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1988 RAW novel - Chapter 78
제78화 검은 수요일 (1)
동수는 7개의 은하수 회사들의 업무를 다 처리하고는 7월 중순에 출국했다.
회사원들에게는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를 하거나 휴가일정을 세우는데 동수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하여 출국한 거였다.
시카고 선물시장으로 가서 어머니와 수정이의 합한 투자금 10억 달러와 동수 자신의 개인재산 10억 달러를 풋옵션 상품을 매수하는데 투자했다.
동수는 이미 한차례 10억 달러를 풋옵션 상품에 투자한 적이 있었다.
영국 파운드화가 매우 안정되어 있었기에 풋옵션 상품의 대부분을 동수가 매수한 거였다.
그런데 유럽의 여러 국가들 중앙은행에서 풋옵션 상품이 출시되어 있었다.
특히 아시아의 일본 노무라 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에서도 풋옵션 상품이 출시되어 있었다.
“호오, 풋옵션 상품들이 그동안 생각보다 많이 출시되어 있었군.”
동수는 자신의 개인재산 10억 달러와 어머니와 수정이의 투자금 10억 달러해서 전부 20억 달러를 풋옵션 상품을 매수하는데 투자했다.
결과적으로는 동수가 20억 달러를 풋옵션 상품에 투자한 거였다.
엄청난 수익이 예상되었다.
“흐흐흐, 일확천금을 노리는 어리석은 놈이 있었군.”
“위험이 큰 풋옵션 상품에 투자하다니 말이야.”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어리석은 놈이야.”
모두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렇지만 나중에는 크게 후회를 하게 된다.
마음 같아서는 갤럭시 투자회사의 회사 보유금도 풋옵션 상품에 투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소문이 나서 곤란했다.
펀드의 자금까지 준비되어 있었기에 이 자금들은 검은 수요일에 융단폭격을 하듯이 쏟아 부을 거였다.
시작은 조지의 라이언 펀드가 시작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헤지펀드들이 먹이를 보고 달려드는 하이에나처럼 일제히 달려들 거였다.
그때, 동수도 보유하고 있던 자금들을 쏟아 부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미래를 모르면 함부로 환율전쟁에 뛰어들지 못한다.
하지만 동수는 미래를 알고 있었기에 슬며시 숟가락을 올리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장 많은 수익을 챙길 생각이었다.
이런 동수의 의도를 아무도 몰랐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의 일을 마친 동수는 경호원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할리우드와 필라델피아의 스타워크 커피 주식회사까지 방문하여 둘러보고 나서 뉴욕으로 이동했다.
당장 급하게 처리해야 하거나 승인을 해야 할 일은 없었기에 거주지인 스페이스 타워에서 3일 동안 푹 쉬었다.
딸깍!
갤럭시 투자회사의 사장실 문을 열고 들어온 동수가 입고 있던 고급 재킷을 벗어서 옷걸이에 걸었다.
집무책상에는 각종 서류들이 놓여 있었으며 깨끗한 것이 대청소를 해놓은 모양이었다.
여비서 캐서린이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자동 커피머신에 머그잔을 놓고 버튼을 눌렀다.
위이잉!
원두가 곱게 갈리는 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추출된 커피가 머그잔으로 쏟아졌다.
커피의 향긋한 향을 맡고는 동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스타워크 스페셜 커피이기에 믿고 마실 수 있는 최고급 커피들 중에 하나였다.
동수는 특히 에티오피아 커피를 좋아한다.
머그잔을 집어 들어 커피 향부터 맡고는 창가로 걸어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커피를 마셨다.
“역시 향이 좋고 맛있어.”
은하수 커피 주식회사의 원두커피도 좋기에 이번에 출국할 때 여행용 하드 케이스 가방에 충분히 가져왔다.
만약 추가로 필요해지면 한국의 은하수 커피 주식회사에 연락하여 항공택배로 요구하면 되었다.
커피 걱정은 하지 않고 지낼 수 있었다.
올해에는 검은 수요일도 있고 처리하고 준비해야 할 일들도 있어서 귀국은 어려울 거였다.
내년 봄에나 아마도 귀국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것은 그때가 되어봐야 알 수 있었다.
120개의 홈마트에 납품을 하고 있는 은하수 샘물 주식회사의 철원 샘물과 제주 삼다수도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기였다.
가격이 다른 생수보다 저렴하면서도 병은 럭셔리하고 물맛도 좋았다.
그러니 인기가 있는 것이 당연했다.
동수에게 10억 달러의 투자금을 받아서 200개로 확장하고 물류센터도 추가로 신축하고 있었기에 앞으로 납품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었다.
국내의 은하수 마트와 전국의 대형 슈퍼마켓, 동네 슈퍼에까지 납품을 시작했기에 앞으로 매출과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였다.
은하수 샘물 주식회사는 동수가 특별히 지시를 내리지 않더라도 이제는 알아서 잘 운영되고 있었다.
특별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크게 신경을 쓸 일도 없었다.
이렇듯이 국내의 은하수 회사들은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운영되고 있었기에 동수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뉴욕의 갤럭시 투자회사도 특별한 사고 없이 잘 운영되고 있었다.
갤럭시 시큐리티도 자본금 1억 달러에 설립되어 경비, 보안, 경호업무에 필요한 인물들을 영입하고 사원 모집도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후후후, 내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알아서 잘 돌아가니 다행이군.”
만약 동수가 의도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면 직접 나서서 지시하고 처리해야 하기에 몸이 두 개라도 부족했을 거였다.
그렇지만 체계가 잘 잡혀 있었기에 동수가 전체 판을 보면서 적시적소에 지시를 내리면 시정이 되고 업무가 빠르게 처리되었다.
요즘 동수가 생각하는 것은 전자회사였다.
한국에 은하수 전자 주식회사를 설립할까도 생각을 했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 등으로 결코 쉽지 않을 거 같았다.
은하수 전자 주식회사 설립자체는 법적으로 어렵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운영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는 대기업에서 방해를 하거나 견제를 하면 곤란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실리콘밸리에 전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좋겠어.”
동수가 알기로는 실리콘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중서부에 있는 대단위 공업단지이다.
스탠포드 대학이 있고 팰로 앨토와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남동쪽의 새너제이 시에 이르는 지역으로 뻗어 있다.
1950년대부터 스탠포드 대학과 인근 기업 간의 산학 협동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첨단 기술 업체들이 몰려들어 컴퓨터와 인터넷 사업의 중심지가 된다.
2000년 이후에는 장기 경제 불황이 미국 전역을 덮었지만 미국의 다른 대도시 지역의 두 배 이상의 평균 소득이 된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 지역에 자리 잡고 성장하게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1992년이다.
미래를 알고 있는 동수가 보기에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었다.
“미래에 성장할 기업들이 어떤 사업으로 성공하는지 알고 있는데 내가 먼저 못할 것도 없지.”
스마트폰의 파인애플사, 인터넷 기업인 마이크로사가 지금 한창 성장하고 있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성장하는 트위터스, 페이스북스, 구굴링 등이 등장하고 성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직은 핸드폰조차 초기 수준이었다.
미국의 모토니아 사에서 벽돌폰을 출시하여 인기를 얻었다.
그렇지만 불편한 것들이 많았고 비쌌다.
지금은 많이 발전하여 제대로 핸드폰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국내의 삼송전자에서도 핸드폰을 출시하려고 준비 중에 있었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나중에는 스마트폰도 등장을 하겠지만 그 전까지는 핸드폰이었다.
코르컴 사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방식의 기술이 개발되어 핸드폰도 빠르게 발전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은 하나의 채널로 한 번의 한 통화밖에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아날로그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디지털 방식 휴대폰의 한 방식이다.
시분할 다중접속(TDMA, time division multiple access)은 주파수를 시간대별로 나누어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통화자 개인의 음성마다 코드를 부여하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는 차이가 있었다.
어쨌든 시분할 다중접속(TDMA)은 아날로그 방식보다 약 3배쯤 채널수를 늘린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서 유럽 등지에서 상용화되고 있었다.
현재의 코르컴 사는 조사를 해보았더니 작은 연구소에 불과하다.
코르컴 사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개발하기는 했지만 시험 중이며 중계기와 중계소를 일정한 거리마다 설치해야 하기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현재의 코르컴 사의 능력으로는 실행하기 어렵기에 한국과 협의하여 한국에서 개발하여 상용화한 후에 나중에 미국에 상용화가 이루어진다.
어쨌든 시분할 다중접속(TDMA) 방식보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이 표준화로 채택이 되어 엄청난 수익을 올리게 된다.
그 영향으로 코르컴 사가 승승장구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 거였다.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로열티, 즉 특허권 사용료를 많이 받으면서 영향력도 크게 확대된다.
그런 사실을 다 알고 있는 동수였기에 코르컴 사에 투자를 해서라도 지분을 획득할 생각이다.
마음 같아서는 코르컴 사를 인수하면 좋겠지만 그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었다.
다만 투자를 하여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였다.
현재 코르컴 사가 자금부족으로 제대로 시험조차 해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은 동수가 검은 수요일에 신경을 쓰고 집중하느라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코르컴 사는 1985년에 제이콥과 친구 6명이 모여 총 7명으로 700만 달러에 설립한 회사로 미국의 무선 전화통신 연구 및 개발 기업이다.
그런 만큼 현재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본사는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해 있었는데 훗날 세계적인 기업이 된다.
그렇지만 현재는 크게 보잘 것 없는 기업에 불과하다.
동수가 창가에서 뒤돌아 티 테이블로 걸어와서 소파에 앉았다.
유선 전화로 여비서 캐서린에게 지시하여 변호사 스티브 한과 부사장 로드리게즈를 사장실로 호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사장실로 들어왔다.
동수가 커피를 뽑아 티 테이블에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나는 이번에 전자회사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예? 전자회사를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갤럭시 전자회사로 하고 자본금은 3억 달러입니다.”
“허엇, 3억 달러.”
“갑자기 사장님께서 전자회사를 설립하겠다니 의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나는 미래의 산업으로 전자회사가 좋다고 판단하고 결정을 했습니다. 갤럭시 전자회사의 소재지는 캘리포니아 주의 실리콘밸리로 합니다.”
“아, 실리콘밸리.”
“······”
“스티브 한은 갤럭시 전자회사가 설립되는데 법적인 절차를 진행해 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부사장 로드리게즈는 지금 하는 일들을 마무리하거나 인수인계를 하고 당분간은 갤럭시 전자회사를 설립하고 준비하는 작업을 도와줘야겠어요.”
“예, 사장님.”
“스탠포드 대학에는 유능한 인재들이 많으니 그들을 영입하여 갤럭시 전자회사의 연구소를 꾸미면 됩니다. 그리고 사무직원들이야 모집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겁니다.”
“예, 그런 거라면 문제가 없습니다.”
“수시로 보고를 하면 그때마다 내가 새로운 지시를 내릴 테니 준비해서 이번 주에 실리콘밸리로 이동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아참, 그전에 먼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가면 자본금 700만 달러의 코르컴 사가 있습니다.”
“자본금 700만 달러의 코르컴 사라고요?”
“그렇습니다. 1985년에 7명으로 설립된 무선 전화통신 연구 및 개발 기업입니다.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예,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면 되는 것입니까?”
“투자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최대한 많은 지분을 받기를 원합니다.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니 투자 제안을 한다면 흔쾌히 응할 겁니다.”
“으음, 사장님께서는 얼마를 투자하실 생각이십니까?”
“일단 코르컴 사에 가서 제이콥 사장을 만나서 1천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하면서 지분은 얼마나 줄 수 있는지 알아보세요. 최대 1억 달러까지 생각을 하고 있으니 조율을 해가면서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상을 잘해 주세요.”
“예, 사장님. 700만 달러짜리 회사라면 손쉽게 조율을 하여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일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되면 나에게 전화하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나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부사장뿐이니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아닙니다. 사장님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는 것이니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럼 두 분은 나가서 신속하게 일들을 처리해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변호사 스티브 한과 부사장 로드리게즈가 소파에서 일어나 동수에게 인사를 하고 사장실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