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as the Reincarnated Bastard of the Sword Clan RAW novel - Chapter (196)
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196화(196/224)
용활검 흐룬티 (1)
인과의 신은 만신전에서도 손꼽힐 만큼 오래된 신.
대신격의 일종인 것이다.
그런 존재가 직접 나서서 시스템을 관리한다는 것은 분명히 대단한 은총이었다.
“이곳에 놀러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아하하하!”
아신은 때때로 외신들에게도 골칫거리였다.
그러니 이럴 때가 아니면 저런 구경을 언제 하겠는가.
그리고 한편으로는 확신을 가졌다.
이유는 몰라도, 인과의 신은 저 인간을 무척이나 아끼는 듯했다.
그동안 나타났던 다른 선택자들과는 대우가 확실히 달랐으니까.
그러니,
‘더 맛있겠죠? 츄릅!’
신나게 놀고 즐기는 식사만큼 즐거운 것도 없다.
이 순간, 아신의 분신은 확실히 결정했다.
오늘의 메인 요리가 가디언이라면, 디저트는 바로 인간이었다!
질질질…….
“빨리. 빨리 먹고 싶어요.”
츄릅, 찹찹!
아신의 입에서 흘러내린 침이 얼굴을 타고 흐르다 땅바닥에 떨어졌다.
아신은 붉은 혀로 이마를 훔치면서 실실 웃었다.
상상만 해도 즐거웠다.
[관리자가 불쾌함을 표시합니다.] [현재 단계: 6단계]촤르르르륵!
이전보다 훨씬 많은 쇠사슬이 튀어나와 아신을 칭칭 감았다.
이제는 사슬을 두른 고치처럼 되어 빈틈을 찾기가 더 어려웠다.
“이러면 뛰어다니기가 너무 힘들잖아요!”
[관리자가 뛰어다닐 필요 없이 그냥 이대로 곤죽을 만들어버리겠다고 눈에 불을 활활 태웁니다.]“아! 알겠다! 이것도 새로운 놀이인 거죠? 그냥 술래잡기만 하면 재미없으니까 새로운 규칙이 더해진 건가?”
[관리자가 눈살을 찌푸립니다.]“아하하하! 그런 거면 진즉에 말하지! 죄송해요. 제가 머리가 나빠서 이해를 못 했지 뭐예요. 그럼 저도 더 재미나게 놀아볼게요!”
후우우우웁!
아신이 크게 입을 벌리면서 바람을 들이켰다.
그러자 강풍이 맹렬하게 불면서 숲 속 일대의 모든 공기가 아신의 뱃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쿠쿠쿠쿠!
[관리자가 새로운 재해에 두 눈을 크게 뜹니다!]땅거죽이 뒤집혔다.
나무가 통째로 뽑혀 박살 나고, 바위가 떠올라 모래가 되었다.
드드드득!
녀석의 뱃속으로 뭔가가 처박힐 때마다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관리자가 속박에 안간힘을 씁니다.]쇠사슬이 팽팽해지면서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태태태탱!
쇠사슬은 금세 연이어 터지고 말았다.
그리고,
푸화아악!
아신의 몸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꾸어어어-!
얼굴을 제외하면 그래도 사람의 형상을 갖추고 있었지만, 크기가 순식간에 백여 미터나 넘게 자란 녀석은 온전한 형체라고 할 것이 없었다.
거대한 살덩이에 사람의 얼굴 수백 수천 개를 덕지덕지 붙인 듯한 끔찍한 몰골.
[관리■가 아신의 세계 침식■ 놀■고 ■■■■. ■■■■■■■■ ■■■■■■■■■■■■■■■■.] [SYSTEM ERROR]부서진 쇠사슬 조각들도 아신의 배로 들어가고, 시스템 메시지는 금세 붕괴 되어 노이즈만 잔뜩 꼈다.
“이런!”
마법으로 강풍에 어떻게든 버티고 있던 로드브로크의 얼굴에 다급한 기색이 어렸다.
인과의 신 덕분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나 싶었는데, 설마 녀석이 각성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으니.
이렇게 되면 정말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본체로 현신해야 하나?
그동안 검을 고집했던 건, 외신이 갖고 있는 ‘약점’ 때문이었지만.
이래서야 그런 약점이 드러날 리도 없으니 위험을 무릅쓰고 부딪쳐야 하나 싶었다.
‘여기서 내가 저놈에게 잡아먹혔다간 현실의 본체가 외신의 손에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차라리 봉신을 노리는 쪽이……!’
<이름 없는 군주>만 해도 세계를 지키는 지킴이로서 상대하기가 버거운데, 아신까지 끌어들일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로드브로크는 겨우 아물어가던 심장을 다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것을 대가로 한다면 저 아신을 용활검에다 가두는 것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 반려는……?’
다만, 문제는 테오였다.
서두르라고 한지 언젠데 아직도 밍기적대고 있으니.
혹시 퀘스트를 빠져나갈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나 싶어 그쪽을 돌아보려는데-
『로드. 잠시만 녀석을 붙잡아주세요.』
테오의 전음에 로드브로크의 두 눈이 커졌다.
대체 뭘 하려고?
쓸데없는 짓을 해봤자 저놈에게는 통하지도 않는다고 말하려다가, 곧 입술을 꾹 다물고 말았다.
부아아앙!
빠르게 무너지는 숲 지대의 하늘.
태양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여의주태양.
로드브로크도 잘 아는 옛 가주의 비전이자 이제는 테오의 것이 된 비전이었다.
그런데 그것만 있는 게 아니었다.
츠츠츠츠!
바로 그 옆에 ‘달’도 있었다.
* * *
‘우선 <여의주태양>부터.’
테오는 자신의 마력을 몽땅 끌어올리면서 하늘에다 태양을 박았다.
뇌전구가 점차 빠르게 회전할수록 마력이 응집되면서 막강한 열기의 뇌전을 뿜어내기 시작했으니.
‘그 다음에는…… 달.’
테오는 반대쪽 방향에다 왼손을 뻗었다.
오드가 한번 선보이고 테오의 뇌리에 깊숙하게 박혔던 비전.
<흑빙만옥월>
검은 구체가 형성되면서 냉기를 잔뜩 뿌렸다.
회전이 벌어질 때마다 얼음 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다만, 거기에 테오의 마력은 들어가지 않았다.
당장 그는 태양을 형성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양의 마력을 쏟고 있었으니.
달은 모두 네시의 마력이었다.
『선택자여, 감사, 합니다.』
네시는 어차피 곧 끊어질 자신의 목숨을 아신을 퇴치하는데 써주기를 바랐다.
『당신, 을, 비록, 제대로, 모시지 못해, 아쉽지만, 이렇게, 라도, 도움이, 되어, 다행입니다. 마지막에, 당신을, 뵙게 되어, 주군의 후계자가, 있음을, 알게 되어, 기뻤, 습니다.』
네시는 그 말과 함께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마지막 숨결을 내뱉는 순간.
파스스스!
네시의 육체가 잘게 부서지면서 달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신의 죽음으로 마저 완성을 이루려는 것이다.
[가디언(네시)가 당신을 새로운 주인으로 인정하였습니다.] [퀘스트를 일부 성공하였습니다. 해당 지역에 대한 권한을 일부 손에 넣었습니다. 흔들리던 마력이 안정화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아직 퀘스트가 모두 완수되지 않았습니다. 마저 수행하십시오.]테오는 자신의 상태창을 띄웠다.
[‘테오 라그나르’를 관찰합니다.]+
테오 라그나르 (16세/남)
· 칭호: 섬호, 천년 제일의 기재, 섬야차, 야차성
· 재능: 라그나르, 플레이어, 관찰, 인벤토리, 상점 이용, 수호룡의 반려자, 벌모세수, 영사룡, 크림힐트의 후계자, 용인(龍人), [열람 불가].
· 상태: 새로운 기술의 각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분노에 찬 나머지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중입니다. 상태 이상에 빠질 우려가 있으니 조심하십시오.
· 레벨: 62
· 능력치(▼)
근력: 131 민첩: 111
체력: 105 마력: 243
지능: 114 운 : 50
추가 스탯: 75
· 스킬(▲)
· [열람 불가]
+
그동안 테오가 여러 격전을 치르면서 쌓은 레벨은 무려 15.
하지만 그동안 추가 스탯을 무작정 쌓아두기만 했던 것은 이미 무력적으로도 충분히 성장한 데다가, 정말 중요할 때에 요긴하게 쓰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테오는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고 생각했다.
[특수능력 ‘원기 증폭’이 발동되어 체력의 원기가 급증하게 됩니다.]덜덜덜…….
태양과 달, 두 개의 비전을 동시 운용하느라 흔들리던 육체가 점점 안정화를 찾았다.
+
[원기 증폭]· 종류: 특수능력
· 효과: 소진된 체력을 빠르게 회복시킨다. 10분 이상 뛰어난 집중력을 보일 시에 일시적으로 스태미너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
재생은 육체에 엄청난 회복력을 실어주는 특수능력.
당연히 붕괴 되던 육체에 힘이 실리면서 집중력도 더욱더 살아났다.
그리고,
[운에 추가 스탯을 50만큼 투입합니다.] [운: 50 → 100]그동안 명성이 쌓이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운] 스탯도 세 자릿수를 넘겼으니.
[운의 계수가 100을 돌파하였습니다.] [숨겨져 있던 기능이 개방되어 지금부터 하는 모든 행동에 액막이(除厄)가 깃들어 불운을 쫓아냅니다.]+
[제액]· 종류: 특수능력
· 효과: 불운을 쫓아내는 효과가 있다. 실행하는 행동마다 축복이 깃들어 삿된 기운을 타파한다.
+
[모든 능력치가 100을 돌파하였습니다.] [육체가 새로운 변화를 일으킵니다. 정신력이 훨씬 단단해집니다.] [제액의 성질을 깨우쳐 마력에 파사(破邪)과 구마(驅魔)의 속성이 부여됩니다.] [마기와 광기에 대한 뛰어난 면역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파사와 구마.
테오는 이것이야말로 각성한 선택자가 외신과 그들의 앞잡이들을 상대할 수 있도록 만드는 ‘진짜’ 무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니르바나>
테오는 정신을 단단히 집중했다.
그러자 태양과 달, 두 개 전부 안정적으로 그의 통제하에 들어왔다.
태양이 얼마나 뜨거운 열기를 품었는지, 달이 또 얼마나 차가운 냉기를 뿌리고 있는지가 감지되었다.
“아신!!”
테오는 어느새 본체로 돌아가 아신을 상대하고 있던 로드브로크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그 너머에 있던 녀석을 불렀다.
아신은 이제 수백 미터나 자라나 성층권마저 뚫고 있었다.
데구르르-
아신의 눈동자들이 동시에 굴러가며 테오를 직시했다.
“놀고 싶다고 했지?”
징그럽게 생긴 눈들이 일제히 커졌다.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모습이 역겨웠다.
“그럼 공놀이다! 이거나 처먹어!!”
테오는 앞으로 쭉 뻗고 있던 양팔을 하나로 합쳤다.
태양과 달도 똑같이 중앙으로 모이면서 부딪쳤고-
“먹- 을- 거-!”
‘놀이’와 ‘먹이’에 눈에 돌아간 아신은 그 커다란 몸뚱이를 던지다시피 하면서 아가리를 쩍 벌리며 그걸 통째로 삼켰다.
꿀꺽!
“맛- 있-!”
콰아아아앙!
콰르르릉-
우르르, 쿠르릉! 쿠르르릉!
여의주태양과 흑빙만옥월.
두 가지는 애당초 서로 섞일 수가 없는 기운이었으니.
당연히 저절로 일어난 폭발은 아신의 머리통을 통째로 박살낼 뿐만 아니라, 위장과 복부를 모조리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부서진 살점들이 사방으로 튀고, 체액과 피들이 비처럼 우수수 쏟아졌다.
막강한 열풍이 사방팔방으로 불어 닥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숲 지대도 깡그리 밀었다.
그야말로 엄청난 폭발력이었다.
[붕괴 되었던 시스템이 일부 복구됩니다.] [관리자가 망가진 세계를 보면서 입을 쩍 벌립니다.] [관리자가 침을 질질 흘리며 불꽃놀이를 황홀하게 바라봅니다.] [침이 바닥에 뚝뚝 떨어집니다.]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