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1988 RAW novel - Chapter 219
제219화 그 이후 (1)
콰아아아!
우주왕복선 누리호가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나왔다.
지구 상공에서 약 4만 킬로미터에는 거대한 누리 우주정거장이 떠 있었다.
수년에 걸쳐 조립되어 완성된 누리 우주정거장은 우주개발을 위한 발판이라 할 수 있었다.
누리 우주정거장은 거대한 만큼 우주왕복선을 동시에 100대를 정박할 수 있었다.
우주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도 있지만 통일 한국도 그동안 우주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여 이제는 미국이나 러시아와 비교를 해도 비슷한 수준은 되었다.
약 10년 전에 은하수그룹에서 은하수 스페이스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누리 우주정거장을 정지궤도 상공에서 조립하여 완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너무 무모해.”
“그게 말이 돼?”
그 이후 진짜로 우주왕복선 누리호를 이용하여 각종 부속들을 실어서 정지궤도 상공에서 조립을 시작했고 수년에 걸쳐 드디어 거대한 누리 우주정거장이 완성된 거였다.
믿어지지 않았지만 결국 성공을 했다.
은하수 스페이스 주식회사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백금 소행성 채굴작업도 하겠다고 했다.
백금이 약 2억 톤 가량 매장된 것으로 관측되었다.
2009UW-165라고 명명된 소행성인데 백금이 엄청나게 매장되어 있어서 백금 소행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말도 안 돼!”
“소행성에 매장된 백금을 채굴하겠다니 너무 무모해.”
“이번에는 진짜 무모한 짓이야.”
모두들 실패할 거라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수현 회장이 추진하는 일이었다.
3년 전부터 우주왕복선 누리호를 이용하여 2009UW-165라고 명명된 백금 소행성에 엘리온 엔진을 500개나 장착했다.
그런 다음에 궤도를 강제로 바꾸기 시작했다.
2009UW-165 백금 소행성은 길이가 654킬로미터에 폭이 34킬로미터나 되었다.
이런 거대한 소행성의 궤도를 강제로 바꾸겠다니 황당하기까지 했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작업을 강행하였고 엘리온 엔진 500개를 2009UW-165 백금 소행성 표면에 설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관건은 원격 조종으로 궤도를 강제로 바꾸는 일이었다.
콰콰콰콰!
엘리온 엔진 500개가 가동하면서 2009UW-165 백금 소행성의 궤도를 강제로 바꾸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촬영하여 실시간 전송하여 뉴스로 보도했다.
전 세계인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경악했다.
“이, 이게?”
“엄청나다.”
“백금 소행성의 궤도가 바뀌고 있어.”
“어떻게 이런 일이?”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영상 조작이나 사기는 아니었다.
엘리온 엔진 500개가 가동하면서 2009UW-165 백금 소행성의 궤도를 강제로 바꾸었고 지구를 향해 이동시켰다.
수개월에 걸쳐 이동한 2009UW-165 백금 소행성 결국 지구로부터 약 10만 킬로미터 상공에 자리를 잡고 궤도를 돌기 시작했다.
이제는 개조한 우주왕복선 누리호들을 이용하여 레이저를 이용하여 2009UW-165 백금 소행성을 때어내었다.
이렇게 작업한 것들은 우주왕복선 누리호의 화물칸에 실려서 지구로 수송했다.
파파파파팟!
많은 기자들이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우와, 거대하다.”
“저게 바로 2009UW-165 소행성에서 때어낸 거군.”
“멋지다.”
“저걸 때어내 지구로 가져오다니 정말 대단해.”
2009UW-165 백금 소행성에서 때어낸 것을 가져와서 정밀하게 검사를 해보았더니 백금이 생각보다는 많이 함유되어 있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겉 표면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어쨌든 우주에서 가져온 거라서 역사적인 의미는 크다.
단순히 은하수 제련소의 용광로에 넣어 녹이는 것보다는 잘 활용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현명한 짓이었다.
회장의 지시로 은하수 스페이스 주식회사의 본사 빌딩 앞에 조형물로 활용하기로 하고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곳에 중장비를 동원하여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경비원들로 하여금 외부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는 이렇게 기자들을 불러 모아서 기자회견을 하는 거였다.
수 톤은 나가는 거대한 2009UW-165 백금 소행성에서 때어낸 조각이라서 의미가 크다.
기자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찍었다.
이것은 2009UW-165 백금 소행성의 채굴하는 작업의 첫 결과물이고 앞으로도 계속 조각들이 지구로 수송될 거였다.
본격적인 채굴작업의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우주왕복선 누리호들이 화물칸에 작업물을 실어서 지구로 가져왔다.
이것을 은하수 제련소의 용광로에 넣어 녹여서 각종 광물들을 분리했다.
2009UW-165 소행성에는 다양한 광물들이 섞여 있었지만 백금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었다.
백금은 다양한 산업에 쓰이기에 유용한 광물이다.
귀금속으로도 사용하지만 어쨌든 황금보다는 약간 시세가 낮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2009UW-165 백금 소행성에는 엄청난 양의 백금이 매장되어 있었기에 채굴하기만 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은하수그룹 본사 빌딩.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더니 고급 정장을 입은 귀티가 나는 중년인이 건장한 경호원들과 함께 내렸다.
중년인 바로 옆에는 여성정장을 차려입은 몸매가 좋은 미녀가 나란히 걸었다.
로비를 가로질러 출입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주위의 직원들 눈이 커지면서 재빨리 상체를 숙여 인사했다.
중년인은 은하수그룹의 김수현 회장이기 때문이었다.
“회장님, 사모님 전화입니다.”
“무슨 일이지?”
스윽!
김수현 회장이 정장 주머니에서 투명한 직사각형의 물건을 꺼내었다.
6.3인치의 투명한 크리스털 스마트폰 오메가였다.
파파팟!
헤드 업 디스플레이 기능처럼 투명한 6.3인치 스마트폰 오메가에 상반신의 귀부인이 나타났다.
“전화 했었어?”
-예, 어디세요?-
“지금 출발하려고 본사 빌딩에서 나오는 길이야.”
-그래요? 곧 어머님께서 도착하신다고 하는데 빨리 와요.-
“알았어. 금방 갈게.”
통화를 종료하고는 정장 주머니에 넣었다.
은하수그룹 본사 빌딩 앞으로 나왔더니 검은색 차들이 줄지어 대기해 있었다.
건장한 경호원들이 수십 명이나 배치되어 있었다.
차문을 열어주자 김수현 회장이 지정석에 앉았다.
미녀 여비서가 조수석에 타자 차문을 닫았다.
건장한 경호원들은 줄지어 대기해 있는 차들에 나누어 탑승했다.
쿠쿠쿠쿠!
검은색 차가 수직으로 이륙을 하더니 공중을 가로질러 비행을 하였다.
김수현 회장이 타고 있는 검은색 수직이착륙 전기 자동차 스카이 99와 검은색 스카이 98 20대의 차들이 김수현 회장이 타고 있는 차의 사방으로 자리를 잡더니 함께 비행을 하였다.
차창 밖의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젖어들었다.
은하수그룹의 김동수 회장은 10년 전에 후계자인 아들 김수현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었다.
약 20년 정도 경영 수업도 받고 곁에서 아버지 김동수 회장이 경영하는 것도 지켜보았었다.
그런 후에 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거였다.
그게 어느새 10년이나 되었다.
은하수그룹은 1500개의 계열사와 3200개의 자회사로 이루어져 있었다.
세계 기업 순위 1위이기에 당연한 규모였다.
그러나 김동수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은 은하수그룹이 전부가 아니었다.
미국에는 갤럭시 그룹이 있었는데 920개의 계열사와 2500개의 자회사로 이루어져 있었다.
또한, 투자은행인 라이먼드 브라더스 그룹은 10개의 계열사와 50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대형 보험사인 BIG 그룹은 9개의 계열사에 30개의 자회사가 있고, COM파이낸셜 그룹은 7개의 계열사와 25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었다.
시티 그룹은 12개의 계열사에 45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었다.
각각 전문 경영인들이 맡아서 경영을 하고 있었지만 김수현 회장에게 정기적으로 보고를 한다.
멕시코에는 라틴 그룹이 있었는데 1300개의 계열사와 3100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었다.
캐나다에는 루소 그룹이 있었는데 30개의 계열사와 50개의 자회사가 있다.
남미 브라질에는 삼바 그룹이 있으며 25개의 계열사와 165개의 자회사가 있었다.
유럽의 프랑스에는 노르망디 그룹이 있으며 32개의 계열사와 156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에는 고랭 그룹이 있으며 26개의 계열사와 153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주로 대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룹만 11개나 되며 각 그룹의 계열사와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13,345개였다.
이렇게 많은 회사들을 동수에게서 물려받았기에 김수현 회장의 책임이 막중했다.
전문 경영인들의 도움이 없다면 전부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동수의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미루어 짐작이 되었다.
“정말 대단한 경영의 신이었어.”
동수의 딸인 김선영도 머리가 좋고 경영 능력이 대단하다고 알려져 있었으며 은하수그룹의 부회장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빠인 김수현 회장에게 경영권을 위협하지는 못하도록 되어 있었다.
김동수 회장을 비롯하여 가족들이 나누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김수현 회장이 위임을 받아 경영을 하고 있었다.
김동수 회장과 가족들이 죽으면 재산을 제외하고 회사의 지분은 자동으로 김수현 회장에게 상속되도록 해놓았다.
어쨌든 김수현 회장이 전체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5%가 김선영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었다.
기타 5%의 지분이 중역들이 나누어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다른 그룹처럼 형제의 난이 일어나지 못하는 거였다.
그 영향으로 안정된 상황에서 경영을 할 수 있었다.
김수현 회장과 김선영 부회장은 우애가 좋으면서 서로 협력을 통하여 잘 경영하고 있었다.
김수현 회장은 명문대를 졸업한 아름다운 부인과 아들 2명에 딸 1명을 두고 있으며, 김선영 부회장은 외과의사 출신의 남편과 아들 1명에 딸 2명을 두고 있었다.
“목적지에 곧 도착하니 비행속도와 비행고도를 낮추겠습니다.”
수직이착륙 전기 자동차 스카이 99가 비행속도를 팍 줄이면서 비행고도도 낮추었다.
검은색 스카이 98 20대도 재빨리 공격에 대비하여 방어진을 형성하면서 비행하였다.
이렇게 경호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은 아버지 김동수 회장의 곁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으면서 지켜보고 조언도 들어서였다.
또한, 자신의 건강과 가족들의 건강에도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쓴다.
아버지 김동수 회장으로부터 많은 경험담과 조언을 듣고 하였기에 오늘 날의 김수현 회장이 된 거였다.
처처척! 처척!
검은색 수직이착륙 전기 자동차 스카이 99와 검은색 스카이 98 20대가 착륙하더니 줄지어 대문 앞으로 다가갔다.
이곳은 미사리에 위치한 저택으로 김동수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여러 저택들 중에 한 곳이었다.
은하수 시큐리티 주식회사 소속의 건장한 경호원들이 대거 배치되어 있었다.
차문을 열고 경호원들이 내리더니 주위에 자리를 잡았다.
그제야 김수현 회장이 미녀 여비서와 함께 내리더니 대기해 있는 비행 원반에 올라섰다.
비행 원반에는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서 이것을 타면 안전하다.
모두들 비행 원반에 나누어 탔다.
슈아앙!
비행 원반이 2미터 높이로 떠오르더니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정원에는 분수대와 인공 연못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전방으로 3층짜리 저택이 보였다.
저택의 출입문 앞에는 집사를 비롯하여 건장한 경호원들과 가사 도우미들까지 나와 있었다.
비행 원반들이 저택 앞으로 다가와 착륙했다.
모두들 김수현 회장을 향해 상체를 숙여 인사했다.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윤 집사, 오랜 만입니다.”
“예, 회장님. 여사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요? 그럼 들어가야지요.”
김수현 회장이 미녀 여비서와 경호원들과 함께 저택으로 들어갔다.
이미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수현 회장의 부인과 아이들도 있었으며 부회장인 김선영과 남편, 아이들도 보였다.
“어머님, 저 왔습니다.”
“아드님, 보고 싶었어요.”
김수현 회장이 다가오자 거실 소파에서 일어난 박수진이 양팔을 활짝 펼쳐서 크게 안았다.
79살이나 되었지만 60대로 보일 정도로 정정했다.
“어머님,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나도 아드님이 많이 보고 싶었답니다.”
박수진이 아들 김수현 회장의 손을 잡고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마마보이가 아닐까 하고 착각할 정도로 다정한 모자였다.
엄청난 효자로 알려져 있는 김수현 회장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그런데 김동수 전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머님, 아버님은 같이 오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요. 모처럼 김한기 전 경호실장과 함께 바다낚시를 한다고 오지 못했어요.”
“아, 그랬군요.”
오늘이 기념일이나 중요한 날이었다면 동수가 반드시 참석했을 거였다.
하지만 평일이고 특별한 날은 아니었다.
박수진이 아들 김수현 회장이 보고 싶어서 미사리 저택으로 온 거였다.
그러다보니 딸 김선영과 남편, 아이들까지 함께 참석한 거였다.
가족들끼리 저녁식사를 하는 거였지만 모두들 바쁘다보니 다 같이 모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