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416)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416화(416/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416화
307. 남부 축제의 핵심
반응이 조금씩 다르긴 해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뭔가 이전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일단, 당사자가 아닌 대회장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반응이란 이러했다.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 거야?”
“테릭스 남작가가 밀리고 있는 거야?”
“무슨 일이래 이게?”
남부 축제의 두 번째 대회, 투석 대회.
공을 던져 서로 맞추고, 상대 팀을 탈락시키면 이기는 대회에서 그간 테릭스 남작가는 절대강자의 위치를 유지했다.
한데, 이번에는 좀 다르다.
“저기, 또 데인 소그레스 도련님 아니야?”
“맞네! 맞아! 백발백중이구만!”
“세상에나, 던지는 족족 다들 맥을 못 추네?”
소그레스 백작가의 장남, 데인 소그레스가 공을 던질 때마다 추풍낙엽으로 탈락하는 테릭스 남작가의 참가자들.
보통, 반대의 상황이 나와야 정상인데.
테릭스 남작가 쪽에서 던지는 족족 맞추고, 다른 쪽은 반격하기는커녕 어설프게 나섰다가 맞기 일쑤였던 것.
그런데 지금은…….
“아니, 뭐 저렇게 잘 피한대요?”
“맞추는 것보다 피하는 게 더 신기한데?”
“저 도련님한테는 진짜 마력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건가?”
반대의 상황이 일어나고 있었다.
문제는 상대가 단 한 명이라는 점.
그리고 스물에 가까운 인원이 단 한 명을 맞추지 못해 지금 이 사달이 났다는 점이며-
“방금…….”
“또 탈락했다…….”
심지어 데인이 던지는 공에 지금까지 셋이나 탈락했다는 것.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셈.
‘역시 우리 아들이야.’
덕분에 소그레스 백작의 입가에선 웃음이 떠날 줄을 몰랐으며-
“……백작님. 도련님한테 도대체 무슨 훈련을 시키신 겁니까……?”
테릭스 남작은 슬슬 오해하기 시작했다.
데인 소그레스.
저 천재 소년이 실은 남부 축제 참가를 위해 남몰래 지옥훈련 비슷한 걸 받은 게 아닌가 하고.
“허허. 훈련이라니. 그냥 남들처럼 교육하고 하고 싶은 걸 하게 두었을 뿐이오.”
“하지만…….”
“요새 애들 크는 속도가 좀 빠르지 않소?”
누가 들어도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일축한 소그레스 백작은 대회장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런 미친! 말이 되는 거야? 왜 못 맞춰?”
“아 젠장! 좀 맞춰 보라고! 예측해서 던져, 예측해서!”
“아까부터 그러고 있어!”
당사자들은 미칠 노릇.
던져도 못 맞추고, 그러다 간간이 나오는 반격에 한 명씩 꼭 당하고 있으니 죽을 맛이었다.
이런 적이 없었다.
대회 때마다 테릭스 남작가의 우세는 그냥 정해진 바였는데, 아예 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셈.
“젠장, 일부는 붙고 일부는 우회기동해!”
결국, 테릭스 쪽 참가자들은 일부를 분리하여 데인 쪽으로 접근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거기엔 에스테란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교수님, 아무래도 저 도련님의 몸놀림이 심상찮으니 좀 나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에스테란자도 바라던바.
안 그래도 누가 대신 맞출까 걱정했는데, 기회가 오다니.
“거리를 최대한 빠르게 좁히면서 던지면, 한두 명쯤은 탈락해도 도련님을 잡을 수 있을 거야. 다들 무슨 말인지 알지?”
결국 테릭스 입장에서는 생각도 안 한 희생 전술을 감행하게 됐다는 뜻.
지금까지 항상 압도적으로, 또 여유롭게 대회를 운영하다 느닷없이 이런 상황을 맞닥뜨릴 줄이야.
“좋아, 움직여!”
물론, 희생을 감수하는 만큼 잠시 후엔 늘 그렇듯 우세를 점할 거라 생각했다.
퍽, 퍼퍽!
“어어?”
데인에게 다가가던 녀석들이 하나둘 빠른 속도로 쓰러지기 전까지는.
“뭐, 뭐야! 뭔데 저렇게 빨라!”
“피해!”
데인은 신중하게, 그러나 남들이 보기엔 재빠르고 정확하게 공을 던지고 있었다.
다른 이들은 알 길이 없는 강력한 기감.
그 덕에 피하기도 잘 피하면서도, 던지기도 잘 던지는 것.
무엇보다 거리까지 알아서 좁혀 주는데 못 맞출 이유가 없다.
그 결과.
“…….”
에스테란자는 어느새 주변에 자신밖에 남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맞춰 보려고 거리를 좁히던 차에 정신을 차려 보니 이렇게 된 것.
하는 수 없다.
기회는 지금뿐.
에스테란자는 공을 꽉 쥐었고, 데인을 향해 조준했다.
하지만.
퍽!
그보다 더 빠르게 데인의 공이 날아와 에스테란자의 가슴팍을 강타해 버렸다.
“컥.”
그것으로 끝.
에스테란자도 허무하게 탈락하며 자신이 그렇게나 바라던 복수를 이룰 수 없게 되었다.
“이, 이런 망할.”
이럴 줄 알았으면 얌전히 있을걸.
심지어 데인 저 녀석은 자신 쪽으론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아무도 남지 않은 걸 확인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아닌가.
“데인 소그레스으으으!”
묘하게 애달파 보이는 외침 속.
무려 여섯에 달하던 테릭스의 기동대는 단 한 명의 손에 모조리 탈락하고야 말았다.
데인 소그레스.
테릭스가 상상하지 못한 비대칭전력의 출현이었다.
그런 한편-
“자리 잡았습니까?”
-준비 완료. 말만 해.
“좋습니다. 공격 시작하죠.”
데인이 시선을 끄는 사이 무사히 후방을 점한 나머지 사람들.
그들의 공격은 이제부터였다.
* * *
대회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향방으로 흘러갔고, 약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다들 난생처음 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테릭스 쪽은…….”
“이제 둘 남았네……?”
그렇게나 자랑하던 투석 대회의 강자, 테릭스 남작가의 참가자는 이제 둘뿐.
반면, 소그레스 백작가 쪽은 두 명의 탈락자를 제외하면 다들 멀쩡했다.
특히 데인 소그레스는 홀로 테릭스 쪽 참가자 열 명을 탈락시키는 미친 활약을 기록 중이다.
“도련님은 도대체 뭘 타고나신 거야?”
“그러니까. 아니, 대체 뭐 못 하는 게 없으시다니까?”
“재능이 그렇게 많다더니…… 소그레스 백작가엔 도대체 무슨 축복이 내려서?”
상황은 이제 명백했다.
테릭스 남작가는 탈락 직전이며, 소그레스 백작가는 승리 직전이다.
물론 아직 다른 영지 쪽 참가자들도 남기야 했지만…….
애초에 이번 대회에서는 별 두각이 없는 참가자들.
결국.
“우…… 우리가 탈락이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야…….”
테릭스 남작가는 탈락했으며, 남은 가문 참가자들도 소그레스 백작가 쪽 참가자들에게 빠르게 정리당했다.
그리하여.
“데인 소그레스 도련님의 활약에 힘입어 소그레스 백작가가 두 번째 대회에서도 승리를 가져갑니다!”
“우와아아아아아!”
소그레스 백작가의 승리가 확정되었고, 더불어 금번 남부 축제 종합 우승도 확정되었다.
“우리가 이겼다!”
“데인이 다 할 줄 알았다니까!”
데인은 영웅으로 등극했다.
지난 언덕 내려가기 대회에 이어 이번 투석 대회까지 우승으로 견인한 장본인.
심지어 이번이 본격적인 축제 첫 참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사에 그 활약이 길이 남을 것이다.
“데인, 잘했다! 덕분에 우리가 우승이야!”
“우리 도련님이 다 했다! 만세!”
“으하하. 우리가 우승이다! 상금이 얼마냐!”
참고로, 대회에서 이기거나 종합 우승을 할 경우 참가자들에게는 일정액의 상금이 분배된다.
남부 축제의 규모와 각 가문별 적립금, 그리고 각계의 찬조금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준.
귀족이 아닌 일반적인 입장의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거액’이라 해도 무리가 없었다.
물론, 지금은 그 돈도 돈이지만 우승 자체의 기쁨이 더 컸다.
“데인, 잘했어!”
“우리가 이겼다!”
데인이야 늘 그렇듯, 승리에 취하기보다는 한마디로 정리할 뿐.
“다 같이한 덕분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다.
전생에서도 그렇고, 이번 생에서도 데인은 늘 같이 싸우고 있었으니까.
전생에서는 자신을 따르는 병사들과.
이번 생에서는 자신에게 신뢰를 보내주는 사람들과.
‘됐다!’
덕분에 체면을 열심히 지키던 소그레스 백작도 남몰래 주먹을 꽉 쥐며 속으로 부르짖을 정도.
통합 20회 우승.
드디어 염원을 이룬 것이다.
그뿐인가.
술래잡기가 아니라 투석 대회에서 이김으로써 테릭스 녀석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었다.
매번 우승하더라도 투석 대회만큼은 지지 않았다고 뻗대던 테릭스 녀석들.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소그레스 백작은 테릭스 남작을 슬쩍 바라보았다.
혼이 나간 듯하다.
“……뭐 이런 일이…….”
그럴 만하다.
자신하고 또 자신하던 대회였으니.
때문에 전체 우승은 못 할지언정, 축제에서 남작가를 지탱해 주던 마지막 자존심이었는데…….
“아쉽게 됐소, 테릭스 남작.”
소그레스 백작은 그간의 이죽거림을 돌려주듯, 딱 한마디만 해주었다.
물론 테릭스 남작의 귀에 들릴 리 없다.
“…….”
부르르 떨리는 손.
도대체 저 데인 소그레스라는 녀석의 ‘재능’이라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마력을 제한했다.
그러니 일반적인 사람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 더 나은 정도가 되는 게 정상인데.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은.
“소그레스 백작님.”
소그레스 백작은 테릭스 남작의 눈빛을 마주하고 흠칫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으로 번들거리고 있었기 때문.
패배의 충격 탓일까.
그럴 만하긴 하다.
매번 거머쥐었던 대회에서 이렇게 패배할 줄은 누가 알았는가.
소그레스 백작은 조금 긴장했다.
설마, 저번 대회에 이어 검증하자고 할 참인가?
사실 딱히 걸릴 건 없지만,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공정성을 의심하는 사람이 생길 텐데.
“왜…… 그러시오?”
그런데, 조금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비법 좀 알려 주십시오.”
“으응?”
테릭스 남작의 눈에서 번들거리던 그건, 호기심과 열망이었다.
“도대체 도련님을 어떻게 교육시키면 마력을 제한당하고도 저런 몸놀림과 반사신경을 보여 줄 수 있습니까?”
“그, 그게…….”
“저건 분명히 재능보다는 다른 무언가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재능만으로는 결코 도달하기 힘든 영역이죠!”
무언가 잘못 짚은 듯했다.
“기필코 알아야겠습니다. 우리 남부 축제의 더 큰 부흥을 위해서라도! 도대체, 어릴 때부터 어떤 훈련을 시키면…….”
소그레스 백작은 과거를 되짚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데인이 특별하면 특별했지 특별한 훈련이 더해졌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했던 건 자신의 아내가 진행한 암살자 훈련 정도?
‘설마 부인이 한 그건가?’
가만.
암살자 훈련은 따지고 보면 그 나이대 아이들이 받을 만한 훈련은 아니다.
물론 아내가 직접적인 암살법을 가르친 건 아니지만, 어디 그게 문제겠는가?
그럼에도 연관 짓기는 힘들었다.
‘솔직히 나도 궁금한데.’
저 마력 제한 팔찌를 찬 상황에서, 마력을 제한당하지 않은 어지간한 기사보다 더 빠른 것 같은 움직임이 가능할까?
검증이야 끝났으니 의심할 것도 없지만…….
결국 소그레스 백작이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었다.
“큼. 그건 가문의 비밀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