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568)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568화(568/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568화
379. 우리 아이는 천재 드래곤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불가능하다.]“왜, 안 해봤잖아.”
[너무 빠르다. 최소 몇 년이야. 나조차도 동족 간 이동의 권능은 10년이 넘게 걸렸다.]“별로 안 대단한 드래곤이었나?”
[나 포에네스의 이름은 천재로 그 이름도 드높았다!]“천재는 상대적인 거니까.”
[…….]포에네스는 격하게 부정했다.
[그럴 리 없다. 아무리 천재적이라도 한 달도 안 되어서 어떻게…….]“상대적인 거라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해 보는 거지.
“카르나스, 가능하겠어? 못 해도 돼. 지금도 대단하니까.”
“끼-륵!”
할 수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난 해보라는 듯 양손을 펼쳐 보였고, 카르나스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카르나스 주변으로 모여드는 마력.
마력의 군집들이 아주 짧은 순간, 강렬하게 요동치던 그때-
팟!
사방에 빛이 터졌고, 카르나스의 동체가 사라졌다.
그리고 카르나스가 다시 나타난 건 포에네스의 동체 앞이었다.
“되네.”
[…….]난 한마디로 정리했다
포에네스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어떻게…… 허.]카르나스는 뿌듯한 표정으로 포에네스의 동체를 톡톡 건드렸다.
봐라.
내가 해냈다.
뭐 이런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
“근데 동족 간 이동은 보통 어떤 경우로 쓰이는 거야?”
내 물음에 포에네스는 얼떨떨하게 답했다.
[음…… 동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측면이라 보면 되지. 드래곤의 개체 수는 무척이나 적고, 해서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동족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드래곤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라 들었는데.”
[이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결속력이 뛰어났지. 하지만,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문제를 두고 갈등이 벌어지면서 결국 갈라지게 됐다.]뭔가 중간에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포에네스의 목소리가 영 좋지 못해 더 묻진 않았다.
지평선 이야기만 나오면 울적해지는 녀석이다. 넘어가지 못하고 홀로 남아서 그런가.
“그럼 앞으로 카르나스가 원하기만 한다면 여기로 돌아올 수 있는 거로군.”
[그런 셈이지. 권능의 개발은 아직 한참 남았으니, 언제고 원할 때 돌아오면 다시 훈련하면 된다.]“잘됐다, 카르나스.”
“끼-륵!”
“아예 여기를 둥지로 삼는 건 어때?”
포에네스가 발끈했다.
“알지. 근데 잠들었잖아.”
[그거야 그렇지만…….]“꼬맹이한테 공간 좀 내줘. 어차피 나중에 깨어나면 지평선 너머로 간다면서?”
포에네스는 의외로 금방 넘어왔다.
[너, 내 저주를 풀어 줄 생각이 있었군?]“맹약이잖아.”
[난 네가 정말 맹약을 무시하는 줄 알았다.]“날 도대체 뭘로 본 건데?”
[드래곤이 아닌 생명체치고는 꽤 악랄하고 머리도 잘 쓰는 생명체?]칭찬이야? 비난이야?
“시오니프는 찾으러 갈 거야. 시간 되면.”
[다시 보니 저주를 받을 녀석이군.]아무튼 포에네스는 카르나스가 이곳을 둥지로 쓰는 데 동의했다.
[나쁘지 않지. 이곳에 있는 내 사념체도 심심하지 않을 것 같고. 가르치는 맛이 있으니까.]“끼-륵!”
[대신, 권능을 잘 조절해야 한다. 특히 어린 드래곤들은 권능을 남발하다 마력 역류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지. 마력이 역류하면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목숨이 위험하니 주의하도록.]마력 역류라는 말에 카르나스가 덜컥, 겁을 집어먹은 것 같다. 정확히는 죽는다는 표현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죽은 드래곤도 있었나?”
[종종 있었지. 성격에 따라서는 드래곤들도 천방지축인 녀석들이 있었고, 뽐내길 좋아하는 녀석도 있었다.]사람이나 드래곤이나 똑같구만.
지나친 객기는 늘 그렇듯 위험을 부르는 법이다.
[그래서, 시오니프를 찾으러 갈 시간은 언제 되는 거지?]자연스레 화제를 돌리는 포에네스.
“지평선 너머로 그렇게 가고 싶냐?”
[……솔직히 같은 드래곤을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지만, 외톨이로 지낸 시간이 너무도 길었다. 차라리 완전히 잠들어 있었다면 나았을 텐데.]포에네스는 지금까지 들은 것 중 가장 침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지평선 너머로 간다 할지라도 다른 드래곤들이 날 반길지는 잘 모르겠다.]“그럼 여기 남는 건?”
[고민해 봤지만, 난 아마 이곳에 있는 이상 평생토록 이방인 취급을 받을 거다.]드래곤이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과 비슷한 감정을 가진 면도 있는 것 같다.
[고독과 드래곤은 본디 친한 사이가 아니지. 그래서 난 지평선 너머로 갈 거다.]“드래곤들이 다시 돌아오면?”
나는 이전에 들었던 어떤 말을 떠올리며 질문을 던졌고, 포에네스가 반응했다.
[다시 돌아온다고?]“그래. 만약에 말이야.”
[……그럴 일은 없다.]“만약에. 만약 그렇다면?”
[만약 그렇다면…… 남을 만한 가치가 있겠지. 대신, 너희들은 좀 괴롭겠지만.]드래곤들이 현재의 세상으로 돌아온다면 어떤 혼란이 벌어질까.
과연 각 국가들은 전쟁을 택할까, 아니면 굴복을 택할까.
그도 아니면 화합의 길을 이끌까.
뭐, 어떻게 될지는 가서 알 일이고.
[아, 그리고. 저 꼬맹이 말고도 돌멩이 녀석도 인상적이더군.]“돌멩이? 아.”
나는 미니골렘을 바라보았다.
[저는 마법의 대가에게 인정받았습니다, 데인 소그레스.]기다렸다는 듯 우쭐하는 미니골렘.
[인상적이더군. 그래, 아르카나. 기억나지. 너희들의 마법적인 수준이 가장 높던 시절이지. 물론 드래곤의 발끝에도 못 미쳤지만.]드래곤들은 지평선 너머에 있는 녀석들도 꼭 이렇게 걸고넘어지는 성격일까.
뭐, 드래곤 입장에서야 그렇게 보일 만하다.
종 자체가 다르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드래곤이 끝내 인간에게 저주를 받아 그 거대한 동체가 잠들어 있다는 건 퍽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 돌멩이를 만든 자를 한번 만나보고 싶을 정도였다. 꽤 멋진 마법적 철학을 지니고 있더군.]난 피식거리며 미니골렘에게 한마디 했다.
“네가 마음에 드나 보다.”
저 녀석도 띄워 주면 한없이 콧대가 높아지는 스타일이었나.
뭐, 확실히 자신감은 있던 녀석이었다. 데카니우스라는 자신을 만들어 준 사람에 대한 존경심도 확실하고.
[그래서 약간의 선물을 줬다. 아마 이제 그 ‘연구실’이라는 곳을 찾기가 조금 더 수월할 거다.]“오, 그래?”
[권능을 조금 사용했지. 원하는 걸 이루게 만들어 주는 권능이다.]설마 동화에 나오는 소원 들어주는 요정, 뭐 그런 건가?
[신적인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너희들 기준으로는 기원(祈願)에 가까운 힘이지. 진심으로 원하는 게 있다면, 약간의 힘을 보태 주는 것이다.]“권능이 직관적인 것만 있는 건 아니군.”
[드래곤의 권능은 무궁무진하다. 드래곤에 따라서는 지금까지 없던 권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 그래서 새로운 드래곤의 탄생은 다른 드래곤들에겐 항상 좋은 이야깃거리이자 기대감을 주곤 했었다.]드래곤의 세계도 흥미롭군.
대화하면 대화할수록 나름의 사회를 구성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아마 앞으로 저 돌멩이 녀석은 원한다면 근처에만 가도 연구실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게 될 거다.]“잘됐네. 연구실을 하나 방문할 때마다 본인을 만든 사람의 지식을 얻게 될 테니까.”
난 문득 궁금해져서 물었다.
“그 권능이라는 거, 사람에게도 통하나?”
[내가 다시 깨어난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함부로 쓸 권능은 아니지.]“왜지?”
[순수한 의도에서 비롯된 순수한 의도가 항상 같은 좋은 결과를 내지 않는 법이니까.]맞는 말이다.
난 단박에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뭐, 저주가 풀리기만 한다면 너에게 한 번쯤은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사양하지 않지.”
[바라는 거라도 있나?]“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타르트를 먹어 보는 거?”
[……타르트가 뭐지?]“있어. 아주 맛있는 디저트.”
[으음. 궁금하군. 드래곤들의 생명 유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어서 말이야.]드래곤 공부는 여기까지.
이제 돌아갈 시각이다.
나는 이전처럼 카르나스를 품에 넣고, 돌멩이 아니 미니골렘을 허리춤에 차고 준비를 마쳤다.
물론, 포에네스의 사념체가 담긴 보석도 잘 챙겼다.
[이제 어디로 가는 거지?]“아카데미.”
[수학하는 곳이군. 재미있을 것 같다.]“강의 듣고 싶으면 말해. 나 이번에 수강신청…….”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는 다급하게 날짜를 확인했다.
그리고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망했네.”
[뭐가 망했단 말이지?]“수강신청.”
이미 시일이 지나 버린 수강신청.
이거 뭐, 일도 해결해 줬는데 어떻게 안 해 주나.
이번 학기는 고난의 학기가 될 것 같다.
[중요한 건가?]“무척.”
[흠. 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중요하다마다.
한 학기의 성적을 결정하는 건데.
에이, 모르겠다.
일단 가서 보지 뭐.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 * *
제국 아카데미의 학장 아크왈드 호멧은 난데없는 문의를 받았다.
“데인 소그레스가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예. 그래서 평소 데인 소그레스가 자주 듣던 전공의 교수들이 전부 다 문의해 온 상황입니다. 혹시 휴학하는 거냐고…….”
비서의 말에 호멧 학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들은 바 없는 이야기다. 휴학이라니. 그것도 데인 소그레스가?
“이상한 일이로군. 이야기 들은 게 없는데. 근데 왜 수강신청은 안 한 거지?”
“글쎄요. 항상 수강신청을 잘하던 학생이었는데.”
데인이 겪고 있는 일들을 모르는 호멧 학장으로선 당연한 의문.
그러면서도 좀 어이가 없었다.
“나 참. 자기네 학과 학생도 아닌 학생이 수강신청 안 했다고 문의해 오는 건 또 무슨 경우야?”
“그러게요. 데인 학생이 대단하긴 하죠.”
어디 좀 대단한가.
아카데미 역사상 손꼽히는, 아니 최고의 재능일 텐데.
호멧 학장도 어린 시절에는 천재 중의 천재로 촉망받는 마법사였지만, 솔직히 데인을 보고 있노라면 본인을 천재라 부르기 좀 민망할 지경이었다.
“근데 정말 무슨 경우인지 모르나? 들은 건 없나?”
“저야 모르죠, 학장님. 제가 뭐 소문에 밝은 사람도 아니고.”
“으음.”
호멧 학장이 수염을 쓰다듬던 그때였다.
통신 수정구가 울렸고, 비서는 눈치 빠르게 자리를 비웠다.
코드를 확인한 호멧 학장은 눈을 의심했다.
“황실?”
황실에서 종종 연락이 오는 경우는 있다.
한데, 이번에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호멧 학장은 목소리를 잠시 가다듬은 뒤 통신을 개방했다.
-황실 수석 사무관입니다.
수석 사무관 행크.
다행히 익숙한 사람이다.
“그간 잘 지내셨소?”
-학장님도 잘 지내셨습니까.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인사도 잠시.
-현재 제국 아카데미 자율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3학년 2학기 재학 중인 데인 소그레스 건으로 말씀드릴 점이 있어 통신 드렸습니다.
통신에서 난데없이 데인 소그레스가 언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