 시작했다.
“냐으으응!
하악!
하아아악!”
핥아주다가 강하게 빨고, 살짝 살짝 깨물기까지.
이미 캣닢으로 달아오른 고양이 여인에게 그런 애무들은 그대로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엄청난 쾌감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특히나 발정기 전의 몸 상태라서 젖꼭지가 특히 민감한 상태였는데, 그걸 진작 눈치 챈 시온은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위니의 젖꼭지를 괴롭혔다.
“하앙!
흐으으으!
아으으!
시, 시온.
이, 이거 이상해!
이상해애애!
냐오오오옹!”
여인이 비명을 내질렀지만 시온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건 이 여자가 원하는 짝짓기에, 자신이 원하던 참교육이었으니까.
이 솔직하지 못 한 고양이를 자신의 품에서 앙앙 울게 만들겠다는 남자의 정복욕이 불타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가슴을 잔뜩 괴롭힌 시온은 이번에는 더 민감하고, 더 재미난 반응이 올 곳으로 향했다.
물론 위니가 바로 눈치 채지 못하게 손으로는 연신 가슴을 주무르면서 천천히 여인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흐응!
하응!
냐옹, 냐오옹!
이, 이상해.
이상해!”
하의가 끌어내려지면서 뜨거운 열기가 화악, 하고 느껴졌다.
이미 가랑이 사이에서는 물이 고이다 못해 줄줄 흘러내릴 정도.
‘아슬아슬했네.
조금만 더 썼으면 또 발정기였을 거 아냐.’
만약 발정기가 찾아왔다면 자신이 아니라 위니가 역으로 덮쳐왔을 것이다.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만져달라는 듯 유혹하면서 말이다.
스윽―.
시온은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내려서는 양 손으로 위니의 허벅지 사이를 벌렸다.
그제야 시온이 제 음부까지 노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위니가 다급하게 외쳤다.
“뭐, 뭐하는 거야!
거기, 거기는!”
“뭐 하는 중이겠냐.
당연히 짝짓기 중이지.”
“아, 아아?”
“너 설마 짝짓기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도 못 하면서 하자고 한 거는 아니지?”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냥 얼굴만 붉게 물들인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남자의 시선을 피하는 베이글녀만 있을 뿐.
‘실화냐···.
이 바보 떼껄룩이.’
하긴, 생각해보면 아직 아성체에 발정기도 처음이었으니 짝짓기에 대해서 정확히 알 리는 없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어린이나 청소년들마냥 훌륭한 성교육이 대륙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레 알게 될 거라며 흐지부지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니까.
“네 그 멍청함에 내 가슴이 다 웅장해진다, 이 여자야.”
“머, 멍청하다니.
나빠···.
그, 그냥 남자와 여자가 맺어지는 거라고 들었단 말이야···.”
“그 ‘맺어지는 방식’ 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소리고?”
“으응···.
성체가 되면 보,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고 했는데···.”
정말 나이와 시간이 해결해주기는 하는 모양이었다.
물론 지금의 위니는 선행학습에 들어간 상황이었지만.
“그러면 내가 미리 알려줄게.”
“으응?”
“짝짓기에 대해서.
그 맺어지는 방식에 대해서 말이야.”
“그, 그거랑 영역표시 하는 곳에 얼굴을 들이미는 곳이랑 무슨 연관이··· 후냥?
흐꺄아아악!”
축축하고 미끈한 무언가가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훑고 지나갔다.
그 아찔하고 너무나 강렬한 감각에 위니는 또 한 번 정신을 잃을 뻔 한 것을 간신히 붙잡았다.
“흐, 흐끅!
냐앙!
이, 이거 뭐야.
도, 도대체 뭐야!”
“기분 좋지?”
“모, 몰라.
이런 거.
기, 기분이 좋다느니, 그런 거··· 하으으으으!”
또 다시 여인의 은밀한 곳을 노골적으로 핥고 지나가는 남자의 혀.
이번에는 아래에서 위로 치고 올라가며 의도적으로 클리토리스까지 살짝 건드렸다.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해서 발딱 선 조그마한 공알에 말캉한 혀가 와 닿자 위니는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학!
히윽!
흐극!”
시온은 그런 위니가 어느 정도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이대로 몰아치면 이 귀여운 고양이가 그대로 기절할 것 같아서였다.
“흑, 흐으.
하아, 하아···.”
여인의 호흡이 어느 정도 돌아오자, 시온은 다시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살짝 혀를 내밀어 균열의 갈라진 부근을 아주 살살 핥기 시작했다.
“냐앙!
히끅!
학!
냐오오옹!”
균열 너머에서 미친 듯이 애액이 흘러나오고, 여인의 몸이 점점 다급해져간다.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 너무나 무섭고 떨린다는 반응.
시온은 슬쩍 손을 위로 올려 침대 위를 방황하고 있던 위니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자 구원이라도 받았다는 듯 애타게 그의 손을 잡아챈 여인은 부서질 듯 꼬옥, 하고 시온의 손을 붙잡았다.
할짝, 할짝―.
점점 남자의 혀가 노골적으로 여인의 균열을 헤집는다.
그러자 달달 떨리던 위니의 몸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덜컥, 하고 굳더니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고양이 여인의 애달픈 신음이 내질러졌다.
“히응!
하윽!
흐으, 흐으!
냐, 냐아아아앙!”
시온이 입을 떼었을 때에, 여인의 가랑이 사이는 자신이 흘린 애액과 시온의 타액으로 범벅이 되어서 번들거리고 있었다.
고양이 여인이 가쁜 숨소리를 내며 끝까지 치솟았던 몸을 원위치로 돌리고 있을 때, 음흉한 집사는 킥킥거리며 입을 열었다.
“아직 참교육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단다, 떼껄룩.”
그의 말대로, 그리고 그녀가 원하던 대로.
아직 짝짓기는 시작하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