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as the Reincarnated Bastard of the Sword Clan RAW novel - Chapter (19)
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19화(19/224)
첫 번째 전쟁 (4)
다행히 2층 창고방에 대한 비밀은 이제 다 풀린 상태였다.
[‘카일 라그나르’의 일검을 상대로 분전하여 튜토리얼 퀘스트 #11의 평가가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평가: S] [추가 보상으로 <인벤토리> 권한을 획득했습니다.] [처음으로 S랭크를 달성했습니다.] [랭크 보상으로 ‘푸른 열쇠’를 획득했습니다.]테오는 <관찰>에 이은 두 번째 권한을 처음 실행했을 때 깨달았다.
드디어 그동안 보상으로 받았던 물품들을 쓸 수 있겠구나.
+
[인벤토리 목록]– 비기너의 반지 ×1
– 비기너의 목걸이 ×1
– 비기너의 귀걸이 ×1
.
.
– 푸른 열쇠 ×1
+
바둑 격판처럼 수많은 슬롯으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창은 슬롯에다 손을 가져다 대면 그 물건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었다.
+
[비기너의 반지]· 종류: 액세서리
· 효과: 마력 효율 5% 증가
· 착용 조건: 5레벨
+
‘마력 효율이 증가한다고? 그것도 5%나?’
처음 그걸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만약 사실이라면 비싼 아티팩트를 공짜로 얻은 셈이었으니까.
특히 마력과 관련된 아티팩트는 아주 비싼 가격을 자랑했다.
다행히 슬롯에 있는 물건을 밖으로 빼는 건 어렵지 않았다. 검지로 살짝 두들겨 보기만 하면 됐으니까.
[비기너의 반지를 착용하시겠습니까?]반지는 아무 문양도 없이 그냥 구리로 만든 것처럼 간단했다.
아무런 장치도 새겨져 있는 것 같지 않아 의구심이 들었었는데.
하지만 왼손 약지에 끼우는 순간, 혈관을 타고 흐르던 마력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기너의 반지를 착용했습니다.] [마력 효율이 5% 증가합니다.]두근……! 두근……!
마력 순환이 이전보다 훨씬 원활해졌다.
마치 용의 심장이 성장한 것처럼.
‘진짜였어!’
테오는 눈을 크게 뜨면서 다른 보상들도 전부 밖으로 빼내고자 했다.
하지만.
[착용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착용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비기너의 반지와 다르게 다른 아이템에는 전부 문제가 있었다.
[착용 조건: 10레벨]현재 테오의 레벨은 8.
조건에 부합되지 않았던 것이다.
‘남은 레벨을 어떻게 올리지? 대련으로 경험치를 추가로 쌓으면 되나?’
조급한 마음이 들어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인벤토리 목록에서 비기너 시리즈와 다른 물품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
[푸른 열쇠]· 종류: 잡화
· 효과: 던전 개방
· 사용 조건: 해당 던전 게이트 발견
+
‘푸른색? 게이트? 혹시 창고방의 문을 말하는 걸까?’
바로 그때.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튜토리얼 퀘스트 #12]푸른색 빛을 쫓아 던전을 발견하고 클리어 하십시오.
· 난이도: C
· 보상: 재료 아이템
· 실패시: ■■
+
결국 율리우스와 이블린, 웰링턴도 내일 다시 찾아오겠다며 떠난 야심한 시각.
테오는 드디어 창고방 앞에 설 수 있었다.
* * *
창고방은 여전히 푸른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테오에게만 보이던 빛.
그 색은 현재 테오의 손에 잡혀 있는 [푸른 열쇠]와 똑같았다.
‘여기가 분명해.’
테오는 문의 열쇠 구멍에다 열쇠를 밀어 넣었다.
딸칵-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저절로 열렸다.
그러자 드러나는 이공간(異空間).
‘동백궁에 이런 곳이 있다고?’
문 너머에는 길쭉한 형태의 동굴이 놓여 있었다.
좌우 벽면에 걸린 횃불이 내부를 비췄다.
탄탄한 바닥.
갖가지 벽화.
당연히 동백궁 구조상 이런 방이 나타날 수 없었다.
테오는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안쪽으로 발길을 들였다.
그 순간.
띠링!
[던전을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보상으로 약 24시간 동안 모든 경험치가 2배로 적용됩니다.] [던전을 클리어하세요.]테오는 허리에 걸린 검을 손으로 매만지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원래 쓰던 게 아니라서 그런지 손이 너무 낯선데.’
테오가 기존에 사용하던 츠바이핸더는 이미 카일의 일검에 의해 모두 박살나 손잡이만 남은 상태.
그 손잡이는 율리우스 덕분에 따로 챙길 수 있었지만, 여기서는 전혀 다른 검을 가져와야 했다.
예전에 보상으로 받았던 것들.
+
[비기너의 훈련용 검]· 종류: 무기
· 공격력: 8~12
· 착용 조건: 8레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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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너의 훈련용 방패]· 종류: 방어구
· 방어력: 10
· 착용 조건: 8레벨
+
훈련용이라는 단어와 다르게 두 무기는 재질이 제법 괜찮았다.
그래서 오른손에는 검을, 왼손에는 방패를 단단히 들고 이동하던 중에 뭔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늑대?’
크르르-
붉게 충혈된 눈을 한 늑대가 이쪽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크다.’
체구가 일반 늑대에 비해 훨씬 컸다.
대략 2미터쯤?
흉포하기도 훨씬 흉포해서 상대하기가 절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마해의 늑대를 보는 것 같은데.’
그 순간, 녀석이 움직였다.
타닥-
‘빨라!’
콰앙!
늑대는 순식간에 테오가 있는 곳까지 다가와 이빨을 들이밀었다.
황급히 방패를 내밀어 막을 수 있었지만, 테오를 압박하는 힘이 엄청 났다.
하지만.
“힘만 따지면 나도 안 지지.”
테오는 근력만 53에 다다라 카일의 일검도 막아냈던 자신의 힘을 믿었다.
그리고 용의 심장도.
쾅!
각력에 힘을 실어 지면을 박차면서 늑대를 있는 힘껏 밀어내고, 검을 목덜미에다 쑤셔 박았다.
하지만 늑대는 뒤로 물러나 가뿐히 피하면서 다시 테오의 옆구리를 노렸으니.
쾅! 쾅! 쾅!
늑대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날렵하고 힘도 거셌다.
좀처럼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가죽도 너무 질겨서 검이 쉽게 들어가질 않아. 속도도 빨라서 따라잡기 힘들고.’
진짜 북벽 너머에 있는 마수(魔獸)라도 되는 걸까?
마해는 개화식을 치른 수련검사도 건너기 어렵다고 알려진 곳.
그렇다면 이렇게 상대하기 어려운 것도 절대 이상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율리우스가 썼던 빛살…… 그것만 발휘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테오는 율리우스가 동백궁을 떠나기 전에 했던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빛살……? 허! 설마 벌써 <용섬(龍閃)>을 느끼셨단 말이오?
-용섬? 그게 이름입니까?
-하하. 사실 정확한 명칭은 나도 모른다오. 그냥 그렇게 붙였을 뿐. 언젠가 봤던 가주님의 검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보다 어울릴 이름이 없을 것 같아 붙인 거거든.
-그 빛살, 제게도 가르쳐주시겠습니까?
-오! 쏙 마음에 들었나 보오? 하긴. 그런 걸 보고 직접 겪기까지 했는데…… 뭐, 검사로서 안 반할 수가 없겠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걸 조건으로 백갑용기대에 들어오라고 한다면?
-들어가겠습니다.
-으음……!
-안 되겠습니까?
-사실…… 하아!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소. 그건 된다 안 된다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오.
율리우스가 짓던 쓴웃음이 떠올랐다.
-애당초 전수하는 게 불가능하거든.
율리우스의 설명은 이랬다.
용섬은 카일만이 보일 수 있는 일검이다.
자신이 보인 것도 그걸 억지로 따라한 것일 뿐. ‘진짜’라 할 수 없다.
그러니 구결도, 초식도, 오의도 모른다.
모두 추측에 불과할 뿐.
-가주께 ‘마룡’이라는 칭호를 받았을 당시, 나 역시 지금의 공자처럼 부탁드렸소. 배우고 싶다고. 내가 애당초 라그나르에 투신한 것도 용섬 때문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때 가주님께서 말씀하시더군.
이 빛은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깨닫는 것이지.
-당시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소. 하지만 계속 되짚고 또 되짚다 보니, 그리고 어설프게나마 따라하게 되니 알게 되었지. 그 빛을 보이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높은 곳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테오는 그때의 일검을 떠올렸다.
-테오 공자도 그걸 얻고 싶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곳을 봐야 할 거요. 하지만 한 가지만큼은 명심해두시오.
아름답고, 화려하던.
그러면서도 빛나던.
순백색의 궤적.
-그 길은…… 아주 고독하고 지난한 길이 될 거요.
그 빛살…… 율리우스가 <용섬>이라 이름 붙인 일검을 당장 배울 수는 없다.
-닿고자 하는 봉우리가 높으면 높을수록 오르는 것도 그만큼 힘에 부치는 법이니.
하지만.
‘따라 하고자 한다면…… 언젠가 어떻게든 언젠가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일검.
단 하나의 검에 쏟는 정념이 중요하다면, 결국 일격필살(一擊必殺)의 검부터 얻어야겠지.
그래서 테오는 작전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쾅!
늑대의 치악력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방패가 부서지면서 자연스럽게 테오의 왼팔이 깨물렸다.
살점이 강제로 뜯기면서 뼈마디도 같이 부러지기 직전.
테오는 검으로 늑대의 오른쪽 눈덩이를 향해 검을 세차게 휘둘렀다.
빛살을 닮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용의 심장을 있는 힘껏 쥐어짜서.
쿵쿵쿵쿵……!
긴장감으로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귓가에까지 들리는 듯했다.
덕분에 시야가 확 좁아지면서 목표로 한 늑대의 눈덩이 부위만 눈에 들어왔다.
동시에 생각했다.
‘이블린에게 배웠던 기본기…… 비전 검술들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도 ‘빠름’에 가장 특화된 것들만 보아서-’
늑대가 황급히 뒤로 물러서서 피하려 했지만.
그보다 테오가 날린 검의 속도가 훨씬 빨랐다.
지금 이 순간.
테오의 머릿속은 다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동안 익힌 검술의 형태들이 해체되었다가 수립되기를 반복했다.
‘날린다.’
쐐애애액-
여태껏 휘두른 검 중에서 가장 빠른 공격.
퍼어억!
가죽과 달리 눈알은 단단하지 않았던 덕분에 검은 아주 깊숙하게 녀석의 눈꺼풀을 뚫고 들어갔다.
‘얕아.’
단번에 뇌까지 쑤시려 했지만, 늑대의 반응속도도 빨라 그만큼 깊지는 못했던 것 같았다.
크허허헝-
늑대가 끔찍한 고통에 머리를 번쩍 들고.
테오는 그 틈을 타서 검을 손에서 놓고 녀석의 목덜미에 달라붙어 초크를 걸었다.
늑대의 힘에 밀리지 않던 자신의 근력을 믿은 것이다.
깨개갱! 깨갱!
늑대가 어떻게든 테오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고개를 마구잡이로 흔들었지만,
테오는 대롱대롱 매달린 채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이걸 놓치면 죽는다.
그런 생각에 마지막까지 버텼고.
결국 늑대는 서서히 힘을 잃다가 축 늘어지고 말았다.
“하아…… 하아……!”
테오는 늑대가 완전히 죽은 걸 확인한 뒤에야 겨우 떨어질 수 있었다.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날렸다.
먼지투성이 몰골에 왼팔은 뼈가 부러진 게 아닌지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다이어 울프를 사냥했습니다.] [경험치를 12만큼 획득했습니다.] [경험치 2배 보상이 적용되어 추가 경험치를 12만큼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1층의 남은 마수 수: 171마리]“제…… 기랄……! 진짜 마수였잖아……! 게다가…… 이런 걸…… 백여 마리나 더 잡아야 한다고……?”
테오는 욕지기가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삭였다.
지금은 화를 낼 힘도 없었다.
오히려 레벨 업에 집중해야지.
[근력: 58]추가 스탯은 전부 [근력]에다 투자하고 나니 다행히 근질이 더 단단해지면서 왼팔에 조금이나마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다른 스탯에 투자해봤자 당장 도움도 되지 않아. 지금은 하나에만 집중 투자하는 게 옳아.’
추가로 믿는 구석이 있다면, [근력]이 50을 넘었을 때에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자질이 확 바뀌었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100이 넘을 때는?
그때는 비범(非凡)의 영역도 훨씬 뛰어 넘어 ‘준재(俊才)’의 영역에 다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체력적으로 벌써 지치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해보자.’
어떻게든 해보자는 생각에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용섬.
그 단서를 어떻게든 얻기 위해서.
그리고.
‘메시지대로라면 경험치 2배 이벤트는 이번뿐일 테니…… 절대 멈출 수 없어.’
너덜너덜해진 발걸음이 동굴을 다시 이동했다.
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