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32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322화(322/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322화
209. 흥미가 생기는걸
[훌륭합니다. 안정적으로 전원이 공급되고 있습니다.]내 특제 마력석, 그러니까 일회용 마력석을 미니골렘에 다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순환로를 확보하기만 하면 끝이니 무척 간단합니다.]“그럼 이제 한 달은 걱정 없는 건가?”
[마력석이 없어도 하루 이틀 정도는 괜찮습니다. 저에게 내장된 예비 마력으로도 동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방전 시 정보 손실이 있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 바랍니다.]그리하여 미니골렘의 동력 문제가 간단히 해결되었다.
“난 충전식 마력석 개발에 매진하면 되겠는데?”
“그걸로 뭘 할지 나도 고민해 볼게.”
당초 미니골렘에 달 예정이었던 충전식 마력석은 이제 개발에만 매진하면 될 상황.
“이만하면 기존에 발명하던 건 과장 좀 보태서 절반은 치워도 되겠는데.”
특히나 큰누나의 말에 따르면, 충전식 마력석은 아마 시대의 변화를 일으킬 수준이라 한다.
물론 그 변화를 적용시키고 다른 이들이 적응하는 건 또 새로운 문제지만.
[아라벨라 양, 필요한 원리와 공식은 모두 알려 주었으니 이제 연구만 하면 됩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데인 쪽으로 연락 주십시오.]“그럴게. 고마워, 미니골렘.”
[……다른 이름을 지을 생각은 아무래도 없어 보이는군요.]그나저나 이 미니골렘을 어떻게 하나.
“품은 카르나스 자린데.”
“끼륵!”
카르나스는 내 품에서 고개를 뿅, 내밀곤 미니골렘을 내려다보았다.
[건방진 미니 드래곤. 날 내려다보지 마십시오.]“끼륵?”
[무시하는 겁니까?]그때 큰누나가 좋은 생각을 내 놓았다.
“허리춤은 어때? 기다려 봐.”
잠시 후.
[뭐, 뭐 하려는 겁니까?]“있어 봐. 아픈 건 아니고, 그냥 붙이는 거야.”
[지금 완벽한 제 동체에 도대체 뭘…….]큰누나는 점성이 있는 액체를 미니골렘의 머리 위에 조심스럽게 발랐다.
그리고 가져 온 열쇠 고리를…….
톡.
붙여 버렸다.
무척 단단하게.
[……뭘 단 겁니까?]“이제 됐어, 데인. 달아 봐. 응. 거기 버클에.”
나는 버둥거리는 미니골렘을 건네받아 허리춤에 걸었다.
철컥.
걸쇠가 걸리는 기분 좋은 소리.
그렇게 미니골렘은 내 허리춤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었다.
“보행에 방해돼?”
“아니. 전혀. 편안해. 좀 흔들리는데, 이쯤이야.”
“잘됐네.”
미니골렘의 어처구니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절 장신구 취급하는 겁니까?]“왜, 유니크하고 좋기만 한데.”
내 대답에 큰누나도 거들었다.
“맞아. 이거 차고 사교 파티에 나가면 단번에 시선 집중일걸?”
그치, 시선은 집중되겠지.
세상에 허리춤에 돌멩이를 매달고 다니는 귀족가 자제가 있다고.
[……혹시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이 세상의 미의 기준이 조금 바뀌기라도 한 겁니까?]“유행은 돌고 도는 거지. 요새는 ‘오버틱’ 장신구가 유행한다고.”
오버틱은 도대체 무슨 말일까.
대충 의미는 알 것 같다만.
다행히 미니골렘도 알아들은 모양이다.
[그렇다면야…….]속아 줘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좋아.
이제 그럼 아카데미 밖으로 나가 볼까.
이 미니골렘 장신구를 차고 말이다.
* * *
“어이, 데인. 그건 또 뭐냐?”
“새로 장만한 장신구요.”
“그래? 눈에 꽤 띄는데. 너희 큰누나가 만들어 준 거냐?”
“그런 셈이죠.”
예상대로 아카데미 입구부터 시선 집중이다.
이거 망토라도 하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외출?”
“네, 외출이요. 여기, 외출증입니다.”
“넌 외출증이 도대체 몇 개냐. 나였으면 팔아서 한몫 챙겼다. 그거 하나 양도받으려고 간이며 쓸개며 내주려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엊그제 한 녀석 또 잡혔지? 개구멍 지나가려다가.”
“하여튼, 그놈의 개구멍은 막아도 막아도 끝이 없어요. 통과해라. 데인.”
경비병들의 잡담 사이를 지난 나는 아카데미 밖, 수도 거리로 나섰다.
[데인, 제가 눈에 띄는 거 맞습니까?]“그런 것 같은데.”
나서자마자 묻는 미니골렘.
녀석은 꽤 만족스레 답했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나쁘지 않군요. 장신구가 되는 것도.]그래, 긍정적인 게 최고지.
“그나저나 해야 할 일이 꽤 많은데.”
[해야 할 일 말입니까?]벌여 놓은 일들이 있으니 당연한 거지만, 당연히 아카데미의 성실한 학부생이 할 만한 일들은 아니다.
제약 사업 뒷배에 세상에 없는 마력석 공급, 거기에 아르카나에 대한 조사까지.
“갈 곳이 있어.”
“보면 알아.”
그렇게 나는 오티에르 자작의 공장으로 향했다.
“오셨습니까, 은인분.”
물론 내 정체는 밝혀지면 안 되기에, 오티에르 자작은 아직 내 정체를 모른다.
“오티에르 자작. 좀 어떻습니까?”
“뉴드림 개발은 순조롭습니다. 지원해 주신 덕분입니다. 다만 변수들이 꽤 많습니다. 보고서에 올린 것처럼, 핵심 재료 수급이 관건일 것 같습니다.”
오티에르 자작이 잠시 개발 진척 상황 보고를 위해 시제품을 가지러 간 사이 미니골렘이 물었다.
[‘뉴드림’이라는 게 뭡니까?]“탈모약.”
[……제가 아는 그 탈모 맞습니까?]“머리가 빠져서 뭇 사람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증상이라 생각했다면, 정확해.”
[데카니우스 님께서도 평생을 매달렸던 건데…… 현시대에 와서 완성이 된 겁니까?]엄청나게 놀랍다는 반응에 이어 감격스런 반응도 이어졌다.
[데카니우스 님…… 데카니우스 님의 꿈이 여기 있습니다…….]“그 사람도 간절했었나 봐?”
[어디 간절하다 뿐입니까. 아르카나에서 최초로 분파별 마법사들이 한데 모여 머리를 맞대고 진행한 국가적 연구 사업이었습니다.]그럼에도 실패한 걸 애나벨이라는 사람이 해냈다는 거지.
물론, 그 연구의 핵심 재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 나뿐이라 상품화하는 건 나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게 현시대에 재현되다니…….]“핵심은 재료야. 어떤 기술이 가미되든 핵심 재료가 없으면 불가능하지.”
[그 재료라는 게 뭡니까?]대답하려던 차에 마침 오티에르 자작이 돌아왔다.
“여기, 재료 소모 예상치입니다.”
“이만하면 생산에 문제는 없겠군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은인님만 믿겠습니다.”
오티에르 자작이 곧장 내 허리춤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요새 유행하는 장신구인가요?”
“유행하길 바라는 장신구죠.”
“아아. 이해했습니다. 패션 리더, 뭐 그런 거군요.”
패션 리더라니.
생각지도 못한 말이다.
덕분에 미니골렘이 으쓱하는 것 같다만.
이참에 아예 여기다 색을 칠해볼까.
칙칙한 검은색보다 금색이 좀 더 눈에 띄고 그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보다, 따님은 좀 어떻습니까?”
“아주 건강합니다. 실어증 증세가 있어서 아직 치료 중이지만, 간단한 단어는 다시 구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행이군요.”
오티에르 자작은 활짝 웃었다.
세상에서 가장 환한 웃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곧 치료제 판매도 개시할 예정입니다. 시장 반응도 뜨거울 것 같고요.”
“앞으로 더 힘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오티에르 자작이 묘한 소식 하나를 전했다.
“아, 참. 들으셔야 할 소문이 하나 있습니다.”
“소문이라면?”
“황실 쪽에서 저희 사업을 주시한다는 소문입니다.”
황실.
주목할 만하다.
오티에르 자작이 개발한 치료제는 물론, ‘뉴드림’은 뭇 귀족 중년 남성들에겐 꿈이나 다름없는 것 아닌가.
“특별한 움직임이 있었습니까?”
“당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곧 사람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일단 잘 모시고, 조건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결정은 바로 하지 마시구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곧바로 보고 올리겠습니다.”
황실에서 찾아올 경우,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겠지.
뭐, 정체는 숨겨야겠지만 말이다.
나는 이후 시드레인을 찾아갔다.
“꼬맹이, 오랜만이구나.”
“별일 없었죠?”
“있다마다. 네 녀석이 떠넘긴 마법사 지망생들이랑 사업 때문에 아주 정신이 없다.”
말은 저렇게 해도 시드레인은 꽤 즐거워 보였다.
9서클에 다가간다던 꿈은 어디로 가고, 돈맛을 보더니 싱글벙글하는 사람만 남았다.
물론 나름대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사업은 아주 잘 굴러간다. 요새 황실에서 주시한다는 소문도 있고.”
“오티에르 자작에게 들었어요.”
“벌써 들었냐? 아무튼 사업 확장의 기회다. 황실을 끼면 유통망 확보도 가능할 거고. 그쪽에서 어떤 제안을 할지는 일단 들어봐야겠지만 말이다.”
시드레인도 생각이 비슷하다.
그래서 더 든든하기도 하고.
“그래서, 요샌 어딜 돌아다니고 있냐?”
“여기저기 다녔죠. 마족도 만나고, 아르카나의 지식도 탐구하고.”
“그럴 줄 알았다. 상상도 못 할 일들을 또 벌이는구나.”
난들 이럴 줄 알았나.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지.
마족도 그렇고, 아르카나의 것도 그렇고.
어디까지나 시작은 유적 탐사에 불과했었다.
난 내친김에 미니골렘을 열쇠고리에서 풀어 건네주었다.
“이 돌멩이는 뭐냐?”
[당신이 시드레인이군요.]“……방금 나한테 말을 건 거야?”
설명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만 시드레인이 받아들이는데 약간의 시간, 그리고 흥분이 동원되었다.
“아르카나의 물건이라고!”
[물건이라뇨, 단어 선택에 유의하십시오. 아르카나의 위대한 마법사, 데카니우스 님이 탄생시킨 고등한 마력 프로그램 알고리즘입니다.]“아무튼 내가 지금 아르카나의 산물을 목도하고 있는 거 아니냐!”
나는 아예 시드레인에게 미니골렘을 맡기고 잠시 작업장을 둘러 보았다.
[놓으십시오, 시드레인.]“내가 평소에 궁금한 게 많았는데! 그래, 아르카나에서는 9서클 달성자가 있었느냐?”
[서클로 마법사의 수준을 결정하는 건 무척이나 단편적인 해석이며…….]잘 노는 것 같다.
작업장은 꽤 잘 돌아간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믿을 만한 사람들이고, 오티에르 자작의 조언에 따라 공정별로 격리된 시설을 마련했다.
각자의 공정에 대해서는 알아도, 남의 공정은 알 수 없도록.
무엇보다 투입되는 재료와 배합비를 모르는 이상에야 도둑질은 불가능하니 안심이다.
그나저나 이거 말고도 할 일이 많은데.
보자, 다음에는 사막도 가야 하고 어니스트네 아버지가 알려 준 곳을 짚어서 드래곤 레어도 가야 하고…….
해야 할 일이 한가득인걸?
“꼬맹아, 이 녀석 엄청나구나. 내가 좀 데리고 있으면 안 되겠느냐?”
그렇게 공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오니 시드레인이 저렇게 말하고 있었다.
“안 됩니다.”
나는 간단히 거절하고 미니골렘을 다시 허리춤에 걸었다.
[데인, 저 노인네를 저와 다시는 마주치지 못하게 하십시오. 미친 사람입니다.]“왜 갑자기?”
[절 해체 분석할 기세였습니다.]시드레인이 항변했다.
“해체 분석은 무슨! 그냥 안에나 좀 들여다보려고 뚜껑이 어디 있나 찾은 거지!”
[그게 해체 분석입니다, 노인네.]“꼬맹아, 이틀, 아니 하루만 빌려주면 내가 뭐든 주마!”
나는 시드레인의 절절한 부탁을 가뿐히 무시해 주며 화제를 돌렸다.
“마력석 구매 이야기나 좀 해보죠. 안 그래도, 판매 제품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다양화?”
“효율을 조정해서 판매하는 겁니다. 이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아아. 그래, 효율을 조절할 수 있다고 했었지. 안 그래도 말이다, 마력석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좀 독특해.”
“독특하다면요?”
“상인이야. 꽤나 전국적인 유통망을 지닌 상인.”
상인.
그것도 전국적인 유통망을 지닌 상인.
이거, 우리 사업에 큰 도움이 되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