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359)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359화(359/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359화
237.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야?
데카니우스의 연구실.
이 미니골렘이 만들어진 곳.
그리고 미니골렘의 설명에 따르면, 아르카나에서도 손꼽히는 마법사라고 하니…….
[아마 제 데이터도 복구하고, 당신이 아르카나에 대해 궁금한 점들 다수를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확실히 구미가 당긴다.
문제는 그곳이 드레니크의 영역이라는 점.
지금까지 북부 혹한의 땅이 됐든 남부 밀림이 됐든, 아니면 어디 산맥이 됐든 우리는 어떻게든 모험을 마쳤다.
거긴 모두 이곳, 알테온의 영토니까.
가문이 가문인 만큼 신분도 확실하겠다, 몇몇 곳을 제외하면 큰 무리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
[큰누님에게 듣기로는 전쟁은 끝났어도 양국이 교류하는 건 아니라 하더군요.]“맞아. 오래됐지.”
[그럼 밀입국하는 수밖에 없을 텐데요.]밀입국.
가볍게 입에 올리기엔 이 나라에선 참 무거운 주제다.
드레니크의 기계장치를 쓰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곳인데 오죽하겠는가.
밀입국 시 걸리면 최소 투옥, 잘못하면 목이 날아간다.
나의 경우라면…….
아마 가문이 피해를 입겠지.
“그러니까 안 걸리고 들어가야지.”
[그럴 방법이 있습니까?]“방법이야 많지. 경력자도 있고.”
델워드 테르미온.
레일라의 작은오빠.
알테온의 제국민 신분으로 무려 몇 년이나 드레니크에서 방랑했던 사람.
아마 좋은 방법을 알고 있을 테지.
들어간다고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별개다만.
[그럼 가면 되겠군요.]“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겁먹으신 겁니까?]난 그 말에 피식거렸다.
“아니. 그 전에 갈 곳이 꽤 많아.”
[어디입니까?]“일단 서부. 그리고 카르나스가 그린 낙…… 아니 지도에서 가리키는 곳.”
[흠. 미니드래곤이 찾아낸 레어를 말하는 겁니까?]“그래. 선행되어야 하는 게 꽤 많지. 어차피 뭐든 급한 건 없어. 재미있어서 하는 거니까.”
[신기하군요. 저라면 당장 달려갔을 텐데.]레일라의 어머니 때처럼 빨리 안 가면 누가 죽는다거나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하지만 그게 아니니까.
일단 지금은 축제만 생각해야지.
나는 곧장 우리의 역작, 서든 드롭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벌써부터 모여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저게 진짜 뭘까?”
“낭만 동아리에서 뭘 또 준비한 거야?”
“탑 아닐까? 저렇게 높이 솟아 있는데. 저기 들어가서 1층부터 탐색하고 꼭대기까지 가는 거야.”
탑이라, 내년에는 저걸 해 볼까.
아무튼 이런저런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정체를 짐작하지 못한다.
거대한 흰 천을 씌워 덮어 두었기 때문.
그 주변에 바람과 사람의 접근을 막는 장막을 두르기까지.
축제 당일에야 공개되는 셈이다.
“데인, 왔는가?”
“교수님. 여기 계셨군요.”
그때 말을 걸어오는 산텔리아 교수.
“조각상은 좀 어떻습니까?”
“큰 문제 없이 전시관으로 잘 옮겼네. 대대적으로 홍보도 하는 중이고. 참, 그 아카데미 일보의 그리핀이라는 학보 기자…… 자네가 부탁한 건가?”
난 대답하는 대신 씩 웃어 보였다.
그러자 감격하는 산텔리아 교수.
“그렇게나 신경을 써 줄 줄이야.”
“저희 기사 내는 김에 같이 낸 겁니다. 너무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은인이야, 은인. 우리 건축학부의 은인!”
방방 뛰는 걸 보니 아니라 해도 무조건 맞다고 할 것 같다. 좋은 게 좋은 거겠지. 틀린 말도 아니고.
“자네 덕에 이제 건축학부는 다시 살아날 수 있어. 그 조각상은 아카데미의 명물이 될 거야!”
“명물이요?”
“그래, 축제를 넘어 상시 전시가 되는 거지. 기왕이면 중앙 광장에.”
아아.
날씨를 알려 주는 용도이다 보니, 그렇게 하면 미관도 미관이고 사용성도 무척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아카데미에서 매달 사용료를 줄 테고…… 그럼 우리 건축학부 예산에도 숨통이 좀 트이겠지.”
비인기 학부의 숙명.
예산에 죽고, 예산에 살고.
내가 더 이상 왈가왈부할 건은 아니지만, 부디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 그러고 보니 저 서든 드롭도 어쩌면 축제가 끝난 다음에도 명물이 될 수 있겠군.”
“그럴 생각입니다. 꾸준히 운영할 계획인데, 관리 주체를 아카데미 측에 맡기긴 좀 어려울 것 같아서요.”
“하긴, 그렇지. 저기 설치된 마력석만 해도 값을 매길 수 없는 물건인데.”
현시점에선 맞는 말이다.
언젠가는 저 특제 마력석을 대중화시켜 큰누나 말마따나 ‘마력석 혁명’을 일으킬 생각.
“그래서 당분간은 동아리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할 생각입니다.”
“그러는 게 좋겠지. 혹시 인력이 필요하면 말하게.”
“그러죠.”
난 그렇게 말하며 품에서 미리 준비한 가죽 주머니를 꺼내 건넸다.
“허어. 이게 뭔가?”
“미리 드리는 보수입니다.”
“보수라면…….”
가죽 주머니의 끈을 푼 산텔리아 교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이건…….”
“그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일을 마치면, 더 드리는 걸 고려해 보겠다고.”
“세상에…….”
안에 든 건 마력석이다.
당연히 내가 만든 특제 마력석.
“그냥 한 말이 아니었다고?”
“그냥 하는 말은 없습니다.”
“아…….”
산텔리아 교수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저도 귀하게 얻은 물건인 만큼, 좋은 데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지. 무조건 그러지. 안 그래도 만들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산텔리아 교수 정도면 외부 유출이나 엄한 데 쓰는 걸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야말로 무언갈 쌓아 올리는 데 일생을 건 사람이니.
아무튼 이걸로 준비는 끝났다.
“축제, 잘되길 바라겠습니다.”
“자네 동아리도. 아, 자네 동아리는…… 거의 뭐 무조건 1등이겠군. 지금 검술학부도, 마법학부도 난리가 났으니.”
참고로 두 학부는 지금 우왕좌왕하다 다급하게 축제 부스를 만드는 모양.
우리를 방해하려다 걸려서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뭐, 그쪽이야 알아서 하겠지.
안 걸려서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한들 우리 걸 따라 하거나 그보다 더 좋은 걸 만들어내진 못했을 테니.
1등 상품은 우리 거다.
* * *
마침내, 아카데미 축제의 날이 밝았다.
늘 그렇듯 강의고 자시고 모조리 중단한 채 아카데미 전체가 축제에만 집중하는 광경.
학부생은 물론, 교수들도 오늘만큼은 모든 걸 벗어던지고 축제에 임한다.
물론 대학원생은 예외다.
논문이 통과되어야 졸업이 가능한데, 하필 이 시기는 논문 제출 막바지.
그런 불쌍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아카데미 전역은 엄청난 인파로 인산인해다.
“마법도구 체험하고 가세요! 추첨을 통해 선물도 드립니다!”
“자자, 작년에 이어 꼬치구이가 또 왔습니다! 다섯 개 사면 하나가 공짜!”
“탄산수 빨리 마시기 대결! 주인장을 이기면 부스를 드립니다!”
체험, 만들기, 먹거리 판매 부스를 비롯해 온갖 부스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
이런 부스뿐만이 아니라 별도 건물을 임대한 부스들도 있었다.
작년의 낭만 동아리를 벤치마킹한 ‘귀신의 집’ 부스만 해도 세 개고, 마찬가지로 벤치마킹을 넘어 유사품에 가까운 ‘보물찾기’도 있었다.
둘 다 어딜 가나 자주 보여서 딱히 벤치마킹이랄 것도 없지만.
이런 가운데 매년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마법학부 부스는 성적이 영 좋지 못했다.
“오늘 아티팩트 퀄리티들 왜 저래? 작년이랑 별로 다를 게 없는데?”
“별로 새로운 게 없네. 신입생들이나 신기해하겠다.”
“다른 데 가자.”
마법학부는 아티팩트 사용 및 마법 시연 부스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작년과 영 다를 게 없고, 외려 작년보다 퇴보한 듯한 인상에 실망을 자아냈다.
검술학부는 말할 것도 없다.
“대련입니다! 대련하고 가세요!”
“이기면 상금을 모두 드립니다! 대련하고 가세요!”
마법학부 대비 퇴보한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검술학부의 이미지가 문제.
대련을 통해 마지막까지 가면 상금을 주는 건 동일했지만…….
“쟤들이 또 무슨 개수작 부릴 줄 알고?”
“야야, 그냥 지나가자. 저 양아치 같은 놈들.”
“저기 누가 가? 좀 져 주다가 검 좀 쓰는 애가 나와서 이겨 버리고 상금 홀라당 가져가겠지.”
원래대로였으면 그래도 사람이 꽤 몰렸을 텐데, 하도 비열한 짓을 많이 하고 심지어 죄다 걸린 탓.
“우리 망한 것 같은데…….”
덕분에 검술학부는 지금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원래 이런 행사는 참가자도 그렇고 구경꾼도 많아야 군중심리로 다들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마인드로 접근하는데…….
“그냥 조졌네…….”
“하…… 교수님은 도대체 왜 그런 걸 지시해서…….”
아마, 첫날부터 이런 지경이면 축제 기간 내내 개점휴업 상태일 것이다.
이런 한편.
“거기 가 봤어? 지금 난리도 아니라던데.”
“낭만 동아리 부스? 뭐 그런 걸 만들었대?”
“얼른 가보자. 그 높은 데서 뚝 떨어진다는데…… 어우.”
작년에 이은 화제의 부스는 이번에도 낭만 동아리였다.
일명 서든 드롭.
엄청난 높이의 기둥 꼭대기에서 뚝 떨어지는 기구.
“난 그런 거 살면서 처음 보는데.”
“언어학부 애들이 이야기해 줬는데, 드레니크에 있는 거래.”
“진짜? 근데 만들어도 되는 거야?”
“바보야, 그걸로 뭐 처벌받냐? 심지어 데인 소그레스네 동아리가 만든 거라잖아.”
드레니크에서 온 거든, 어디서 온 거든 아무래도 좋았다.
중요한 건 모두의 시선을 끌고 있다는 사실.
“우와아아아…….”
도착하자 보이는 엄청난 위용.
마침 원반이 거대한 기둥을 타고 천천히 상승하고 있었다.
그 원반 좌석에 앉은 사람들의 공포 어린 표정들.
“살려줘! 내려줘!”
“으아아아아! 올라간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저, 저거 맞아?”
“맞는 것 같은데……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야?”
쿠쿠쿠쿵!
마침내 끝에 도달한 원반.
거기에 탄 십여 명의 사람들이 모두 벌벌 떨며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모두가 숨을 죽인다.
난생처음 보는 광경.
그리고 저기 위에 있지 않아도 절절히 전해지는 공포.
철컹!
한순간이었다.
“꺄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아악!”
저 높이 있던 원반이 아래로 낙하하는 순간 말이다.
지켜보던 사람들 몇몇은 눈을 질끈 감을 만큼 아찔한 광경.
아예 몇 사람은 저러다 땅에 처박혀 박살 나는 상상까지 할 정도.
하지만 그런 상상들이 무색하게도 땅에 닿기 직전 안전하게 멈추는 원반.
물론, 원반이 멀쩡하다고 거기 탄 사람들까지 멀쩡한 건 아니었다.
“어으으으으…….”
“으아아…….”
넋이 나간 사람들도 있고.
“살려…… 줘…….”
“…….”
유언을 남기거나 기절하는 사람도 있었다.
반응이 아주 좋다.
데인이 처음 상상한 그대로다.
“훌륭하군.”
이를 지켜보던 데인이 흐뭇하게 웃었다.
탄 사람들은 확실한 ‘만족’을 보이고, 아직 타지 못한 사람들은 궁금함에 참을 수 없는 모양.
“줄 어디서 서지?”
“저기, 저기서 선다.”
“나도 타 볼래!”
학부생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교수님들까지 궁금해할 만큼 압도적인 위용.
“일정 신장 이하는 못 탑니다! 참고해 주세요!”
“말도 안 돼!”
“안전 때문이니 양해 바랍니다!”
여기에 안전을 철저히 지키는 인상까지.
개장 직후만 해도 사람들은 다들 머뭇거렸지만, 이제 다른 부스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티켓은 저희 낭만 동아리 점성술 부스 옆 티켓박스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거기에 적절한 홍보까지.
축제는 이제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