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as the Reincarnated Bastard of the Sword Clan RAW novel - Chapter (152)
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152화(152/224)
용아병단 (2)
케에에엑!
테오는 기분 좋게 웃는 움브라의 목덜미를 긁어주면서 눈살을 좁혔다.
‘일단 밖으로 나왔지만…… 마력 소모가 너무 심해.’
벌써 일식을 두 번이나 시전하면서 마력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파괴력만큼 마력이 닿는 속도도 엄청 났다.
문제는 이것으로 오드나 청악대장까지 전부 잡기는 어렵다는 점이었다.
청악대와 다른 검사들 같은 잔챙이들이야 처리했겠지만, 진짜 고수들을 상대하기엔 위력이 너무 분산되고 말았다.
아니나 다를까.
먼지구름에 파묻혀 있던 낙석 더미가 들썩거리더니, 이쪽으로 검기 다발이 쏘아졌다.
채채채챙!
테오는 예기로 그것을 전부 격추하면서 두 눈에 영성을 담았다.
먼지 구름 너머.
오드와 청악대장이 피투성이 몰골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죽여버리겠……!”
오드는 분노를 터뜨리다 말고 갑자기 아래에서 사각지대를 파고드는 공세를 읽고 황급히 몸을 틀었다.
데스비트가 날아들고 있었다.
테오가 하늘로 달아나기 전에 일부러 흘려뒀던 것들.
데스비트가 순식간에 뇌룡으로 변하고, 쩍 벌린 아가리가 단숨에 오드의 오른팔을 물어뜯었다.
푸화악!
검을 든 손이 허망하게 튀어 오르는 동안, 청악대장 역시 오드를 돕기 힘든 상태였다.
그에게는 세 마리의 뇌룡이 달라붙었다.
여의주태양의 묘리가 담긴 만큼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 뇌룡들은 청악대장을 한껏 유린하다가 목덜미에 틀어박혔다.
“쿠르륵!”
청악대장은 억울함과 원통함을 담은 얼굴로 입술을 벙긋거리다가, 곧 숨이 헐떡이면서 뒤로 넘어졌다.
원래대로라면 이리 쉽게 당할 위인이 절대 아니었지만, 일식의 폭발에 휘말리면서 입은 피해에다가 생각지 못한 기습까지 당하면서 부상을 입은 것이다.
그래도 그에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짜증이라면 짜증인 점은 그들의 전력 중에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점이었다.
“이래서 위대한 신을 믿지 않는 불신자들과는 대업을 함께 하는 게 아니란 말이지. 쯧!”
테오는 뇌룡들을 다시 움직여 오드의 목숨을 마저 끊으려다 말고, 재빨리 몸을 뒤틀었다.
채애애앵!
드레이크의 날붙이에 붉게 물든 검이 가로막혔다.
“성마교…… 군!”
“그러하다, 불신자여. 지금까지 날뛰었으니 이제는 더 그러지 못하도록 해주마.”
차갑게 웃는 칼리를 보면서 테오는 상대가 주교급 이상의 고수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주교급은 온전한 상태로도 잡기 힘들어. 그렇다면……!’
쿵쿵쿵쿵쿵!
테오는 가쁘게 뛰는 심장 박동을 느끼면서 드레이크의 날붙이를 힘껏 아래로 내리쳤다.
번- 쩍!
콰르르르릉!
또다시 전개된 <여의주태양>의 일식이 칼리를 지면으로 처박았다.
테오는 한순간 텅 비어버린 단전과 심장 때문에 현기증을 느꼈지만, 가까스로 정신을 붙잡으면서 왼손으로 월백검을 뽑았다.
<니벨룬의 발톱>
섬광이 수직으로 지면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용살검.
니벨룬의 이빨이 작렬했다.
콰릉, 콰릉, 콰르르릉!
우르르르-
콰콰콰콰!
“불신자 따위가!”
지면에 가까스로 착지했던 칼리는 고개를 번쩍 들면서 인상을 구겼다.
자신을 사냥감 취급하는 테오의 태도에 분노를 느낀 것이다.
<혈광 조화>
붉은 핏빛 기운이 몸을 한껏 휘감다가 곧 괴물의 형상을 갖췄다.
주교급 이상만이 보일 수 있다는 신의 그림자, ‘혈령(血靈)’이었다.
노란 섬광과 핏빛 기운의 충돌.
엄청난 폭음과 짙은 매연이 사방으로 번지는 가운데,
콰쾅!
탁!
테오는 어느새 움브라에서 벗어나 지상에 착지, 용살검과 월백검을 양손에 쥔 채로 칼리에게 쇄도했다.
쐐애애액-
용살검이 혈령을 길쭉하게 뽑아 올린 괴물의 발톱에 가로막혔다.
테오가 몸을 뱅그르르 돌면서 칼리의 안쪽으로 파고들어 월백검으로 심장을 노렸다.
그때, 오드가 난입했다.
오른팔을 잃고도 여전히 기세가 등등한 그녀는 왼손에 쥔 검으로 월백검을 밀어냈다.
오른손에 못지않은 날렵한 검술이었다.
‘역시 원래 라그나르의 적통이라는 건가.’
테오는 속으로 오드에게 감탄하면서도 용살검으로 오드의 목을 노렸다.
오드가 목을 뒤로 빼고, 칼리가 테오의 옆구리를 노렸다.
월백검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가까스로 그 공격을 막았다.
채챙! 채채채챙!
테오와 칼리, 그리고 오드 세 사람은 악착같이 상대에게 달라붙으면서 빠르게 합을 나눴다.
검과 검이 수없이 교차하고, 오러가 번뜩이면서 지면을 휩쓸었다.
테오는 두 고수를 동시에 상대하면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뛰어난 칼솜씨를 보여주고 있었다.
‘보인다.’
사념에서 보았던 결사대 대장 ■■■의 모습은 테오에게 아주 많은 영감을 주었다.
거기다 검의 구슬이 주는 효과까지 있어 그의 안목은 이제 9룡을 제외하면 라그나르에서도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수준이 되었다.
‘너무 잘 보여.’
그렇다 보니 칼리와 오드가 검을 어느 방향으로 휘두를지, 보폭은 어디로 향할지, 투로는 어떻게 이어질지가 너무 선명하게 보여 전부 사전에 틀어막을 수 있었다.
거기다 마력은 바닥났을지 몰라도, 체력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추가 스탯 10을 체력에 투입합니다.] [체력: 50 → 60] [추가 스탯 30을 체력에 투입합니다.] [체력: 60 → 90]테오는 기존에 모아뒀던 추가 스탯 10뿐만 아니라, 여의주태양을 깨달으면서 상승한 6레벨의 추가 스탯까지 전부 [체력]에 쏟아부었다.
당연히 탄탄한 체력은 테오가 검을 보다 더 정교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높여주었고,
[올 버프 상태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홀경을 깨달았습니다.] [뛰어난 고수들을 상대로 분전을 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추가 스탯 10을 체력에 투입합니다.] [체력: 90 → 100]테오는 끝내 47레벨을 달성하면서 [체력]도 특수능력을 개방하는 데 성공했다.
[체력의 계수가 100을 돌파하였습니다.] [숨겨져 있던 기능이 개방되어 지금부터 체력의 원기가 급증하게 됩니다.]+
[원기 증폭]· 종류: 특수능력
· 효과: 소진된 체력을 빠르게 회복시킨다. 10분 이상 뛰어난 집중력을 보일시에 일시적으로 스태미너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
콰아아앙!
테오는 이제 마력이 부족하더라도 오로지 육신의 능력만으로 검술을 유지할 수 있는 모습까지 보였다.
당연히 자신들의 실력에 자신감이 있던 칼리와 오드의 얼굴에는 짙은 당혹감이 어릴 수밖에 없었고,
‘지금!’
츠팟-
테오는 두 사람이 보이는 빈틈을 놓치지 않고 월백검과 용살검을 빠르게 X자로 교차시켰다.
촤아악! 촤악!
월백검은 오드의 목덜미를, 용살검은 칼리의 왼쪽 가슴을 거세게 훑고 지나갔다.
순간, 검의 구슬이 시야에 새로운 영감을 잔뜩 불어 넣었다.
족히 천 갈래 만 갈래는 될 것 같은 투로가 나타났다.
하나 같이 위기에 내몰린 두 사람을 한꺼번에 ‘죽일’ 수 있을 선들.
말로만 듣던 신의 권능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하는 전능감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백열.
정수리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활짝 열린 뇌문이 테오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그냥 내다 꽂는 중이었다.
테오는 그 감각에 몸을 맡긴 채 의심 따윈 전혀 없이 사선 위로 두 검을 얹었다.
생각은 길었을지 몰라도, 결정에서 행동까지 이어지는 시간은 찰나에 불과했으니.
쉭! 쉬이익!
오드와 칼리도 상황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던지 안색이 창백해져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죽여…… 죽여버리겠다아아……! 테오 라그나르으으으!”
갑자기 강렬한 기파가 테오의 옆구리 쪽으로 와락 달려들었다.
죽음 따윈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맹목적인 육탄 돌격.
죽은 줄 알았던 청악대장이었다.
‘이런!’
잠력 격발이라도 했던지 얼굴과 두 눈에 핏대가 잔뜩 선 모습은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테오만을 죽이고 말겠다는 의지 뿐.
앞으로 쭉 뻗은 손이 테오의 목덜미를 노렸다.
‘어떡하지?’
이때, 테오는 고민해야만 했다.
청악대장을 무시하고 오드와 칼리를 죽일 것인가, 아니면 안전을 위해 잠시 뒤로 물러날 것인가?
하지만 생각은 짧았다.
‘물러난다.’
녀석들을 잡을 방법은 아직 여러 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적의 지원군이 또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판국에 부상을 입을 수는 없었다.
테오는 양손에서 두 검을 그냥 놔버렸다.
대신에 청악대장 쪽으로 몸을 비틀면서 손을 앞으로 뻗었다.
염동력이 발동되면서 땅에 꽂혀 있던 드레이크의 날붙이가 그대로 달려와 오른손에 잡혔다.
그리고,
번쩍!
휘둘렀다.
콰아아앙!
청악대장이 피를 토하면서 뒤로 거칠게 튕겨났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오드와 칼리도 겨우겨우 자세를 바로 갖췄다.
휘이이이!
테오와 세 사람 사이에 황량한 바람이 불었다.
1:3의 대치.
절대적으로 테오가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테오가 흘리는 기세는 이미 전장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선조님들이…… 괴물을 키웠구나.”
오드는 테오를 보면서 이를 꽉 깨물었다.
텅 빈 오른쪽 어깨가 주는 통증보다 상실감이 더욱더 그녀의 목을 옥죄었다.
도둑 주제에 어찌나 저토록 기세등등한지.
원래 저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사실이 원통하기만 했다.
칼리는 먼 과거에 신의 강림을 막았던 이단자의 유산이 다시 이 땅에 출현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꼈고,
청악대장은 이제 완전히 심마에 잡아먹힌 채로, 짐승처럼 분노만 잔뜩 피워댈 뿐이었다.
크르르르!
‘이제 남은 시간은 1분 남짓. 그 안에 다 잡을 수 있을까?’
테오는 염동력으로 월백검과 용살검을 끌어올려 상체 주변으로 회전시켰다.
뱅그르르-
뇌문이 더 크게 활짝 열렸다.
백열이 이제는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간 정신 세계가 홀라당 다 타버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덕분에 수많은 잔상들이 눈앞을 스쳐지나갔다가 사라졌다.
수많은 가능성을 담은 예상도들.
그것은 어찌 보면 카산드라가 내다보는 미래 예지와 크게 다르지 않기도 했다.
두 명만 상대하는 거라면 어떻게든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세 명은?
어렵다는 결과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였다.
‘내 쪽도 한 명을 추가할 수밖에.’
최대한 회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다.
파아앗-
테오가 움직이면서 염동력에 의해 월백검과 용살검이 각각 청악대장과 칼리에게 쏘아졌다.
테오는 오드 쪽이었다.
“내가 팔 병신이 되었다고 해서 날 쉽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오드는 테오가 자신을 약체로 분류했다고 생각하고 오러를 더 크게 끌어올렸다.
검기가 번쩍이고, 테오는 대답 없이 드레이크의 날붙이를 아래로 내리찍었다.
콰아아앙!
드레이크의 날붙이와 오드의 검이 서로 힘겨루기 상태가 되었다.
가가각-
테오가 각력에 힘을 실었다.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자세 그대로 오드를 바깥쪽으로 밀어냈다.
무슨 짓이냐!
오드는 그렇게 화를 내고 싶었지만, [괴력]이 워낙에 대단해 함부로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문제는 그녀만이 아니었다.
청악대장과 칼리도 월백검과 용살검의 압박에 속절없이 계속 밀렸다.
‘대체 뭘 하려고!’
세 사람은 그제야 테오에게 다른 노림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격을 흘리고 옆으로 빠져 나오려 했지만,
화아악!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공기가 돌변했다.
칙칙한 기름 때 가득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오드가 고개를 위로 번쩍 들었다.
하늘과 땅, 허공에 가릴 것 없이 무수히 많은 마법진들이 나타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었다.
“마방진(魔方陣)? 이걸 네가 어떻게……?”
마법사들이 그려내는 마법진의 조합을 가리켜 마방진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마방진을 구성하는 마법진의 체계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숫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마방진의 성질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끝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오로지 <대마도사>의 위계를 터득한 9성 이상의 마법사들만이 창안할 수 있다는 심상 영역(心想靈域).
그것이 바로 그들의 눈앞에 나타나 있었으니!
끼릭, 끼리리릭-
째깍째깍째깍!
마법진들이 사라진 자리.
크고 작은 무수히 많은 태엽들이 세계를 가득 메운 채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선 땅바닥은 시계판을 깔아놓은 듯, 하얀 판 위로 시침과 분침과 초침이 각기 다른 속도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마도여제 카산드라.
그녀의 자랑이자 상징이 ‘될’ 심상 영역 <시계태엽의 나열>이,
시간을 거슬러,
바로 이곳에 나타났다.
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