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340)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340화(340/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340화
222. 약속하셨습니다
알데바르 경은 신호탄이 터진 곳으로 단원들을 이끌곤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
-데인 소그레스 팀 발견했습니다. 정상 부근입니다.
“당장 가서 등반 중지시키고 산 아래로 보내!”
알데바르 경은 들려온 통신에 버럭, 소리쳤다.
그런데 가만.
정상 부근이라고?
지금 자신들이 가는 곳과 전혀 다르지 않은가.
“그럼 신호탄은 뭐야? 남은 팀은 데인 팀 하나라며?”
-적들의 교란 작전이 아닐까 의심됩니다.
“이런 망할.”
데인 팀은 정상 부근에 있다.
하지만 신호탄은 다른 곳에서 터졌다.
알데바르 경은 입술을 짓씹었다.
‘만약 함정이라도 가야 한다.’
혹 교란 작전이고, 그곳에 데인 팀 대신 적이 있다 한들 상관없다.
잡아야 한다.
캠프를 망쳐 버리고, 단원들을 해한 녀석들이니까.
-방금 산악 레인저 쪽에서 들어 온 정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들려온 충격적인 정보.
-드레니크의 산악 레인저 복장과 표식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
순간 알데바르 경의 걸음이 우뚝 멈췄다.
온몸에 오소소 돋아나는 소름.
등골을 훑고 내려가는 듯한 싸늘함.
드레니크의 산악 레인저 복장과 표식이라고?
-확실한 건 없지만, 해당 증거물로만 보면 드레니크 쪽의 개입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도 안 나온다.
드레니크?
자신이 아는 드레니크는 딱 하나뿐이다.
자신의 조국 알테온 제국과 전쟁을 벌였던 나라.
전쟁이 다시 벌어진다는 건가?
“속도를 올린다.”
알데바르 경은 뛰고 또 뛰었다.
그러기를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곧 도착입니다.”
한 단원의 말에 알데바르 경이 신호하자, 모두가 검을 뽑아들었다.
마침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상황.
쓰러진 사람들이 보이고, 사람이 아닌 것도 보인다.
아직 거리가 있어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전투 혹은 그에 준하는 일이 벌어진 듯하다.
“한 놈은 서 있군. 누구지?”
“아직 멀어서 식별은 어렵습니다.”
“일단 포위한다.”
알데바르 경은 손짓으로 포위돌격을 명령했다.
그 말에 따라온 단원들이 사방으로 퍼지며 공격을 기다린다.
단 한 번.
기회는 한 번뿐이다.
시간을 끌면 다른 단원들이 그랬던 것처럼 분명히 당할 것이다.
“지금.”
그리고 모두가 일제히 달려 나갔고-
“알데바르 경, 오셨습니까?”
잠시 후 모두가 일제히 멈출 수밖에 없었다.
서 있던 사람이 자신이 아는 얼굴이었기 때문.
“데인?”
“안 오시면 어쩌나 했습니다.”
데인은 쓰러진 녀석들을 돌아본 뒤 말을 이었다.
“단원들을 습격하고, 캠프 프로그램을 방해한 녀석들이 바로 이 녀석들입니다.”
“…….”
쓰러진 녀석은 다섯.
데인 앞에 있는 녀석을 포함한 숫자다.
그리고 마물인지 짐승인지, 도저히 정의할 수 없는 생물체까지.
“저건…… 죽은 건가?”
“예. 다행스럽게도.”
알데바르 경은 도무지 정체를 짐작하기 어려운 생물체를 내려다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무사해서 다행이다. 데인 소그레스. 어떻게 된 거지? 이 녀석들을 발견한 건가?”
“그런 셈이죠.”
“그럼 내분인가?”
알데바르 경은 당연히, 아주 당연히 데인이 이 현장을 ‘발견’하고 신호탄을 쏜 거라 생각했다.
“한 녀석이 다른 녀석들을 죽이려 한 것 같긴 한데, 그건 제가 온 다음에 벌어진 일이죠.”
“……뭐라고?”
알데바르 경은 혼란에 빠졌다.
온 다음에 벌어진 일이라고?
그럼 그전에는 멀쩡했다는 뜻인가?
“넷 다 중독이 된 것 같습니다. 부상당한 저희 단원들의 상태와 일치합니다.”
그때 들려오는 보고.
“그리고 다들…… 창상과 자상이 발견되는군요.”
이어진 말에 알데바르 경은 고개를 홱 돌려 데인을 바라보았다.
“설마 네가…….”
“독은 제가 쓴 게 아니고, 이 녀석이 썼죠.”
데인은 한 녀석을 가리켰다.
가장 상태가 안 좋은 녀석이다.
독에 당한 것 같진 않은데, 연신 신음하는 모습이 썩…….
“일단 이 녀석들은 드레니크어를 못 씁니다.”
“……!”
“그리고 나머지는 직접 들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알데바르 경은 데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지금 이놈들은 어제와 오늘에 걸쳐 일어난 사태의 원흉.
그런 녀석들을 데인이 홀로 제압했다는 말이다.
“포박하고 지원을 불러라.”
부르르.
최대한 냉정하게 명령을 내리고 있음에도 떨리는 손.
당장이라도 이 자리에서 베어 쳐 죽이고 싶었지만…….
이놈들에 대해 알아내야 한다.
때문에 그는 분노를 터뜨리는 대신, 데인에게 말했다.
“고맙다, 데인 소그레스.”
정말 데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대로 도망쳐서 드레니크와의 전쟁이 벌어질 뻔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인 덕에 막게 되었다.
“별말씀을.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데인의 표정이 영 안 좋아 보였다.
“이러면 황제 폐하랑 또 알현을…….”
“응?”
“아닙니다, 아무것도.”
알데바르 경이 제대로 말을 못 알아들은 그때 데인이 물었다.
“캠프는 속행되기 어렵겠군요.”
“아마도 그럴 거다.”
“그래도 지금까지 한 점수 측정은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
알데바르 경은 확답을 해줄 수 없어 머뭇거렸다.
캠프의 책임자는 자신이지만, 지금 이 사건은 황실 전체의 사건으로 확대될 것이다.
그럼 이번 캠프의 결과를 선정하는 과정은 뒷전으로 밀리거나, 아예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는데…….
‘설마 기사단에 오길 원하는 건가?’
이런 말을 한다는 건 데인 소그레스가 기사단에 입단하길 원한다는 것일 수도 있다.
유례가 조금 없긴 해도, 만약 가능하기만 하다면…… 데인 소그레스라는 엄청난 재능이 기사단에 들어오는 거 아니겠는가?
알데바르 경은 머뭇거림을 멈추고 대답했다.
“그 건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지고 위에 이야기하지. 물론, 내 권한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사실 따지고 보면, 지금 이 녀석들을 잡아낸 일등공신이 데인이다.
데인이 아니었다면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을 테고, 최악의 경우 전쟁이 벌어졌을지도 모를 일.
“약속하셨습니다.”
“물론이다.”
알데바르 경은 벌써부터 기대됐다.
이런 재능이 기사단에 들어오면 도대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어디까지 올라갈지 말이다.
물론, 그것도 들어가야 일어날 수 있는 일.
‘이걸로 북부 팀 쪽은 해결됐군.’
데인은 당연히 기사단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어디까지나 지금쯤 열심히 정상으로 향하고 있을 북부 팀을 위해 미리 깔아 둔 ‘함정’.
그렇다고 북부 팀을 위해 이 녀석들을 상대한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이 생명체는 정말…… 뭐라 말이 안 나올 정도군.”
이런 가운데 ‘실험체’를 바라보는 알데바르 경.
“이 녀석을 상대했다니, 대단하군.”
“그냥 조금 안타깝더군요.”
“……그렇군.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 낸 건지. 이것저것 조각조각 이어 붙인 느낌인데. 솔직히…… 끔찍하군.”
알데바르 경은 다시 자신의 임무로 돌아왔다.
이제, 이놈들의 정체와 목적을 밝힐 시각이다.
* * *
밀튼은 마침내 보이는 고지 끝에 환호했다.
“다 왔다!”
밀튼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랬다.
베나티오 한 사람만 빼고.
‘아무래도 데인 선배님 쪽에서 일이 터진 것 같은데.’
베나티오는 방첩대다.
그리고 방첩대는 아까부터 톨로네 산맥 쪽으로 확인 불가능한 ‘세력’이 침입했다는 정보를 보내오고 있었다.
도대체 누굴까.
어떤 놈들이 황궁과 그리 멀지 않은 산맥에서, 레인저와 황실 기사단원까지 해하며 일을 벌일까.
물론 걱정은 없다.
정확히는 데인을 걱정하진 않는다.
‘뭐, 데인 선생님이니까.’
오히려 데인을 마주칠 녀석들이 안타까울 뿐.
방첩대에 정식으로 보고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던 건.
바로, 델 오르노 유적에서 마족을 상대했던 그 일만 해도 데인의 적수는 딱히 없어 보였다.
때문에 베나티오는 데인이 없는 사이 밀튼을 도와 이렇게 정상에 오르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근데 베나티오, 생각해 보니까 일이 터진 거면 캠프도 중단되는 거 아닐까?”
이런 가운데 디에고가 밀튼이 들을 수 없도록 작게 속삭였다.
안 그래도 정성만 바라보는 밀튼의 눈이 광기로 번들거리고 있었기 때문.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럼 왜 정상에 가야 하는 거야?”
“데인 선배님이 그렇게 하라고 말하셨으니까요.”
“……그렇긴 하지.”
베나티오가 추측하기로, 데인은 이대로 소득 없이 돌아갈 바에야 차라리 정상에 오르길 바라는 것 같았다.
이대로 돌아가면 캠프는 없던 일이 될 테니까.
하지만 정상에 다다라 무언가 쟁취해 낸다면, 최소한 주장은 할 수 있기 때문.
‘아마 우리 외엔 없겠지.’
신호야 못 봤다고 하면 그만이다.
이대로 돌아가면?
북부 팀도 북부로 돌아가야 한다.
때문에 베나티오, 디에고, 그리고 북부 팀은 속도를 높여 마침내 정상에 다다랐다.
“드디어…….”
밀튼은 감격한 나머지 털썩, 무릎을 꿇었다.
앞에 상자가 있었다.
한 명이 다가가 열어 보니, 예상대로 식량이었다.
“흐아, 드디어…….”
이걸로 이후 프로그램에서의 식량 걱정은 크게 없을 것 같았다.
“고생했다, 다들.”
“우리가 드디어 도착했어!”
“다른 팀은 어떻게 됐으려나?”
“신호탄이 아까 터진 거 포함해서 세 번이니까…… 세 팀 탈락이면 우리가 제일 빠를 확률이 높아!”
다들 희망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문득 들려오는 소리.
“데인 소그레스 팀! 젠장, 뭐 이렇게들 빨라!”
숨을 헐떡이며 정상에 나타난 두 명의 기사단원.
그들은 기뻐하는 참가자들을 보며 숨을 고르더니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기어이 정상에 올랐군. 하아. 젠장, 아래쪽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줄은 알고 이러는 거야?”
그 말에 밀튼이 벌떡 일어나 물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자세한 건 내려가면서 설명하자고. 캠프는 일단 중지다.”
“……!”
충격받은 듯 얼어붙는 참가자들.
예외가 있다면 당연히 베나티오.
“주, 중단이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일이 터졌다. 보안 사항이라 자세한 건 말해 줄 수 없지만, 내려가면 대강 알 거다.”
“…….”
밀튼은 절망하는 표정이다.
기껏 정상에 올라왔더니 캠프 중단이라니.
그럼 이대로 북부에 돌아가야 한다는 말인가?
“밀튼.”
“우리 이제 어쩌지?”
나머지 녀석들도 절망하긴 매한가지.
디에고는 차라리 팔이 백 번 빠지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내 팔 가져가고 기사단 입단하면 안 되나? 베나티오, 응?”
“그럼 기사단에 들어가서 검을 못 휘두르지 않습니까.”
“아.”
그사이 기사단원 한 명이 웅웅 울리는 통신 수정구를 꺼내 들었다.
“통신 연결했습니다.”
-데인 소그레스 팀은?
“현재 정상에서 만났습니다. 데리고 하산시키겠습니다.”
-좋아. 돌아오는 길에 사주경계 확실히 하도록. 그리고…….
통신이 이어지는 사이 밀튼은 생각했다.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자신들의 잘못도 아닌데…….
‘이대로 아버지를 다시 마주해야 한다고?’
북부의 칼바람만큼이나 싸늘한 비웃음이 찾아올 터.
자신뿐만이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북부의 차남들에게 말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밀튼은 결심을 마치고 막 통신을 마친 기사에게 다가갔다.
“저…… 할 말이…….”
“아, 그 전에 전달할 사항이 있다. 안심해라. 너희들의 지금 정상 도달은 정상적으로 캠프 참가자 집계에 포함될 예정이다.”
“예?”
“데인 소그레스에게 고마워하도록. 데인 소그레스가 부탁했다고 한다.”
“아…….”
밀튼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기쁨과 고마움이 밀려왔다.
데인.
어디론가 간 것 같더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도움을 줄 줄이야.
“그래서, 할 말이 뭔가?”
“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좋아. 이제부터 사주경계하면셔 내려간다. 상황이 해제된 건 아니니 모두 긴장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밀튼을 비롯한 북부 차남들의 외침은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