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217)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217화
146. 데인 너는?
“아, 아버지!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한 번만……!”
“닥쳐라! 이놈이, 이놈이…… 가문의 이름에 똥칠을 하고도 재입학 이야기를 해!”
“악! 악!”
사우어 백작가엔 사우어 백작의 분노가 몰아치고 있었다.
오늘 아침 마차를 타고 돌아온 아들 브론 사우어 탓이다.
“처박혀서 근신하고 죄를 뉘우쳐도 모자랄 판에, 뭐? 재입학할 수 있도록 힘 좀 써 달라고? 네가 사람이냐! 그러고도 사람이야!”
“아, 아버지! 아버지! 저 졸업 못 하면 후계도…….”
“집어치워! 네놈 후계 자리는 물 건너갔다! 너 하나 때문에 지금 가문이 어떤 개망신을 당했는데!”
파급력은 대단했다.
후계자라는 녀석이 무려 아카데미 정식 재판에서 퇴학 및 재입학 불가 처분을 받았다.
무려 데인 소그레스에게 고발당해서.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브론은 당황했다.
당연히 돌아가서 아버지에게 싹싹 빌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뭔가 생각 이상으로 엄청난 일이 벌어진 모양이다.
“내 지금 너 때문에 무슨 개망신을 당한 줄 아느냐? 앞으로 수도에 얼굴도 못 비추게 생겼어! 이 서부 영지에서 썩다가 죽게 생겼단 말이다!”
“아, 아버지.”
“집어치워라! 그 낯짝 보기 싫으니 이 방에서 당장 나가거라! 내 지금 수도로 향해야 하니 돌아오는 대로 네 녀석을 엄히 벌할 것이다!”
사우어 백작의 시퍼런 서슬.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덜컥.
그때 문이 열리며 집사장이 들어섰다.
“백작님, 기별도 없이 죄송합니다.”
“집사장,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라 말해 주게.”
“……죄송합니다. 에메랄드 광산의 소유권이…… 황실 쪽에서 강제로 환수하는 쪽으로…….”
“이런 미친…….”
사우어 백작가의 수입의 무려 80%가 에메랄드 광산에서 나온다.
이거 하나를 얻기 위해 그간 누리던 많은 것들을 포기했을 정도.
그런데, 그걸 지금 환수하겠다고……?
“……당장 수도로 가서 황제 폐하를 알현해야겠다. 서류를 준비하도록.”
“채비하겠습니다. 그런데 백작님, 알현이 가능할지…….”
황제 알현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길면 최대 몇 년이나 대기해야 하는 일.
황실에서 이미 단단히 벼르고 조사가 들어왔는데, 과연 알현을 수락해 줄까?
“……되는 데까지 해 봐야지. 젠장.”
난데없는 황실 조사.
명분도 없고, 시기도 이상하다.
‘……황실에서 이 사건을 그렇게나 주의 깊게 지켜볼 줄이야.’
서부에도 데인 소그레스의 이름은 알려졌다. 황제의 신임을 얻은 대단한 신입생 말이다.
그런 학생이 고발장을 넣어서 그런 걸까.
하지만 확실한 건 아직 없다.
중요한 건-
“어떻게든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그 광산이 없으면…… 우리 가문은 끝이야.”
“……채비하겠습니다.”
사우어 백작은 그리고 나가기 전, 자신의 아들이자 이 가문의 정식 후계자 브론을 노려보았다.
“아, 아버지…… 그럼 당테르컵만이라도 어떻게…….”
“한마디만 더 하면 징벌방에 처넣을 것이다.”
“…….”
얼마 전 알고 지내던 귀족 한 명이 갑자기 화를 내다가 쓰러져 죽었다던데.
지금 자신이 딱 그럴 것 같았다.
당테르컵?
분명 중요하다.
아들에게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겐 아니다.
쾅!
문이 닫히고, 브론은 멍하니 있다가 털썩 주저앉았다.
“다, 당테르컵도…….”
당테르컵도, 후계 자리도, 앞으로의 모든 것이 끝났음을 직감한 것이다.
그리고 같은 시각.
데린저 가문을 포함한 나머지 네 개 가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늘은 다섯 소년이 처절하게 절망하는 날이었다.
* * *
10월이 되면 15세 이하 소년, 소녀들을 한데 모아 치러지는 ‘당테르컵’이 열린다.
그 덕분에 제국, 정확히는 수도 전체가 들썩인다.
우승자는 황제가 직접 우승컵을 전달하며, 거액의 상금과 더불어 가문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기 때문.
귀족이 아닌 평민이라면 귀족들의 눈에 들어 주요 기사단에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학비가 무척 비싸 입학하기 어려웠던 제국 아카데미에 입학할 기회가 주어지니까 말이다.
“-라는 거지. 당테르컵이란.”
“우와. 엄청 대단한 거구나, 생각 이상으로. 그럼 레일라는 그런 대회에서 작년에 우승한 거야?”
어니스트의 감탄에 레일라는 꽤 뿌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런 셈이지. 운도 좋았지만.”
레일라는 애써 아닌 척했지만, 스스로는 상당히 뿌듯한 모양이다.
하기야, 당테르컵은 전생의 나도 한두 번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대회다.
언제 한 번은 드레니크의 한 괴짜 귀족이 자기 아들을 알테온으로 보내 당테르컵에 참가시켰다던데.
심지어는 우승까지 해서 그야말로 알테온이 발칵 뒤집혔었다고 했지.
아무튼 당테르컵이라는 게 제국 소년, 소녀들의 로망인 건 확실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레일라가 엄청난 재능이라는 것 역시 증명된 사실.
“저도 참가합니다, 레일라 선생님.”
참고로 도리안도 출전한다.
무투학부고, 주먹을 위주로 사용하지만 그 역시 ‘전사’이기 때문.
물론 맨주먹으로만 싸우는 건 아니고 건틀릿을 착용하고 나간다.
“나는 당테르컵 차출. 사실 신성학부 전원이 당테르컵 차출이야. 부상병 치료 겸 기도.”
프리실라는 신성학부인지라 국가적 행사에 차출되었다.
“나는 관람이나 해야겠군. 흠. 돈이나 걸어 볼까? 어니스트, 어때?”
“좋지. 나는 활…… 로는 참가가 어려우니까.”
레일라, 도리안은 출전.
프리실라는 행사 차출.
어니스트와 알투르는 관람.
그리고…….
“데인 너는?”
“데인 선생님이면…… 솔직히 무조건…….”
“데인 나가면 우승은 포기해야 하나? 현실적으로? 그래도 해 보기 전까지는 모르지?”
지금 얘들은 내 출전을 궁금해하고 있었다.
“데인 나가면 난 전재산 데인한테 걸 거야.”
“배당이 엄청 낮을 텐데, 다 걸어 봐야 얼마 벌지도 못할걸? 너무 확실해서.”
“데인. 혹시 정체 숨기고 나갈 생각 없어?”
나는 대답하는 대신 참가 신청서를 내밀었다.
레일라는 그럴 줄 알았다며 내 신청서를 받아들고 피식거렸다.
“역시, 이미 써 놨구나? 안 그런 척하면서 엄청 기대하고 있었…… 으응?”
레일라의 표정이 굳었다.
“뭔데? 왜?”
“진짜 가명 써서 나가?”
“뭐야. 검이랑 창 말고 혹시 다른 무기 적었어?”
친구들의 궁금해하는 목소리에도 레일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예상 외일 테니까.
“……당테르컵 청소년부?”
나는 청소년부에 출전한다.
그러니까, 기존 15세 이하 소년, 소녀들이 참가하는 게 아니라 그 윗단계의 청소년부에.
“아, 청소년부도 있었지!”
어니스트가 무릎을 탁, 쳤다.
참고로 당테르컵엔 소년·소녀부와 청소년부, 성년부까지 총 세 개의 대회가 존재한다.
각각 15세, 19세, 26세까지 참여 가능한 대회인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게 바로 작년에 레일라가 우승한 소년·소녀부다.
제국을 이끌어 갈 어린 재능을 미리 감상한다는 점.
각 가문의 각축장이 된다는 점.
소년·소녀부 특성상 다크호스들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 등.
아무튼, 나는 그런 소년·소녀부를 건너뛰어 청소년부에 출전한다.
어떻게 보면 소년·소녀부 이상으로 훨씬 치열하고 수준은 당연히 높은 대회에.
“이건 생각도 못 했는데…….”
레일라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당연하게도 14살에 제정신이 박혔다면 15세 이하 대회에 나가는 게 맞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여야 하니까.
“하긴…… 데인이니까.”
“맞습니다. 데인 선생님이니까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허, 청소년부라…….”
“청소년부라도 우승 가능성도 충분하겠는데.”
마지막은 알투르의 말이었다.
“그렇게 보여?”
“음. 내가 아는 너라면. 마법만큼이나 검과 창을 잘 쓰니까.”
얘가 갑자기 왜 금칠이야.
“솔직히, 내가 검과 창에 대해서는 마법만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네 또래 나이대 아이들 중 대적할 사람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지.”
알투르의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데인이면 뭐, 알아서 하겠지. 데인 차례 때는 상대 걱정이나 해야겠네. 살살해.”
“으음. 저는 그냥 얌전히 그대로 출전하겠습니다. 솔직히, 청소년부는 아직 감이 안 잡힙니다, 데인 선생님.”
“난 그럼 청소년부 쪽에 베팅하러 가야겠는데? 알투르, 어때?”
“음. 소년·소녀부 출전보다는 배당이 훨씬 높겠는데. 이참에 큰돈 벌어보자고, 어니스트.”
그리고 레일라만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 같았다.
“……나도 청소년부 나갈까?”
레일라는 아마 이번에 2회 연속 우승까지도 고려한 모양.
물론 내가 출전한다는 전제를 깔아 놓은 이상, 레일라도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긴 했겠지.
다만 내가 전혀 상상치도 못하게 청소년부에 출전하기로 해서, 조금 당황한 모양이다.
“괜찮은 방법이야. 확실한 건, 지금 레일라 너도 동 나이대 애들 사이에서는 손에 꼽히는 재능이니까.”
내가 안 나가면 소년·소녀부는 레일라의 우승이 될 확률이 높다. 우승을 노린다면 그대로 출전하는 게 맞다.
하지만 레일라는 생각이 조금 다른 모양이다.
“좋아. 그럼 나도 청소년부에 나갈래.”
레일라의 결정에 프리실라가 물었다.
“괜찮겠어? 수준 자체가 다를 텐데.”
“그러니까 더 나가야지. 어차피 데인 없으면 우승할 확률이 높겠지만, 그래 봐야 이젠 데인이 관심 다 가져갈 텐데.”
난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왜, 내가 예선에서 떨어질 수도 있지.”
“흥. 장난해? 네가 예선에서 떨어지면 도대체 누가 우승하는데?”
“세상은 넓어.”
“됐어. 아무튼 나도 청소년부 나갈 거야.”
부욱.
레일라는 그러더니 미리 작성해 놓은 소년·소녀부 참가 신청서를 찢어 버렸다.
“우승은…… 솔직히 모르겠지만.”
레일라는 입맛을 다시다 찢은 신청서를 멀리 치워 버리곤 돌아왔다.
“데인 그럼 너는 뭘로 나가게? 검? 창?”
“둘 다.”
“……재수 없어.”
난 어깨를 으쓱였다.
“필요에 따라 쓰는 거지. 상대를 봐서.”
무기는 원래 전략적으로 쓰는 거다.
여러 개를 쓸 수 있다면, 굳이 한 개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규정집을 찾아 보니 반드시 한 개의 무기만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었으니까.
“아무튼 가기 전까지 수련이나 열심히 하자고.”
“상대 분석은 안 하십니까, 데인 선생님?”
난 도리안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걸 왜 하지? 누굴 만날지도 모르는데.”
“그야 그렇지만…… 그래도 청소년부에 유력한 우승 후보들이 있지 않습니까? 미리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때 가서 고민해 보지 뭐. 아직 예선 통과도 안 했는데.”
“……선생님이라면 무조건 통과할 겁니다.”
그때 프리실라가 마치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그럼 이번 당테르컵 소년·소녀부 흥행은 망했네.”
“왜?”
“전 대회 우승자는 청소년부로 갔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도 청소년부에 출전했으니까.”
이어지는 프리실라의 피식거림.
“이러다 청소년부에만 사람 몰리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