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130)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130화
83. 문제가 생겼어
마력 분석은 말 그대로 마력을 분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석이란 마력과 연관된 모든 것들에 해당한다.
마력의 구조와 흐름, 강도, 이 마력의 사용자를 추측하며 여기에 더해 ‘마법’의 경우 그 코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력이 담긴 어떤 아티팩트를 분석한다고 가정할 때-
그 아티팩트에 흐르는 마력의 강도와 흐름, 그리고 그 아티팩트에 담긴 마법의 ‘코드’까지 분석할 수 있는 것.
지금의 경우는 사울 행스턴의 정수다.
그의 마력이 엄청나게 압축된 것.
아마 내 고대의 마력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추출하여 안정화시켰을지 감이 안 잡히는 수준.
“엄청난 물건인데. 역시 사울 행스턴이야. 그런데 이걸 이렇게 구체 형태로 안정화시켰다니. 내 동생, 이미 ‘추출’은 제대로네?”
“그래?”
“응. 이 ‘추출’은 사실 ‘분석’보다 어렵거든. 신기하지? 남들이 어려워하는 걸 이미 해냈잖아.”
고대의 마력도 마력이지만, 이 경우는 내 센스와 재능 덕이라고 한다.
“자, 여기 분석기에 먼저 데인 네가 만든 마력석을 넣는 거야. 사울 행스턴의 정수쯤 되는 물건이니까, 일반적인 마력석으로는 불가능하겠지?”
큰누나는 분석기에 내가 만든 특제 마력석을 쏙, 집어 넣더니 마력 투입구에 손을 올렸다.
“여기 와서 마력을 불어 넣어 봐.”
“응.”
마력 분석기.
원래 대당 최소 수천 크라운은 하는 물건.
그런데 큰누나는 이걸 직접 만들어 쓰고 있다.
쉽게 말해 이것도 특제다.
“자. 올리기 전에 미리 고민해 두는 거야. 이 분석을 통해서 도출시키고 싶은 결괏값이 뭔지. 이번 경우에는 이 마력의 전반적인 ‘정보’를 읽어내야겠지?”
“응. 그렇지. 그런데 누나, 이렇게 마력의 전반적인 정보를 읽어낼 수 있는 거라면 마법사 대부분은 ‘정수’를 안 남기는 건가?”
“응. 유출 위험이 있으니까 보통은 후계에게 비전 마법과 함께 전수하지. 마법사들의 마력은 바깥으로 새어 나오면 곧바로 최적화되어서 사용자가 누군지 추측할 수 없지만, 몸에서 그대로 뽑아내 정렬한 이런 ‘정수’ 같은 경우는 분석만 하면 추측이 가능하거든.”
사울 행스턴의 마법에 대한 정보가 안 알려진 이유.
사울 행스턴이 여기저기 마법을 쓰고 다니긴 했지만, 그 흔적으로는 ‘느낌’만 확인할 수 있을 뿐 명확한 증거가 될 수 없다.
그런고로 지금 이렇게 얻은 사울 행스턴의 정수는 엄청나게 중요한 증거다.
“그럼 이 마력을 분석하면 사울 행스턴이 이 마력으로 사용했던 마법 코드도 볼 수 있고, 어쩌면…….”
“비전 마법도 알 수 있는 거지. 물론 모두 알 수는 없을 거야. 코드의 일부만 알 수 있다거나.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수확이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사울 행스턴의 비전 마법이라.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난 마법일 건 확실해 보인다.
굳이 비전 마법이 아니더라도 그가 생전에 사용했던 여러 마법들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단적으로 오래도록 서 있어도 균열 하나 가지 않는 건물 설계법이라든가.
뭐라도 하나 걸리면 엄청난 이득이 되겠지.
“자, 여기에 서 봐.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좋아.”
그렇게 큰누나의 마력 분석 수업이 시작되었다.
* * *
당연하게도 마력 분석이라는 게 손만 대면 뿅, 하고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큰누나의 처음 설명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이미 가시적인 결과가 하나씩 나오고 있었다.
“오, 성분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어. 엄청 빠른데, 데인?”
분석 하루 만이었다.
“처음 배우는 건데도 한 번 보고 이렇게 할 정도면…… 데인, 나중에 누나랑 발명가 할래?”
나는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난 누나만 한 창의성은 없어서.”
진짜다. 발명에서 큰누나 창의성은 따라갈 수가 없다. 발명품 볼 때마다 감탄만 나오거든.
“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 배워 보다 보면 혹시 알아? 이 누나는 우리 데인이 마법을 ‘주력’으로 배우면 좋겠거든.”
안타깝지만 지금은 안 될 일이다.
그래도 누나를 실망시키긴 좀 그래서 난 웃음으로 적당히 넘어가고 분석 결과에 집중했다.
“일단…… 성분은 이렇게 나온 것 같은데?”
“어디 보자. 음. 아까도 느꼈지만 사울 행스턴의 마력은 확실히 달라. 물론, 데인 네가 가진 고대의 마력 같은 건 아니지만…… 진짜 신기하네. 일반적인 마법사들의 마력을 분석하면 이런 결과가 절대 안 나오는데.”
달라도 뭐가 다르다는 건 확실하다.
하기야, 그러니까 지금까지도 전설적인 마법사로 추앙받지.
한편으로는 여전히 의문이 든다.
왜 굳이 이런 정수를 남겼을까?
후계를 남기지 못한 게 못내 아까워서?
“음…… 어쩌면 마법사들 특유의 고약함일지도?”
“고약함?”
내 의문에 큰누나는 ‘고약함’이라 대답했다.
“어떤 영역이든 미친 인간들이 하나씩 존재하기 마련이거든. 사울 행스턴도 그런 걸지도 몰라. 세상에 성질 고약한 마법사가 얼마나 많은데. 우리도 잘 알잖아?”
나는 드나보 교수를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큰누나도 아마 같겠지?
“근데…… 이거 시간이 오래 걸리겠는데?”
이런 가운데 큰누나가 일단 1차적으로 도출된 결과를 보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다른 마력과 달라서 그런 것 같아. 음…… 아예 처음 보는 유형들투성이라 쉽지 않겠는데.”
나도 결과지를 살폈다.
이어진 큰누나의 설명에 따르면, 사울 행스턴의 마력은 일반적인 마법사들의 마력 구성과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물론 데인 네 거랑도 다르지.”
“아무튼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건 확실하네?”
나는 그러면서 결과지를 살폈다.
그러다 묘하게 눈에 띄는 부분들이 있었다.
아예 결과가 안 나온 부분이다.
“여기는 왜 안 나온 거지?”
“아, 그거는 뭔가 막힌 것 같아. 일종의 방어벽 같은 건데, 그것 때문에 오래 걸린다고 한 거였어.”
방어벽이라.
그거라면 이미 마력석에서 정수를 추출할 때 한번 뚫지 않았었나?
나는 사울 행스턴의 정수 쪽으로 다가가 이번엔 아예 손을 올려 보았다.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진 않은데.”
“응?”
큰누나는 무슨 소리냐며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사이 정수에 두른 내 마력을 해제하고 곧장 마력을 흘려 넣었다.
“설마…… 데인 너 지금 ‘직접 분석’을 하는 거야?”
“그게 뭔데?”
큰누나 반응으로 봐서는 대단한 일이 확실해 보인다.
“말도 안 돼…… 배우자마자 장비로 간접 분석을 하는 것도 대단한 건데 어떻게 직접…….”
대충 유추해 보니 ‘직접 분석’이라는 건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사용자가 해당 마력에 직접 접촉해서 분석하는 걸 뜻하는 듯하다.
‘간접 분석’은 그 반대.
하지만 장비를 통하는 건 한계가 존재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손을 대 내 마력을 흘려 넣으며 구석구석 헤집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직접 분석’은…… 직관적이고 확실한 방법이지만 너무 위험해. 미지의 마력에 직접 접촉하는 거고, 파악해야 할 정보량도 훨씬 많아지거든. 거기에 실시간으로 마력 주입까지 하면서 할 수 있는 사람은…… 데인 너뿐일걸?”
그렇게 대단한 거라니.
“고대의 마력도 고대의 마력이지만, 중요한 건 그걸 쓰는 사람의 테크닉이지.”
큰누나의 칭찬에 나는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으음…….”
그나저나 이거 느낌 묘한데.
“느낌이 이상해? 그럼 바로 떼야 해! ‘직접 분석’은 원래 상당히 위험하다고. 물론 데인 너니까 다르겠지만…….”
딱히 위험하지도 않다.
사울 행스턴의 마력이 내 마력이 진입하는 걸 방해하고 있긴 했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고대의 마력이니까.
그리고, 잡히기 시작한다.
“코드가 보여.”
사울 행스턴에 대한 단서.
“정말?”
“응. 그런데 전부는 아닌 것 같아.”
이 정수엔 분명히 사울 행스턴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일부 같다.
코드의 완성식이 아니었으니까.
“이걸로는 당장 뭔가 알 수는 없겠는데.”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수확이야!”
큰누나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마법사 입장에선 엄청난 일.
“후우.”
일단 나는 코드 일부만 추출해 낸 뒤, 재빠르게 그 코드를 룬 문자로 옮겨 적었다.
그리고 코드를 살펴보니 확실히 일반적인 마법들과는 배열 자체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과연 뭘까.
사울 행스턴이 만들어 낸 이 코드의 정체는.
그리고 사울 행스턴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거야.”
큰누나에게 룬 문자로 적힌 코드를 건네주자 같은 반응을 보였다.
“데인…… 진짜 넌 천재구나. 나도 엄두를 못 낸 건데. 완전히 달라. 일반적인 마법이랑.”
“고대의 마력 덕이지 뭐.”
내 겸양에 큰누나는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냐. 아무리 고대의 마력을 지니고 있어도 그걸 가지고 이렇게 분석하는 건 다른 문제야. 아마 데인 네가 일반적이 마력을 지니고 있었어도 성공했을지도 몰라.”
그렇게 말한다면야 뭐.
“고마워.”
“덕분에 코드 분석 바로 하면 되겠다. 기존에 존재하는 마법들이랑 대조부터 해야겠어. 그나저나 정수에 담긴 사울 행스턴의 마력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걸로 아티팩트는 못 만들어?”
“만들 수는 있는데, 알아보는 사람이 나오면 바로 들통나는 거지. 판매는 불가능해.”
판매야 애초에 생각도 안 했다.
“그럼 몇 개만 만들어 줘. 우리만 쓸 걸로.”
“그거 좋지. 데인 네 고대의 마력으로는 아티팩트 만들기 힘들지만, 그건 가능하니까.”
참고로 내 마력으로 아티팩트를 만드는 걸 시도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게 웬걸.
큰누나가 아예 다루지 못했다.
현존하는 장비로는 고대의 마력 유무 정도는 그나마 추측으로 판단은 가능하지만, 그걸 활용하는 건 다른 문제였던 셈.
나중에 아르카나의 흔적을 찾아내면 거기서 뭐라도 찾아봐야 하나.
“원하는 건 있어?”
“친구들한테 한번 물어볼게.”
“좋아. 말만 해. 우리 막내가 부탁하는 건데 뭐든 해 주지.”
난 씩 웃으며 덧붙였다.
“남은 건 누나가 가져.”
“정말?”
“응. 우린 그 정도면 돼.”
어차피 코드 일부도 뽑아냈다.
당장 이걸로 뭘 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나머지 코드를 찾을 수 있겠지.
거기에 아티팩트까지.
그러니 더 이상의 욕심은 없다.
오히려 이 정수는 발명가인 큰누나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정수의 마력을 그대로 사용하긴 어렵겠지만, 큰누나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내겠지.
“고마워, 우리 막내. 요새 클레어도 그렇고 막내한테 도움만 받네? 논문 도와줬다면서?”
“누나들한테 받은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근데 논문 도와준 건 어떻게 아는 거야?
어지간해서는 서로 연락도 안 할 텐데.
“참, 그나저나 뭐 하는 조직일까? 무슨 목적이나 그런 건 없었어?”
“세상을 바꾼다, 뭐 그런 정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겠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고.”
“흐음. 그런 목적을 지닌 조직이 사울 행스턴의 정수를 노렸다는 건 뭔가 일을 꾸미고 있다는 건데…….”
사실 따지고 보면 꽤 위험한 일이다.
단순히 그런 조직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있을 텐데, 아예 현행범으로 잡혀 버렸으니.
“우리도 일단 이건 철저히 비밀로 하는 게 좋겠다, 데인.”
“물론이지.”
그나저나 드나보 교수가 데리고 갔으니, 조사 후 아마 황실 쪽에도 보고가 들어가지 않을까?
그럼 이번엔 3황자가 아니라 더 높은 쪽에서 오려나?
안 그래도 황자가 한 번 더 온다고 했었는데.
“음…… 그런데 일반적으로 드나보 교수님이 그렇게까지 데려갈 일이 없을 텐데.”
“응?”
“물론 엄청 큰 건이긴 하지. 그래서 학과장인 본인이 직접 컨트롤하려는 것도 있을 테고. 그런데 지금까지 드나보 교수님은 뭔가 조사할 만한 일이 있을 때 단 한 번도 나선 적이 없었단 말이야.”
그만큼 사태가 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도 되는 건가?
“안 그래도 이따 나도 가보긴 해야 해. 명색은 마법학부 소속이니까. 학부생은 아니지만.”
“정신없겠네. 고생해야겠다.”
“고생은 무슨.”
큰누나가 별거 아니라며 피식거리던 그때였다.
웅웅웅!
큰누나의 통신 수정구가 울렸다.
“잠깐만. 어, 무슨 일이야?”
-서, 선배님! 큰일 났습니다! 지금 이쪽에 난리 났어요! 빨리 와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야? 너 휴가 나간 거 아니었어?”
-제한구역에 일 터졌다고 해서 바로 복귀했죠! 아니, 그보다! 오늘 잡아 온 다섯 녀석들, 모두 자살했습니다! 입에 감춰 둔 독으로요!
자살.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큰누나가 당황한 가운데 나는 당황하기는커녕 눈을 가늘게 떴다.
외려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
왜냐하면…….
내가 그놈들을 기절시키고 입에 있던 독을 모두 빼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