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 as the Greatest Talent of the Noble Family RAW novel - Chapter (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582화(582/582)
명가의 역대급 재능천재로 환생했다 582화
390. 현장학습이 필요하겠어(2)
포에네스가 보기에 데인은 그야말로 대단한 인간이다.
벌이는 일만 생각한다면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어도 한참 뛰어넘었다고 해야 할까.
드래곤인 자신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포에네스가 생각하기에 무력 역시 상당한 수준인데, 그냥 상당한 수준이 아니라 인간들 중에서는 대적할 자가 몇 없어 보였다.
‘대적 자체가 성립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다만 포에네스가 주목하는 건 데인의 무력이 아니다.
바로 담대함.
그리고 침착함.
여기에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거라 여기는 믿음.
주변 사람들에게도 신뢰를 주는 이 모습들은 포에네스에게 퍽 신선했다.
드래곤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
포에네스는 철저하게 혼자였고, 다른 드래곤들과도 크게 교류하지 않았다.
솔직히, 지평선 너머로 가려던 드래곤들이 자신을 찾을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았던 데엔 아마 이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뭐, 여하튼.
그것도 이제는 잊혀진 추억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돌아가서 시오니프를 추적해 단서를 알아내고, 이후 저주를 풀기만 한다면…….
[현장학습?]“그래. 현장학습.”
[그게 뭔가?]“합법적으로 강의 뺄 수 있는 거.”
[아. 저주를 추적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군.]포에네스의 밝은 목소리에 데인의 덤덤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저주는 지금 추적 안 할 건데.”
[응? 그럼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그야 이거 설치한 놈들을 추적해야지.”
[시오니프를 추적하는 거 아니었나?]“말했지. 시간 나면 한다고. 지금은 이게 더 급해.”
[망할 인간.]데인은 그러거나 말거나 위로 올라간 뒤, 곧바로 제나와 베나티오, 브루노 교수에게 말했다.
“흑마법사들이 부활할 뻔했더군요.”
“흐, 흑마법사들이요?”
브루노 교수는 기겁했고, 제나는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베나티오는 흥미롭다는 듯 데인을 바라보았다.
“네. 흑마법사들의 시체를 언데드로 일으킨 뒤, 그 힘으로 혼란을 줄 작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라는 말도 부족한 것 같네요.”
그리고 데인은 롤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지?”
“그,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부활이라뇨! 그것도 흑마법사들을…….”
“어차피 상관없어.”
데인은 관심 없다는 투로 말을 이어갔다.
“중요한 건, 네가 아니라 ‘네놈들’이지.”
이후 롤타와 눈높이를 맞추곤 물었다.
“누가 너에게 명령했지?”
“…….”
다시 피어 오르는 불덩이.
롤타는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 저는 정말 명령만 받고…….”
“그 명령이 실행됐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겠지.”
“…제발 살려주십시오…….”
목숨은 누구한테나 귀하다.
목숨을 등한시한 사람도 때로는 막상 죽음을 목전에 두면 살고 싶은 법.
롤타는 그 경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충분히 겁을 집어먹은 채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대답하는 게 좋을 거다.”
“마, 말하겠습니다. 북부 지부입니다. 북부 지부 쪽의 명령입니다.”
“그곳의 위치는 알고 있나?”
“모릅……니다.”
화르르륵!
“저, 정말 모릅니다! 그냥 저는 지금까지 북부 지부의 명령만 받았을 뿐입니다!”
“그곳과 주기적으로 연락하나?”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그럼 지금 연락해서 자연스럽게 지원을 요청해. 사람 하나 더 보내 달라고.”
롤타는 데인의 말에 흠칫했지만, 이내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럼 잠시 수정구를 개방하겠습니다.”
데인은 놈이 허겁지겁, 짐을 뒤져 꺼낸 수정구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좀 다르게 생긴 수정구군요.”
베나티오가 옆에서 한마디 거든 것처럼, 수정구는 확실히 조금 달랐다.
색은 비슷한데, 크기가 조금 다르고 수정구를 감싼 장치가 약간 다르게 생겼다고 해야 하나?
“자체개발이라도 한 건가.”
그 의문엔 롤타가 대답해 주었다.
“이건 조직의 일원이 되면 지급받는 수정구입니다. 다른 곳과의 연락 용도로는 사용이 불가능하죠. 보시겠습니까?”
“이따 볼 테니까 연락부터 취해.”
“알겠습니다…….”
롤타는 시무룩해져선 얼른 수정구를 개방했다.
그리고 잠시 후.
“롤타다. 지부 연결을 원한다.”
-롤타, 수정구 코드 확인됐다. 잠시 대기하도록.
딱히 다를 것 없는 목소리.
이상을 감지한 것 같진 않고, 잠시 기다리자 정말로 통신이 연결되었다.
-롤타. 부지부장이다. 무슨 일이지?
“롤타입니다. 지원이 필요하여 연락드렸습니다.”
-지원? 문제라도 생겼나?
문제라는 말에 롤타는 데인 쪽을 슬쩍 바라보았다.
데인은 별다른 위협 없이 양손만 펼쳐 보였다. 물론 그 옆엔 여전히 불덩이가 떠 있었지만.
“어떤 큰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마력석 코어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고해라.
“예. 그것이…… 제 능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마법진에 마력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대방은 잠시 대답이 없었다.
롤타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사이 드는 오만가지 생각.
혹시 뭔가 눈치라도 채고 연락을 끊으면?
그땐 자신은 그야말로 끈 떨어진 인형 신세가 되는데.
지부와 연락되는 게 지금 자신의 유일한 가치라는 걸 모를 리 없었다.
-…….
대답이 없던 것도 잠시.
-역시, 조금 더 좋은 실력이 필요하겠군.
별다른 의심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죄, 죄송합니다.”
-아니다. 우리가 조금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군. 지부에서 지원을 보내겠다. 반나절 정도 걸릴 것이다. 이상.
“감사합니다.”
통신은 종료되었고, 롤타는 털썩 주저앉았다.
사실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바로 ‘지혈’됐다지만 한쪽 팔이 날아갔으니.
“잘했다.”
데인은 그런 롤타를 보며 가볍게 칭찬했다. 롤타는 묘한 안도감마저 느꼈다.
상대가 너무 인간 같지 않아서일까.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잘린 팔을 보자 분노가 슬슬 치밀었다.
‘망할…… 이제 외팔이로 살아야 한다고?’
자신이 데인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로.
산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은 이제 온데간데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노를 드러낼 때가 아니다.
참고 기다렸다가 결정적인 순간, 한 방 제대로 먹여 주어야 한다.
“반나절이면 가깝군.”
데인은 이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반나절 만에 오는 그 녀석이 북부 지부 위치를 알길 바라지.”
“아, 알고 있을 겁니다. 지부에서 직접 보내는 거니, 분명합니다!”
그렇게 반나절이 지나갔다.
용병들은 여전히 한마디도 못 한 채 숨만 죽였고, 롤타는 계속 머리를 굴렸다.
‘지원이 도착하면…….’
이래저래 머리를 굴리곤 있었다.
별다른 뾰족한 수는 안 보였지만.
그래도 하긴 해야 했다.
왜냐?
어차피 이대로 가면 죽으니까.
‘밑져야 본전이다.’
그렇게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사이 훌쩍 반나절이 지나가고, 마침내 제나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쪽으로 사람 둘 접근 중이야.”
“둘이나?”
데인이 반색했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많다.
“용병들. 움직여. 시키는 대로만 하면 너희는 내보내 준다.”
“아, 알겠습니다. 야! 다들 움직여! 한 놈이라도 실수하면 죽는다!”
이미 데인에게 겁먹을 대로 겁먹은 용병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최대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
그리고 롤타는 새 로브를 걸쳤다. 팔 한쪽이 사라진 게 들키면 안 되기 때문.
“움직여.”
“아, 알겠습니다.”
롤타는 데인의 말에 따라 사원 밖으로 나갔다. 이제 곧 올 두 사람을 마중하기 위해서다.
‘잠깐이라도 접촉하면…….’
머릿속으로는 생각을 모두 마쳐 두었다.
잠시 접촉하는, 단 1초라는 시간만 있어도 현재 상황 전달은 충분히 가능하다.
‘할 수 있어. 해보는 거야.’
롤타는 미친 듯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용병들과 함께 문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멀찍이서 걸어오는 두 명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온다, 온다. 조금만 더.’
서서히 가까워지는 둘.
이제 조금만 더 가까워지면…….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하염없이 앞만 바라보던 그때였다.
“억!”
“컥!”
짧은 비명과 함께 난데없이 그 두 명이 바닥에 엎어졌다.
그리고 꼼짝도 할 수 없는지 움직임이 없었다.
죽은 것처럼 보일 정도.
당황한 롤타는 어버버,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 공중에 뜨는 둘을 목격했다.
“와, 씨. 저게 말이 되는 거야?”
“어떻게 저렇게 간단히 제압해?”
용병들의 과장과 진심이 반반 섞인 감탄은 덤.
잠시 후.
“심장 한번 세차게 뛰네. 그렇게 설?냐?”
둘을 공중에 띄운 채로 데리고 온 데인.
롤타는 그만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놀라서가 아니다.
제압당한 채 두 눈을 부릅뜬 지부 지원 병력 두 명과 눈을 마주쳤기 때문.
설명과 해명을 요구하는 눈빛.
분노에 찬 눈빛 등등.
수많은 의미를 담은 눈빛을 더 이상 차마 마주할 수 없었다.
‘조졌네 진짜.’
그렇게 지부에서 나온 지원군은 무기력하게 붙잡혀 버렸다.
저항조차 못 하고, 심지어는 말 한마디 못한 채 사원 안으로 끌려 들어왔다.
그렇게 반란은 시도조차 되지 못한 채 끝나 버렸고, 롤타는 이제야 확신할 수 있었다.
반항은 곧 죽음이다.
아니, 반항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설령 눈빛 교환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달라지는 게 있었을까?’
아마 없었을 것이다.
“좋아. 시작해 볼까.”
데인은 가볍게 웃음 지으며 신문을 시작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그사이에 꽤 많은 일들이 있긴 했었다.
반항도 하고, 버티기도 해 보고, 그도 아니면 공격을 시도해 보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둘은 잠깐의 반항 후 술술 털어놓았다.
“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그 불 좀 치워 주세요!”
“이거 혹시 터집니까? 제, 제발 좀!”
롤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직이니 뭐니 해도, 결국 마력을 차단당한 상태로 무기력함과 상실감을 느끼며 마주한 죽음의 공포는 못 이겨낸 것.
그보다는 데인이 너무 규격 외로 강한 존재라 그런 걸 수도 있었다.
“그래서, 어디라고?”
그렇게 토해낸 장소는 다음과 같았다.
“북부! 북부입니다. 북부 삼림 깊숙한 동굴입니다!”
“이번엔 좀 정상적이군.”
“예?”
“그런 게 있어.”
레인저연대 본부보다야 훨씬 예측 가능한 곳이다.
“북부 삼림이면, 엄청나게 넓은 그곳을 말하는 거로군.”
“마, 맞습니다.”
알테온 제국 북부, 얼어붙은 땅으로 향하는 동안 펼쳐지는 거대한 삼림이 하나 있다.
제국 삼림의 대부분이 그곳에 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듣기로는 아직 탐사가 덜 된 곳도 있을 만큼 매우 거대하다.
그리고 단순히 크기만 한 게 아니라,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도 존재한다.
“찾아가는 방법은?”
“다, 다소 복잡합니다.”
“그럴 것 같았으니까 말이나 해. 일단 너부터.”
데인은 영리하게도 둘을 따로 떼어 놓고 진입 방법을 물었다.
이후 양쪽에서 말한 것들을 대조해 본 뒤, 틀린 부분이 나온다면 한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얼마나 공포에 질렸는지, 둘의 진술은 아주 정확하게 일치했다.
“어떻답니까?”
“좀 복잡해. 봐.”
베나티오는 데인이 적어 둔 메모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정도면 미로 아닙니까?”
“그러게. 아예 그런 식으로 뭔가 설치를 해놓은 것 같더라고. 정해진 경로로 이동하지 않으면 알림이 가거나, 침입자를 가두는 방식이겠지.”
고전적이지만 확실한 방법.
때문에 데인은 이렇게 하기로 했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싹 쓸어 버리려고. 그런 다음에 한꺼번에 처리하는 걸로. 어때?”
베나티오는 그 말에 씩 웃었다.
“화끈하네요.”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