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317)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317화(317/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317화
204. 차고 넘칩니다
드래곤을 불러들일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정보에 나는 잠시 카르나스를 바라보았다.
“드래곤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고? 이 세상에?”
“끼……륵?”
미니골렘은 카르나스 쪽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이 ‘미니 드래곤’의 잠재력은 어지간한 드래곤 이상일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드래곤이 깨어난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1년이 채 안 됐지.”
[연령에 따른 드래곤의 평균적인 성장률을 고려할 때, 이 개체는 돌연변이로 확인됩니다. 그리고 드래곤 개체의 다양한 돌연변이 중, 이런 작은 개체는 대개 드래곤들의 운명을 타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나는 오늘 그저 기회가 된다면 이 미니골렘을 통해서 아르카나의 문명에 대해 알아볼 작정이었다.
그런데, 그런 걸 넘어 조금은 엄청난 사실을 알아버린 것 같다.
“운명을 타고나는 개체라.”
“끼륵…….”
돌연 같이 진지해진 카르나스.
녀석은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다.
실은 그렇다.
태어날 때부터 동족은커녕, 주변에 인간들만 가득했었는데 거창하다 못해 운명론적인 무언가까지 느껴지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 말의 출처는? 데카니우스?”
[그렇습니다. 데카니우스 님께서는 드래곤 쪽에도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 많은 기록들을 보유하고 계셨습니다. 물론 그분도 실제로 드래곤이란 개체를 보신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양의 정보를 보유하고 계셨지요. 돌연변이 드래곤에 대한 정보 및 ‘드래곤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는 그분의 저서에 잘 나와 있습니다.]드래곤의 운명이라.
“그럼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의무인가?”
[드래곤들을 지평선 너머에서 다시 불러들일 필요가 생길 때 적용되는 운명이겠지요.]그 강대한 존재들을 이 세상에 다시 불러들여야 할 이유가 있다면 뭘까.
거대한 전쟁?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
잘 모르겠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고, 무슨 일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나라면 이해하지 못할, 아니 이해하기 싫을 것 같다.
운명이니 뭐니 하는 것들, 죄다 개인의 삶에 선택을 강요하는 것들 아닌가.
“카르나스, 어때?”
“끼…… 륵…….”
녀석은 역시나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건 그때 가서 카르나스의 선택에 맡기자고.”
난 어깨를 으쓱이며 녀석의 머리 위를 손가락 끝으로 살살 긁어 주었다.
그러자 카르나스는 기분이 좋은 듯 가르릉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 손에 얼굴을 부빈다.
귀여운 녀석.
개인적으로는 천년만년 같이 살면서 늙어 가면 좋겠는데.
그것조차 내가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
어디까지나 세상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에는 다른 이의 생각보다는 스스로의 고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생의 내가 원하던 게 바로 그런 삶이었으니.
명령이나, 다른 이의 시선에 따라 움직이다 죽어야 하는 그런 상황 말고.
[드래곤의 운명은 거스를 수 없을 겁니다. 그건 말 그대로 거대한 파도와 같습니다.]“파도야 거슬러 타면 그만이지.”
난 미니골렘의 말을 간단하게 일축했다.
일단 기억은 해 두겠다만.
[……당신은 신기한 사람이군요. 혹시 이 세상에 왕이 사라지기라도 했습니까?]“보통 생각하는 것 이상의 황제라는 존재가 있긴 하지.”
여러모로 대단한 황제지.
“그건 왜 묻지?”
[그야…… 당신의 사고방식이 아르카나의 ‘자유인’들과 닮아 있으니 말입니다.]“아르카나의 자유인?”
[그들은 왕이란 존재를 부정하고 체제를 바꾸고자 하는 이들이었습니다. 끝내 모두 성벽 위로 목이 내걸렸습니다만, 그들은 운명론을 거부하고 혁명을 내세웠지요. 타고난 핏줄이나 권력, 마법에 대한 재능 따위로 결정되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평등한 세상 말입니다.]난 그 말에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굉장한 자들이군.”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하지만 동시에 동조하긴 어려워. 애초에 평등을 꿈꿀 수는 있어도, 모두가 평등하다는 건 어려운 일이거든.”
뭐, 나는 그냥 ‘개인’이 중요하다고 생각될 뿐이다.
그 ‘개인’에는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도 포함되는 거고.
난 어떤 국가적인 충성이나 대의명분에는 큰 관심 없다. 어디까지나 나, 그리고 나의 가족들, 친구들이 중요할 뿐.
그게 다다.
전생에서 많은 걸 겪은 내가 원하는 것 말이다.
“그보다 아르카나 이야기나 좀 해 봐. 궁금한 게 많군.”
[뭐든 여쭈어보십시오. 다만, 정보 탐색에는 에너지가 소모되는 만큼 적절한 충전이 필요한 건 잊지 않길 바랍니다.]충전이라.
방법은 여러 가지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
* * *
“……넌 탐험을 갈 때마다 도대체 뭘 이렇게 알아내고 찾아오는 거니, 우리 막내야?”
큰누나의 반응은 내가 예상한 그대로였다.
나는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일단 우리 탐험 이야기.
그리고 골렘의 핵.
거기에 미니골렘의 존재.
마족 이야기는 여기에 더하기엔 머리가 아픈 주제라, 일단 뒤로 미뤄두었다.
“미니골렘…… 귀여워…….”
그리고 함께 만난 작은누나의 반응은 의외였다.
“작은누나 이런 거 좋아했어?”
[이런 거라뇨. 말씀을 조심해 주십시오, 데인 소그레스.]내 지칭에 발끈하는 미니골렘.
그러거나 말거나 작은누나는 마치 강아지 들어 올리듯 미니골렘의 양팔 사이에 손을 끼우고 조심스럽게 들어 올린 채.
“너무 귀엽지 않아……? 이 쪼끄만 돌멩이에 팔다리가 달렸어…….”
큰누나는 돌멩이에 달린, 그러니까 일단 미니골렘은 팔다리라 주장하는 작은 돌들을 만지작거렸다.
[저를 내려놓으십시오. 손길이 불쾌합니다.]“혹시 소환수야? 내가 데려가서 키워도 돼?”
그러든가 말든가 작은누나는 난리도 아니다.
지평선 너머의 소환수에 대해 좀 알고 있을 것 같아서 불렀는데, 좀 나중에 부를 걸 그랬나.
“클레어, 제발 좀. 애도 아니고. 뭐 얼마나 신기하다고.”
“그러는 언니는 뭐 얼마나 신기하다고 그렇게 분석 도구들을 잔뜩 늘어놨어?”
“이건 어디까지나 검사를 위해서…….”
둘의 입씨름이 벌어질 기미가 보이자 내가 슬쩍 끼어들었다.
“큰누나, 일단 간단하게 검사부터 해 줘.”
“하여튼 클레어 얘 상대하면 머리가 아프다니까.”
“그러는 언니야말로…….”
[골육상쟁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이 미니골렘이 뭐라는 거야.
“그러니까, 데인 네 말은 여기 미니골렘에 붙일 마력석이 필요하다 말이지? 그것도 ‘충전식’으로?”
“응. 그런 셈이지.”
“일단 두 가지 문제가 있어. 첫 번째. 내가 이 미니골렘의 작동방식을 모른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 내 기준 충전식 마력석은 구조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
그 말에 대답한 녀석은 미니골렘이었다.
[둘 다 무척 간단한 문제입니다.]“간단하다고?”
[네. 제 지식, 정확히는 데카니우스 님이 제 마력 프로그래밍에 심은 지식이라면 가능합니다.]큰누나의 심장이 떨리는 게 벌써부터 느껴지는 것 같다.
새로운 기술, 발견, 그리고 발명이라면 뭐든 다 할 사람이니까.
그것도 과거에 소실되었던, 하지만 한층 진보된 기술이라면 어떻겠는가.
[일단 제 작동방식은 데카니우스 님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마력 알고리즘을 따라갑니다.]“알고리즘?”
[이곳에서는 생소한 용어일 수도 있겠군요. 일단 ‘진행 절차’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편할 겁니다.]이후로도 이어진 미니골렘의 설명이란 이러했다.
[그러한 알고리즘에 따라 저는 반복적으로 사고하고, 문제 해결에 대한 결론을 도출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생성된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생성된 존재.
나는 그냥 넘긴 말인데, 큰누나는 꽤나 큰 충격을 받은 모양.
“생명체도 아닌데 이런 고등한 사고가…… 가능하다니.”
[저는 데카니우스 님의 역작이었으니까요.]여하튼 그 양반이 대단한 마법사라는 건 확실한 것 같다.
크로스 교수 보여주면 놀라 자빠지겠는데.
물론 마법에도 분야가 존재하고, 그 분야가 서로 다른 만큼 크로스 교수가 안 대단하다는 건 아니지만.
무엇보다 고대 마법왕국 아르카나 아닌가.
지금보다 진보된 마법과, 진보된 기술을 지녔으나 한순간에 사라진 왕국.
[저의 작동방식을 이해하는 데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제 에너지 충전이 상시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을 먼저 적용시키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미니골렘은 몇 가지 안건을 내놓았다.
하지만 첫 번째 방법은 금세 기각되었다.
[그러나 제 에너지 소모량과 마력석의 효율을 고려했을 때, 최고 효율을 내는 마력석도 하루 다섯 번의 교체가 필요하다 판단됩니다.]그렇다면 교체식은 기각이다.
마력석을 만들고 보유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무척 번거로우니까.
다른 방법, 그러니까 충전 가능한 장소를 ‘휴대’하는 개념도 설명되었지만 마찬가지로 기각.
더더욱 복잡해지기 때문.
[충전식 마력석을 달아도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그 마력을 어디서 공급받으냐의 문제입니다.]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간단한 문제 아닌가?”
모두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내가 꺼낸 말은 이러했다.
“내가 충전하면 되는 거잖아.”
“데인 네가?”
큰누나는 내 말의 의미를 곧바로 알아차렸다.
“맞아. 데인의 마력량은 어릴 때부터 어마어마했으니까.”
“데인 마력량이라면 납득 가는 방법일지도.”
작은누나도 마찬가지.
이해 못 한 건 미니골렘뿐이었다.
[지금 충전식 마력석을 저에게 부착하는데, 그 마력 공급을 데인 당신이 직접 한다고 하셨습니까?]“그런 셈이지.”
[그건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인간이 보유한 마력은 일반적으로, 아니 특수한 경우라도 제가 필요로 하는 마력의 양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그 말에 웃는 두 누나들.
나도 조금 피식거렸다.
[설마…… 아예 움직이지 않고 아무것도 안 하는 ‘생체 마력석’이 되겠다는 말은 아니겠지요?]미니골렘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난 손을 내밀었다.
“혹시 너한테 마력 측정 기능도 있나?”
[물론입니다.]미니골렘은 아장아장 다가오더니 그 조그마한, 그러니까 뭉툭한 손을 내 손 위에 얹었다.
“귀여워…….”
작은누나의 중얼거림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믿을 수 없다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건…… 말도 안 됩니다…….]당연히 미니골렘의 음성이다.
[어, 어떻게 이 정도 수준의 마력의 양이……?]당황해서 더듬거리기까지 할 줄이야.
데카니우스라는 마법사, 정말 대단한 물건을 만들어냈는걸.
[어떻게…… 한 사람이 이런 양의 마력을 지닐 수 있는 겁니까?]그야 고대 마력 집약체 덕이지.
[서클 하나에 담긴 마력이 이 정도라니…… 말도 안 됩니다. 이건 데카니우스 님이 봤어도 믿지 못했을 겁니다.]그렇게나 대단한 건가 싶어 나는 두 누나들을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우리 생각보다 대단한 것 같은데?”
“그러게. 근데 우리는 어릴 때부터 봤던 거니까 뭐. 별로 감흥은 없다.”
나는 두 누나들의 처음으로 의견이 일치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한편, 미니골렘에게 물었다.
“이 정도면 마력 상시 공급 가능하지?”
미니골렘의 대답은 간단했다.
[차고 넘칩니다. 데인 소그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