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1988 RAW novel - Chapter 160
제160화 2002년 대한민국 (2)
콰아아아!
보잉 747 전용기가 한국을 향해 비행하고 있었다.
동수와 경호실장 한기는 나란히 좌석에 앉아서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회장님, 벌써 10주가 지났다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난 거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일정들을 소화했기 때문이지.”
“그건 그렇습니다.”
미국의 갤럭시 그룹과 멕시코의 라틴 그룹의 회사들까지 둘러보고 할리우드도 방문하고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02년도 미국의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도 참석했었다.
마지막으로 조지아 주에 위치한 이노베이션 전자회사에 방문하고 귀국하고 있는 거였다.
많은 곳들을 방문하였기에 10주는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었다.
“회장님께서는 이번 월드컵을 어떻게 보십니까?”
“무슨 뜻이야?”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을 거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경호실장은 어떻게 생각해?”
“저는 잘하면 이번에는 월드컵 16강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 한 번도 16강에 올라가지는 못했는데 말이야.”
“그래도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를 하는 만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다니 제법이군. 나는 이번에 한국은 4강에 올라간다고 생각해.”
“예? 4강이요?”
한기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동수를 쳐다보았다.
사실 16강도 어렵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4강이라니 너무 황당했다.
누구라도 동수의 이런 말을 들었다면 당연한 반응이다.
“왜? 내 말이 황당해?”
“으음, 아닙니다.”
“아니기는 나는 그렇게 보이는데?”
“죄, 죄송합니다.”
“죄송할 거 까지는 없어. 16강도 사실 약간의 가능성이 있을 뿐인데 4강이라니 내가 너무 나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해.”
“······”
너무나 직설적으로 동수가 말을 해버리니 한기가 반박을 하지 못했다.
동수가 피식 거리면서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셨다.
“너무 엉뚱하게 4강을 들먹이니 좀 이상하지 않아?”
“으음, 어떻게 4강까지 올라간다고 하는 것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게 결호 실장과 나의 차이야.”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범인과 천재의 차이라는 말이야.”
“······”
“상식적으로 말해서 나의 성공이 가능할 거 같아?”
“으음, 유례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이야. 내가 보통 사람 같아?”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회장님은 천재 중의 천재이십니다.”
“그렇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한국이 4강까지 올라간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 당연해. 하지만 내가 4강이라고 하면 4강인거야.”
동수의 말이 황당하고 이치적으로 말이 안 되지만 한기는 반박을 하지 못했다.
이제까지 동수는 상식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어느 거 하나라도 이해할 수 없는 성공을 해왔다.
3개 그룹에 수백 개의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독보적인 1위였다.
이게 상식적으로는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사실이라는 거였다.
“그럼 재미 삼아서 월드컵 경기 순위와 조별 경기와 본선 경기의 결과와 득점 등도 내기를 해보는 것이 어때?”
“예? 내기를 말입니까?”
“그래. 경호실장이 나와 내기해서 이길 자신이 있으면 말이야.”
“으음, 좋습니다.”
“그냥 내기를 하면 재미가 없으니 회식비를 부담하는 것이 어때?”
“회식비를 말입니까?”
“그래. 회장 비서실과 경호실의 회식을 한국 팀의 경기 당일 날에 할 것이니 지는 사람이 계산하는 거지. 어때?”
“으음, 그럼 회식비가 상당할 텐데요?”
“그러니까 내기를 해보자는 거야. 대신 내가 한번이라도 지면 그날 회식비를 내는 것은 당연하고 이와는 별도로 회식비가 나온 만큼 특별 상여금 형식으로 회장 비서실과 경호실 직원들에게 모두 지불하지.”
“예? 그게 정말입니까?”
“그렇다니까. 회장 비서실과 경호실 직원들이 수백 명이나 되니 회식비가 1천만 원만 나와도 수십억 원 인거 알지?”
“그럼요.”
“늘 나의 경호에 경호를 하니 내가 이상한 짓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예,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 내기를 거부할 필요가 없잖아.”
“으음, 좋습니다. 내기를 하겠습니다.”
“나중에 후회하거나 딴 소리 하면 안 돼!”
“물론입니다.”
이렇게 하여 이상한 월드컵 경기 내기를 하게 되었다.
동수는 느긋하게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셨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한기가 머리를 갸웃거렸다.
이상하게 함정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설마, 아니겠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월드컵 승부를 조작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회장인 동수가 월드컵과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늘 동수 곁에서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실장 한기였기에 다른 수법을 썼다면 모를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해졌다.
회장인 동수가 너무 자신감에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잉 747 전용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동수와 일행들은 신속하게 입국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을 나왔다.
관광객들이나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건장한 경호원들이 배치되어 있었기에 가까이 접근을 하지 못하였다.
검은색 방탄 벤츠들과 승합차, 에스유브이까지 줄지어 대기해 있었다.
혹시라도 저격을 당하면 곤란하기에 아주 삼엄했다.
건장한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면서 동수와 일행들이 차에 나누어 타고 즉시 출발했다.
두 달을 예정하고 출국하였던 출장이었었다.
예정보다는 길어져 10주가 지나서야 귀국을 하게 되었다.
전생의 서울 풍경보다는 못하지만 2002년의 모습으로는 아주 빠르게 발전을 하고 있었다.
무슨 말이냐고 하면 10주 전보다 지금의 서울이 표시가 날 정도로 새로운 건물들이 신축되고 하면서 발전하는 모습들이 눈에 다 보이는 거였다.
어머니와 수정이, 아내 박수진까지 경쟁적으로 서울 도심의 대로변 곳곳에 부지를 마련하거나 낡은 상가건물이 있으면 매입했다.
과감하게 낡은 상가건물들은 철거하고 그 부지에 상가건물이나 빌딩을 신축했다.
그 영향으로 은하수 건설회사의 매출도 덩달아 크게 높아졌다.
어머니와 수정이, 아내 박수진까지 공사와 감리 등을 맡기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서울에만 상가건물이나 빌딩을 소유한 것이 1천개가 넘었으며 각 광역시까지 포함하면 2천개도 넘는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여동생 수정이도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었다.
아내 박수진도 개인재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여유자금의 일부를 투자하여 경쟁적으로 빌딩을 매입했다.
위치가 좋은 곳에 낡은 건물이 있으면 철거하고 상가건물이나 빌딩을 신축했다.
물론 은하수 건설회사에 공사를 맡기니 별도로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었다.
동수도 보유하고 있는 빌딩이나 상가건물이 서울에만 500개가 넘고 각 광역시까지 포함하면 1천개도 넘었다.
이렇게 동수와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들이 엄청났다.
동수와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엄청 많은데 이 모든 것들을 은하수 건물관리 주식회사에서 맡아서 관리해주기에 편리하고 좋았다.
다른 사람의 경우에는 부동산을 매입한다고 하면 일부는 은행 대출을 받는다.
하지만 동수와 가족들은 아니었다.
전액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으로 매입을 한다.
은행 대출이나 빚이 전혀 없기에 부담감도 없었다.
매입한 부동산들은 소유권이전등기를 하여 확실하게 법적으로도 소유자가 되었다.
그런 다음에는 임대를 놓고 임대보증금을 받고 나중에는 월세도 받는다.
은하수 건물관리 주식회사에서 맡아서 관리해주기에 나중에 은행 계좌에 임대보증금과 월세가 입금되는 것을 확인만 하면 되었다.
흔히 돈이 돈을 번다고 엄청난 천문학적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눈덩이가 굴러가는 거처럼 빠르게 자산이 더 커졌다.
단순히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아니었다.
철저히 동수에게 조언을 받고 매입을 하였기에 투자 가치도 아주 높았다.
가족들이나 주변인들은 동수가 이렇게 천부적으로 투자 수익을 올리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다.
동수는 전생의 정보를 철저히 이용하기에 실수가 없고 확실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거였다.
그렇지만 회귀한 사람이라고 말을 할 수도 없었다.
동수 자신만의 철저한 비밀이었다.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동수를 한기가 보고는 방해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압구정동의 20층짜리 스카이 타워 빌딩 앞에 도착했다.
보통은 차에서 내려 1층 로비로 들어가지만 동수는 아니었다.
혹시라도 누군가의 저격을 받으면 곤란하기에 최대한 몸을 노출시키지 않았다.
검은색 방탄 벤츠들이 줄지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엘리베이터 주변에 멈추었다.
이미 이곳에는 건장한 경호원들이 대거 배치되어 있었다.
먼저 한기가 차에서 내리더니 경호원들의 눈인사로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차문을 열어주었다.
그제야 안심을 하고 동수가 차에서 내려 곧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일행들과 함께 올라갔다.
때앵!
전용 엘리베이터가 19층에 멈추더니 문이 열리자 건장한 경호원들과 가사 도우미들이 상체를 숙여 인사했다.
동수는 인사를 받으면서 머리를 끄떡이고는 거주지로 들어갔다.
통로처럼 되어 있는 복도에 아내 박수진이 서 있었다.
“회장님!”
“수진씨, 보고 싶었어.”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요.”
아내 박수진이 가슴에 안기자 꼭 안아주었다가 함께 손을 잡고 거주지로 들어갔다.
출장 때문에 한동안 못 보았기에 너무 반갑고 좋고 행복했다.
거실로 들어갔더니 아들 수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너무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아빠!”
“아이고, 내 아들!”
동수가 아들 수현이를 안아들었다.
기분이 좋은지 활짝 미소 지었다.
사랑스러운 아들 수현이의 뺨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아빠의 목을 앙증맞은 손으로 잡더니 귀엽게 뽀뽀를 했다.
물론 돌이 지나긴 하였지만 아직 어린데 아빠를 알아보고 뽀뽀를 하니 너무나 행복하고 좋았다.
이런 맛에 아이를 키우는 모양이었다.
‘후후후, 이제야 집에 돌아왔지만 너무 좋다.’
동수는 늘 그랬듯이 시차적응을 위하여 3일 동안 거주지에서 푹 쉬면서 몸의 피로를 풀 예정이다.
저녁에는 가족들이 모여서 함께 식사도 하면서 그동안 못했었던 대화도 나누고 투자에 관한 것과 사업에 관한 이야기도 나눌 거였다.
가족들이나 주변인들에게 줄 선물도 마련했기에 나누어줄 거였다.
아들 수현이를 아내 박수진에게 넘기고 욕실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나와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거실로 나왔더니 아들 수현이는 보이지 않고 아내 박수진만 소파에 앉아 있었다.
“자기, 커피 마실 건가요?”
“어, 그럴 생각이야. 같이 한잔 어때?”
“좋아요.”
이렇게 하여 동수가 전자동 커피머신의 버튼을 눌러 원두커피 두 잔을 내려서 가져왔다.
나란히 거실 소파에 앉아서 스페셜 원두커피를 마셨다.
“수현이는?”
“신나게 놀다가 피곤한지 조금 전에 잠들었어요.”
“그랬었군.”
장거리 출장 중이었지만 동수는 매일 화상통화를 하였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보고 싶고 함께 있고 싶어 했는데 이제는 같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지만 다음 출장에는 함께 가자.”
“알았어요.”
“너무 보고 싶었어.”
“나도 그랬어요.”
“우리 귀여운 딸을 하나 가질까?”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 사랑의 증표를 하나 더 가지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말이야.”
“좋아요.”
“정말?”
“그렇다니까요.”
“고마워.”
“천만에요.”
보통 가정의 맞벌이 부부였다면 직장을 다니는데 남편 챙겨야 하고 육아 문제와 가사 문제까지 하려면 너무 힘들다.
그렇지만 박수진은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전혀 어려움이 없고 돈도 천문학적으로 많다.
여기에 가사 도우미들이 많아서 도움을 받고 있으며 요리나 청소 등의 가사 일도 일체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다.
얼마든지 아이들을 많이 낳아서 기를 수 있었다.
남편이 아이를 원하고 박수진 자신도 아이가 더 있으면 했었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이 잘 통했다.
박수진이 먼저 동수의 입술에 뽀뽀를 하자 자극받은 동수가 프렌치 키스를 하였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키스였기에 그 자체로 행복하고 좋았다.
동수가 아내 박수진을 안아들더니 침실로 들어갔다.
원래는 시차적응을 하면서 며칠 푹 쉬어야 하지만 몸이 뜨거워졌기에 참을 수가 없었다.
보잉 747 전용기를 타고 왔기에 사실 그렇게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피곤하고 그렇지는 않았다.
경호원들과 가사 도우미들도 눈치가 있었기에 방해하지 않으려고 물러났다.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동수와 박수진은 침실의 침대에 누우면서 둘만의 뜨거운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