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or Of The Fallen Family RAW novel - Chapter (160)
391223_160.fb.drm.160_Section0002.html0160화
“너무 화려한데.”
“이게 전통이라고 하니…….”
“그래도 확실히 멋지긴 하군.”
와글와글.
일반적으로는 엄숙한 분위기일 왕궁의 대전이 수십의 귀족들이 떠드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벽면 곳곳에는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된 장식과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높은 천장에는 특별한 날을 위해 준비한 거대한 샹들리에가 화려한 빛을 뽐내며 그 장식들을 더욱 아름다워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또한, 대전 북쪽에 자리한 크고 화려한 옥좌를 중심으로 대전 곳곳에 평상시에는 앉지도 못하게 되어 있는 화려한 테이블과 좌석들이 놓여 있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화려한 옥좌가 아닌 그보다 조금 아래에 놓인 두 개의 의자였다.
옥좌보다 조금 덜 화려하고, 조금 더 작을 뿐인 두 의자.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이 상황을 굉장히 불편해하고 있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느냐 로건?”
“예, 물론입니다. 뭐, 귀찮으시면 돌아가셔도 됩니다. 대신 제자가 혼자 권력을 쥐고 타락하는 모습을 멀리서 구경하시게 되겠지요.”
“끄응. 변하지 말라고 했더니…….”
검공의 반응에 로건이 슬며시 미소 지었다.
“바로 옆에서 직접 제어해 주시는 게 가장 확실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앞으로는 내 말을 따르겠다?”
“……이제 곧 시작할 것 같습니다, 스승님.”
“썩을 놈. 말 돌리기는.”
검공이 작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들자.
“지금부터 천년 왕국 그란디아의 42대 국왕 즉위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참석하신 귀족 여러분들께서는 기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신전을 대표하여 왕실에 온 대주교, 크림슨 메튜의 목소리가 대전에 울려 퍼졌다.
꿈틀.
‘하필 저 양반이라니.’
오늘 즉위식 직전에 마주친 대주교를 보고 표정이 구겨지는 검공을 이상하게 생각한 로건이 연유를 물었고, 저 양반이 그동안 스승을 몇 번이나 귀찮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스텔라를 교단에 귀의시키라고 권유하더구나.
스승이 말년에 와서야 얻은 귀한 자손을 평생 홀로 살아야 하는 교단의 사제로 달란 이야기.
성명식 때의 그 사건 때문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만, 그것을 알기에 더 꺼림칙한 일이었다.
‘뭐, 스승님께서 허락하실 리도 없고 아무리 신전이라도 일국의 공작에게 강요는 못 해. 더구나 지금은.’
귀찮게 구는 것.
고작 그 정도가 전부라면 신전의 대주교와 마찰을 빚을 필요는 없었다.
로건은 애써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검공과 로건을 시작으로 참석한 귀족들이 모조리 자리에서 일어나자.
“선왕 사무엘 폰 그란디아의 3남, 로저스 폰 그란디아 님 드십니다!”
“우와아아아!”
거센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옴과 동시에, 철저하게 연출된 기나긴 행사가 그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다섯 시간 뒤.
‘하아, 내가 미쳤지. 왜 이런 자리를…….’
전통이라는 명목하에 줄줄이 이어지는 온갖 허례허식이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로건은 이 특등석을 마련한 며칠 전의 자신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가장 큰 목적은 지금 옥좌에 앉아 모두를 내려다보고 있는 이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것이었는데.
3왕자, 아니 이제는 왕이 된 로저스의 얼굴을 보아하니,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눈앞에 그의 마음을 완전히 홀릴 만한 물건이 떡 하니 등장해 있었으니까.
“오오!”
지배자의 왕관(The Crown of ruler).
그란디아의 왕에게만 허용된 5클래스의 아티팩트.
건국 영웅 중 하나인 대마도사 프렘린 더글라스가 만들어 낸 최고급 아티팩트의 광채는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끄는 마력이 있었다.
물론 그 광채가 지속된 것은 왕관이 왕자의 머리 위에 씌워질 때까지였지만.
로건의 눈에는 왕관에서 사라진 빛이 보이지 않는 마나가 되어 3왕자의 몸을 감싸는 것이 또렷이 보였다.
또한, 그 마법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라도 대략적인 효과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선왕을 알현했을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효과.
그만큼 자신이 성장했다는 뜻이기는 했지만, 그 덕분에 안색이 조금 굳어지기도 했다.
‘저런 걸 쓰고 있던 왕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암살당하기는 어려워.’
선왕의 승하 당시, 로건은 전생과 달라진 왕의 죽음에 무언가 다른 요인이 있지는 않을까 의문을 가졌다.
스승에게는 제국의 짓이라 뒤집어씌워 놓기까지 했는데, 그 가설에 의구심이 든 것이다.
‘하긴,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이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봐야 했다.
왕국의 미래는 확실히 바꾸었지만, 제국은 다르다.
자신이 바꾼 왕국의 미래가 제국에 어떤 영향을 끼쳐, 미래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었다.
‘제국은 황위 계승전이 끝난 직후부터 정복 전쟁을 시작한다.’
자신이 바꾼 미래가 제국의 현 황제와 차기 황제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상 말이다.
‘하지만 그치들은 자신들 생각에 세상을 바꾸려는 자들이지, 세상이 변한다고 생각을 바꾸는 이들이 아니다.’
즉, 제국 전쟁은 미래가 어떻게 바뀌든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황제와 차기 황제를 미리 어떻게 해 보는 방법도 있겠지만, 괜히 잘못 건드렸다간 전쟁이 훨씬 빨라질 수도 있다.
제국 황실의 기조상, 다른 후계자가 황제가 된다고 해도 정책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
‘그러니 그 방법은 기각.’
유일한 방법은 제국을 막아 낼 정도로 국력을 기르는 것뿐이다.
로건이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생각을 거듭하고 있을 때.
“9대신의 이름으로 그란디아의 새로운 국왕 로저스 1세의 즉위를 인정하며, 그에게 신의 축복이 함께하리라 축복합니다.”
크림슨 메튜의 축복과 함께 마침내 즉위식이 끝나자.
빛나는 왕관을 쓴 왕, 로저스가 좌중을 둘러보며 선언했다.
“짐, 로저스 폰 그란디아는 그란디아의 국왕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을 천명하노라.”
그제야 오늘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행사는 끝이 났다.
그리고 이제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가장 기다렸던 행사가 시작되었다.
“나라를 두 쪽으로 갈라 전국을 전장으로 삼던 발터마임, 더글라스 두 파벌의 잔당들은 여기 있는 로건 맥라인 공과 펠릭스 에스페란자 공작의 활약으로 모두 정리되었다. 본디 왕실을 기만하고 나라를 어지럽힌 죄는…….”
막 즉위한 왕의 연설은 열정적으로 이어졌다.
이미 처리된 변경백과 두 후작 가문에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은 이 자리에 있는 대다수가 짐작하고 있었지만.
“……지역 로드(Lord)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을 감안하여 각각 100만 골드의 사면금을 부과하고, 향후 20년간 영지 병력에 대한 권한을 제한하며 영지에 대한 정기적 시찰을 시행하는 선에서 용서하겠노라.”
“으음.”
“역시…….”
그 휘하에 있었던 영지 귀족들을 약간의(?) 벌금과 권한 제한만으로 사면시킨 것은 생각보다 더욱 관대한 조치였다.
이 순간을 기해 왕실 감옥에 갇혀 있던 항복한 영지 귀족들이 일제히 풀려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 범위 내의 조치, 정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은 그다음에 이어진 말이었다.
“오러유저 루터 카일 후작과 위켄 칼리아 후작 역시 그 장인이 되는 역적들의 강권을 거부할 수 없었던 것으로 인정되는바, 특별히 극형을 면하게 하고…….”
“예?!”
깜짝 놀란 귀족들 사이에서 경악에 찬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막 즉위한 왕의 연설을 끊을 만큼 큰 목소리였지만, 귀족들은 그 소리를 낸 당사자를 탓하기보다는 혼란스러운 눈으로 새 왕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두 공작이 죽었다고 해도, 파벌의 핵심이었던 두 공작을 용서한다고?’
귀족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조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은 자신의 바로 아래 자리에 앉아 있는 검공, 로건과 차례로 눈을 맞췄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는 그들을 보며 연설을 계속 이어 갔다.
“……작위를 백작으로 강등하고, 영지의 절반을 국가에 반납시킨다. 그리고 두 당사자는 에스페란자 기사단에서 10년간 펠릭스 에스페란자 공작의 명을 받드는 종군행을 명한다.”
“허. 아무리 그래도…….”
“정말 괜찮은 걸까?”
“검공 각하의 통제를 받는다면야…….”
웅성웅성.
수군거리는 귀족들을 보며 로건은 자신의 스승을 바라보았다.
불리한 전력으로 전쟁을 치르며 적 세력 중 최강자들을 사로잡겠다고 생각할 만큼 로건이 낙천주의자는 아니었다.
다만 정작 전쟁이 끝나고 보니 스승이 그 두 사람을 사로잡은 상태였고.
– 초인의 수는 나라의 국력을 대표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이 두 녀석은 요르단이나 후안 녀석의 욕심에 휘둘렸을 뿐, 본질적으론 그리 욕심 많은 녀석들이 아니다. 내가 잘 단속하마.
스승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지라,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전생에서 내전 후 살아남았던 초인은 후안 더글라스와 위켄 칼리아 둘.
거기에 검공이 3왕자의 목숨을 대가로 충성하기로 했으니, 세 명의 초인이 남아 있었다.
현생에서도 그 수를 맞춰 놓는 것이 혹시나 모를 변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왕의 연설로 나타난 것이었다.
“그럼 과거의 잔재를 모두 정리했으니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그란디아의 영광을 위해, 새 시대를 연 공신들에 대한 포상을 시행하겠노라.”
이어진 왕의 말에 대전에 있던 모든 귀족의 시선이 검공과 로건에게로 쏠렸다.
이 자리에 있는 귀족들 역시 늦게나마 3왕자 라인을 타기는 했지만, 사실상 전쟁을 끝낸 것은 에스페란자 공작가와 맥라인 가문 둘.
그 때문에 모두가 이 두 가문, 특히 맥라인이 얻게 될 포상이 무엇일지 궁금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선, 맥라인 전투에서 반역자 후안 더글라스의 목을 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펠릭스 에스페란자 공작의 공을 치하하며 대공(Grand duke)의 칭호를 내리고, 이전 변경백이 다스리던 탈로스 백작령과 체르노 백작령을 에스페란자 공작령에 편입시킨다.”
“오오!”
듣고 있던 귀족들은 모두 감탄했지만.
정작 왕국 서부와 서북부 변경백들의 영지, 그 광대한 영토와 대공의 호칭까지 하사받은 검공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스승의 불편한 심기를 짐작한 로건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 귀찮다. 굳이 무엇을 얻으려고 한 일이 아니야. 이미 공작의 작위를 가진 나다.
– 변경백들을 모두 쳐 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만약 제국이 전쟁을 생각한다면 서부 국경부터 확실한 방어를 해야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스승님.
– 그걸 굳이 내가…….
– 그럼 누구한테 맡기겠습니까?
– ……하아. 빌어먹을.
커진 영지도, 작위도 오히려 거추장스러워하는 스승의 모습이 온전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한편으론 존경스럽기도 했다.
“……에스페란자 가문의 공신에 대한 개별 포상은 에스페란자 대공의 선택에 일임한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포상의 세부적인 내용을 낭독한 왕의 아래서 검공은 조용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다른 이들은 그 표정을 보지 못했지만, 가까이에 있는 로건은 스승의 숙인 얼굴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큰 포상에도 기뻐한다기보다는 번거로워하는 표정.
그런 스승의 모습을 보며 로건은 다시금 다짐했다.
‘제가 스승님처럼 욕심 없이 산다는 보장은 못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설령 제가 변한다고 해도, 욕심을 부린다고 해도. 그 모두가 가문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일 것임은 약속드리겠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데.
스승에게 차마 말을 하지 못했던 추가적인 보상(?)이 왕의 입에서 나왔다.
“더불어 아직 부족한 짐을 돕기 위해 왕사(王師)로서 왕실의 자문역을 내리니, 펠릭스 대공은 앞으로도 짐을 많이 도와주시길 바라오.”
굳은 표정으로 숙이고 있던 스승의 고개가 벌떡 치켜 올려졌다.
불경스럽게 왕을 향하는가 싶던 시선이 옆으로 향하고, 이내 로건을 향해 따가운 눈길이 쏘아지는데.
그 뜻이 눈빛만으로도 느껴졌다.
– 이것도 네 짓이냐?
언뜻 살기까지 느껴지는 그 시선을 로건은 어색하게 회피했다.
‘그럼 제가 달리 누굴 믿겠습니까.’
왕의 바로 곁에서 혹시나 엇나갈지도 모를 왕을 단속하는 일.
왕이 믿고 따르면서 명망도 있는 이가 또 누가 있을까.
하고 싶은 변명은 분명히 있었지만, 죄송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저 스승의 눈을 피할 뿐이었다.
‘아예 내 부하를 왕의 옆에 심어 두고 싶지만.’
– 지켜야 할 선이 보이지 않게 되면 사람은 괴물이 되는 거다.
스승의 말을 떠올리며 그 욕심까지는 접어 두었다.
“펠릭스 대공?”
“아…… 크흠. 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 살짝 떨리는 음성.
얼핏 보면 감격에 찬 듯한 모습에 왕은 따스한 미소를 지었지만.
‘한동안 뵙지 말아야겠군.’
로건은 남몰래 엄습해 오는 살기를 티 안 나게 뿌리치며 식은땀을 흘렸다.
겉보기만 장년일 뿐, 실제로는 칠순이 막 넘은 나이.
초인이 아니었다면 관직에서 은퇴하고도 남았을 검공은 그렇게 불가항력으로 최고위 관직을 받아들였다.
이윽고 왕의 시선이 로건에게로 향했다.
“이제 새로운 그란디아를 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공신, 로건 맥라인과 그 가문에 대한 포상을 시작하겠다.”
대전에 참석한 모두가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말.
그에 로건은 천천히 일어서 왕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에 대한 치하는 그 스승과는 조금, 아니 많이 달랐다.
“이제 이 나라의 모두가 알겠지만, 여기 있는 로건 맥라인 경은 역적 요르단 발터마임을 참살한 젊은 영웅으로, 펠릭스 에스페란자 대공의 뒤를 이어 왕국의 미래를 짊어질 왕국의 기둥이다.”
좌중의 귀족들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는데.
“하지만 짐은 그 무력 이상으로 뛰어난 지략을 더욱 높이 평가한다.”
쿨럭.
어…… 흠…….
과한 칭찬에 양심이 조금 따끔거렸다.
미래를 알고서 준비를 했는데도 가문을 몇 번이나 말아먹을 뻔한 자신에게 지략이 뛰어나다니.
“그는 몇 년 전부터 일찌감치 이 나라의 불행을 예견하고, 짐에게 간신들을 처단하고 왕위를 바칠 것이라 약속하였다.”
그렇게까지 말하진 않았…….
“오오!”
귀족들의 감탄사가 등 뒤에 꽂히자 로건의 시선은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짐에게 그 말을 한 지 불과 몇 년 뒤, 혼란한 나라의 사정을 안타까이 여겨 박차고 일어나 반역자들의 상잔을 유도하여 그들의 세력을 크게 줄이고…….”
그러다 뒤통수 맞고 뒈질 뻔했지요. 나름대로 대비도 한다고 했는데.
“마침내 준비된 전장으로 그들을 유도하여 전화가 이 나라를 뒤덮기 전에 반역자들의 명을 끊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유도한 게 아니라 뒤통수치려다 들켜서 걔들이 쳐들어온…….
“이렇게 뛰어난 지혜를 가진 젊은 영웅이 우리 왕국에 있다는 것은 짐과 왕국의 큰 복이다.”
아, 체할 것 같다.
그냥 무용 칭찬만 해 주지.
‘전략으로 유명한 인재가 누가 있었더라……? 있긴 있었나?’
초인과 기사, 마법사들이 격돌하는 세상.
전술, 전략의 가치를 무의식적으로 폄하해 온 로건이 새삼스레 그 필요성을 자각하고 있는데.
“이렇듯 새로운 그란디아를 위해 누구보다 큰 공을 세운 로건 맥라인 경과 맥라인 가문을 위해 포상을 내리노라.”
왕의 목소리가 절정에 다다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