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441)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441화(441/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441화
322. 모두가 해피엔딩(2)
계획했던 대로, 정확히는 예상했던 대로 기사가 하나 났다.
일단 두 명의 불륜 남녀.
심지어 아카데미의 교수씩이나 되는 남녀의 불륜.
그리고 이 남녀의 배우자들이자 폭탄 설치로 아카데미에 테러를 자행한 장본인들.
총 네 명, 정확히는 두 쌍의 부부는 확실히 끝장 났다.
두 명은 불륜 탓에.
두 명은 테러 탓에.
여러 면에서 더 이상 이 제국의 귀족 행세를 하고 다니긴 어려워진 셈.
가문이 그냥 풍비박산이 났다고 해야 할까.
[제국 사법부, 불륜 및 테러 행위에 가담한 라우타로·케우스 가문 긴급 압수수색] [불륜과 테러…… 귀족의 수치] [모 제국 귀족 “그들은 사형대로 보내야 한다”] [제국 성교회, 제국 귀족 대상으로 윤리 기도회 연다……]제국 차원에서 터진 기사다 보니 난리도 아니었고, 애당초 아카데미 테러 ‘정도’에서 끝날 일이었던 이 일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커졌다.
“이게 다 선배님 덕입니다.”
베나티오의 말마따나 내 덕에.
“좋은 거잖아?”
“좋은 거죠. 선배님이 다루는 일은 항상 스케일이 커지기도 하고요.”
“그런가.”
끼어들었거나 휘말렸던 일을 떠올려 보면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뭐,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일은 이제 마무리됐으니.
“보자, 귀족 가문 두 개가 완전히 끝났고…… 아카데미도 발칵 뒤집혔고…… 제국은 사건사고의 연속이군요.”
“그렇지.”
“그 뒤엔 선배님이 있고요.”
내가 무슨 흑막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일을 처리하다 보니 뒤에서 처리한 모양새가 되긴 했지만.
하기야, 이번 생을 살면서 내가 조심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정치적인 건으로 비화될 만한 경우에는 애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
난 재미있게 살길 원하지, 우리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나 혼자 재미있고 싶진 않다.
“너도 있잖아?”
“공범이라 이겁니까?”
“아니었어?”
“앗…….”
베나티오는 예상 못 했다는 듯 멍하니 날 바라보았다.
그래도 이 녀석 덕을 좀 봤다.
다른 친구들이었다면 아예 불가능했을 일을 이 녀석이 해준 거니까.
애초에 결이 다른 녀석이기도 하고, 실제로 아카데미 학생이 아닌 녀석이라는 걸 나도 잘 알기 때문에 시킨 일이지만.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일은 마무리됐고…….
“유일하게 소환학부만 좀 곤란하게 됐네요.”
아직 해피엔딩을 맞이하지 못한 쪽도 있었다.
바로 작은누나와 킬리언.
그리고 소환학부.
일단 위의 둘은 쓰던 논문이 통과되질 못했다.
둘 다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음에도.
다행스럽게 안식년으로 쉬고 있던 델피네소 엔즈 교수가 복귀하며 그 건은 그럭저럭 해결이 될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 말고 교수가 없다는 것.
“복귀할 교수가 더 이상 없다던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싶다가도 작은누나 일이라 조금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
그러나 이 이상 내가 나서는 건 작은누나도 원치 않을 것이다.
이미 충분한 도움을 주었다면서.
한데,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지이잉.
마침 울린 통신 수정구에서 작은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와 들어 보니, 이런 내용이었다.
-데인? 나…… 좀 당황스러운데?
“왜? 무슨 일 있어?”
-그게…… 교수 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아아.
-어차피 논문은 기록지를 보니 통과 수준이니까, 바로 임시 임용하라던데?
이거 원.
-킬리언 선배도 마찬가지야.
일이 풀려도 너무 잘 풀렸는데.
작은누나가 교수라니.
임시긴 해도.
아무래도 올해 우리 가문에서는 성대한 파티가 열릴 것 같다.
* * *
늘 그렇듯,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한들 소란이라는 건 금세 가라앉는 법이다.
이번 일이야 충격이 좀 크긴 했지만, 그렇다고 소환학부를 제외하면 아카데미 생활을 뒤흔들 만한 일도 아니니까.
물론 소환학부 학생들 입장에서는 하루아침에 뭔가 크게 달라지긴 했다.
기존 전임 교수 넷이 하루아침에 책상을 뺐지, 안식년에 들어갔던 전 학과장이 복귀했지.
심지어…….
“그럼 최연소야?”
“무조건 최연소 아닐까? 아카데미 역사 전체를 뒤져 봐도?”
“와…… 그 가문은 진짜…….”
임시긴 해도 말도 안 되는 나이에 교수로 임용된 클레어 소그레스의 존재까지.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임시 임용’된다는 건 그만한 실력을 지녔고 이에 대한 안건이 통과될 만큼 동의를 얻었다는 뜻.
단지 소그레스라는 배경만으로 모든 걸 해결하기엔 이 아카데미가 그리 만만하진 않았다.
그리고 덕택에, 소그레스 백작가의 위명은 끝도 없이 치솟는 중이고 말이다.
“맞아. 아라벨라와 클레어. 그 둘이 데인 이전의 원조 천재들이었어.”
“아는 사람들은 다 알걸. 그 둘 얼마나 말도 안 됐었는데.”
“그냥 말도 안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아주…… 아주 말도 안 됐지.”
이렇게 쉴 새 없이 충격이 몰아치는 가운데 클레어는 이제 긴급 임시 임용 첫날, 출근 준비를 마치고 기숙사를 나섰다.
임시긴 해도 긴급하게 숙소와 연구실도 배정받았다. 이게 다 논문이 통과되고 교수에 임용된 덕이라나 뭐라나.
“후우. 잊은 건…… 없겠지?”
클레어는 기숙사에서 나가면서도 걱정 일색이었다.
빼먹은 건 없는지.
잊은 건 없는지.
혹시 어제 생각해 둔 강의 계획에 문제는 없는지.
그도 그럴 게, 기존 교수들이 하던 강의들을 이어받은 상황이니까.
킬리언도 매한가지.
아마 자신이랑 같은 고민 속에서 골머리를 싸매며 출근 중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출근했을지도.
“모르겠다. 후아.”
클레어는 일단 부딪쳐 보기로 했다.
밑져야 본전 아니겠는가.
꿈이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고.
이런 와중에 아쉬운 게 하나 있었다.
임용식.
대부분 오랜 기간 걸려서 교수로 임용되는 만큼, 그 임용식은 클레어 같은 사람들에게는 꿈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있나.
‘상황이 상황이니.’
아무튼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내 강의동에 거의 다 와 갈 무렵.
“……?”
클레어는 묘한 기시감에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그걸 시작으로 주변에서 마력이 들끓기 시작했고, 클레어가 당황하던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펑, 퍼펑!
허공에서 마법 폭죽이 터진 것.
실제 폭발력은 거의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폭죽이었다.
“……설마?”
클레어는 허공을 수놓는 폭죽의 아름다운 불꽃들을 바라보며 입을 가렸다.
떠오르는 사람은 데인.
하지만 아니었다.
느껴지는 마력이 달랐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익숙하디익숙한 마력이다.
거기에, 폭죽이 터지며 하늘에 나타나는 글씨.
[임용 축하해, 클레어. 언니가.]“언니……?”
감동적이다.
아무리 치고받고 싸우고 앙숙이라 해도 혈육은 혈육.
이렇게 동생의 첫 출근 날을 축하해 주는 것이다.
“저게 뭐야? 아라벨라면 그 천재?”
“저기 가는 사람이 클레어 소그레스잖아. 아라벨라가 클레어 소그레스 언니.”
“아 맞아. 이번에 교수 최연소 임용이라고 했었지?”
“저기 소그레스 백작가는 도대체 다들 전생에 무슨 일들을 했길래…….”
주변에서 들려오는 부러움 가득한 시선.
왜 하필 사람들 다 보는 곳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하여간. 아닌 척하면서.”
클레어는 피식거렸다.
하지만 그 웃음도 잠시뿐.
다시 한번 마력이 들끓었다.
클레어는 그때까지만 해도 이번엔 다른 패턴으로 폭죽이 터지나 싶었다.
퍼엉! 촤아아!
아니었다.
“……언니?”
불길함에 고개를 든 그 순간, 클레어의 얼굴로 쏟아지는 물벼락.
왜? 라는 의문이 들 새도 없었다.
쏟아지는 물벼락이 정확히 클레어를 직격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하늘로 치솟았다가 다시 클레어 쪽으로 떨어졌으니까.
그러니까…….
물레방아처럼 빙빙 도는 물줄기를 보는 기분이라 해야 할까?
“어푸, 어푸푸푸!”
덕분에 클레어는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 와중 혼자 물에서 허우적거리는 상황이 됐고…….
“아라벨라! 죽일 거야!”
분노 섞인 외침을 내뱉었다.
어디선가 지켜보며 낄낄거리고 있을 언니를 응징하는 상상 속에서.
* * *
작은누나를 기어이 놀려먹은 큰누나의 기행을 전해 들은 나는 아연실색했다.
도대체 왜 저렇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내가 막내라 이해를 못 하는 건가.
다행스럽게도 작은누나는 잘 출근했다고 한다.
소환수를 불러내 젖은 옷과 몸을 잘 말렸다나 뭐라나.
여하튼 다행이다.
이걸로 이번 일 자체가 모두 잘 해결됐으니까.
“클레어 고것이 교수라고 으스댈 거 생각해서 미리 기강 잡아 뒀지. 어때?”
큰누나에게도 나름대로 괜찮은 결말인 것 같긴 하다.
“이제 그만 좀 싸워.”
“우리 막내는 자매간의 역학관계를 이해하려면 한참 멀었구나.”
무슨 역학관계일까.
툭하면 서로 괴롭히질 못해서 안달이 난 역학관계?
그런 역학관계가 학문적으로 입증 가능한 거라면 그런 학문은 배우고 싶지도 않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래서 오기 전에 이야기한 발명품은?”
내가 오랜만에 큰누나의 연구실을 찾은 이유는 간단했다.
“여기.”
바로 발명품.
정확히는 내 마력석을 토대로 만들 수 있는 동력원(動力源)의 출력을 전제로 했을 때, 현실적으로 활용 가능한 발명품.
쉽게 말해 이전에는 기존 마력석의 효율 문제로 엄두는커녕 상상도 못 했던 발명품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것.
“냉장 창고야.”
큰누나가 자랑스레 보여 준 것은 바로 냉장 창고.
정확히는 임시로 소형화시킨 냉장 창고다.
“우리 그때 데인 네 특제 마력석 구분한 기준 기억하지?”
큰누나의 말대로 나는 내 특제 마력석을 총 5개 단계로 나누어 구분했다.
이것도 편의상으로 나눈 거지, 세분화한다면 얼마든지 더 가능하다.
아무튼.
“그거 기준으로 5등급 특제 마력석은…… 내가 예상했을 때, 이 소형화 모델로 최소 반년이야.”
“몇 개 기준이야?”
“두 개.”
“괜찮은데.”
특제 마력석, 그것도 가장 낮은 등급을 두 개를 박아 넣고 이만한 냉장 장치를 반년 이상 유지하는 것.
상당한 효율이다.
물론 이만한 크기는 일반 가정 서너 곳에서나 간신히 쓸 만한 크기.
“일반적인 영지에 둔다고 가정하는 크기라면?”
“3등급 특제 마력석 기준으로 세 개.”
“그거 좋은데.”
특제고, 3등급이긴 해도 마력석이 ‘고작’ 세 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세 개의 마력석으로 영지 전체에서 쓸 만한 냉장 장치를 반년 이상 유지할 수 있다니.
“혁명이 되겠는데.”
“그럼. 그걸 넘어서 생활 전반이 바뀔 수도 있어.”
큰누나는 아마 그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여기에 하나 더.
“그리고 데인 네 말대로 기존 산업 간섭도 거의 없을 것 같고, 관련자들 반발도 적을 것 같아.”
처음엔 반발보다는 호응을 얻어야 한다.
우리와 일반적인 평민, 그리고 빈민들에게는 혁명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밥그릇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반발이 적은 발명품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일단 지금 냉장 방식은 거진 다 마법이나 특수한 지형에서나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법이야 산업 규모라고 할 것도 없이 개인적으로 행해지는 게 대부분이니까. 그나마 일부 황실이나 귀족들이 과일을 신선하게 공수하는 정도?”
향후, 반발이 일어날 만한 발명품을 선보여도 반발하기 어려울 만큼 호응을 얻어가도록 하는 셈.
거기에 이미 테스트도 완벽히 마친 물건이다.
“그리크 상단에서 보내 준 데이터를 참고해서 보완도 마무리했어. 이제 출시만 하면 돼.”
그리크 상단.
내가 이면으로 운영 중인 ‘오티에르 제약’의 약품들을 현재 제국 각지로 뿌려 주는 상단.
그 과정에서 그리크 상단에게도 제공할 겸, 데이터를 얻기 위해 냉장 유통 장치를 사용한 것.
“양산에는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일단 ‘진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할 시제품을 봐야지.”
“좋아. 어디서?”
내 말에 큰누나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그야 당연히 우리 남부부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