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478)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478화(478/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478화
336. 무슨 이야기?
설비 확충이 시작되었고, 본격적인 마차 생산이 시작되었다.
첫 인도는 보름 후에 이루어졌다.
수량은 총 넉 대.
일주일에 한 대씩 출고가 이루어지는 셈.
처음에는 순차적으로 한 사람당 한 대씩만을 출고하는 조건으로 계약하고, 이후 두 대째 주문 수량부터 출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홍보 문제 탓이다.
귀족들은 한 사람당 여러 개의 마차를 두어 돌려서 쓰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대를 보유하게 되면 그만큼 홍보의 기회가 사라지는 셈.
덕분에 한 달째가 됐을 무렵, 수도에는 ‘말 없이 가는 마차’에 대한 이야기가 쉴 새 없이 떠돌았다.
“그 백작가 마차 봤나? 말도 없이 아주 힘차게 움직이더군.”
“요새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던데. 돈지랄도 그런 돈지랄이 없지. 마력석을 한 달에 도대체 몇 개나 써야 하는 거야?”
“왜, 듣기로는 마력석 효율이 남다르다던데? 이전과 전혀 다르다고 하더군.”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공통된 말은 이것이었다.
대단한 물건 즉, 혁명적인 물건이 탄생했다.
마력석의 효율 문제로 사장되었던 개념을 되살린 것이다.
그것도, 시중에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마력석으로 말이다.
당연히 마력석에 대한 이야기도 덩달아 떠돌았다.
어떤 은둔 마법사가 있는데, 말도 안 되는 마력석을 생산 중이라는 이야기가 민간에도 떠돌기 시작한 것.
그리고 그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데인 쪽으로도 흘러갔고…….
“방첩대장, 어떻게 생각하나? 그 신비한 마력석에 대해서 말이지.”
“가능하다면 제국 차원에서 확보하는 게 맞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렇지. 맞는 말이지. 그런 효율을 지닌 마력석이라면 의당 제국에서 확보하고 제조법을 알아내는 게 맞겠지.”
방첩대장은 그 말에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으나 데인 소그레스 군의 마력석 수급 루트를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이 대단한 마법사라고 하니, 그쪽을 통해 전송받을 가능성이 크겠지.”
“…….”
과연 정말 그것뿐일까.
물건을 공급받는다고 하면 결국 꼬리가 있게 마련인데, 그게 도저히 눈에 띄지 않는다.
“괘념치 않아도 된다. 방첩대장이 지난 1년 동안 알아보았는데도 소득이 없다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예전에는 황제가 저런 말을 하는 걸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최근 들어 점점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다.
혹은 부드러운 말 안에 칼을 감추고 있든가.
“어쩌면…… 생산자와 아주 가까운 사이일지도 모르고.”
그 말에 방첩대장이 얼른 대답했다.
“그래서 방첩대의 정보망을 동원해 아라벨라 소그레스 양의 지난 발명기록과 각종 정보들을 조사해 보았습니다만…… 유사하거나 연관된 연구는 최근 들어 진행된 바가 없습니다.”
즉, 방첩대장은 그 신비스럽고도 말도 안 되는 효율을 지닌 마력석이 소그레스 백작가 쪽에서 나온 건 아니란 결론을 내린 셈.
“확실한가?”
“그 이상의 조사는 해보지 않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조사를 종합해 보면 그런 것으로 짐작됩니다.”
“요새는 가능성을 따지는 어조로 보고하는 경우가 많군, 방첩대장.”
“……송구스럽습니다.”
“다음에는 그럴 만한 사안이든 아니든, 확실한 것만 보고하도록. 정보에 그럴 것 같다, 가능성이 있다 같은 말이 붙는 순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거니까.”
“명심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침 그렇게 확실하게 할 만한 보고가 있었다.
“아, 그리고 데인 소그레스 군에 대한 보고가 있습니다.”
“또 나를 흥미롭게 만드는군.”
데인 소그레스에 대한 보고는 이제 아예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코드네임 베나티오를 통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걸 한데 엮어 올리는 것.
하지만 오늘은 이전 마차 건처럼, 별도로 해야 하는 보고였다.
“말해 보라.”
“브랜슨의 마차 공장 일부를 떼어 별도 설비를 제작 중입니다.”
“별도 설비?”
“그렇습니다. 공장으로 들어가는 자재들을 분석한 결과, 30여 종의 새로운 자재들이 발견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공장 관계자의 말을 수집한 결과 빵을 굽는 오븐, 그리고 방앗간의 제분기입니다.”
“오븐과 제분기?”
얼마 전까지는 마차를 만들더니, 이번엔 오븐과 제분기라?
서로 연관성도 없어 보이건만.
‘아니지.’
마차와 오븐 및 제분기라면 몰라도, 오븐과 제분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야말로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
제분기로는 밀을 빻고, 그렇게 빻은 밀을 반죽하여 오븐으로 빵을 구워낸다.
‘더 효율 좋은 제분기와 오븐을 만들기라도 할 참인가?’
황제의 생각은 반만 맞았다.
* * *
“지금보다 효율이 좋은 제분기와 오븐이라면…… 아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콜튼은 손뼉을 치며 물었다.
“역시, 귀족들에게 판매하기 위함이군요. 더 빠르게 빵을 구우면 귀족들의 식사 준비 시간이 더 단축될 테니까요.”
또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설비 확충을 이야기하기에 당연히 마차 설비 확충인 줄 알았는데, 데인은 거기에 더해 오븐과 제분기를 만들 설비를 따로 만들어 달라고 했던 것.
하지만 내 대답은 조금 달랐다.
“밀을 더 빨리 빻고 더 빨리 빵을 굽기 위한 건 맞지만, 귀족들을 위한 건 아닙니다.”
“네? 그렇다면…….”
“밀을 빻기 위해 줄을 서고, 오븐을 사용하기 위해 돈을 내며 딱딱한 빵을 먹어야 하는 이들을 위한 거죠.”
이전부터 생각했던 일이다.
만약 보다 효율적이고 싼값에 이용할 수 있는 방앗간이 세워지고, 효율 좋은 오븐이 공급된다면?
이전보다 삶이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좋은 생각이지만, 걸림돌이 있을 겁니다.”
“압니다. 귀족들의 이기심이 그걸 가로막겠죠.”
“…….”
정곡을 찌른 건지, 아니면 불편한 진실을 말했기 때문에 그러는 건지.
아무튼 저 말이 맞다.
아마 귀족들의 이기심 탓에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귀족의 영지는 사실상 귀족들이 다스리는 하나의 집단이나 다름없다.
영지민들은 세금을 내야 하고, 때로는 공물도 바친다.
그 대가로 영주는 영지민들에게 안전과 땅을 제공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지에선, 제분소와 오븐을 영주의 소유로 하여 영지민들에게 제공한다.
이 말인즉, 난 지금 귀족들의 세금 수입원 중 하나를 빼앗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데인 소그레스 님께서는 본인도 귀족이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콜튼은 이렇게 덧붙였다.
“아마 많은 저항에 부딪힐 겁니다. 어쩌면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겠죠. 저는…… 솔직히 탐이 납니다. 제국의 평범한 가정에 저희 공장에서 생산되는 오븐이 한 대씩만 제공되어도 어마어마할 텐데요.”
“아뇨. 각 가정에 공급하려고 만드는 건 아닙니다.”
“네?”
때문에 나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각 가정에 공급한다고 해서 모든 가정에서 빵을 구워 먹진 않을 겁니다. 빵을 굽는 작업은 굉장히 힘든 일이니까요.”
참고로 전생의 전장에서도 빵은 잘 안 구워 먹었다.
구워진 뒤 한참 지난 딱딱한 빵을 스튜에 적셔 먹긴 했어도, 부대별로 빵을 굽진 않았다.
오븐이 휴대성이 전무한 시설이라는 건 둘째치고, 개별 소규모 부대에서 빵을 구워 공급하는 일 자체가 무척이나 비효율적이었기 때문.
때문에 나와 큰누나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그 물건들은 아마 기존에 존재하던 걸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겁니다.”
“그렇다는 건…….”
“더 빨리, 더 싼 값에 밀을 빻고 빵을 구울 수 있게 되겠죠.”
콜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귀족들이 굳이 기존의 방식을 바꾸고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럼 수입이 줄어들 텐데요.”
“받아들이게 만들어야죠. 그리고 분명히 늘어날 겁니다. 제국민들 모두가 빵을 먹진 않습니다. 제분소와 오븐을 이용할 돈이 없어 다른 걸 먹는 빈민들도 많거든요.”
“……실례지만 도대체 어느 쪽에도 발을 걸치고 계시는 겁니까?”
그야 여러 군데지.
베나티오 녀석까지 치면, 황실 쪽 정보단체에도 발을 걸치고 있는 셈인가?
그나저나 그 녀석, 내가 시킨 일은 잘하고 있을지 모르겠군.
방학 기간.
어디 좀 간다기에 가는 김에 시간 되면 좀 해 오라며 일을 시켜 두었던 것.
아마 그렇게 말하고 내 뒤를 쫓아다닐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어림도 없지.
목숨을 구해줬던 걸 슬쩍 언급하니 아무런 반박도 못 하던 녀석의 얼굴이 떠오른다.
아무튼 녀석이 잘해 오기만 하면, 이후 나는 작업에 들어가면 된다.
“말씀하신 설비는 아마 준공까지는 적어도 석 달이 걸릴 것 같습니다. 길면 넉 달 정도구요.”
“넉 달로 잡고 넉넉하게 준비하시죠. 제가 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
“아, 마차와 관련해서 또 계획하고 계신 게 있습니까?”
“아뇨. 제가 학생이라서. 아카데미로 돌아가야 합니다.”
“아…….”
“3학년은 꽤 중요하죠.”
농담이 아니라 진짜다.
3학년부터는 전과가 불가능하고, 학점 부여 기준도 까다로워지는 데다, 결정적으로 아카데미가 지금 요구하는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
“하…… 학생이셨죠…….”
“네. 아, 종종 공장에 들르긴 할 겁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 동안은 큰누나가 저보다 자주 와서 들여다볼 예정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음음,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데인 소그레스 님이 하생이라는 걸…… 솔직히, 요즘도 잘 안 믿깁니다.”
여하튼 나는 이제 곧 시작되는 학기에 아카데미로 돌아가야 하고, 다시 공부에 열중해야 한다.
거기에 이런저런 모험들이 더해지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리고 학기 시작 전 체크해야 할 일들도 꽤 많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 조만간 들르기 전 연락드리겠습니다.”
콜튼은 내 말에 전에 없던 환한 웃음을 머금었다.
“무리라뇨. 요새 하루하루가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덕분에 공장도 성장 중이고, 명성도 더욱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저…… 조만간 아버지의 호출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인즉, 콜튼의 후계 승계가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이야기가 되시겠다.
“지금 축하드려도 되는 건가요?”
“음.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두 형님들이 워낙 강하셔서. 하지만 일은 모르는 거죠. 하하.”
자신감 넘치게 웃는 걸 보니, 아마 쉽게 밀릴 것 같진 않은데.
뭐, 지켜보면 알겠지.
적어도 이 마차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전까지는 내가 도울 테니까.
* * *
자, 그럼…….
“데인, 우리 모험 망했어.”
“진짜, 막판에 언데드 떼를 만났다니까? 프리실라 아니었으면 다 죽을 뻔했어!”
이 모험 망하고 돌아왔다던 녀석들을 만날 차례.
“도대체 뭐 어쨌는데 그래?”
“언데드 떼를 만났다고, 언데드 떼를!”
기겁하며 외치는 어니스트에게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살아왔으면 된 거 아니야?”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우리가 할 말이 없잖아.”
머쓱한 표정의 녀석.
대충 설명을 들어보니 이러했다.
남부 밀림이 생각났고, 밀림 깊숙한 곳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유적들이 많다는 생각에 그곳으로 갔는데…….
밀림 깊숙한 곳, 마침내 유적을 발견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언데드 떼에 도망쳐 나왔다는 것.
그나마 사제인 프리실라가 아니었다면 다 죽을 뻔했다는데…….
“그 이야기 포함해서, 오늘 이야기 좀 하자.”
“무슨 이야기?”
“그야 3학년 1학기 동아리 운영 계획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