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543)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543화(543/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543화
367. 마력과 마력의 결합(2)
그런 말도 안 되는 권능을 마침내 배우기 시작한 카르나스.
녀석은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드래곤의 불을 뿜는 것만으로도 사실 엄청나긴 하다. 그 불에 맞은 건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죄다 잿더미가 될 테니.
그 안에 담긴 마력의 힘 역시 강력해서, 마력으로 이루어진 역장 같은 것들도 순식간에 녹아 버린다.
이미 카르나스가 여러 차례 증명하지 않았는가.
때문에 따지고 보면 현시점에서는 더 강해질 이유가 없다. 그만한 적이 나타난 것도 아니고, 나와 다니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
하지만-
“드래곤다워지네.”
카르나스는 명백히 드래곤이다.
드래곤에게는 드래곤의 힘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는 법.
또한 카르나스는 항상 자신의 힘이 ‘이것밖에’ 안 된다는 것을 마음에 안 들어 했다.
불.
분명히 강력하다.
하지만 쓰임새가 제한적이다.
맨날 꼬치구이 해 먹을 것도 아니고, 그 불을 고기에 쐈다간 살코기가 아니라 잿더미를 먹어야 할 판이니.
여하튼, 카르나스는 나와 함께 다니며 자신도 활약할 기회를 바라고 있었고…….
[배우는 속도가…… 무척이나…… 빠르다…….]이렇게 아주 잘 배우고 있었다.
[이게 다…… 내가…… 잘 가르친…… 덕이지…….]“학생이 잘 배우는 건 아니고?”
[나는…… 한때…… 어린 드래곤들을…… 아주 잘 가르쳤다…….]거기에 좋은 선생이라 주장하는 드래곤, 아니 드래곤의 사념도 있고 말이다.
그나저나 사념인데도 이렇게 할 거 다 하는 거 보면, 과연 풀어 줘도 되는 걸까.
따로 맹약으로 하나 더 엮어서 얌전히 지평선 너머로 꺼지라고 해야 하나.
뭐,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고.
[그러니 얼른…… 시오니프를…… 찾아라…….]“아, 요새 공사가 다망해서.”
[망할…… 저주를…… 받을 것이다…….]시오니프도 천천히 찾지 뭐.
단서 하나 없는데 억지로 찾으면 그거야말로 시간낭비다.
어차피 수도에 돌아가면 물어볼 사람도 있고 하니까.
“시오니프 찾기 전에 이놈의 사념 발산하는 것 좀 어떻게 해 보라고.”
[노력…… 중이다…….]그리고 나도 이제 슬슬 돌아갈 시간이 되어 간다.
방학은 짧고, 학기는 다가온다.
돌아가서 다시 친구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2학기를 시작해야지.
그나저나 시간 참 빠르다.
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학년 2학기라니.
“애들은 뭐하고 지내려나.”
어니스트랑 레일라는 어제 통신 보냈고, 프리실라는 졸업반이라 바쁘고, 도리안이야 뭐 지금 열심히 근육 키우고 있을 테고…….
알투르는 마탑에서 열심히 구를 것 같고.
제나와 웬델, 엘그란은 내가 시킨 대로 죽어라 체력을 키우고 있을 것이다.
알아서들 잘하겠지.
돌아가서 같이 모험도 하고 그러면서 경험도 쌓고.
다들 나중에 졸업하면 무슨 일들을 하려나.
“슬슬 짐을 챙겨 볼까. 이봐, 사념.”
[날…… 그렇게 부르지 마라…….]“사념체 힘 감추는 연습이나 해. 엄한 사람들 잡지 말고.”
드래곤 갈구는 것도 은근 재미있단 말이지.
난 그렇게 드래곤의 사념이 담긴 지팡이를 내버려 두고 적당히 짐을 꾸렸다.
내일이면 출발이고, 다시 앙가트산에 들러 카르나스와 미니골렘을 데리고 아카데미로 돌아가게 된다.
“시간 되면 아크리움에나 좀 들러 볼까.”
가서 그 신전에 있는 존재와 드래곤의 사념을 만나게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런 생각을 하던 그때였다.
[근데 데인 소그레스…… 아무리 해도…… 쉽지 않군.]“카르나스 훈련?”
[아니…… 이 힘을 감추는 거 말이다…….]“무슨 말이야? 드래곤 아니었어?”
[그 위대한 드래곤의 권능으로도…… 왜 안 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단순히 사념체라서, 라고 말하기에는 이 드래곤의 사념 녀석은 사념체임에도 수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여기저기 흘리는 사념 감추는 거야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노력을 안 한 게 아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왜 안 지워지는지…… 의문이군…….]“음.”
난 잠시 기감을 끌어올려 주변의 마력 흐름을 감지했다.
일단 내 몸 주변으로 보이는 얇은 막은 내가 자연스럽게 발산하는 마력.
원한다면 언제든지 거두어들일 수 있고, 반대로 폭발적으로 터뜨려 주변을 압도할 수도 있다.
다음 눈에 들어오는 건 대기 중의 마력들.
사실상 그냥 눈으로 보는 것과 차이는 없다. 그냥 대기 중에 녹아 있기 때문.
마지막으로는-
“네 마력이 내 쪽으로 계속 향하고 있는데.”
바로 드래곤의 사념에서 비롯되는 마력이다.
저 사념에서 비롯된 마력이 문제다. 심약한 사람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기절할 만큼 강대한 마력이니.
그래서 여기 올 때도 숨겨 들어왔고, 이후에는 방에 둔 채 들고 다니지 않았다.
아공간에 둘 수는 없다.
뒀다간 이 녀석과 대화할 수 없으니.
때문에 앞으로 데리고 다니며 대화하려면 밖에 꺼내 두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사념의 마력을 감추어야 한다.
한데 녀석은 그게 안 된다고 말하는 셈.
[내 마력이…… 자꾸 네 쪽으로 끌린다…… 이 말인가?]기감으로 살핀 마력의 흐름은 명확하다.
사념체의 마력은 계속 내 쪽으로 향하고 있다.
마치 이끌리듯이.
“그래. 꿀에 벌이 꼬이는 것처럼.”
[감히…… 드래곤을 벌에 비유하다니…….]“더 격 낮은 비유도 많은데.”
[……차라리 벌이…… 낫겠다…… 네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두렵군…….]말이 드문드문 끊기는 거야 그렇다 치는데, 사념은 어떤 식으로든 감추고 가는 게 좋다.
아공간에 내내 놓아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음.”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
지금 봐선, 결국 사념체는 내 마력에 끌리고 있다. 숨기려 해도 숨길 수가 없는 셈.
“이봐, 드래곤.”
[내 이름은…… 따로 있다…….]“알아. 근데 드래곤이 편해.”
[왜…… 그 꼬마 드래곤은…… 이름으로 부르고…… 나는…….]“됐고, 그래서 네 사념체 앞으로도 계속 만들 수 있는 건가?”
[마력은…… 충분하다…….]“그래? 그럼 잘됐네.”
묘하게 불안해 보이는 사념의 목소리.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실험.”
[실……험?]난 방금 막 떠올랐던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하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이제 재미난 실험 시간이다.
* * *
드래곤, 그러니까 현재 사념체로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녀석의 본래 이름은 포에리스라고 한다.
[포에리스라는 이름은…… 동족의 언어로는…… ‘강대한 자’라는…… 뜻이다…….]“안 어울리는 이름인데.”
[웃기지…… 마라…… 나는…… 한때 세상에서 가장 강대한…… 드래곤이었다…….]“그런 녀석이 사람들한테 잡혀서 저주를 받아?”
[강자의…… 자만이었지…….]“그럼 강자가 아닌 거야.”
[넌…… 저주를 받을…… 것이다…….]아무튼 녀석의 이름은 나도 과거 아르카나 왕국의 고서에서 본 적이 있긴 하다.
다만, 당시에는 딱히 위명이 없었는지 그냥 언급만 된 정도?
아마 조르디의 서적들을 찾아보면 녀석의 이름이 곳곳에 적혀 있을 것이다.
녀석이 악명을 떨친 시기가 바로 그때였으니까.
물론 악명이든 위명이든 지금은 사념체 신세지만.
거기에 자기 사념을 통제하지 못해 이대로 데리고 다니기엔 어려움이 있는 관계로, 지금 나의 실험을 당하고 있었다.
“마력 차단은 어려운 것 같고.”
[그깟…… 사람이 만든 아티팩트로…… 내 마력을 막을 수 있을 줄…… 알았나?]그래도 명색이 드래곤이라고, 그 마력에서 비롯된 사념체이다 보니 어중간한 마력으로는 의미가 없다.
내가 쭉 늘어놓은 마력 차단 아티팩트는 물론이고, 내 마법 몇 가지로도 잠시 차단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나저나…… 잠시나마 차단이…… 가능한 수준이라니…… 네 마력은…… 대체 뭐지?]“그러게. 나도 궁금한데.”
[드래곤의 것보다…… 어쩌면…… 아니지…… 그럴 일은…… 없다…….]녀석은 다급히 부정했다.
“왜, 그러면 안 되나?”
[그야…… 드래곤의 마력을…… 아무리 사념체라도…….]흔히 말하는 상식이다.
드래곤의 마력은 다른 생명체의 마력과 달리 그 자체만으로도 강대한 권능과 힘을 지녔다.
생명체라면 누구나 지니는 게 마력이지만, 드래곤이 지닌 마력은 질적으로 다르다 해야 하나.
물론 현시점에서 딱히 특별한 정보는 아니다.
잠시나마 차단 가능하다는 건 어디까지나 잠시뿐.
내가 원하는 건 이 사념의 마력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숨기는 것.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는 끼치면 안 되는 거니까.
이러다 이 녀석을 들고 다니면 그냥 혼자 다녀야 할 판이다.
“가만.”
어쨌거나 내 마력은 잠시뿐이지만 드래곤의 사념체가 내뿜는 마력을 차단할 수 있다.
그리고 사념체의 마력은 아마 무한하진 않을 것이다.
드래곤에게서 비롯된 사념체이다 보니, 무한해 보일 뿐.
그렇다면…….
“결합은 어떨까.”
이 사념체의 마력은 결국 특정한 보석을 통해서 내뿜어진다.
마력의 줄이 앙가트산에 있는 드래곤의 잠든 동체까지 이어지는 게 아닌 이상에야, 결국 이 보석 안의 마력이 전부라는 이야기.
그렇다면, 적임자에게 물어봐야겠지.
난 통신 수정구를 꺼내 들었다.
-응? 데인이니?
“큰누나. 바빠?”
-아니. 괜찮아. 말해. 지금 성에 있니?
“응. 다른 건 아니고.”
난 그간의 상황을 간단히 정리한 후, 큰누나에게 물었다.
“마력 간 결합도 가능해?”
통신 수정구 너머로 들려오는 큰누나의 조금 당황한 목소리.
-……혹시 내 연구 노트 본 적 있니? 요새 그거 쓰고 있는데.
“가능하다는 거구나.”
-가능하다기보다야…… 일단 그런 가능성을 전제로 여러 가설들을 세우는 거지. 마력은 결국 ‘물’로 인식됐거든. 물과 물을 섞어 봤자 결국 물밖에 안 되는 거잖아.
사람의 마력은 서로 별 차이가 없다.
그냥 그 마력에 대한 재능의 차이, 혹은 느낌의 차이, 그도 아니면 양의 차이가 있을 뿐.
큰누나가 비유한 물로 따지면, 그냥 사람마다 지닌 물의 양이 다를 뿐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선 정순하거나 불순물이 섞여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물이라는 성질 자체가 바뀌진 않으니.
-그런데, 데인 네 존재로 인해서 마력 간 서로 성질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발견했으니까.
다만 내 마력은 분명히 다르다.
때문에 지금 누나가 저런 내용을 연구 노트에 적은 것.
-아마 드래곤의 마력도 다르지 않을까? 샘플 보내 볼래? 내 방 가면 간이 물질 텔레포트 장치가 있을 거야.
“잠시 있어 봐.”
나는 큰누나의 말대로 드래곤의 마력을 빈 마력석에 담아 가지고 간 뒤, 전송 장치를 활성화시켰다.
그리고 잠시 후.
-다……르네. 시약 검사만 했는데도 달라. 완전히 다른 힘이야.
“이상은 없어? 그 힘, 조심해야 해.”
-기분이 좀 이상하긴 한데, 양이 적어서 괜찮은 것 같은데? 음, 아무튼 달라. 확실히 다르고, 네 마력과도 달라. 일단 정밀분석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결합이라.
나는 큰누나가 잠시 고민하는 사이 방을 둘러보았다.
사용인들이 관리할 필요도 없이 각종 마법을 걸어 두어 언제나 청결한 환경이 유지되는 방.
그 안엔 수많은 실험 기구와 각종 자료들이 놓여 있었다.
당장 실험실로 써도 될 정도.
-좋아. 그럼 원격으로 실험 한번 해 보자. 마력의 결합이 가능한지.
그런고로, 본격적인 실험은 이제부터 진행될 것 같았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좀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