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255)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255화
167. 2학기의 마무리(2)
제나 시로딜.
1학년 신입생이면서 이른바 ‘전과용 학부’라 불리는 강령학부에서도 학부에 걸맞은 ‘재능’을 지닌 학생.
심지어 그 재능을 아카데미 최고이자 전무후무한 재능이라 불리는 데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기에 제나에게 데인은 우상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주었으며, 자신의 약점을 파악해 그걸 극복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안해 주었고, 이후 꿈에도 그리던 동아리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정말…… 어떤 삶을 살아온 애일까?’
같은 학년, 같은 나이임에도 고학년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건 물론이요, 심지어 황실에도 다녀왔다고 한다.
저 정도면 아카데미를 다니는 건, 정말 그냥 졸업장이 필요해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제나는 그 말이 곧 틀렸음을 깨달았다.
“데인, 너 시험 10분 만에 풀고 나갔다면서?”
“그건 또 어디서 들었냐.”
제나는 동아리방에서 데인과 레일라가 나누는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언어학부 일반전공으로 듣는 내 동기가 그러던데? 10분 만에 다 풀고 나갔다면서.”
“어. 문제가 어렵진 않던데.”
“걔 말로는 역대급이라던데.”
“드레니크어 관련 시험이 나오긴 했어도 뭐, 어렵진 않던데.”
“장난하냐? 1학년 강의에서 드레니크어가 시험 문제로 나왔다는 점에서 이미 역대급이잖아?”
졸업장이 필요해서 다녔으면 적당히 낙제나 면할 만한 성적이었을 테다.
하지만 데인은 모든 시험마다 엄청난 수준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심지어 창술학부의 ‘실전창술론’은 긴장감을 부여하겠다는 이유로 ‘공개시험’이 치러졌는데…….
이를 참관하러 간 제나는 실로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광경을 목격하고야 말았다.
콰쾅!
첫 번째 시험은 최소한의 공격으로 시험장에 있는 모든 목각인형에 상처를 내는 것.
“방금 뭐였냐……?”
“10구 모두 갈라진 것 같은데…….”
“아니 쟤는 그냥 이제 강의 안 들어도 될 수준 아닌가?”
학생들의 멍한 웅성임.
“……데인 소그레스. 역시 대단하네요.”
잉그리트 교수의 감탄.
제나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데인은 단 한 번의 창격으로, 일렬로 선 목각인형 10구를 한 번에 쓰러뜨린 것이다.
일점 찌르기.
순간적으로 폭발시킨 마력이 일직선으로 뻗어나가 목각인형들을 관통해 버린 것.
“이제 되는군.”
제나를 포함한 모두는 당연히 몰랐다.
이건 데인의 아버지의 기술 ‘마력 일점폭발’의 마력 배열을 변형시켜 사용한 것이라는 사실을.
물론 알았어도 별로 달라질 건 없겠지만.
여하튼 남들은 적어도 서너 번의 창격은 날려야 할 시험 첫 단계를 단숨에 통과한 데인은…….
“승자, 데인 소그레스!”
그래도 창술학부에서 그럭저럭 좋은 재능을 지녔다던 4학년 학생을 단 두 합 만에 제압해 버렸다.
시험 두 단계를 순식간에 통과해 버린 것이다.
웃긴 건, 대련에서 패배한 창술학부 학생이 억울해하거나 분한 표정을 짓긴커녕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데인에게 이것저것 묻고 있다는 사실,
“데인,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방금 창격 자세 말이야. 응응. 나 쓰러뜨린 찌르기! 그래, 그거! 다시 한번 볼 수 있을까?”
다른 학생들도 그 광경을 별달리 이상하게 생각하기보단 오히려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기까지.
덕분에 제나는 혼란스러웠다.
이유는 곧 알 수 있었다.
“쟤네 아버지가 제국 최고의 창술사잖아. 그래서 그런 건가?”
“아, 소그레스 백작님? 저 정도면 백작님도 뛰어넘을 것 같지 않아?”
“데인 소그레스 시험 본다고 해서 참관 왔는데, 진짜 대박이다. 대박.”
아무튼 데인은 엄청난 사람이다.
물론 이것으로 끝은 아니었다.
“뭐야. 제나네? 참관하러 온 거야?”
“어, 으응. 그게……. 궁금해서.”
“그냥 시험 보는 건데 뭐가 궁금해? 밥 안 먹었으면 학생식당이나 가자.”
그렇게 엉겁결에 식사를 하게 되었지만, 제나는 마냥 좋았다.
데인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쏠리는 시선 때문이 아니었다.
수줍은 성격 탓에 관심이 부담스러웠으니까.
그냥 자신의 우상과도 같은 사람과 식사를 함께한다는 사실이 좋았다.
이런 가운데 데인은…….
“데, 데인? 그게 뭐야?”
“타르트. 시험 끝난 기념.”
디저트 코너에서 타르트를 종류별로 가지고 돌아왔다.
“타르트를 엄청 좋아하는구나…….”
“응. 세상에서 제일 좋아해.”
제나는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다.
데인은 타르트를 좋아한다.
그것도 세상에서 제일.
다른 건 다 까먹고 시험문제를 까먹을지언정 절대 까먹어선 안 될 사실이다.
“오, 데인 소그레스 학생?”
그러다 별안간 데인 옆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무려, 교수였다.
“허허. 아카데미 유명인사를 여기서 다 보는군. 보아하니 식사 중인 것 같은데, 같이 들어도 되겠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교수 한 명이 데인 옆에 앉더니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지다 은근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말이야, 자네 2학년 때 들을 강의는 좀 살펴보았는가? 혹은 선배들에게 들은 거라든가, 아니면 눈여겨봐 둔 거라든가.”
“아직 살펴보진 않았습니다.”
“허어. 그럼 잘됐군. 다른 건 아니고, 2학년부터는 꼭 들어야 하는 아주아주 중요한 강의가 있는데 그걸 좀 추천하려고 이렇게…….”
다름 아닌 강의 추천이었다.
수강인원이 꽉 차서 학생들이 제발 빈자리 좀 만들어달라고 읍소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렇지. 그래. 아주 중요한 강의니 꼭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라고.”
이런 와중에 데인은 그 자리에서 수락하지 않아 제나를 놀라게 했다.
“교수님이 직접 부탁하신 거 아니었어?”
“괜찮아. 한두 분도 아닌걸.”
“응?”
이후 데인 옆으로 몇 명의 교수들이 더 와서 앉더니 비슷한 말들을 건넸다.
조금씩 다르지만, 요지는 이것이다.
다음 학기에 내 강의를 수강해 달라.
학점은 보장해 주겠다.
심지어, 결석을 다섯 번까지 봐 주겠다는 교수도 있었다.
일반적인 학생이라면 절대 받을 수 없는 제안들.
그건 바로 데인이 수강만으로도 다른 학생들의 수강을 유도하는 존재이기 때문.
그렇기에 지금 찾아온 교수 모두가 현재 운영 강의의 수강 인원이 부족한 교수들인 셈.
“재미있어 보이면 듣고, 아니면 말고.”
“대단하다…….”
“대단하긴. 다 먹었으면 일어나자.”
“응!”
돌아가는 길.
사방에서 날아드는 시선 속에서 제나는 새삼 데인의 인기를 실감했다.
이런 가운데 데인이 시선 쪽에는 별다른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물었다.
“시험은 좀 어때?”
“시험? 아, 응. 그냥저냥 보고 있긴 한데…… 낙제는 면할 것 같아.”
“그럼 됐지 뭐. 방학에 밀림 갈 준비는?”
“어, 으음. 어니스트가 도와줘서 이것저것 챙기고 있어. 엄청 기대돼.”
밀림.
이번 낭만 동아리의 목적지.
지하도시에 이어 두 번째 탐험인지라 제나는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다.
“네 능력 쓸 곳이 있을 거야. 그때까지 체력 열심히 길러둬.”
“으응!”
제나는 힘차게 대답했다.
1학년 막바지에 맞이한 큰 행운.
낭만 동아리 입부.
어쩐지 앞으로 2학년, 3학년, 그리고 아카데미 졸업까지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이 느낌.
제나의 1학년, 그리고 데인의 1학년은 그렇게 마무리되고 있었다.
* * *
기말고사 마무리 직후부터 우리 낭만 동아리는 탐험 준비에 들어갔다.
인원은 총 일곱.
데인.
레일라.
어니스트.
프리실라.
도리안
알투르.
그리고 제나까지.
동아리원 전원이 함께하는 것이다.
여기에 키론, 카르나스까지.
참고로 프리실라는 원래 참여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프리실라는 이번에 못 간다고 하지 않았어?”
“대신전에서 빼줬대. 고행 가는 줄 알았더니 이상한 행사 동원하려고 해서 한바탕했다던데.”
“프리실라답다.”
여기에 한 명 더 있었다.
그리핀 헤럴드.
아카데미 일보 기자이자, 이번 남부 밀림의 전설을 알려 준 장본인.
그리하여 총 8명 규모로 꾸려진 밀림 탐험단이 완성되었다.
“밀림의 환경은 가혹해. 그곳에 자라나는 동식물은 아직도 그 종(種)이 확인되지 않은 게 많고, 독을 품거나 심지어 위험한 마력을 지니고 있는 것도 많아. 그런 의미에서 다른 곳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사지(死地)라 할 수 있지.”
준비는 어니스트의 주도하에 확실하고 꼼꼼하게 이루어졌다.
어니스트의 말처럼 밀림은 북부 혹한의 환경 못지않은 가혹한 곳이다.
저 말에 따르면 현지에서 식량을 조달할 방법이 아예 없다는 뜻이니까.
밀림에 사는 사람이 괜히 적은 게 아니다.
“더 중요한 건 각종 곤충들에 대한 대비책이야. 잘못하면 열병에 걸리기 십상이고.”
“대응책은?”
“최대한 피부를 노출시키지 말아야지. 마력으로 방해장을 만들어내면 접근이 불가능하지만, 그건 너무 비효율적이고.”
어니스트의 말처럼 나라면 일행 전체를 보호할 마력장을 만들어내고, 그 안쪽으로 곤충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너무 비효율적이다.
아무리 마력 넘치는 나라도 밀림 탐험 내내 그럴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닌 듯하다.
“그럼 더운데 최대한 껴입고 가야 한다는 거네? 장갑도 끼고.”
“엄청 불편하겠는데. 땀도 되게 많이 날 거고.”
나는 이야기가 오가는 사이 오티에르 자작에게 통신을 걸었다.
-은인님, 안녕하십니까.
기쁜 목소리가 들려온다.
“개발은 잘 되어 가십니까?”
-아, 물론입니다. 이제 거의 완성 단계입니다. 시험도 마무리되었고, 몇 가지 검증만 거치면 충분히 사용 가능할 듯합니다.
“잘됐네요. 물어볼 게 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아, 네! 얼마든지요!
“혹시 저희 사업체에서 보유한 약 중에 밀림에서 쓸 만한 게 있습니까?”
-밀림이시라면…… 혹시 어떤 게 고민이실까요?
“곤충 때문입니다.”
-곤충…… 안 그래도 밀림의 독충, 특히 모기들이 문제죠. 말씀 잘하셨습니다. 저희 사업체는 아니지만, 제가 이전에 개발한 약이 하나 있습니다.
역시나.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해결책이 있었다.
-실은 상품화에는 실패한 물건이지만, 효과는 보장합니다. 곤충들 대부분이 접근도 하지 못할 겁니다.
“그럼 준비해 주세요. 최대한 많이.”
-네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해 두겠습니다. 양산은 못 했지만, 그때 만들어 둔 물건만으로도 충분할 겁니다.
“그런데 왜 상품화하지 못한 겁니까?”
-실은 그때 상품화 직전에 알테어 백작이 선수를 치는 바람에…… 웃기게도, 알테어 백작은 특허를 먼저 내고 나서도 이걸 팔지 않았죠.
그놈과의 악연이 꽤 길군.
“팔지 않은 이유라.”
-아마 돈이 안 되어서일 겁니다. 실질적으로는 경쟁자를 고사시킬 목적인 거죠.
애초에 욕을 먹어도 싼 놈이었구나 싶다.
“그럼 그것도 양산 검토해 보세요. 아니, 이참에 알테어 백작이 함께 넘긴 특허권 중 양산할 만한 약들을 찾아봅시다.”
-네, 알겠습니다.
아무튼 뭐, 이걸로 곤충 문제는 해결.
약에서 해답을 찾을 줄이야.
오티에르 자작을 알아 두길 잘했는걸.
그나저나 알테어 백작 그 양반은 투바의 말에 따르면, 거의 폐인처럼 지내고 있다고 한다.
몇 개 남지 않은 사업체도 내팽개친 채.
조만간 찾아가 볼 생각이다.
일단, 밀림과 동부에 다녀온 다음에.
“곤충 문제는 해결됐어.”
“뭐? 진짜? 어떻게?”
“약으로. 큰 건 해결됐으니까, 나머지도 준비하자.”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들.
자, 이제 그럼…….
밀림 갈 준비를 해 볼까.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준비할 게 이것저것 많아서!”
난 방금 막 동아리방에 뛰어 들어온 아카데미 일보 기자, 그리핀을 보며 씩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