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475)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475화(475/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475화
334. 황제를 위하여(1)
알테온의 황제가 아카데미의 한 귀족 소년을 총애한다는 건 이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데인 소그레스.
소그레스 백작가의 장남.
그리고 제국 제일의 검술, 창술, 마법, 소환 천재.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암살 기술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소년.
물론, 그런 소년이라 해도 소년은 소년.
때문에 아마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면 꽤나 놀랄 것이다.
그 소년의 요청으로 무려 황제 폐하와의 ‘독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데인 소그레스, 그간의 활약은 잘 전해 들었다.”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모든 것이 황제 폐하의 보살핌 덕분이지요.”
“보살핌이라. 해결한 사건들을 보면 내 보살핌이 부족해서 일어난 것 같던데.”
특히, 서부의 인공 모래폭풍 사건.
하지만 데인은 황제의 그런 말도 능숙하게 받아넘겼다.
“황제 폐하의 보살핌을 받은 제가 가서 해결하고 왔으니, 결론적으로는 보살핌이 닿은 것으로 보입니다.”
“늘 그렇듯 말은 청산유수로다.”
사실 트집은 아니다.
그냥 황제의 습관 같은 것일 뿐.
“그런 덕분에 제국이 더욱 윤택해지고 있다. 마치…… 그때 그대가 말한 ‘하나의 제국’처럼 말이지.”
난생처음으로 황궁에 들어왔던 날.
아마, 마물 토벌전의 보상을 받기 위해 왔었을 때로 기억하는데.
그때 데인은 수석 사무관 행크가 거품을 물 만큼 무모하게 행동했다.
바로 고개를 들어 황제를 바라본 것.
그것도 모자라 하나의 제국이 되어야 한다며 강변하기까지.
물론 그 모든 것이 황제의 마음에 들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지만.
“하나의 제국이 되면, 모든 걸 두려워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전쟁마저도?”
“전재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흥미로운 대답이로군.”
“전쟁은 전쟁을 두려워하는 자들이 일으키는 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잃기 전에 모든 것을 취하려 드는 거죠.”
교양도, 격식도 높다.
그러면서도 부드럽고도 정확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걸 보면, 소그레스 백작이 다 부러워질 정도.
지금 자신의 아들 중 한 명이라도 이만할 때 이런 모습을 보였다면 틀림없이 황위를 넘겨줄 것이다.
그나마 최근 3황자, 에드워드가 여러모로 달라지는 모습이 있어 주목하는 중이다.
몸이야 좀 그랬어도 어릴 때부터 영특함이 남달랐으니.
“그래, 소그레스 백작 내외는 잘 지내는가?”
“가족 모두 안녕합니다.”
“그렇군. 그래,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설마, 내가 보낸 선물값을 하려고 온 건 아닐 테고.”
“그 이유도 있습니다. 사실은.”
데인의 그 말에 황제는 드물게도 놀라며 되물었다.
“정말인가?”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껏 먹어 본 그 어떤 타르트보다도 맛있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테지요.”
“이거 원, 이런 것에 기뻐할 줄은 몰랐는데.”
“황제 폐하의 성은인데 당연히…….”
“아니, 나 말이다. 내가 지금 기뻐하고 있다.”
황제는 진심이었다.
선물을 보내는 건 받아 보는 사람이 기뻐했으면 하는 마음인 건 당연한 사실.
하지만, 기뻐하는 사람이 황제라서 놀라운 일.
그것도 황제 입장에서는 ‘소소하기 짝이 없는’ 선물이었는데 말이다.
“정말로 기쁘군. 고맙다.”
“성은에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황제는 흐뭇하게 웃었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가 설령 자신에 대한 암살 논의여도 웃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생각은 곧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독대를 요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없이 가는 마차에 대해서입니다.”
“…….”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이야기다.
말 없이 가는 마차?
“현학적인 이야기인가?”
“논리적인 이야기입니다. 마법적인 이야기이기도 하죠.”
“자세히 설명하도록.”
이어진 데인의 설명에 황제는 이렇게 반응했다.
“그대의 설명이니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겠군.”
말 없이 가는 마차.
말이 아니라 마부가 직접 조종하여 모는 마차.
실로 신묘한 물건이 아닌가.
황제는 지난 몇 년 동안 방첩대장으로부터 받은 보고를 떠올렸다.
당연히 드레니크 쪽 정보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거기에도 이런 이야기는 없었다.
“기계공학이 아니라는 것인가?”
드레니크의 기술이 아니냐는 뜻과 진배없었다.
데인은 기다렸다는 듯 덧붙였다.
“마력석으로 움직이는 물건입니다.”
“마력석이라…… 이렇게 말한다는 건, 효율이 나온다는 이야기겠군.”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지, 데인 소그레스?”
황제는 생각했다.
아마, 뭔가 부탁할 일이 있어 왔겠지.
이를테면, 이 마차 판매를 위해 무언가 부탁한다든가.
못 해줄 건 없다.
데인 소그레스에게 받은 걸 생각하면 마차 사업권이 아니라 마차 공장이라도 지어 주어야 할 판이니.
하지만, 데인의 대답은 조금 달랐다.
“황제 폐하를 위한 마차를 제작하려 합니다.”
“음.”
“허락해 주신다면, 양산 전 황제 폐하만을 위해 세상에 단 한 대뿐인 마차를 만들고 싶습니다.”
조금 놀라웠다.
황제가 물었다.
“무언가 부탁하러 온 줄 알았는데.”
“바로 이 부탁입니다. 크나큰 영광이니까요. 또한…… 타르트에 대한 보답도 할 수 있고 말입니다.”
“허.”
이 소년이 하도 자주 놀랍게 해서 더 놀랄 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런 놀라움을 선사할 줄이야.
심지어 이 부탁에 숨은 별다른 의도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못 본 걸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래도 상관없다.
지금 이 대답, 아주 마음에 들었으니까.
“좋다. 허하노라.”
“성은에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그대는 날 항상 놀라게 하는군, 데인 소그레스.”
데인은 그 말에 빙그레 웃곤 고개를 숙였다.
황제는 흡족한 미소를 띠며 덧붙였다.
“곧 그대에게 사람을 보내지. 그 전에, 자세한 내용은 사무관과 논의해 보도록. 내 마차는 그쪽이 잘 알고 있으니.”
기대된다.
이 소년.
앞으로 또 어떻게 자신을 놀라게 만들지.
* * *
공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아무래도 내 말 때문인 것 같다.
“뭘 어떻게…… 하라구요?”
“양산 준비가 끝나는 대로 진상용 마차를 하나 만들 겁니다.”
“진상이라 하시면…….”
“황제 폐하에게 진상할 마차입니다.”
“……세상에. 그거, 괜찮은 겁니까?”
콜튼은 내 말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되물었고, 난 가볍게 주억거렸다.
“물론입니다.”
“어, 음. 절대, 절대 반역을 하거나 황제 폐하를 욕하는 건 아닙니다. 오해 마십시오. 제가 아버지에게 듣기로는, 황제 폐하께서 상당히 뭐라고 해야 할까…… 식견이 높고 취향이…….”
“까다롭죠.”
콜튼은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마치 위험 물질을 본 사람처럼.
맞잖아. 까다로운 거.
“……아무튼. 황제 폐하께 저희의 기술을 보이는 건 좋지만, 혹시나 멋대로 진상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괜찮습니다. 어제 허락받았습니다.”
“예. 허락. 음. 그럼 괜찮죠. 허락을 받았으니 당연히…… 예? 허락이요? 누구한테요?”
“황제 폐하께죠.”
쩍 벌어진 입.
사람 입이 저렇게 크기도 하구나.
“직접이요?”
“예. 어제 알현하고 왔습니다.”
“허, 허허…… 아, 알현…… 아버지도…… 몇 달은 걸리는 일인데…….”
콜튼은 멍하니 중얼거리다 이내 도리질 치곤 내게 물었다.
“그, 그럼. 황제 폐하를 위한 마차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뜻이군요.”
“그렇습니다.”
난 행크를 몇 시간이나 괴롭혀 얻은 ‘황제 폐하 전용 마차 제작 가이드’를 내밀었다.
“마차에 들어가야 할 사양입니다.”
“아, 예. 이거…… 적용은 다 가능할 것 같습니다.”
“들어가는 자재들은 제가 구하겠습니다. 물론, 이 공장에 있다면 그걸 우선으로 쓰고요.”
참고로 당연한 거지만 모두 최상품으로만 쓸 것이다.
“그나저나…… 진상은 좀 놀랍군요.”
“아마 앞으로 상징적인 물건이 될 테니까요.”
“상징적인 물건이요?”
“말 없이 가는 마차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앞으로 나올 여러 상품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겁니다.”
“앞으로 나올…… 여러 상품들……?”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이야기였던 모양.
당연하게도 나와 큰누나는 이 마력석으로 ‘고작’ 말 없이 가는 마차만 발명하고 말 게 아니다.
이미 내 특제 마력으로 활용 가능한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다.
이전에 큰누나와 이야기했던 제분기와 오븐을 비롯, 기타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많은 물건들까지.
“……저희, 이번 사업 말고 또 이야기 나눌 수 있겠습니까?”
내 힌트에 눈치를 챈 건지 콜튼이 슬쩍 물어 오기에 난 어깨만 으쓱였다.
“이번 일 마치고 이야기하시죠.”
콜튼 브랜슨과는 1회성 협력으로만 끝내기엔 조금 아깝다.
이만한 생산력의 공장을 보유한 사람이고, 심지어 브랜슨 가문의 후계자 중 한 명.
브랜슨의 후계자는 몇 명 더 있지만, 그중 가장 낫거든.
내가 보기엔 가능성도 가장 높은 편이고.
본인은 그걸 알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번 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 설비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조정이 조금씩 필요하긴 한데, 공정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일주일 내로 정비가 완료되고 시범 생산이 준비될 겁니다.”
“시제품을 몇 개 만들어 본 뒤, 황제 폐하를 위한 마차를 만들어 봅시다.”
“좋습니다.”
그렇게 공장에 들른 나는 잠시 쉴 틈도 없이 다시 큰누나의 연구실로 향했다.
다시 아카데미로 돌아간 것이다.
“미니골렘, 카르나스. 잘 있었냐?”
[데인 소그레스, 오랜만입니다.]“끼륵!”
이제 카르나스는 나랑 며칠 떨어져 있어도 크게 외로워하진 않는 것 같다.
품에서 안 떠나려고 낑낑댈 때가 어쩐지 그립기도 하고.
“분석은 좀 어때?”
[잘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태고의 마법, 상당한 양의 정보를 담고 있더군요.]“마법에도 정보가 있어?”
[정확히는 이 브로치에 담긴 정보입니다. 대를 이어져 내려오며 소유자들의 마력이 켜켜이 쌓여 있죠.]“그렇다 하더라도 마력에도 정보가 담긴 줄은 몰랐는데.”
[태고의 마법이니까요. 일단 마법의 이름은 ‘태초의 불’이라 명명해 두었는데…… 어차피 데인 소그레스의 소유이니,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꾸어도 됩니다.]태초의 불이라.
“나쁘지 않네. 그대로 갈게. 그래서, 보기엔 어때?”
[일단, 이 정보들을 모두 분석하여 밝혀내면 아르카나의 마법사들도 염원하던 비밀들이 어느 정도 풀릴 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제 기억이 조금 더 온전해야 할 듯합니다.]“데카니우스의 연구실을 더 찾아야 한다, 이 말이지?”
[정확합니다. 이번 기억을 찾아내며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희가 최근에 갔던 그곳에서 멀지 않은 장소에 또 하나의 숨겨진 연구실이 있습니다.]“드레니크에?”
[그렇습니다.]이거, 또 드레니크에 가게 생겼네.
하지만 뭐, 저번에도 잘 다녀왔으니 못 갈 거 없지.
“조만간 가자고. 아무튼, 기억 되찾은 소감은?”
[훌륭합니다. 데카니우스 님이 계셨다면 더 좋았겠지만, 데인 소그레스 당신도 나쁘지 않군요.]“난 주인님 아니라면서?”
[주인님은 아니지만 좋은 친구는 될 것 같습니다.]좋은 친구라.
미니골렘이 친구라니.
난 피식거리며 카르나스에게 간식을 주었다.
“다시 공장 갈 테니까 분석 좀 잘 부탁할게.”
[걱정 말고 다녀오십시오. 아, 가기 전에 이 망할 미니 드래곤한테 제발 좀 그만 괴롭히라고 말 좀 해 주십시오.]“끼륵? 끼륵!”
그래,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지.
[데인 소그레스? 어디 갑니까? 데인 소그레스! 이 망할 미니 드래곤!]“끼륵! 끼륵!”
* * *
그렇게, 방학이 시작되고 마침내 우리의 목표를 위해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 지 4주째.
마침내, 황제 폐하를 위한 시제품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