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or Of The Fallen Family RAW novel - Chapter (161)
161화
“기존의 칼리아 후작령에서 반환된 절반의 영지, 그리고 카일 후작령에서 반환된 절반의 영지를 모두 맥라인 가문에 하사하며, 개국 당시 변경백이었던 맥라인 가문의 지위를 회복, 승작시켜 후작위를 하사한다.”
“허어!”
“그런……!”
귀족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올 만큼 파격적인 포상.
이 시간부로 맥라인은 서부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20개 이상의 성을 가진 대영지로 거듭났으며, 왕국 유일의 후작가가 되어 대공 바로 아래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또한 로건 맥라인 개인에게 맥라인 가문과는 별도로 백작의 위를 내리고, 수도 내 왕궁에 가장 가까운 저택을 하사한다. 그가 있어 지금의 짐이 있나니, 앞으로 이 땅의 모든 백성과 귀족들은 그를 짐을 대하듯 공경하라!”
“우와아아!”
대전 안의 귀족들, 그리고 경계를 서던 모든 기사의 시선까지 일제히 로건을 향했다.
새로운 왕이 그 자신과 같이 대하라 직접 천명한 귀족.
왕이 로건을 어찌 생각하는지 여실히 보여 주는 포상이었다.
로건조차 눈이 살짝 커지고, 검공도 그를 돌아볼 정도.
‘여기까지 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로건이 고개를 살짝 저어 자신과 미리 얘기된 사실이 아님을 어필하자 검공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새로운 왕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왕실의 사정이 넉넉하다면 더욱더 챙겨 주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여 공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네. 로건 공. 혹시 과인에게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없나?”
여기서 더 퍼 준다고?
여기저기서 헛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리는데.
로건이 작은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소신 작게나마 청이 있사옵니다.”
“음? 하하. 그래, 뭐든지 말해 보시게.”
“왕국 서부와 남부의 알짜배기라 할 수 있는 두 후작령의 땅을 저희 맥라인이 받게 된다면, 이는 후작의 작위에 비해서도 너무 과한 땅을 가지는 것이 됩니다. 그것이 왕국 역사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까 걱정됩니다.”
그 말에 왕은 다시 미소를 지었지만,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최고 공신에게 작위만 던져 주는 것은 더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다. 그대가 짐의 마음을 거절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 그러하시다면 차라리 중동부의 왕실 직할령, 타렌 지방을 하사받고 싶사옵니다.”
“타렌 지방?”
수도 그랑을 기준으로 동남쪽에 있는 타렌 지방.
그곳은 한때 왕국 채광 산업의 중심지라 불릴 정도로 막대한 양의 철과 구리, 금을 생산해 온 광산 지대였다.
2백 년 전까지만 해도 쏟아지는 자원을 왕국 전역으로 보급하기 위한 도로가 개설되어 있었고, 왕실 재정의 큰 축을 담당하는 알짜배기 땅이었다.
……2백 년 전까지는.
“폐광산과 황무지만 가득한 그 땅을 달라고? 맥라인 영지와 인접해 있지도 않은데?”
“예, 그렇습니다. 서로 떨어진 지역을 한 가문이 다스린 전례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있긴 하다.
당시의 왕이 그 신하를 견제하려 땅을 쪼갠 경우.
자연히 왕의 표정이 묘하게 굳어졌다.
동부 산맥의 산줄기 하나가 길게 중부로 뻗어 뿌리를 내린 모양새의 타렌 지방.
수도 그랑의 영토인 북부 평야와 남서부 하룬 성의 영토인 중부 평야 사이 넓은 지역을 아우르는 타렌 지방은 딱 두 가지 지형으로 분류되었다.
산줄기를 타고 이어지는 폐광산 지대와 그 밑의 황무지.
한마디로 크기만 하고 쓸모없는 땅이라는 뜻이었다.
세금 한 푼 걷히지 않고 오히려 유지비가 더 나가는 곳.
“그대는 짐을 못난 군주로 만들려는 셈인가. 최고의 공신에게 그런 쓸모없는 땅을 하사한다고 하면 백성들이 짐을 어찌 생각하겠는가?”
“소신은 그저 너무 과한 포상에 폐하의 권위가 손상됨을 걱정하는 것뿐이옵니다.”
사실은 써먹을 용도가 확실하게 있는 땅이지만, 적당한 겸손으로 왕의 마음을 사고.
“그대의 마음은 충분히 알겠다. 하나 그러기에는 내 마음이 편치 않으니, 맥라인과 타렌 지방을 연결하는 땅, 칼리아 후작령의 북부 영지도 같이 맥라인에 하사하겠다.”
부가적인 수입도 얻어 냈다.
왕이 단호한 표정으로 덤을 챙겨 주자, 로건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숙였다.
“폐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무르기 없습니다.
땅땅땅.
로건은 속으로, 왕은 겉으로 함박웃음을 짓는 아름다운 대화로 로건의 포상에 관한 논의가 마무리되었다.
“아하하하! 그래, 그대 같은 충신이 있어서 내 마음이 편안하다. 그럼 이것으로 맥라인에 대한 포상은 마치겠다. 에스페란자 대공가와 마찬가지로 맥라인 가문의 공신에 대한 포상은 경에게 위임하겠다.”
“감사합니다, 폐하.”
그 후로는 맥라인의 뜻을 따르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 중립 귀족들에게도 포상이 이어졌다.
기존의 변경백들이 사라진 자리, 그곳을 메꿔야 할 새로운 세력이 필요했기에 그럴싸한 구실을 갖다 붙여 포상을 내린 것.
비록 두 공작의 영지와 일곱 변경백의 영지가 수십 갈래로 찢겨서 분배되기는 했지만.
새로운 왕실에 충성을 맹세한 중립 귀족들은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얻게 된 횡재에 입이 귀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할 일에 대한 대가를 미리 받은 것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로건은 상을 받은 귀족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사전에 일러두었던 경고를 상기시켰다.
물론 그럼에도 그들의 미소는 거둬지지 않았다.
“……이것으로 새로운 국무 회의의 출범을 선언한다!”
새롭게 출범한 국무 회의를 이끌 주체들.
새로운 대신들의 임명식이 모두 끝나고.
“다시 왕궁에 들게 되다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과거 파벌에 밀려 실각했다 복귀한 노관료들의 대표, 팔먼 테리히 백작이 성군이 났다며 벌써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난 뒤.
“자! 모두 축배를 들라. 그리고 새로운 그란디아의 시작을 축복하라!”
왕의 선창을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되었다.
* * * 새로운 왕의 즉위를 축하하는 축제는 수도에서만 일주일 동안 계속될 예정이었다.
백성들에게 전쟁이 끝났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리는 의미의 행사이기도 했기에, 최소 그 정도는 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왕실의 예산을 풀어 외성 밖의 빈민가까지 음식을 풀자, 새로 즉위한 왕을 칭송하는 목소리가 그랑 안팎을 가득 채웠다.
로건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몇 주간이나 왕궁 장악 임무 때문에 쉬지 못한 기사와 병사들에게 휴가를 명했다.
물론 전후 보상으로 받은 성과를 알리고 기사들에게는 빛나는 보석을, 병사들에게는 한 손에 잡히지도 않을 만큼의 금화를 선물한 후였다.
그 재물들은 모두 변경백들과 공작들의 저택을 압수 수색하면서 얻은 것들.
로건 입장에서야 남의 것으로 생색을 낸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반응은 좋을 수밖에 없었다.
“대공자님 만세!”
“이제 공자님 아니라고 인마! 백작 각하 만세!”
“각하 만세!!”
그렇게 맥라인의 병력들은 새로 하사받은 대저택을 경비할 최소 인원만 남겨 놓고 모두 수도의 축제를 즐기기 위해 떠났다.
그 가운데 약간의 문제는 있었지만.
“공…… 각하. 각하는 안 쉬십니까?”
“그냥 평소대로 불러요, 에일렌 경.”
“……예, 로건 공자. 공자는 안 쉬세요?”
그 걱정 어린 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아, 로건은 애써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전 영지에 즉위식의 결과를 알려야지요. 직접 전하는 게 좋을 테니까요.”
에일렌을 향한 답변이었는데, 로니안이 불쑥 끼어들었다.
“형님, 그럼 저도 형님과…… 어? 어어, 왜 그래? 빅토……. 아? 아하하. 그렇지. 형님, 형수님. 좋은 시간 보내세…… 아, 알았다고! 간다, 가!”
빅토르에게 질질 끌려가는 동생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는 로건.
그런 로건을 보며 에일렌이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수도에 오셔서도 계속 무리하셨는데요. 잠깐이라도 쉬시는 게 낫지 않겠어요?”
“예? 딱히 무리한 건 없지 않습니까? 괜찮습니다.”
“그게…… 왕궁의 그 사건, 그때부터 표정이 좀 안 좋으셔서…….”
에일렌의 말에 로건의 머릿속에 다시금 죽어 가는 ‘어린’ 왕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망설이는 일부 기사들을 대신하여 직접 칼을 휘둘렀던 그때의 기억이 다시금 되살아나는 순간, 로건의 눈이 질끈 감겼다.
‘필요한 일이었어. 무조건. 그래,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때는 담담한 척했지만, 전생에 10년간 용병으로 활동할 때도.
그 후 레지스탕스로 20여 년을 굴렀을 때도.
그렇게 어린아이들을 죽인 적은 없었다.
용병 때에는 그래도 자신은 고결한 귀족이라는 자긍심이 남아 바닥까지 타락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레지스탕스 시절에는 복수의 대상인 제국 병력들은 모조리 성인들이라는 생각에 그런 ‘더러운’ 일에서는 한 발씩 빠졌었으니까.
– 이놈들이 자라서 다 제국 병사가, 기사가 되는 거야! 너만 깨끗한 척하려는 거냐?!
자신과 다른 의미로 극단을 달리던 전우의 과격한 목소리가 뇌리에 재생되는 순간.
‘그래. 이제 나도 더러워졌다. 앞으로 더 더러워질 예정이고. 그래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뭐, 해야지.’
비겁한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좀 차분해졌다.
“정말 괜찮으신 거 맞으세요?”
“……정말 괜찮습니다.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에일렌 경도 집에 들러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평화로운 상황에서도 안 보낸다면 제가 장인어른께 정말 혼날 것 같습니다만.”
장인어른, 그 한마디에 에일렌의 볼에 홍조가 살짝 오르고.
“그, 그거야…… 나중에 같이…….”
“물론 저도 들러야죠. 할 일을 다 끝낸 후에.”
“……네.”
그렇게 에일렌까지 보내고 나서야 로건은 조용히 영지와 통신을 연결할 수 있었다.
* * *
“……그렇게 되었습니다.”
[허…… 허허허허. 흐하하하하하! 후작?! 후작위라! 으하하하하! 그래, 잘했다! 정말 잘했어!]환호하는 아버지와 그 뒤로 모습을 보이는 드웨인을 비롯한 가신들, 그리고 새어머니까지.
평상시에 한두 명만 들어왔던 통신실이 오늘은 바글바글했고, 다행히 모두가 환호하고 있었기에 로건의 얼굴엔 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그 웃음이 생각보다 더욱 밝아 보여, 로건은 그동안 묻지 못했던 질문을 넌지시 던졌다.
“헤인켈 경은 깨어났습니까?”
[아……. 그래, 내가 얘기를 안 했었구나. 다행히 며칠 전에 의식을 차렸다. 다만 몸이 많이 상해서 이제 기사는 더 못 할 것 같구나. 본인이 스스로 은퇴를 요청했어. 대신 병사들 교관이라도 하겠다는구나.]“……교관이요?”
[어떻게든 가문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거겠지. 그 친구도 참. 이제 편히 쉬게 해 주고 싶은데, 이참에 작위나 내려 줘야겠군.]이번에 얻은 권리 중에는 자체적인 공신의 포상을 위해 주어진 귀족 작위 임명권도 있었다.
무려 자작 셋, 남작 아홉의 임명권. 그중 하나를 쓰겠다는 말이었다.
옛 작위의 회복을 넘어 승작까지 한 지금이라면 적합한 보상이 될 것 같았다.
“그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의욕을 잃지 않으신 것 같아서.”
[그래. 정말 다행이지. 그래서 바람대로 교관이라도 맡길까 한다. 물론 카이솔론 그 친구가 있으니 자문 역할 정도가 어떨까 싶은데.]아니, 저는 아버지 당신 말씀이었는데요.
헤인켈이 중상을 입고, 오랫동안 함께해 온 중년 기사들 다수가 맥라인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혹시나 아버지가 실의에 빠지진 않았을까 염려되었지만, 다행히 아직은 괜한 우려였던 것 같았다.
“후……. 어련히 잘하시겠지만, 사례는 확실하게 챙겨 주세요. 헤인켈 경뿐만 아니라 죽은 기사들이나 병사들의 유족들한테도요. 슬퍼는 하더라도 원망은…… 흠.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적게 하도록 남은 예산을 모조리 써서라도 보상하셔야 합니다.”
[그래. 당연하지! 우리 영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챙기지 않으면 어떤 이가 충성을 다할까.]“자경단도 포함입니다. 병사와 똑같이 대우해 주셔야 해요.”
[병사와 똑같……이 말이냐?]역시…….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아버지도 예전 귀족주의적 사고를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다.
그저 그 범위가 기사에서 병사들까지로 확장된 수준이라고 할까.
그나마 민심과 국력에 대한 인과 관계 설명을 몇 번이고 해 준 결과가 이 정도였다.
그러니 그 수준에 설명을 맞출 수밖에.
“네. 앞으로의 전투는 기사와 마법사만의 전쟁이 아니게 될 겁니다. 그 효용을 눈으로 다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그 정도는 해 주셔야 합니다.”
[크흠. 그래, 그러마. 그런데 앞으로의 전투? 설마 너 또……?]“절대! 아닙니다. 그냥 비유가 그렇다는 말이지요. 큰일 날 소리 하지 마십시오, 후작 각하. 주변 사람들이 듣습니다.”
[후우우, 놀랐잖느냐. 알겠다. 자경단에 관한 처우도 네 말대로 하마. 곧 수확기라 남은 예산을 모조리 쥐어짜도 될 테니. 음, 뭐라고? 로건, 드웨인이 할 말이 있다는구…… 윽?!]통신구 너머에서 드웨인이 급히 얼굴을 들이밀었다.
[공자님! 그렇게 보상금을 마구 날리시면 남은 기사들은요?! 포상금은 어떻게 주시려고요? 죽은 병사들과 자경단 가족들한테 주는 것만 해도 예산이 박살 납니다! 설마 살아남았으니 보상 안 줘도 된다고 하시려는 건 아니죠?]“이미 다 줬어.”
[예?]“수도에서 얻은 재산이 좀 돼. 영지에 남은 기사들이나 병사들한테도 포상금 줄 정도는 되니까 걱정하지 말아.”
[우와아아! 정말요? 정말 정말입니까?!]그제야 얼굴이 활짝 펴지는 드웨인을 본 로건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정말이야.”
[우와아 살았다! 휴우, 그럼 됐…….]“뭔데. 할 말 있으면 빨리해.”
[저…… 그, 제가 직접 싸운 건 아니지만……. 예산 만들고, 집행하고 저희 행정관들도 고생을 좀 하긴 했는데…… 저기…….]피식.
차마 당당히 요구하지 못하고 말끝을 빙빙 돌리는 드웨인의 모습에 실소가 터져 나왔다.
“당연히 기사들만큼 챙겨 줘야지. 걱정하지 말고 일 봐!”
[우화하하하!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공자님 만세! 아니, 이제 백작이라고 하셨죠. 백작 각하 만세!]“아버지. 얼굴을 뵙고 다시 말씀을 드리겠지만, 새로 받은 영지에는…….”
[천천히, 천천히 하거라. 뭐 그리 급할 것이 있다고.]“예?”
패드릭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따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동안 무던히도 노력하지 않았느냐.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즐기거라. 나머지는 영지에 돌아와서 직접 처리해도 되지 않겠느냐.]“어…… 그게…….”
[너도 이제 여유를 가지거라. 이미 너무 큰일을 해냈어. 자부심을 가지고 현실을 좀 즐기거라.]아버지의 말에 왜인지 정신이 멍해졌다.
그리고 이어진 목소리들.
[쉬십시오, 공자님! 수도에서 축제를 연다던데, 에일렌 공녀님과 시간도 좀 보내시구요!] [맞습니다! 푹 쉬시고 천천히 돌아오세요!] [뒷정리는 저희가 하고 있겠습니다!]“하……하하.”
정겨운 소란스러움이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무겁게만 느껴지던 가슴속 짐이 조금은 덜어진 느낌.
그 느낌은 이내 마음속 깊은 곳을 씻어 내는 후련한 웃음으로 변했다.
“아하하하하하!”
그래. 잠깐은 쉬어 가자.
앞으로도 할 일이 많으니까.
로건의 마음이 그제야 비로소 온전한 휴식을 맞이했다.