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50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502화(502/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502화
354. 돌연변이(1)
토벌전 공고가 올라왔다.
도리안이 미리 물어 온 정보대로였다.
그 사실이 명확히 고지된 건 아니지만, 금번 토벌전에는 소수의 인원만 별도 선발 후 통보한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명단을 보면…… 이번엔 아카데미 학생들이 주력이 맞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그러게.”
선발된 인원은 아카데미 학생만 치면 총합 스물.
그리고 거기에 우리 동아리원들이 거의 대부분 포함되어 있었다.
신입 동아리회원 두 명을 제외하면 말이다.
웬델은 전투 쪽과는 거리가 머니 자연스레 제외된 것 같고, 엘그란은 전투원이긴 해도 신입생인 점을 고려한 모양.
그런고로 레일라는 명단을 확인하자마자 돌아가 둘을 죽어라 굴리고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체력! 체력이 중요해. 다들 무슨 말인지 알겠어?”
“헉, 허억.”
“자,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열심히 해서 다음 토벌전 나가야지!”
아마 토벌전을 미끼로 더더욱 강하게 키울 모양.
둘은 죽겠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으나 나는 어깨만 으쓱였다.
“다 필요한 과정이야.”
“…….”
순간 보았다.
둘의 눈에 스쳐 지나간 찰나의 후회를.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하…….”
말이야 저렇게 해도 레일라가 재촉하자 일어나서 다시 뛰는 녀석들.
저렇게 지쳐 죽을 때가 되면 포션을 먹여 다시 말짱하게 만드니, 그야말로 죽을 맛일 테다.
하지만 저걸 1년 정도 한 결과, 비전투 요원이던 어니스트와 알투르, 제나의 체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체력은 모든 것의 밑바탕이 되는 만큼, 익혀 두면 나쁠 게 없다.
본격적인 활약은 내년쯤이 되겠지.
특히, 엘그란 저 녀석은 마법을 익히는 만큼 써먹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그리고 웬델은…….
“웬델은 좀 어때?”
“저렇게 체력 단련하고도 다 끝나면 보물 감정하러 가던데?”
“좋네.”
아마 제 역할을 조금 더 빨리 찾을 것 같다.
어니스트보다 감정 쪽에 특화된 만큼, 우리가 굳이 외부 노출을 감수하면서까지 감정소에 가져가거나 할 일이 사라진 셈.
“잘 뽑은 것 같아, 데인.”
“그럼.”
“근데 우리 토벌전은 소수로 진행하면…… 데인 네가 아카데미 쪽 대장이 되는 건가?”
“글쎄.”
선발된 인원은 조만간 통솔하는 책임자와 함께 이동할 예정이라는데, 일단 가 봐야 알겠지.
“재미있을 것 같다, 그치?”
레일라의 말이었다.
중요한 건, 재미있느냐 없느냐다.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사실 흥미가 생기는 대목은 따로 있다.
마물들의 돌연변이.
나도 처음 들어보고, 돌연변이 개체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자료가 부족해서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고 해야 할까.
“열심히 준비해야지. 이번엔 2년 전과 다르겠지?”
“확실히. 너도 실력이 많이 올랐으니까.”
그리고 레일라의 실전 실력을 점검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레일라는 꽤 오랜 시간 실전을 겪지 못했으니까.
사실 전쟁도 끝났으니 사람끼리 싸우는 실전 상황이 자주 일어나는 게 더 이상하긴 하다.
그게 좀 아쉬웠는지 레일라가 나에게 은근슬쩍 물었다.
“데인, 그리고 다음에 드레니크 데려갈 때 나도 데려가 주라.”
“왜?”
“재미있을 것 같아서.”
“드레니크어 잘해?”
“음…… 못해.”
“그럼 안 될걸.”
“그냥 데리고 다니는 말 못 하는 여동생, 그런 설정으로 가면 안 돼?”
얘가 진짜 가고 싶구나.
“일단 드레니크어부터 연습해.”
“그럼 데려가는 거지?”
“하는 거 봐서.”
“좋았어!”
레일라는 정말 기뻐했다.
어떻게 보면 사지로 걸어 들어가는 거나 마찬가진데, 그걸 저렇게 좋아하는 게 맞나 싶어 순간 어이가 없었다.
하긴, 나부터가 그런 짓을 서슴없이 하긴 하지만…….
“왜, 왜? 무슨 일인데?”
“어니스트, 데인이 나 드레니크에 데려가 준다고 했다?”
“진짜? 데인, 나는?”
내가 아무래도 쟤들을 단단히 망친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모험에 미친 건가, 싶기도 하고.
“레일라, 그럼 공부할 수 있는 책 있어?”
“나 이번 주에 가문 잠시 돌아갈 건데 우리 아버지 서재 뒤져 볼게!”
“우와, 테르미온 공작님 서재면 분명히 있을 거야!”
어쩌면 다음 드레니크행에서는 뭔가 시끄러운 일이 일어날 것 같기도 하고.
뭐, 일단 나부터가 아무렇지 않게 드나드니 반성하긴 해야겠다.
아무튼, 토벌전이 이렇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럼 나는…….
그간 마법만 썼으니, 오랜만에 무기 좀 꺼내 볼까?
* * *
이번 토벌전 인솔 교수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이었다.
달리 말하면, 우리 학부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면, 켈타스 교수였다.
“나 진짜 가기 싫다. 응? 근데 왜 황명으로 이런 지시가 내려오냐고. 망할!”
“그 발언 황실에 제보하면 체포당하지 않을까요?”
“망할!”
켈타스 교수는 무척이나 억울해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나 말고는 가르칠 학생도 없어 유유자적, 열심히 이 한량 같은 생활을 영위 중이었으니까.
참고로 이건 내 평가가 아니라 본인이 평소에 하는 말을 그대로 옮긴 거다.
스스로를 한량이라고 진지하게 표현하는 교수가 몇이나 있을까.
“근데 왜 교수님이 뽑혔을까요.”
“그야 아카데미 학생이면서 황제 폐하의 신임을 받는 대단한 학생의 학부 교수이기 때문이지.”
“거, 말에 뼈가 있는 것 같은데.”
“좀 조용히 살 수 없겠냐? 응? 제자 녀석 명성이 올라갈 때마다 이 교수는 참 피곤하단다.”
농담과 진담이 반반씩 섞인 발언에 나는 피식거렸다.
“덕분에 교수님도 토벌 상금 받으시잖아요?”
“몰랐냐? 아카데미 교수들은 이렇게 외부에서 받는 금액은 전부 소액이야. 청렴의 문제라나 뭐라나.”
“아.”
“망할. 현역 때도 사람 그렇게 귀찮게 하더니 은퇴하고도 사람을 이렇게 귀찮게 만들어? 응?”
어쩐지 방첩대가 안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나저나 방첩대 하니 생각나는 건데, 이번 명단에는 베나티오도 포함되었다.
드레니크에 다녀오니 어딘가 가서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얼마 전에 돌아온 걸 보면 뭔가 또 ‘임무’를 수행하고 온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여하튼, 켈타스 교수는 툴툴거리면서도 단단히 준비했는지 검을 무려 다섯 자루나 챙겼다.
“많이 챙기시네요.”
“마물이랑 싸우려면 여러 자루 챙겨야지. 그 단단한 가죽 가르다 보면 검 한두 자루쯤이야 가볍게 망가지거든.”
원래 검이라는 게 그렇다.
나처럼 특출한 아르카니움제 검이라든가, 특수한 금속으로 만든 검이 아닌 이상에야 결국 몇 번 격하게 쓰다 보면 망가지는 게 대다수이니.
켈타스 교수에게 그런 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안 챙기는 것 같았다.
“넌 이번에 어쩔 참이냐? 검? 창?”
“둘 다 쓰죠 뭐.”
“그래. 야비한 마법보다는 검이나 창이 낫지.”
“크로스 교수님 뒤에 계신데요.”
“어이구, 이런. 얼른 가야겠군.”
나는 어이가 없어 바라보는 크로스 교수를 지나쳐 켈타스 교수를 따랐다.
이번 토벌전은 아카데미 학생 총 스무 명이 참가한다.
소수정예처럼 보여 무슨 결사대 느낌이 풍기지만, 실제로는 이전처럼 많은 인원을 모집할 필요가 없어서이기 때문.
“모두 주목.”
우리 동아리 회원 나, 레일라, 어니스트, 프리실라, 그리고 도리안과 베나티오까지 총 여섯 명을 포함한 스무 명의 학생들이 켈타스 교수 앞에 도열했다.
“이번 토벌전은 이전 토벌전 대비 규모가 크진 않을 거다. 대규모 부대를 꾸리지도 않을 거고, 대규모로 마물들을 상대할 일도 없다. 우리의 목적, 즉 토벌대의 목적은 간단하다. 최대한 빠르게 중앙을 타격해서 돌연변이 마물 개체를 제거하고 탈출하는 거다.”
돌연변이 마물.
금번 토벌전도 열릴지 말지 애매한 상황에서 기어이 토벌전을 열게 만든 녀석.
그 마물을 처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가 될 것이다.
“우리 아카데미 참가 인원들의 임무는 후방에서 지원하는 거다. 주공 측면에서 들어오는 마물들의 습격을 막아 주고, 필요하면 안으로 침투한다.”
“그럼 저희도 싸울 기회가 있는 겁니까?”
“안 싸우고 이기는 게 최고다. 하지만 분명히 있겠지. 마물들은 돌연변이 개체를 지키려 할 테니까.”
싸울 기회가 있다는 말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글쎄.
켈타스 교수 말처럼 안 싸우고 이기는 게 최고이긴 하다.
상대가 마물인 만큼 그러긴 쉽지 않겠지만.
“때문에 필요하면 부대를 둘로 나누어 지원을 가야 할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많이 쪼갤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솔자 외 임시 학생장에 데인 소그레스를 임명하려 한다. 이견 있나?”
조용했다.
“그럼 이견 없는 걸로 알고. 데인. 임명된 김에 한마디 하겠느냐?”
“아뇨.”
“좋아. 출발하자.”
한마디는 무슨.
내가 장군도 아니고.
그렇게 켈타스 교수가 인솔하는 우리 아카데미 토벌대가 출발했고, 하루 뒤 황실 토벌대 본진과 합류했다.
거기서 꽤 오랜만에 마주한 사람이 있었다.
“이게 누굽니까. 데인 소그레스 학생 아닙니까?”
“힐데론 경. 오랜만입니다.”
바로 2년 전, 토벌대를 이끌었던 힐데론 경이다.
그때 당시 꽤 인상적인 만남이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 다시 볼 줄이야.
“잘 지냈습니까? 데인 소그레스. 명성은 익히 전해 듣고 있습니다. 대단하더군요. 특히 페크스에서의 활약은 감탄스러웠습니다.”
“과찬입니다. 그러는 힐데론 경이야말로…… 승진했군요?”
“아. 하하하. 그렇게 됐습니다.”
힐데론 경 어깨에 달린 견장이 바뀌었다.
은술이 달린 견장이었는데 지금은 금술.
즉, 기사단장으로 승진했다는 뜻.
“기존 기사단장께서 은퇴하시면서 자연스럽게 물려받은 것뿐입니다.”
“그만한 자격이 있으시니 물려받으신 거겠죠. 축하드립니다.”
힐데론 경이 씩 웃었다.
“사실 덕분입니다. 당시 토벌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덕이죠. 데인 소그레스 학생이 아니었다면…….”
말투도 꽤 부드러워진 걸 봐선 나에 대한 인식이 무척이나 좋아진 것 같은데.
“아. 그리고 소개해 드릴 사람이 있습니다. 아시에르!”
그런 와중 힐데론 경이 외치자 헐레벌떡 뛰어오는 녀석 한 명.
“단장님, 부르셨습니까!”
“오냐. 와서 인사하거라. 그때 널 잡는데 큰 공을 세운 데인 소그레스 학생이다.”
“……!”
날 보자마자 그대로 얼어붙는 녀석.
어디서 봤나 했더니, 그때 비밀결사 일원이잖아.
마물을 다루는 능력을 부여받아 마물들을 조종하다 나에게 제압당한 후, 그대로 끌려가 사형이라도 당한 줄 알았는데…….
“살아 있었네요?”
“무, 무슨 그런 말씀을!”
힐데론 경이 히죽거렸다.
“귀한 능력을 지녔으니 살려는 뒀죠. 뭐, 시간이 좀 흐르니 능력이 갑자기 회수라도 당한 건지 거의 없어졌지만 다시 조금 발현되더군요. 그 덕에 살아 있는 거지요.”
“저는…… 황실에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는 바락바락 외치는 아시에르의 모습에 피식거렸다.
그래, 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이번 토벌전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 황실에 요청해 데려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작전실로 이동하시죠. 이번 토벌전에 앞서 나눌 이야기가 많습니다.”
“앞장서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