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311)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311화
198. 마족들은 이렇게 처리하지
그는 마족이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으로 살아온 마족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으로 살아오며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숨죽이며 살아 오다 힘을 되찾을 기회를 포착한 마족이다.
‘거의 마지막이었는데…….’
아주 오래 전.
대륙에 마족들이 침공했을 당시.
마족들은 패퇴했지만, 그때 살아남은 마족들이 모두 이곳에서 도망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일부 마족들은 여러 이유로 돌아가지 못했고, 그 잔당들은 대부분 사냥당해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주 일부, 극소수만이 살아남아 생을 영위했다.
불필요하게 힘을 소비하는 걸 막고, 보다 버티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말이다.
‘우리의 목적은 하나.’
강대한 힘을 되찾고, 마족들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
물론 힘은 아주 조금씩 모아 왔다.
아까 마족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쏘아 보내려던 힘이 바로 그것.
‘아주 오랜 세월 조금씩이었지.’
그간 대륙을 떠돌며 미처 회수되지 않거나 손길이 닿지 않은 소량의 마기들을 긁어모은 것.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이지만, 부족했다.
그래서…… 마침내 이곳에 그야말로 엄청난 양의 마기가 잠들어 있다고 하여 왔는데…….
“저놈은 대체 뭐냐고…….”
저 녀석이 모든 걸 망쳐 버렸다.
저 망할 놈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인간 형태로 힘을 억제하던 자신들을 죄다 기절시켰다.
이후 자신을 앞세워 유적 안쪽까지 가더니 그 두껍고 강력한 마력이 흐르는 철문을 자르기까지.
심지어…….
살아남은 마족들 중, 가장 많은 힘을 되찾은 자신을 단숨에 제압해 버렸다.
전혀 듣도 보도 못한 방법으로.
“쿨럭.”
온몸이 만신창이다.
손 하나 까닥할 수 없는데 이상한 도구로 결박까지 당했다.
그런 와중에도 어처구니가 없는 건…….
“저놈들은 어떻게 골렘이랑 대적을…….”
방금 그 망할 놈이 포함된 일행이 골렘과 싸우고 있었기 때문.
그것도 아주 수월하게.
쾅, 콰앙!
골렘은 아르카나의 것.
과거 아르카나에서 만들어 둔 물건이자 존재.
어느 마족이 이를 오염시켰고, 오랜 세월이 흐른 결과 탐을 낼 만한 수준이 되었다.
물론 강하다.
안 그래도 강한데, 마기로 더욱 강해진 셈.
한데…….
어째서 저렇게 잘 싸우는가.
“거기서 멈추고! 좋아! 날린다!”
“쏴 버려!”
“지금, 굴러! 피했다!”
“선생님들, 이것들은 머리가 약점입니다!”
서로 잘도 떠들면서 잘도 싸운다.
심지어 괜찮게 상대한다.
저 미니 골렘들은 아주 대단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렇게 어린 녀석들이 상대할 만한 건 아닌데…….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지?’
억울하다.
이제 한 걸음이었는데.
한 발만 디디면 완성되는 거였는데 어째서?
마기로 저 골렘을 굴복시킨 뒤, 저 핵의 힘을 취하여 날아오를 일만 남았었는데!
심지어 진짜 억울한 건 따로 있었다.
“왜 하필…… 저런 녀석이…….”
지금, 골렘의 본체와 일 대 일로 맞붙은 은색 머리칼의 망할 놈.
이름이 ‘데인’이라 불렸던 것 같은데.
현 수준의 마족들로도 감당을 못 해서 특별한 방법으로 굴복시킨 뒤 힘을 취할 예정이었던 골렘.
[하체 손상 발생. 반영구적인 손상이 의심됩니다.] [상반신 마력 연결점 소실. 자가수복이 불가합니다.]그런 골렘이 밀리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적어도 ‘사람’ 한 명에게 밀릴 만한 존재는 아닌데, 이건 뭐 애와 어른의 싸움도 아니고.
서걱!
골렘의 동체를 버터처럼 갈라 버리는 저 녹색 검은 무엇이며.
쿵, 콰앙!
빠르다면 충분히 빠르다고 할 수 있는 골렘의 공격을 모두 피하는 움직임.
쿠웅!
그리고 허공에 벽이라도 있는 것처럼, 골렘의 움직임이 턱턱 막히기까지.
화르르륵!
하지만 이 모든 걸 뛰어넘는 건…… 바로 ‘드래곤’의 존재다.
“드래곤이…… 남아 있었어?”
지평선 너머의 존재들.
이제는 모두 지평선으로 넘어가 단 하나도 남지 않았을 텐데.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그는 안다.
드래곤이 어떤 생물인지.
닿는 모든 것을 녹여 버리고 태워 버리는 불꽃은-
[초고온 감지. 초고온 감지. 수복 재개 불가.]암석마저 녹여 버린다.
바로 지금처럼.
“끼륵!”
문제는 그게 아니다.
사실, 드래곤이 인간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지고하고도 세상 그 어떤 생물보다 고고하며, 전설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생물이 왜 사람과 함께하는가?
아니, 그 전에.
저런 조그만 녀석이 드래곤이 맞긴 한가?
의문을 더 품을 새는 없었다.
“저게 뭐야?”
“오랜만에 보는데, 저 기술은.”
“저거…… 창에다가 카르나스 불꽃을 입힌 거야?”
데인이 소환한 창, 그러니까 형상화된 마력으로 생성된 창 위에 불꽃이 뒤덮인 것.
화르르륵!
닿는 공간을 모조리 태워 버릴 듯한 강렬한 불꽃.
여기에 데인이 손을 까닥이자 엄청난 속도로 허공을 찢어발기며-
쐐애액!
화르륵!
불꽃의 자취를 남기며 날아간 창은 골렘의 동체에 틀어박히며 거대한 화염을 뿜어냈다.
“암석이…… 녹는다?”
“돌이 녹는 건 처음 봐…….”
드래곤이 보유한 마력에서 발생되는 초고온의 화염.
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건, 저 화염이 피아를 ‘구분’한다는 점.
녹이고, 부수고, 태우고자 하는 대상에게만 열이 작용한다.
지금 여기 있는 어떤 누구도 열기는커녕 따뜻한 무언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게 바로 그 증거.
“역시 데인이라니까.”
레일라가 그렇게 말한 그때였다.
그렇게 박살이 나고 불타올랐음에도 골렘에게서 무언가 뿜어져 나오려 하고 있었다.
드드드드!
강렬한 진동.
그리고 요동치는 가슴 정중앙의 핵.
딱 봐도 위협적인 상황.
‘이런 미친. 마지막 발악이…….’
지켜보던 마족 녀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구속당했음에도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게, 엄청나게 위험한 일이 벌어질 거란 증거.
하지만 그때였다.
“이걸 여기서 쓰는군.”
데인이 품에서 무언가 꺼내더니, 곧바로 골렘 쪽을 향해 던졌으며-
쩌저적!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구슬이 폭발한 곳을 주변의 공간이 그대로 얼어붙어 버린 것.
그건 크로스 교수, 그러니까 사울 행스턴으로부터 건네받은 공간동결 구슬이었다.
그사이 이어지는 데인의 재빠른 재배열.
“막아서 보호하라.”
먼저 세 겹의 마력 방벽을 순식간에 설치한 뒤, 이어서 마력 형상화로 새로운 방벽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그 어떤 충격도 막아낼 희대의 방어막이 겹겹으로 순식간에 설치된 그 순간.
쩌엉!
공간동결이 깨어졌고.
콰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일었다.
하지만 딱 그뿐이었다.
폭발은 마력 방벽 세 개를 부수었으나 마지막 방어벽, 마력 형상화로 만들어 낸 방어막에 막혀 버렸다.
쩍.
비록 금이 갔지만 그뿐.
마지막 발악이 허무하게 끝난 것이다.
“바, 방금…….”
“뭐였어……?”
뭔지 몰라도 친구들은 딱 한 가지 사실만은 깨달았다.
데인이 방금 여기 있는 모두의 목숨을 구했다는 것.
[손상 복구 불가 판단. 가동을 중지합니다.]콰쾅! 쿠웅!
그리고 마침내-
쿠웅!
양팔이 녹아내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상체가 반이나 사라진 데다, 온몸 곳곳이 터져 나간 골렘이 엎어지며 전투가 끝났다.
아르카나의 골렘.
그 말도 안 되는 존재로부터, 아카데미 학부생만으로 이루어진 팀이 승리한 것이다.
“끝났다!”
“우와, 우리가 이겼어!”
터져 나오는 환호.
확실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쿠쿵!
이런 가운데 미니 골렘들은 우수수 무너지며 원래의 암석 조각들로 되돌아갔다.
마치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여기에 방금까지 골렘이 날뛰던 공간의 마기가 씻은 듯이 사라지기까지.
“으흐흐. 이제 그럼 나의 세상으로 만들 차례군.”
이런 가운데 분위기 파악 못 하는 놈이 하나 있긴 했다.
너무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서인지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네크로맨서 하나.
덕분에 데인 일행은 겁을 먹기는커녕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거는 뭐라는 거야?”
“몰라. 제나 몸 안에서 안 나오겠다는 건가?”
“머리를 한 대 치면 나오려나?”
“프리실라, 저 상태에서 신성력으로 덮어 버리면 제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몰라, 해볼까?”
제나의 몸을 빌려 강림해 있던 네크로맨서는 결국 꼬리를 말아버렸다.
우수수 흩어지는 해골 군단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새된 목소리.
“네, 네크로맨서는 좀 아닌가? 그치? 그치? 역시 이런 영혼을 강림시키는 건…….”
돌아온 제나는 당황해선 어쩔 줄 몰라 했다.
아무튼, 전투는 끝났다.
“이제 저놈 차례네?”
그리고 모두의 시선은 이쪽을 향해 있다.
아직 계산이 덜 끝난 것.
그는 느꼈다.
아마, 오늘 아주 긴 하루가 될 것 같다고.
* * *
녀석의 이름은 그라코였다.
마족이라 그런지 이름이 희한하다. 이것도 거짓말인지는 좀 더 알아봐야겠지만.
“목적이 이 핵이라 이건가?”
“그……렇다.”
“말이 좀 짧네.”
“그렇습니다.”
놈은 고분고분했다.
물론 그렇다고 이 녀석을 믿는 건 아니다.
애초에 믿은 적도 없었지만.
“그럼 뭐야. 흑마법사니 하는 건 다 헛소리였나?”
“…….”
“대답.”
“속여서 죄송합니다…….”
처참한 몰골의 녀석은 고개를 떨궜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었으면 지금까지 몇 번이나 죽었을 상처들인데 안 죽고 버틴 데다 상처도 수복되고 있었다.
이런 녀석인데, 만약 저 골렘의 핵을 취했다면?
모르긴 몰라도, 아마 상당히 강력해졌을 것이다.
참고로 골렘의 핵은 지금 프리실라가 정화 중이다.
“하지만 일부는 진실입니다! 흑마법사들은 실제로…… 자신들의 의지로 흑마법을 펼친 게 아니었습니다.”
그거 참 반가운 이야기군.
이놈 입에서 듣자니 좀 웃기지만.
“그래서?”
“저희들의 세뇌로…….”
“그럼 넌 그걸 거짓말에 써먹은 거잖아. 그럴듯하게 꾸며서.”
“…….”
하지만 흑마법사들이 세뇌를 당해 그렇게 됐든, 이놈의 말과 달리 세뇌를 당했든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너희들은 마족이고, 이걸로 힘을 회복한 뒤 하려던 일이 뭐지?”
“…….”
“대답 안 하면 후회할 텐데.”
“돌아가려던 것이었습니다! 저희들이 살던 곳으로…….”
놈은 고개를 푹 숙였다.
물론 믿을 수 없다.
상황이 이러니 돌아간다고 말하는 거지, 알고 보니 마족들을 역으로 불러들이는 걸 수도 있으니.
어차피 상관없다.
이놈들의 의도야 어떻든 마족임이 확인된 이상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프리실라, 정화에 얼마나 걸릴 것 같아?”
“마기가 꽤 많아. 아마 반나절은 꼬박 걸릴 것 같은데.”
“좋아. 그럼 자리 좀 비울게.”
나는 지금쯤 베나티오가 처리했을지도 모를 나머지 마족 녀석들을 떠올렸다.
어쩌면, 마족들에게 당했을 수도 있고.
만약 그놈들이 모두 이 그라코라는 녀석 같은 수준이라면, 위험한 일이 될 게 자명하다.
“어니스트. 이놈 부탁해. 구속구를 끼워 놨고 프리실라도 있으니 별문제 없을 테지만. 카르나스. 혹시 모르니까 남아서 부탁 좀 할게?”
“끼륵!”
다른 녀석들도 녀석들이고, 여기에 확실한 한 방을 지닌 카르나스까지 있으면 완벽히 마음을 놓을 수 있다.
“맡겨둬.”
“레일라, 가자.”
그래도 그 맛있는 타르트를 먹었는데, 보답은 해야 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