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356)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356화(356/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356화
234. 완벽하군
“침입 혐의? 말도 안 되는 소리! 우연히 이곳에 들어갔다고! 아카데미에 이런 위험한 걸 설치한 녀석들이 처벌받아야지!”
“교수님, 자세한 진술은 가서 하시죠. 더 소란 피우시면 곤란합니다.”
낭만 동아리 부스 부지 앞.
에스테란자 교수 이하 검술학부 학생들, 마법학부 학생들이 끌려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명확한 증거들.
곳곳에 설치한 접근금지 표지판을 비롯, 결정적으로 기록 장치에 이들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누가 봐도 ‘우연히’ 길을 잃고 헤매다 간 건 아닌 듯한 모습.
모두가 한 곳을 목표로 조심스레 접근하는 모습을 보니 빼도 박도 못할 장면이었다.
“증거는 확실하군요, 데인 소그레스 학생.”
“철저한 조사를 부탁드립니다.”
“예, 향후 처리 결과를 안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침입자 열 명은 포박만 안 당했을 뿐이지, 아카데미 경비대에게 둘러싸여 조사받으러 가게 되었다.
물론 에스테란자 교수 포함이다.
여기에 사람들의 시선까지.
“뭐야, 검술학부 왜 저기 있어? 또 사고 친 건가?”
“교수님도 같이 있는데?”
“경비대에 끌려가네. 마법학부는 무슨 일이래?”
“내가 들었는데, 낭만 동아리가 뭐 준비하는 부스 망치려다가 저렇게 잡혔대.”
“하여튼, 쯔쯔.”
그간 지은 죄가 있어서인지 검술학부를 향한 시선에는 동정이 조금도 없었다.
마법학부는 드나보 교수의 수감 이후 계속 추락세이고, 이런저런 소문이 들려 와서 그런지 별반 다를 바 없는 반응들.
웃긴 건, 두 학부의 추락에는 데인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두 학부 모두 자초한 거나 다름없었지만 말이다.
‘이런 개 같은…….’
개망신도 당했겠다, 에스테란자 교수는 이제야 아주 뒤늦게 깨달았다.
이제 더 이상 데인 소그레스에게 시비를 걸 수 없고, 눈길조차 줄 수 없다.
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그랬다간 자기 목이 위험할 판이었다.
“이 새끼들이…….”
안 그래도 학부생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신뢰를 잃은 것.
이번 작전은 에스테란자 교수가 제안했고, 결국 실패했으니까.
교수가 주도한 다른 동아리 축제 방해 작전.
이건 아마 꽤 큰 파장이 있을 테다.
여하튼-
“작업 시작하죠.”
그렇게 한 차례, 그러나 상하관계를 확실히 해두는 폭풍이 지나간 뒤 작업은 다시 시작되었다.
이후 며칠 뒤.
철컥!
마침내, 마지막 부품을 장착하고 마감까지 마무리되며 그 웅장한 외양이 드러났다.
서든 드롭.
거대한 기둥과 그 기둥을 타고 오르는 원반.
그 원반을 빙 두른 좌석에 사람들이 앉고, 이후 원반이 기둥 끝까지 천천히 상승한다.
그러다 정점에서 멈춘 뒤-
쿠구구궁!
쐐애애액!
이런 소리를 내며 한순간에 자유낙하 하는 것.
물론 그렇다고 땅에 부딪히는 게 아니라 중간에 확실히 멈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움직임에 대한 에너지는 데인의 특제 마력석 다섯 개가 전달한다.
“우와아아…….”
“이거…… 장난 아닌데?”
“우리가 말도 안 되는 걸 만들어냈어…….”
첫 시운행에서 터져 나오는 감탄.
“저거…… 탈 수 있을까?”
“엄청 무섭겠는데 진짜로…….”
“그 속도 측정할 때 위에서 직접 봤는데…… 거의 한순간에 확, 떨어지던걸?”
하지만 아직 감탄하기엔 이르다.
“자자, 선생님들! 다들 모이십시오!”
그때 등장하는 도리안.
손에는 상자 하나가 들려 있었는데, 낌새를 눈치챈 몇몇이 움찔하며 뒷걸음질 쳤다.
“에이, 설마.”
“하하…… 하하하…….”
설마가 그 설마였다.
“선생님들, 아시다시피 사람을 태우지 않은 시운전은 마무리했지만 사람을 태운 채로 아직 운행하진 않았습니다.”
“…….”
“그런고로, 시운전 탑승자를 먼저 받아 보고자 합니다.”
조용했다.
항상 활기 넘치게 구슬땀을 흘리며 이야기하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그건 도리안과 데인을 제외한 낭만 동아리 회원들도 마찬가지.
‘난 절대 못 타…….’
특히, 레일라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이미 수차례 보지 않았는가.
저 높은 곳에서 한순간에 낙하하는 원반 말이다.
“참고로 이 안에는 저희 낭만 동아리 회원을 비롯, 이 공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이름이 적힌 제비들이 담겨 있습니다.”
“……!”
“지원자분께는 소정의 혜택을 드릴 예정입니다만…… 그렇지 않고 제비에 걸리신 분들은 안타깝게도 혜택을 드릴 수 없습니다.”
총 좌석은 스무 개.
여기 있는 총원은 오십여 명.
정말 몸이 안 좋거나, 위에서 작업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한의 어지럼증을 호소한 사람들은 제외한 결과다.
절대 낮은 확률이 아니다.
“해서, 지원자를 잠시 받겠습니다.”
“저, 소정의 혜택이…… 뭡니까?”
“오늘 일당의 두 배입니다.”
“……!”
몇몇이 단숨에 손을 들었다.
그러자 도리안은 곧장 상자를 열어 해당 지원자들의 이름이 적힌 제비를 제외했다.
일당 두 배.
이거 끌리는 제안이다.
안 그래도 후하게 받고 있는데, 그것의 두 배라니.
“나, 나도.”
“저도 하겠습니다!”
그렇게 모인 열 명.
하지만 나머지 열 명이 채워지지 않았다.
“더 없습니까?”
“…….”
“좋습니다. 그럼 이제 뽑겠습니다.”
이제 사십 명이 남았고, 그중에서 열 명을 뽑는다.
확률은 사 분의 일.
‘제발…….’
‘나는 안 돼…… 기절할지도 몰라…….’
하지만 여지없이 제비가 뽑혔고, 차례로 이름이 공개되었다.
“……망했다.”
호명된 사람들은 절망하며 털썩, 주저앉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일당 두 배 준다고 할 때 그냥 받을걸.
나만 아니면 될 줄 알았는데.
뭐, 이런저런 절망 가득한 반응들이 오가는 가운데…….
“망했어…….”
안타깝게도 레일라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낭만 동아리 회원 중에선 최초였다.
“자, 이제 마지막 제비입니다.”
다만 혼자는 아니었다.
“도리안…… 아르타크…….”
제비를 뽑던 당사자, 도리안이 뽑혀 버렸기 때문.
데인이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절망한 도리안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힘내.”
“저…… 데인 선생님……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는 것 같은데…….”
“그 근육 달고 그런 말 하면 좀 이상하지 않을까?”
“그, 근육 있다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안 죽는 거 아닙니다!”
“알잖아. 바닥에 안 부딪혀.”
“…….”
물론 무슨 말을 해도 먹힐 리 없었다.
“나만 아니면 되니까.”
“무슨 말씀 하셨습니까?”
“아냐. 아무것도.”
데인은 그렇게 히죽, 웃으며 레일라에게 다가갔고…….
“죽을래!”
한 대 맞을 뻔하고 슬쩍 도망쳤다.
아무튼, 그렇게 지옥행 ‘서든 드롭’ 탑승자 스무 명의 명단이 확정되었고-
철컥, 철컥, 철컥.
모두 좌석에 탄 채, 자유낙하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띠를 단단히 매었다.
이 안전띠는 한번 채우면 절대 임의로 풀 수 없다.
힘으로 부수려 해도 소용없는 게, 장력이 매우 강하고 탄성 좋은 금속을 섞어 만든 물건.
안전에 안전을 더한 것.
쿠쿠쿵!
물론 안전하다고 해서 공포가 다 사라진다면, 드레니크에서 ‘놀이기구’라는 것이 탄생하진 않았을 것이다.
공포에서 오는 스릴이 ‘이깟’ 안전띠 하나로 사라질까.
“오, 올라간다.”
“으아아아아아!”
그 증거로 원반이 기둥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 직후부터 사방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물론 이 광경은 안에 있는 사람들만 볼 수 있고, 장막 밖에서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고 무엇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오오. 아주 잘 작동하는군. 역시 내 설계란…….”
산텔리아 교수가 감탄하며 바라보는 가운데, 마침내 최상층에 도달한 원반.
쿠쿵!
“…….”
“……머, 멈췄다.”
눈을 질끈 감고 있던 몇몇은 멈춘 것에 반사적으로 눈을 뜨고 아래를 바라봤다.
그리고 곧 후회하고 말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눈코입을 식별할 수 있던 사람들이 한참이나 작아 보이는 것.
그만큼 높이 올라온 셈이다.
“사, 살려 주…….”
이런 와중 터진 한 명의 말은 끝까지 이어질 수 없었다.
쿠쿵! 기이이이이이잉!
원반을 붙잡고 있던 자성이 한순간에 사라지며 추락해 버린 것.
원반이 최상층에서 맨 아래로 내려온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타고 있던 사람들의 영혼도 함께 순식간에 나가 버렸다.
“…….”
“…….”
너무 놀란 건지,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며 몇몇은 아예 입을 쩍 벌린 채 넋이 나가 버렸다.
여기에 도리안은 축 늘어져 있었다.
기절해 버린 것이다.
레일라는…….
“……데인…… 죽일 거야…….”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중얼거린다.
여하튼, 모습을 보며 산텔리아 교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성공적이야.”
이 모든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데인은 한마디 던졌다.
“완벽하군.”
이제 낭만 동아리의 축제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하나.
“그럼, 교수님. 가보실까요?”
“아아. 그러지.”
잠시 건축학부의 조각상을 보러 갈 시각이다.
아, 그 전에.
“시운전 한 번으로 되겠어?”
데인은 조작을 담당하는 건축학부 학생에게 한 번 더 돌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쿠쿠쿵!
그러자 다시 위로 상승하는 원반.
“뭐, 뭐야! 풀어!”
“이거 왜 올라가!”
“살려줘어어어어!”
“데인 소그레스! 너 내가 어떻게든…….”
두 번째 시운전도 성공적이다.
데인은 흐뭇하게 웃었고, 탑승자들은 완전히 넋이 나가 버렸다.
개중에는 웃는 녀석들도 있었다.
아마 정신이 나간 걸 테지.
그리고 진짜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이는 녀석들도 있었다.
“이거…… 스릴 말도 안 되는데?”
“또 타고 싶은데……?”
안전장치는 확보되었다.
스릴과 재미도 확보되었다.
“으음, 이거…… 혹시 다들 무서워서 안 탈 수도 있으려나?”
이런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데인은 전생과 이번 생을 통틀어 숱하게 봐 온 군중심리를 믿었다.
원래 남들 해보는 건 다 해보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니까.
아마 처음에는 다들 머뭇거려도, 하나둘 타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테다.
“혹시 축제 개막 후 몇 번 타 줄 수 있어요? 최대한 신나게. 일당은 드리겠습니다.”
“물론이죠!”
거기에 바람잡이를 고용하는 아이디어까지.
준비는 완벽한 것 같았다.
“이제 개막만 기다리면 되겠군.”
산텔리아 교수도 아주 흡족한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게, 이건 낭만 동아리와 협업하긴 했어도 건축학부의 작품이라 할 수 있으니까.
물론 소유권은 낭만 동아리 쪽에 있다.
지분이 없는 대신, 건축학부의 축제 준비를 돕기로 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제 조각상을 살피러 갈 시각이다.
“슬슬 가실까요?”
“아, 그러지. 이제 우리 차례군.”
그런데 그때, 떠나려는 데인의 등 뒤로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데인…… 거기 서……!”
비척거리며 이쪽으로 걸어오는 한 사람.
레일라였다.
보기 드물게 초췌한 얼굴에, 장밋빛 머리칼은 산발이 되어 있었지만 안광만큼은 무척이나 깨끗하고 선명하면서 매섭게 빛났다.
데인은 흠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얼른 가죠.”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공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