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481)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481화(481/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481화
339. 더 크고 거대한 것(1)
학기가 시작되었고, 바쁜 일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마차 생산을 체크하는 한편, 제분기와 오븐 설비도 꼼꼼히 둘러보았다.
“설비 제작은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차 생산과 판매도 순조롭구요. 지금 각 지역 귀족들 모두가 문의 중입니다.”
“순조롭네요.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몇몇 귀족들이 웃돈을 줄 테니 먼저 팔아 달라고 사정을 하고 있는데, 모두 안 된다고 거절했습니다.”
“잘했습니다. 브랜슨 마차엔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각인시켜야 합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신뢰.
특히나, 돈 더 준다고 순서를 무시하고 팔아 버리면 다른 귀족들은 품격이 떨어진다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황실에서도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이건 지시하신 대로 별도 생산 라인에서 만드는 중입니다.”
이제 마차 생산을 통해, 마력석의 가치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러니 이런 문의도 들어오고 있었다.
“음, 그리고 마력석만 따로 구매할 수 있냐는 문의가 어제만 해도 다섯 건이나 들어왔습니다.”
“그럴 만하죠. 어떻게 응대했습니까?”
“사업 기밀이라 어렵다고 안내했습니다.”
마력석만 따로 판매할 일은 없다.
적어도 당분간은.
마차의 마력석 용량이 다 떨어져도 우리가 직접 교체해 줄 예정이고.
더군다나 마력석이 들어가는 공간은 별도로 단단히 봉해 두어 마차 구매 후 마력석만 쏙 빼낼 수 없게 해 두었다.
불가능히지만, 만에 하나 성공한다 해도 거기서 얻어낼 수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봉해 둔 공간을 여는 순간 마력석의 마력이 흩어지도록 만들어 둔 특제의 특제 마력석이니.
“아마 마력석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을 겁니다.”
“맞는 말입니다, 데인 님. 이 마차는 사실…… 특제 마력석이 아니면 성립 자체가 불가능한 물건이니까요.”
“마력석이 있다 해도 질 좋은 마차를 만드는 건 다른 문제죠.”
마차도 좋고, 마력석도 좋다.
그러니 더 좋은 물건이 탄생할 수밖에.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마차 판매는 순조롭지만, 그럴수록 더 조심해야 합니다.”
“조심해야 한다면, 무슨 말씀이십니까?”
“공장 경비를 더 많이 강화하는 게 좋을 겁니다.”
“세상엔 욕심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안 그래도 신형 마차 제작 과정에서 경비를 늘렸지만, 난 지금만으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이전에 오티에르 제약 공장에서 그랬듯, 탐 나는 기밀을 훔치려 드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는 법.
아니나 다를까.
이 이야기를 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콜튼에게 연락이 왔다.
-지금 와 주셔야겠습니다. 침입자들을 잡았습니다.
침입자.
공장에 도착해 보니 포박당한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네 명의 사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인 님, 오셨습니까.”
“오는 길에 상황은 전해 들었습니다. 밤중에 침입하던 걸 붙잡았다구요?”
“네. 입을 열진 않았지만, 정 안 되면 수도 경비대를 부를 생각입니다.”
입을 열지 않는다고 했지.
나는 녀석들의 면면을 둘러보았다.
“…….”
말이 없는 걸 봐선, 아마 입막음의 대가로 돈을 받았든 뭐든 했겠지.
하지만 어쩌나.
우리 어머니는 전설적인 암살자(전직)이고, 나는 그런 어머니한테 교육을 받았는데.
“여기 이 공장에 공간이 좀 있습니까?”
“공간……이라 하시면.”
“말 그대로입니다.”
“자재 보관 창고가 있긴 합니다.”
“거기로 안내해 주시죠. 저 녀석들도 같이.”
끼익.
최적의 장소다.
사방이 가로막혀 있고, 창문도 없어 밖에서 보일 일도 없다.
마법으로 막으면 그만이지만 본래의 공간이 주는 공포감이라는 게 있거든.
철컹.
마침내 문이 닫히자 놈들 중 한 명이 발악하듯 외쳤다.
“무슨 짓을 하든 우리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 그러니 포기하시지!”
나는 대답하는 대신 피식 비웃음을 머금었다.
그리고…….
끼익.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열고 나온 나는 콜튼에게 이야기했다.
“댈러스 백작입니다.”
“네? 아, 알아내신 겁니까?”
“네. 놈들이 실토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콜튼은 안을 들여다보고 오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침입자 녀석들이 멀쩡하군요? 고문하신 게 아니었습니까?”
“공장 피바다로 만들 일 있나요. 그리고 저 학생입니다.”
“아, 음. 그렇죠. 네.”
“그냥 공포만 조금 심어 주었습니다.”
암살자들에게는 다양한 고문의 방식이 존재하는데, 몇몇은 굳이 몸에 손을 대지 않더라도 가능한 방법이 있다.
난 그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하나 쓴 거고.
다행히 녀석들은 암살자만큼 훈련받진 않았고, 그래서 입을 여는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포라…… 도대체 무슨.”
아마 콜튼 입장에서는 상상해 보기 어려운 방법이겠지.
“그나저나 댈러스 백작이면…… 마법 쪽으로 꽤 유명한 가문이군요.”
“음. 제 생각엔 아마 마력석을 노린 게 아닐까요? 데인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마력석을 노린 것처럼 보입니다.”
콜튼의 추측대로다.
사실 추측이라 하기도 뭐하다.
마력석을 탐내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방법이 틀렸다.
“본보기로 배상금을 톡톡히 받아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소문이 퍼져 다른 사람들이 엄한 마음을 못 먹을 테니까요.”
“무슨 말인지 잘 알았습니다. 댈러스 백작가와 접촉해 그렇게 처리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쉽게 실토할 리 없지.
“댈러스 백작가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합니다.”
“그럴 것 같았습니다.”
예상한 대답이 돌아왔다.
당연히 아니라 하겠지.
애초에 그럴 작정으로 보낸 녀석들이니까.
하지만 어쩌나.
우리가 붙잡은 침입자 녀석들, 생각보다 꼼꼼하던데.
“이, 이건 댈러스 백작가와 접촉해서 명령을 하달받은 증거입니다.”
녀석들은 자신들이 버려질 때를 대비해 혼자 죽진 않겠다는 듯, 이런저런 증거를 모아두었다.
누군가 계획적으로 댈러스 백작가를 물 먹이려 한 건 아닐까 싶어 검증도 했는데, 아무래도 댈러스 백작가의 지시가 맞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할까요, 데인 님?”
“증거 몇 개를 추려서 댈러스 백작가에 보내고, 내일 중으로 경비대에 넘길 예정이라 전하세요.”
이번에도 반응이 금세 왔다.
단, 이번엔 좀 달랐다.
[브랜슨 마차 운영자 귀증]-지난밤 있었던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심심한 유감을 표시합니다. 해당 사태는 본 가문과 결코 관련이 없으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바 본 가문에서는 브랜슨 마차와 우호적인 관계를 도모하고자 이렇게 약소한 금액을 전달합니다.
체면은 끝까지 차리겠다는 것.
하지만 체면치레치고는 꽤 많은 금괴가 배달되었다.
“이거…… 정말 댈러스 백작가에서 주는 겁니까? 이렇게 많은 돈을요?”
공식적으로는 한 적 없다.
하지만 우호 증진 차원에서 이 돈을 보낸다.
귀족들의 대화법이란 이런 식이다.
“네. 하지만 체면치레는 앞으로도 못할 겁니다.”
소문은 빠르다.
아마 마력석을 빼돌리려 공장에 사람을 보낸 댈러스 백작가에 대한 소문은 금세 퍼질 테다.
그럼에도 공식적으로는 끝까지 부인하겠다는 게 포인트.
결국, 저 금괴의 목적은 고발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실패한 이상,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고 해야 하니.
“이건 바로 설비 투자로 가시죠. 아예 공장을 넓혀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 하하…… 정말 써도 되는 돈 맞죠?”
“그러게요. 좀 많이 보내긴 했군요.”
결국 무언가를 잃은 건 댈러스 백작가뿐.
우리는 고발하여 일을 키우는 대신 거액을 얻었다.
이만하면 엄청나게 남는 장사 아닌가?
또, 이것 덕에 다른 녀석들이 엄한 마음을 품지 못하게 되었다.
“사업은…… 이런 식으로 하는 거군요. 저는 고발만 생각했었는데.”
“때로는 이런 방법도 있고, 저런 방법도 있는 거죠.”
깨달은 게 많은지, 콜튼은 감격스러워하기까지 했다.
아마 댈러스 백작은 이걸로 꽤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일을 무마하고자 한 거겠지.
뭐, 좋은 선택이다.
덕분에 공장 사정이 더욱 윤택해졌을 테니.
콜튼은 공장주로서 이 모든 금괴를 설비 확장과 공장 시설 투자에 쓰기로 결정했다.
아무튼 이걸로 우리 사업이 한층 단단해졌고, 잠재적인 위협도 하나 처리했다.
“그나저나 정말 마차의 인기가 대단하군요. 아니지, 마력석의 인기가 대단한 걸까요?”
“아마 둘 다겠죠, 콜튼.”
“하하하.”
수많은 사람들이 노리는 이 마력석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때문에 내 목표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이 마력석을, 누구도 탐낼 필요 없이 대중화시켜서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 것.
“그럼, 전 이제 다시 가 보겠습니다.”
“아, 강의 들으러 가시죠? 학생이시니까.”
“아뇨. 오늘은 공강입니다. 다른 사업도 좀 있어서.”
“……솔직히 아카데미는 왜 다니시는 건가요?”
난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야 재미있으니까요?”
“하, 하하…….”
콜튼의 알 수 없는 웃음을 뒤로하고 공장을 나와 향한 곳은 오티에르 제약 공장.
물론, 여기에 가기 전 변장을 거쳤다.
“아이고, 은인님! 오셨습니까!”
“오티에르 자작. 그간 잘 지냈습니까?”
“잘 지내다마다요. 요새 정신없긴 해도, 덕분에 공장이 아주 열심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제약 사업은 현재 오티에르 자작, 그리고 시드레인이 잘 봐 준 덕에 굉장히 잘되고 있었다.
그리크 상단을 통한 제국 전역에 약품을 배포하는 사업도 마찬가지.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40% 신장됐고…… 비용도 상당히 절감됐군요.”
“이게 다 마력석을 추가 보급해 주신 덕입니다. 효율이 더 좋아졌더군요. 말도 안 된다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그런데 그보다 기쁜 건…… 역시, 약이 없어 고통받는 이들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오티에르 자작은 정말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딸이 치료됐을 때보다는 아니어도, 충분히 그에 준할 만큼 환한 미소다.
“다 자작 덕이지요.”
“아닙니다. 은인분이 안 계셨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그 의지, 앞으로도 계속 잘 이어가겠습니다.”
난 후드 아래 감춘 얼굴에 미소를 띠며 물었다.
“따님은 좀 어떻습니까?”
“아주 건강합니다. 이제 가볍게 뛰는 정도로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체력도 많이 올라왔고, 먹기도 잘 먹습니다.”
“교육도 시키셔야죠. 아카데미 입학 연령은 아니지만, 초등 교육 기관도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그렇죠. 네. 알겠습니다. 이 정도로 체력이 올라왔으니 이제 외부 활동도 가능하겠군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누구든 배워야 하는 시대입니다.”
“물론이죠. 꼭 말씀드리겠습니다.”
공장도 확인했겠다.
이제 한 곳 남았다.
바로 미니골렘과 카르나스의 놀이터가 된 큰누나의 연구실.
참고로 큰누나는 제분기와 오븐의 설비 제작에 참여하느라 오늘도 연구실을 비웠다.
그리하여, 이곳은 이미…….
“아주 난장판이구만?”
[데인 소그레스, 큰누님께서 이 정도는 어지른 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끼륵!”
개판이었다.
하기야, 큰누나 평소에 어지르던 거 생각하면 어지른 것도 아니지.
난 산더미처럼 쌓인 연구실을 지나 마침내 미니골렘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미니골렘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그래? 많이 빠른데?”
[이게 다 연구실에서 얻은 지식 덕이죠.]“조만간 드레니크에 가자고. 조만간.”
[그러시죠. 언제든 좋습니다. 이제 브로치 가져가도 됩니다.]난 곧바로 브로치를 집어 올렸다.
그리고 곧장 미니골렘에게 물었다.
“이거 분석하면서 이상한 거 못 느꼈어?”
[이상한 점이요? 뭐가 있습니까?]“음. 뭔가 흘러들어오는데.”
[코드 말입니까?]글쎄.
단순 마력 코드라 치부하기엔…….
“아니, 그것보다 더 크고 거대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