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ng as the Reincarnated Bastard of the Sword Clan RAW novel - Chapter (92)
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92화(92/224)
찾았다, 드디어 (2)
쾅! 콰콰콰쾅!
5번조의 비룡들은 각반에 내장되어 있던 마력탄을 일거에 쏟아냈다.
어떻게 대처할 만한 방법이 크게 없는 대규모 공습은 라그나르만 한 크기의 대가문이 아니고서야 방어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하물며 검가도 되지 못한 세레스 상단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폭발로 건물이 무너지고, 화마가 치솟았다.
시커먼 매연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굉음과 지진으로 주변이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아, 안 돼……!”
그 모습이 쿼드락 세레스의 눈에는 종말처럼 다가왔다.
가문의 멸망을 알리는 종말.
“불신자들이 감히 신의 행사를 방해하려 드는가! 마구니가 단단히 든 놈들이 분명하도다! 뭣들 하느냐! 어서 저것들을 신의 품으로 귀의시키지 아니하고-!”
교구장이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한 채로 사자후를 터뜨렸다.
혈사제들이 일제히 하늘을 향해 다량으로 권격을 쏟아냈지만, 비룡들은 그들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유유히 피하면서 하늘을 맘껏 유영했다.
그리고,
쾅! 쾅! 쾅! 쾅!
5번조가 일제히 난입을 시도했다.
비룡의 공습은 어디까지나 엄호에 불과할 뿐.
적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놓는 것은 항상 기수들의 날카로운 검이었다.
“조장님을, 그리고 테오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라!”
셀퍼드의 외침에 따라 조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난전의 시작이었다.
-조장님 지키라는 명령은 알겠는데, 왜 그걸 조장님이 아니라 셀퍼드 저놈이 하는 거야?
-어? 그러게? 그렇게 조장이 하고 싶었나? 상급검사도 못 된 주제에?
-야, 조금 전에 하강하라는 명령도 저놈이 한 거였어.
-아, 그래? 그땐 그냥 그렇겠거니 하고 넘어갔었는데. 셀퍼드 새끼 안 되겠네, 이거.
-캬! 이렇게 은근슬쩍 하극상 가나요?
-감투 욕심 보소. 우리는 저렇게 추한 어른이 되지 말자.
-응. 그러자고.
조원들 사이에 투덜대는 소리도 들렸지만,
“시끄러, 이것들아! 그럼 너희들이 뭐 빠지게 뛰어다니면서 조원들을 모으던가!”
셀퍼드는 눈앞에 있던 한 놈의 목을 날려버리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여차하면 들이받기라도 할 태세였지만, 조원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저거 봐라, 저거. 저건 분명히 찔리는 구석이 있어서 저러는 게 틀림없어. 우리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어요, 호랑이 새끼를. 우리 조장님 뒤통수 맞지 않으시도록 우리가 앞으로 잘 보호해드려야겠어.
오히려 복장을 더 뒤집어 놓는 소리만 돌아올 뿐.
으드득!
셀퍼드는 더 뭐라고 항의해봤자 돌아오는 대답이 뻔했기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눈앞에 있는 녀석들을 치워버리는 데 집중해야 했다.
혈귀야행의 진압은 절대 쉬운 임무가 아니었다.
차차차창!
채채채챙-
순식간에 사방이 온통 혼전으로 가득한 가운데,
[‘스킬: 해츨링 싱크로’로 잔존사념을 추적합니다.]테오는 뇌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백열을 시작하면서 주변의 상황 정보를 빠르게 읽어 들이고, 그중에 남아있는 릴리의 흔적을 쫓았다.
‘저기……!’
테오가 다시 질풍보를 밟으려는 순간, 교구장이 시리도록 차가운 혈광을 번뜩이면서 옆을 들이닥쳤다.
“가장 어린 불신자! 카일의 아들! 너부터 처죽여주마-!”
<금강수>.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진다는 흑철수의 상위 비전이 테오의 관자놀이를 부수려는 순간, 나반이 도중에 끼어들었다.
까아앙!
“미안하지만, 이쪽은 아직 내가 받을 걸 못 받아서. 죽이려거든 그 뒤에나 죽이라고.”
“뭐라고 지껄이는 것이냐-!”
따다다당!
나반과 교구장은 순식간에 수십 합을 겨뤘다.
그때마다 나반은 단단한 바위를 검으로 내려치는 것 같은 통증에 눈살을 좁혔다.
이대로 있다간 검이 부러지기라도 할 것 같았다.
바로 그때 나선 사람이 바로 이블린이었다.
나반과는 정반대 방향에서 바람처럼 다가와 퍼붓는 검격.
그 날카로움은 마치 풍존과 마룡의 비전 조합이 얼마나 날카로울 수 있는지를 자랑하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교구장은 앞뒤로 둘러싸인 채 옴짝달싹하지 못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순식간에 팔다리에 상처가 늘어나고, 찢긴 옷깃 사이로 핏물이 줄줄 새어 나왔다.
“으아아아아!”
교구장이 답답한 마음에 괴성을 지르면서 발버둥 쳐봐도, 나반과 이블린의 합공은 절대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퍼어어억!
교구장의 머리는 이블린의 검에 머리가 날아가고, 나반의 검에 몸뚱이가 반 토막 났다.
교구장쯤 되는 인물치고는 허망한 죽음.
“5번조는 테오를 보호하라!”
그 순간, 이블린이 교구장의 피를 흠뻑 뒤집어쓴 채로 소리쳤다.
이에 사기가 훨씬 기세등등해진 5번조의 전열이 조금씩 바뀌었다.
테오를 보호하듯이 혈사제를 비롯한 혈귀들을 바깥으로 몰아내고, 승세를 완전히 잡고자 했다.
-교구장 님의 원수를 갚아라!
-불신자들을 모두 찢어 죽여라!
물론, 혈귀들도 쉽게 밀려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겁을 먹기는커녕 더 사납게 부딪쳤다.
-순교하라! 순교하라!
-순교! 순교! 순교! 순교!
-이단자들을 척결하라!
-척결! 척결! 척결! 척결!
놈들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이성 따윈 사라진 광기뿐.
그 때문에 간간이 5번조의 보호망을 뚫고 테오에게 달라붙는 혈귀들도 꽤 있었다.
콰콰콰콰-
아무리 머리를 날리고 옆으로 튕겨내도 악착같이 달라붙었다.
핏발이 잔뜩 선 두 눈은 오로지 불신자들에 대한 증오만 남아있었다.
좀처럼 속도를 내기가 힘들어서 이가 악물렸지만,
“으랏차차! 다 비키라고 새끼들아! 우리 테오 님이 행차하신다는데 왜 잔말이 맞냐아아!”
그것을 에리카 남매가 어떻게든 테오를 돕고자 했다.
에리카가 뒤를 보호하고, 홀커스가 앞길을 열었다.
“가! 어서! 쫓아갈 놈 있다며!”
“고…… 맙다.”
홀커스가 갑자기 엄지를 치켜들면서 씩 웃었다.
“고마운 거 알면 이 은혜 절대, 저어어어얼대애애애 잊지 말라고!”
“……?”
테오는 홀커스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었지만,
「저 새끼 헛소리하는 거 하루 이틀 아니잖아. 빨리 가.」
에리카의 전음을 듣고 난 뒤에야 다시 움직였다.
그녀의 말마따나 항상 이상한 말을 많이 하는 친구이니 대충 그렇겠거니 하고 여기면서.
쿵쿵쿵쿵쿵!
용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면서 마력을 있는 힘껏 하체 쪽으로 쏟아부었다.
각력에 힘이 바짝 실리던 그때,
[민첩이 1만큼 올랐습니다.]드디어 테오가 바라던 순간이 찾아왔다.
[민첩의 계수가 100을 돌파하였습니다.] [숨겨져 있던 기능이 개방되어 지금부터 신체의 순간적인 가속(加速)화가 가능해집니다.]+
[가속]· 종류: 특수능력
· 효과: 발동 시에 일정 시간 동안 이동 속도와 공격 속도를 대폭 증가시킨다.
+
콰아아앙!
테오가 지면을 으스러지게 박찼다.
그가 디딘 자리에 발자국이 깊숙하게 남으면서 그 위로 열기가 풀풀 날렸다.
* * *
릴리를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복잡하게 얽힌 건물과 건물 틈 사이로 그녀가 남긴 사념만 찾으면 되는 것이었으니.
아니나 다를까.
릴리는 어느 허름한 창고 앞에 있다 말고, 테오의 기척을 뒤늦게 느끼고 얼굴을 굳혔다.
“너……!”
‘저건?’
반면에 테오는 릴리의 모습 따윈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에 창고 문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푸른빛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태고룡의 유물에서 항상 발견되던 바로 그 푸른빛.
‘에드 트로이반의 창고가 여기였구나.’
에드는 오래전부터 유물을 꾸준히 모아오고 있었으니.
이번에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테오 라그나르, 죽여버리겠어. 너 때문에 그동안 내가……! 내가 받은 수치를 생각하면……!”
릴리가 이를 악문 채로 힘차게 검을 뽑아 휘둘렀다.
칼날을 타고 혈광이 맺히는 것이 보였다.
성마교의 마력.
이번 개화식에 참여하지 못한 만큼 마력 개방은 절대 해서는 안 될 금기였지만, 전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은 눈치였다.
오로지 테오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만 가득했지만,
스걱-
테오는 별다른 방해 없이 드레이크의 날붙이로 릴리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저번에는 오른팔이었다면, 이번에는 머리가 잘린 셈이었다.
칼날에서 피어오른 열기가 순식간에 시체마저 태워버리고,
콰앙!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던 창고의 문마저 박살 냈다.
그러자 훤히 드러나는 내부.
온갖 보석들이 박힌 장식용 예검들이 벽에 줄줄이 걸려 있었고, 그 아래 놓인 선반과 책장을 따라 갖가지 문서들이 놓여 있었다.
파아아!
테오는 그중에서 푸른빛을 내뿜는 반지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민무늬에 녹이 슬었는지 붉은빛마저 감도는 허름한 반지.
하지만 보안 마법이 걸린 유리관에 보관되어 있어 귀중하게 다뤄지고 있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지잉! 지잉! 지이잉!
월백검과 드레이크의 날붙이가 떨리고 있었다.
동시에 반지마저 떨렸다.
서로 호응하고 있단 뜻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반대편에 놓인 또 다른 유리관에는 두 마리의 나비 장식이 걸린 귀걸이가 보관되어 있었는데, 이 역시 푸른빛을 내뿜으면서 똑같이 호응하고 있었다.
“유물만 두 개란 말이지? 이걸 싹 다 털어가면 두 눈이 완전히 뒤집히겠는데.”
테오는 벌써 길길이 날뛸 에드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월백검을 뽑아 두 유리관에 설치된 보안 장치를 부수고, 유물을 모두 인벤토리에 수납했다.
[축하합니다! 전생의 악연이 꾸미던 음모를 막고, 태고룡의 유물 두 점을 가로채는 데 성공하여 시나리오 퀘스트 #2을 무사히 완수하였습니다.] [평가: S] [보상으로 10코인을 얻었습니다.] [평가에 따른 추가 보상으로 추가 스탯을 5만큼 획득했습니다.]테오는 창고에서 추가로 더 가져갈 만한 물건이 더 있는지 확인하면서 몽땅 인벤토리에다 던져 넣었다.
개중에는 발뭉 때처럼 테오에게 ‘불길함’을 주는 물건들도 더러 있었다.
‘용살이나 그와 관련된 전승을 지닌 물건들……. 이만한 걸 모두 준비하려면 꽤 오래전부터 비밀리에 모았을 텐데. 아주 작정했었군.’
역시 가만히 내버려 두면 안 된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이었다.
바쁘게 물건들을 샅샅이 훑던 테오의 발걸음이 처음으로 멈췄다.
손때가 꽤 많이 탄 장부.
그런데 표지에 적힌 제목이 자못 의미심장했다.
-장미궁 유물 관련 보고서.
‘장미궁…….’
전생의 원인 모를 죽음이, 그리고 세실리아의 누명이 이들과 관련되어 있을지 모른다고 여겼던 의심.
그 단서를 잡은 것 같았다.
피가 싸늘하게 식는 느낌.
케에엑?
움브라가 그런 테오를 보고 괜찮냐며 물었지만,
테오는 미처 그런 걸 전혀 깨달을 새도 없이 장부를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
두근두근두근!
장부를 쥐고 있던 테오의 손이 분노로 떨렸다.
아주 오래전에 남긴 듯한 몇 줄의 기록.
흑룡의 감시를 피해 유물을 손에 넣을 필요가……
……현재 가장 방해가 되는 자는 세실리아와 아들 테오로 판명…… 이들을 사살하기 위한 단계로…….
‘찾았다, 드디어.’
장부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바짝 실렸다.
드디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실에 닿은 것이다.
쿵! 쿵! 쿵! 쿵!
회귀검가의 서자가 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