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566)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566화(566/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566화
377. 데인이 데인 했다(4)
“결국 만났군.”
“그러게 말입니다, 저하.”
“그대랑은 어떤 식으로든 엮이는 것 같아, 하하하.”
에드워드는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에드워드가 이 동부 산자락까지 왔다.
뭐, 동부에 있었으니 거리상으로는 그리 멀지 않지만.
아무튼 힐데론 경을 도와 조사를 마치고 나오니 이렇게 마주한 것이다.
“바쁘신 와중에도 걸음 해주셨군요.”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어찌 그러겠는가.”
“자리를 비우셔도 괜찮은 겁니까?”
“음. 솔직히 말하면, 오웬 테르미온 경이 있는 이상 동부는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오웬 테르미온에게 은근한 경쟁심과 약간의 열등감을 품고 있던 듯한 과거와는 다른 태도다.
완전한 믿음.
그리고 인정.
“성장하신 것 같습니다, 저하.”
“하하. 그러한가? 그럼 조만간 대련을 신청하지. 봐 줄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기대하겠습니다.”
이야기는 본론으로 넘어갔다.
“일을 잘 해결했군.”
“빠르게 기사단과 병력을 급파해 주신 덕입니다.”
“음. 그대의 빠른 연락 덕이지.”
주거니 받거니.
우리의 대화는 항상 이런 식이다.
“제국을 위협하는 세력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는데. 부끄럽군. 거의 턱밑에 있다는 건데.”
“저도 놀랍습니다. 꽤 오랜 세월 암약한 것 같은데, 들키지 않은 걸 보면 굉장히 조심스레 세력을 키워 온 것 같습니다.”
그런 것치고는 레인저 연대본부를 거점 삼아 지부를 만든 건 무척이나 대담한 일.
오히려 그래서 더 의심받지 못한 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연대장이라는 인간이 조직의 일원이니, 숨기려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었겠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역시 힘에 대한 탐욕과 사상…… 그리고 공포로 보이는군.”
그 마력은 단순히 마법사들만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니다.
체내에 존재하는 마력을 더욱 강화시켜 더 빠르게 움직이도록 만들어준다고 해야 할까.
거기에 새로운 나라를 만든다는 사상적인 면에서도 동의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뭐, 그게 아니더라도 결정적으로는 ‘공포’가 존재한다.
“조사해 보니 배신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마력을 폭주시켜 죽게 만들더군요.”
“안 그래도 그 건으로 조사를 명령했다. 최근 제국 내에 마력 폭주로 사망한 사례들은 수집하라 해 두었으니, 거기서도 단서를 찾아볼 수 있겠지.”
“예. 현재로선 다른 지부에 대한 단서가 다소 빈약한 편입니다.”
사실 동부 지부도 운 좋게 알아낸 게 크다.
남부 지부 쪽을 탈탈 털면서 동부 지부와 접촉하기로 한 사실을 알아냈고,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해서 온 덕에 알아낸 것뿐.
그게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 찾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으로선 그대가 아니면, 그들을 솎아내기가 참 어렵게 됐군.”
물론 그렇다고 나에게만 의존하게 만들 생각은 없다.
“안 그래도 제 누이에게 부탁해 마력 감지 도구를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오, 가능한 일인가?”
“아마 가능할 겁니다.”
안 그래도 아까 큰누나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인편으로 놈들의 마력을 담은 마력석 샘플을 보내 두었다.
마력을 분석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으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감지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간이야 조금 걸리겠지만,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황실 쪽에 기별을 넣어 달라고 말해 두었습니다.”
“확실히, 그렇게 되면 놈들의 세력을 적발해 내는 데 큰 도움이 되겠군.”
“맞습니다. 약간 걱정되는 건 있지만요.”
“걱정?”
“예. 어디에 어떻게 숨어 있을지 모르니, 아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에드워드는 내 말의 의미를 바로 이해했다.
제국의 자랑이자 가장 엄격한 집단이라 할 수 있는 레인저들 사이에서도 조직원이 나왔다.
그렇다는 건, 이미 다른 곳에도 침투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
마탑.
기사단.
각 귀족 가문.
그리고 황실까지.
“은밀하게 경계령을 내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동부군에는 부디 그런 자가 없어야 할 텐데.”
“일반적인 사람들이 들어와 있는 것도 문제지만, 지휘관급이나 귀족들이라면 더더욱 문제는 심각할 겁니다.”
“으음.”
힘.
그리고 공포.
사람들을 꼬드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일단 이 조직은 한번 발을 들이면 절대 나갈 수 없는 구조다.
배신자를 어떤 식으로든 마력을 폭주시켜 처단할 수 있다고 하니.
무엇보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소속되어 있다면, 연결된 배후도 상당히 많을 테지.
“차라리 드래곤을 상대하는 게 낫지.”
드래곤이 아무리 강해도 결국 상대는 하나뿐.
하지만 이렇게 넓게 퍼진 조직을 상대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가 된다.
“음. 드래곤?”
“아무것도 아닙니다.”
카르나스랑 미니골렘은 잘 있나.
일단 동부 쪽 일정도 마무리됐으니 그쪽으로 들렀다가 아카데미로 돌아가면 될 것 같다.
[날 말하는 건가?]이 와중 눈치 없이 튀어나온 사념체.
당황한 에드워드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지금 무슨 목소리가 들렸는데?”
[나다. 인간들 중에서도 고귀한 피를 지닌 자여.]“…….”
에드워드는 멍하니 날 바라보았다.
“지금…… 장난을 거는 것인가?”
“아닙니다.”
뭐, 친구니까.
난 내친김에 우리의 사념체를 소개했다.
[나는 포에리스. 지평선으로 넘어가지 않은 유이한 드래곤 중 하나다.]“…….”
그래, 설명이 필요하겠지.
물론 설명해도 에드워드의 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저주를 받아 잠든 드래곤의 동체가 있는데……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들어진 게 지금의 앙가트산이다?”
“정확히는 동체 위에 동그란 구형의 구조물을 건설하고 그 위로 흙을 덮어 산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허, 허허…….”
에드워드는 헛웃음을 흘렸다.
안 믿기겠지.
나도 에드워드 입장이라면 절대 안 믿었을 것이다.
이미 사라졌다고 모두가 믿는 드래곤의 존재며, 그 드래곤이 왜 지금 인간이랑 같이 있는 것까지.
“내가…… 그대 말이니 믿어 보려 노력은 하겠다. 하, 하하.”
“안 믿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냥 어디 가서 말만 안 하시면 됩니다.”
“그대와의 우정은 걱정 말도록. 하, 하하. 그래도 드래곤이라니…….”
뭐, 사실 드래곤이 있다고 여기서 외쳐도 안 믿을 사람이 대부분이다.
미친놈 취급이나 안 하면 다행이지.
“저하.”
그때 마침 찾아온 힐데론 경.
“관련자들 색출 및 포박을 완료하였습니다. 데인 소그레스 님이 도와주신 덕에 마력 폭주도 걱정할 건 없어 보입니다.”
“음. 바로 동부군으로 이송해서 본격적인 신문을 시작하지. 기사단과 병사들을 단단히 준비시켜 두도록.”
“알겠습니다.”
난 그 대화에 잠시 끼어들었다.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혹 동부군으로 이송하여 신문할 계획이시라면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그리하도록.”
“현시점에서 대규모 이송은 좋은 방법이 아닐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러한가?”
“아무리 사람이 없는 동부라 해도 중간의 휴식 등을 고려하면 반드시 누군가의 눈에 띌 겁니다.”
에드워드는 바로 내 말을 이해한 것처럼 보였다.
“지금은 보안이 유지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 띄면 어떤 식으로든 그 조직에 소식이 들어갈지 모른다는 거군.”
“그렇습니다. 물론 이미 들켰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연락이 되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최대한 늦게 들키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이동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으음. 그 말도 옳다. 힐데론 경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이곳은 천혜의 요새입니다. 누군가가 접근하면 바로 알 수 있고, 레인저들도 있죠. 이보다 더 안전한 곳은 없을 겁니다.”
“다른 레인저들의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겠는가? 그들은 아직 자신의 동료들이 무슨 이유로 잡혀 있는지 잘 모를 텐데.”
“그건 저희 기사단이 잘 설명해 보겠습니다.”
결국 이송 계획이 취소되고, 레인저 연대본부의 건물 하나를 쓰고 따로 신문하는 쪽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물론 이송은 언젠가 해야 할 것이다.
죄의 경중에 따라 처벌도 해야 하고, 특히 연대장이라는 자는 황실 감옥으로 이송해야 하니까.
“그대의 조언이 적절할 것 같군. 고맙다, 데인 소그레스.”
“필요한 말씀을 드린 것뿐입니다.”
“그럼 이제 그대는 떠나는 건가?”
“여기서 제가 할 일은 끝난 것 같습니다. 모두 솎아내기도 했고, 잡은 자들의 마력 폭주도 걱정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그때 주신 인장은 이번 기회에 아주 잘 썼습니다.”
“하하. 먹히던가?”
“확실히 다들 표정이 달라지더군요.”
“음. 황실의 위상이 아직 죽지 않았군.”
에드워드는 빙그레 웃더니 아쉬운 표정을 드러냈다.
“그대와의 만남은 항상 짧은 것 같군.”
“언젠가는 길게 이어질 날이 올 겁니다.”
“기왕이면 대련이 길게 이어질 만큼 내 실력이 올라오면 좋겠다. 안 그런가?”
“기대하겠습니다, 저하.”
“아무도 없는데.”
“에드워드.”
“하하. 그대가 내 이름을 불러 주니 아주 좋아. 데인, 알테온엔 이런 말이 있지. ‘이름’이란 것엔 생명력이 있어서, 이름을 가져야만 비로소 활기가 돈다고.”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드레니크에도 비슷한 말이 있고.
“그대가 내 이름을 불러 주는 것만으로도 난 활기가 돈다. 나의 친우여.”
“나야말로 당신이 내 친우라는 사실에 기쁩니다, 에드워드.”
“언젠가 정말 친구처럼 편안히 말을 할 날도 기대하지.”
에드워드는 내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이제 손엔 떨림도 없고, 손바닥엔 굳은살이 박여 있다.
“또 뵙겠습니다.”
그렇게 에드워드와 다시 작별하고, 힐데론 경과도 마무리 인사를 한 뒤 베나티오와 합류했다.
“멀리서 봤는데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뭘?”
“황자 저하와 그렇게 친근하신 거 말입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
“소문도 많던데요. 굉장히 절친한 사이라고.”
소문이 퍼지다 보니 그런 사실들까지 알려진 모양이다.
“좋은 관계지.”
“그게 절친한 사이입니다.”
“그런가.”
그렇다고 내가 황자 저하와의 인연을 이용해서 뭔가 하려는 생각은 없다.
그냥, 길을 걷다 관계를 맺은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일 뿐.
아카데미의 친구들과 같은 것이다.
다만 지위가 지위인지라 남들 앞에서는 대놓고 이름을 부르긴 어렵지만.
“이제 돌아가자.”
“드디어 아카데미로 가는군요. 긴 방학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앙가트산도 좀 들르고.”
“아아. 네, 그래야죠. 드래곤 보러 가십니까?”
여전히 안 믿기는 모양이다.
“그래. 드래곤 보러 간다.”
“보시거든 그림 좀 그려 와 주십시오. 어떻게 생긴 지 좀 보게.”
“그래, 그땐 좀 믿어라.”
피식거린 나는 앞장서서 레인저 연대 본부를 나섰다.
이제 아카데미로 돌아갈 시간이다.
그 전에, 앙가트산 좀 잠깐 들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